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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녹색평론이 휴간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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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3 11:37:39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086

 

 

여러 모로 녹색평론은 출판계에서 선구적인 잡지였습니다. 어언 30여 년 전에 일찌감치 지금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각 잡고 논의해 보자고 판을 시작하여 지금껏 계속 변치 않는 심지를 보여줬습니다. 무뚝뚝하고 투박한 디자인이지만 그런 외양과는 달리, 혹은 그런 외양이 보여주는 뚝심과 비슷하게 내용만큼은 치열했었죠. 

 

그러나 경영난에 더해 출판업으로서의 미래에 대해 숙고해야 하는 시간이 왔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세상도 환경도 변했고, 독자도 변했으며 독자층은 앞으로도 변할 것입니다. 따라서 미래 출판이라는 포맷에 대한 위기의식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는 출판 쪽 사람들 누구나가 가진 고민이기에, 지금 멈추겠다고 선언한 것은 타당해 보입니다. 작년에 발행인인 김종철 씨가 세상을 떠나고, 그 딸인 김정현 씨가 발행인을 맡았는데, 변화를 생각하기에 시기적으로도 적당해 보입니다. 휴간은 대략 1년으로 생각한다는군요.

 

개인적으로는 열성 독자는 아니지만 도서관에서 곧잘 보던 잡지였습니다. 특히 근간 기후변화가 현실이 되면서 더 자주 읽게 되는 잡지기도 했습니다. 기후변화가 자본주의의 한계, 그리고 인간과 조직의 성장 욕망에 대한 제어를 요구한다는 사실은, 친환경이 산업화되는 과정이기도 한 요즘에 더욱 유의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그러한 목소리를 오래 전부터 낸 녹색평론은 브랜드가 가진 저력이 있는 잡지입니다. 아마도 그간 기사들에 대한 단행본화, 그리고 종이 출판만의 형태가 아닌 길도 모색할 듯싶긴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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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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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3 11:48:51

발행인의 뚝심으로 이어져 나간 잡지였는데 그분이 돌아가시고 버거웠을겁니다.

평론도 좋았지만 시나 소설 등도 꽤 괜찮았습니다
3년정도 정기구독했습니다.
지역별 독자모임도 있었고. 하나의 훌륭한 잡지가 역사속으로 사라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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