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새해특집3] 알릴레오북스 레전드 방송 강추합니다.
글을 작성하고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아마존 배달원인데 언덕 아래에서 눈길이 미끄러워 올라오지 못하고 있답니다.
받으러 갈테니 기다리라고 하고 서둘러 겉옷을 두겹으로 걸치고 집을 나섰습니다.
5-6일간 내리다 그치다 중첩으로 녹다 얼고 그 위에 다시 쌓인 설원 같은 집 앞 도로를
너무 차가워서 매운 공기가 코로 들어오는 가운데 바닥이 든든한 트레일화를 신고 발 밑에서 부서지는 서릿발을 느끼며 뛰었습니다.
언덕 아래를 내려가면서는 허리 위 상체를 들어올려 언제 미끌어질지 모르는 하체와
분리를 시도하며 조심스레 한발 씩 내딛었죠.
아마존 배달 밴 앞에 가서 신분증을 보이고 패키지를 받았습니다.
인자한 표정의 나이 지긋해 보이는 배달원 할아버지가 산타할아버지처럼 보였습니다.
다음 패키지의 수령자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을 보며
해피뉴이어를 외쳐드렸습니다.
패키지를 흐뭇한 마음으로 품고 언덕을 올라왔는데
언덕 모퉁이 집 부부가 비숑 두 마리를 데리고 나와 놀아주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경이로워서 발걸음을 멈추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잠시 감상했습니다.
멀리서 봤을 때는 강아지들과 페칭 볼을 하는 모습이었는데
가까이 와보니 공이 아니고 스노우볼이었습니다.
개들이 눈덩이를 물고 돌아오기도 하고 눈덩이를 점프해서 받아물면서 부숴뜨리는 모습이,
하얗게 포말로 개들의 얼굴을 덮으며 퍼지는데
개들의 몸짓에서 보이는 것은 행복감이었습니다.
보는 저도 기쁨에 같이 녹아들 만큼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잇츠 베리 어메이징을 또 날려주었습니다.
저는 방금 아마존 배달부와 '공감'을 했고
개들과 공감하는 부부와 또 삼각공감의 경험을 했습니다.
공감할 때 세상은 조금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실제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지는 것은
서로가 공감하려 노력하는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시민 작가와 불x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 불가능
유시민 작가와 소주를 나눌 기회가 있을까요? - 불가능
유시민 작가와 소주를 10병을 마시게 될까요? - 말 같은 소릴~
유시민 작가가 취해서 본심을 털어놓는 자리에 마주할 수 있을까요? - 에버 네버 불가능
이번 알릴레오북스는 지금까지 유시민 빠로 자처하며 열혈 시청했던 제가 보건데
유시민 작가와 공감하는 순간이 가장 많이 나오는 에피소드입니다.
실제 그렇든 아니든 유시민 작가가 소탈하게 자신의 개인적 생각의 상태를 가장 많이 드러내고
그것이 평균적인지 일반적인지 궁금해하며 시청자에게 같은 궁금증을 유발토록 합니다.
임박한 대선과 종전선언과 포스트 코로나를 점치는 2022년 벽두에 이보다 어울리는 방송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알릴레오 북's 50회] 친절함을 위한 전쟁 / 공감은 지능이다 - 장동선, 이항심 편
https://www.youtube.com/watch?v=l22NFl_amsA
http://www.yes24.com/Product/Goods/99273637
https://www.goodreads.com/book/show/42729353-the-war-for-kindness?ac=1&from_search=true&qid=dkzjuy3tC8&rank=1
목차
프롤로그 우리는 더 친절한 세계를 만들 수 있다
친절은 인간의 생존기술이다│공감이 파괴된 시대│공감은 타고나는 것일까?│감정의 미러링│공감하는 세상을 위한 투쟁
1장 인간 본성의 놀라운 유동성
뇌는 변한다│공감의 잠재력에 관한 두 가지 관점│환경과 상황에 따른 공감│트라우마 생존자의 회복과 공감│공감의 마인드셋
2장 공감의 작동 원리
인간의 감정은 어떻게 결정될까│선택하거나 회피하거나│공감의 넛지│사이코패스도 공감하게 만들 수 있을까│공감의 근육 키우기
3장 증오 대 접촉
노골적인 경계 나누기│접촉은 어떻게 편견을 줄일까│접촉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법│뿌리 깊은 증오에도 희망이 있을까
4장 문학과 예술이 공감에 미치는 영향
연기를 잘하면 공감도 잘할까│문학작품이 열어준 공감의 길│집단 트라우마 치유│범죄자를 위한 독서 모임
5장 지나친 공감의 위험
공감하느라 힘든 사람들│돌봄 종사자들이 위험하다│심리적 응급처치│감정에 맞서는 대신 감정과 협력하기│공감으로 인한 괴로움과 공감으로 인한 염려
6장 친절이 보상되는 시스템
전사가 되고 싶은 경찰들│전사에서 시민의 수호자로│갈등을 키우는 공감 편향│무관용 원칙과 인종차별│친절한 시스템이 친절한 마음을 키운다│공감에 바탕을 둔 훈육
7장 디지털의 양날
소셜미디어는 어떻게 세계를 왜곡하는가│익명성이 무너뜨리는 공감의 기둥│가상현실은 어떻게 공감을 증가시킬까│감정을 알아차리는 기술│상호 공감의 사회적 연결망│집단 선의가 주는 혜택
에필로그 공감의 미래
글쓰기 |
읽어봐야겠네요, 요즘 매니저 교육 트렌드도 예전처럼 성과 관리가 아닌 공감을 많이 강조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