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재미있는 퇴사자.
직원수를 모조리 합쳐도 채 10명이 안되는 작은 회사입니다.
작년 8월즈음에 나름 최연소 직원이 디자인 인력으로 들어왔었다가
지난 11월말에 퇴사했지요.
있으면서 나름 독특한 세계관으로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주고 떠나버렸는데
오늘 그 친구가 사용하던 피씨에서 뭔가 자료를 받아가야 하는게 있어서 사무실에 들렀는데 아글쎄
그동안 작업했었다면 응당 남아있어야 할 3D, 라이노 파일들이 하나도 없네요.
혹시 어디 꽁꽁 숨겨놨나 검색을 해봐도 안나옵니다.
사무실 여직원이 카톡으로 물어보니 거기 다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찾아도 없는데....
일러스트레이터로 작업한 파일이 있습니다. 열어보려고 하니 상위버젼으로 한거라 못열어요. 라고
팝업이 뜨네요. 혹시나 해서 집에와서 열어봐도 안열립니다.
전화해보니 본인은 이 회사에 들어와서 모든 프로그램을 본인 돈으로 최신버젼을 사서 사용하다가
퇴사하니까 다 지우고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버젼이 뭐였는데요. 하니까 2022라네요.
사용하던 피씨안에 들어있는 프로그램은 모두다 하위버젼 30일 평가판들 뿐.
심지어 그 흔한 알씨나 알집도 없습니다.
뭐 그동안 그친구가 했던 일들을 다시 복원시키는건 어렵지 않고
딱히 제 입장에서는 다 아는 업무라서 아쉬울것도 없고 해놨다고 하지만 열어서 사용할 수 없다면
그냥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해버리면 그뿐이지만 말입니다....
세상엔 참 희한한 사람이 많습니다.
---------------------------------------------------------------------------------
하나하나 댓글을 달아드려야 정상이겠지만 추가 글로 갈음하겠습니다.
사무실에서 그 직원이 사용하던 피씨는 아마 입사하면서 새로 산것 같습니다.
회사가 예전부터 소프트웨어구매 같은거에 전혀 관심없던건 맞습니다. 잘못되었다는 것도 알고 있구요.
전임 디자이너들은 그냥 본인들이 알아서 불법으로 깔아서 업무를 봐 왔던것도 맞구요.
사측에서는 프로그램 구매에 대해 요청을 해도 들어주지 않았던 것도 맞습니다.
저작권에 민감한 dp에 이런 헛점 많은 글을 쓴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사측에 정품프로그램 사용을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이나 의무가 저에게는 전혀 없지만 말입니다.
'재미있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그동안 과정이 어떠했든 본인이 완료했든, 진행중이든 월급을 받으며 작업했던 결과물을
후임이 누가되었든 사용할 수 없게 만들고 나갔으며 분명 작업은 했다고 하는데 남아있는
파일을 현재는 찾을 수 없다는 행위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본인이 구매한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작업한 결과물이기에 퇴사하면서 가지고 나갔든 삭제했든
그게 문제가 될게 뭐가 있냐고 말씀하신다면 이런적이 처음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저로서는 힘드네요.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마치 불법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뉘앙스의 글을 쓴 점에 대해서는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글쓰기 |
"전화해보니 본인은 이 회사에 들어와서 모든 프로그램을 본인 돈으로 최신버젼을 사서 사용하다가
퇴사하니까 다 지우고 나왔다고 합니다."
이 말은 곳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PC는 지급했는데 소프트웨어는 알아서 깔아서 쓰라는 말로 보이는데 맞나요?
업무용인데 개인이 라이센스 비용을 들여 구매한건 당연히 지우는게 맞고 업무용인데 개인용 라이센스를 사용하는것 자체가 말이 안되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