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참 뉴스, 소식이 무서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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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 요즘 뉴스를 읽고 보는 빈도가 많이 떨어지긴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낮은 상황인지라 김종배의 시선집중, 변상욱의 뉴있저, 해외에는 리테라, 가디언, BBC 정도가 아니면 잘 안들여다보는지라...
어느 언론만으로 뉴스를 취해야 할지는 아직도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저널리즘의 위기이자 정보의 위기이기도 하니다.
2. 사실 국제관계에 관해서는 관련하여 이름은 몰라도 학교는 들으면 아실 교수님들에게 사석에서 배우는 편입니다. 일종의 술자리 수업이랄까요? 거의 10년이 된 인연(이라기 보다는 그분들이 밥 사주십...)이지요. 하지만 아직 배움이 약하여 그 내공에는 다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나름으로 정리해보자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가 전 세계를 휩쓸었습니다. 한국은 상황이 좋았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았죠.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시작되던 벤처 붐이 광풍에 꺾여 많은 건실한 기업이 부실기업으로 낙인찍혀 날아갔습니다. 또한 2011년에는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났죠. 10년이 지난 지금, 이 사건이 부활을 향해 달리던 일본경제에 쐐기를 박은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니 2013년 아베가 관광산업으로 먹고 살 궁리를 한 것이겠죠.
그런데 공교롭게 이 시기는 중국이 일본과 충돌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전랑외교(이리와 같이 맞서는 상대를 물어뜯는 무서운 외교)는 2007년부터 그 양상을 보였습니다. 당시 GDP가 크게 상승했는데 이는 중국을 생산기지로만 활용하려던 미국에게 날벼락 같은 현상이기도 했죠. 클린턴이 중국에 대한 제재를 풀어줄 때 이런 건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이후 중국은 성장한 경제력으로 강경책을 펼칩니다. 그리고 이 후 세가지 사건이 일어나는데
- 2010년 중국의 경제가 일본을 제치고 2위에 올라갔습니다
- 2011년 세계 백색가전 1위 파나소닉의 아쿠아가 중국 하이얼에 매각
- 2012년 중국이 센카쿠(조어도)에 함선을 보내 일본과 충돌
2007년부터 시작된 전랑외교의 시험이었던 것이죠. 그리고 이 싸움은 사실상 중국은 판정승을 합니다.
이로 인해 중국은 자신의 국력에 자신감을 얻습니다. 그 일본을 박살낸 셈이니까요. 이후 샤프, 도시바 백색가전과 PC등이 중국에 연이어 팔리고, 반도체는 홍하이에 팔리는 등 일본은 처참히 박살납니다.
이후 여기에 자신감을 얻은 중국은 국익에 방해될 경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방식을 취하죠. 2016년 한한령을 건 이유도 바로 여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한령으로 한국이 흔들리자 2017년 본격적으로 전랑외교를 국가 외교 기조로 삼죠.
3. 다만 한한령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겼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한류문화 및 중간재의 수입을 차단해 버린건데 한국산 중간재의 수입을 차단하자 중국의 생산도 같이 흔들려 버린 것이죠. 이후 부랴부랴 한국 중간재의 제재를 풀어버린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하지만 게임, 음악, 드라마는 여전히).
이런 일이 일어난 이유는 일본을 경제적으로 압박할 때, 한국 등 국가로 중간재를 대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한한령때 한국의 중간재를 중국산 중간재로 대체하긴 불가능한 것이죠. 즉 생산력은 한국을 능가했지만 기술은 아직 문제가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에서 한국을 계속 버리려면 다른 대체재를 찾아야 하는데 유럽국가는 단가가 안 맞고 단가가 맞는 대만은 알다시피...
이후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거치며 시진핑 주석이 사랑받는 중국이 되기를 전당대회에서 주문하죠. 하지만 딱히 중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은거 같아요. 얼마전에도 호주석탄을 막았다가 된통 두들겨 맞았잖아요?
4. 이런 식의 외교는 사실 유래가 깊습니다. 중국인들은 공산당에 대한 믿음이 굉장히 강한 편인데 그 배경에는 공산당이 집권하자 중국이 세계를 호령하는 국가가 되었고 경제도 크게 성장시켰다는 실리주의에 기반하죠.
그런데 이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에 들어갑니다. 보통 저성장에서 지도자들이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가상의 적을 상정하고 두들겨 패야 합니다. 나치가 아리아인의 우수성을 강조한 이유도, 우리나라가 한참 개발도상국일 때 은메달을 따서 죄송합니다라며 울어야 했던 이유도, 일본에서 일본은 이래서 사랑받는다는 방송과 책이 쏟아진 것도 지금 중국이 한복을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죠. 경제로 상대를 못 누르면 집권층은 지지율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국격은 상대보다 높음을 알려야 합니다.
특히 중국은 이런 기조가 강한나라니까요. 만약 공산당이 그들이 약속한 부를 안겨주지 않는다면 인민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습니다. 팔대체계로 불릴 정도로 음식도 다르고 생활문화도 다른 그들이 중국의 깃발에 선 이유는 그만한 부를 안겨준다는 신뢰덕이었으니까요.
이런 정황으로 인해 중국이 자존심 외교를 한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 어? 중국이 월드컵 참가 안한다고?
- 사실 월드컵 지금 나가봐야 본선도 못나가니 체면만 깎이고 차라리 핑계삼아 안가는게 좋지 않을까?
- 세상에는 거의 유일한 고객에게 반도체 소재 수출 안한다는 국가도 있고, 석탄 수입 안해서 국가가 뒤집어지는 경우도 있잖아? 그러니 월드컵 불참 정도야 충분히 있을만한 일이지
라고 평면적인 생각을 한 것이죠.
이것이 다 하루 네시간 자서 피로에 쩐 뇌(핑계X2) 때문인 것입니다
이게 다 유튜브와 책 집필 때문이니 DP회원님들 유튜브 소재좀 주십...(야)
사실 생각해보면 중국 중심으로 세계 스포츠가 돌아간다는 것 쯤은 간파했어야 해요. 당장 중국이 월드컵에 참가안하면 거기 발붙인 수많은 스포츠 관련 기업 및 피파가 뒤집어 진다는 점을 까맣게 잊고 덜컥 믿어버렸으니 수행이 더 필요하다고 보겠습니다. 음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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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요약: 유머 감각이 부족했습니다. 후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