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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건설 사고를 바라보는 우리의 사고에 대한 어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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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1-16 15:14:23

형틀목수로 건설 현장에서 다년간 굴렀던 저의 경험에 비추어 한 말씀 드리자면,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안전에 불감해진다기보다는 둔감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둔감해지지 않으면 고공 그것도 외벽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에 집중할 수가 없어요. 개인적 경험으로는 안전에 신경쓸수록 불의의 사고가 더 나더군요.
아시다시피 건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의 사고는 역시 추락으로 인한 불상사입니다. 저 또한 간신히 추락사를 면한 추락 사고로 인해 현재 고향에서 요양 중입니다.
그래서 꽤 오랫동안 생각해 본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큰' 사고를 방지하거나 완화시키는 안전망(安全網)의 설치와 그 시스템의 구축입니다. 길을 가다가 건설중인 현장에 눈길을 주었을 때 저도 모르게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이 따라서 촘촘한 안전망입니다. 안전망만 보아도 현장의 안전 관리 상태를 능히 가늠할 수 있죠.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 주위에 세이프가드를 치듯이, 건설노동자들이 일하는 일터에 확실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만으로도 신문에 대서특필될 만한 사고의 대부분은 미연에 차단할 수 있다는 게 저의 생각합니다. 나아가 건설 현장의 안전망이야말로 사회와 국가의 안전망과 직결되는 사안이기에 최소한의 안전망 설치에 대한 관련 법규 완비 그리고 그것의 철저한 준수와 교육의 실시까지를 포함해 완벽한 '안전 관리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하지 않을까에도 생각이 미칩니다.
그럼에도 불구에도 역시 안전은 인간의 문제이므로, '노가다'로 너무나 쉽게 비하되는 건설노동자에 대한 존중과 처우 개선이 선행되거나 병행되지 않고선 안전 사고의 문제는 늘 사후 약방문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소가 아님에도 흔히 빗대는 속담이 있죠. 소 잃고 또 소를 잃어도 우리는 외양간을 고치고 또 고치는 일에 있어 절대로 낙담하거나 회피해선 안 됩니다.
냉정하다 못해 잔인한 말 같지만, 소보다 외양간이 더 소중하다는 사고를 가져야만 결과적으로 우리는 소를 잃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사람보다 사람이 살 집이 더 소중해야만 우리는 그 집에 살 사람과 그 집을 짓는 사람을 동일한 가치의 저울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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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2-01-16 15:16:38

소를 중요시 하면 외양간을 더 튼튼하게 만들겠죠.
사람을 중요시 해야 하는데 돈과 시간을 더 중요 시 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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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1-16 15:19:48

군대 있을때 전광판 철탑 관리병이었는데요.

철탑에 올라갈때 다리랑 허리에 묶는 

등반장비를 하는데 오르기 전 그 장비가

제대로 결속이 되는지 어디 끊어진덴 없는지

체크 하는걸 이등병 시절 맞아가며 배웠습니다.

 

그러다 제가 상병쯤 되었을때 철탑이 노후되어

보수공사를 한다고 외부 공사인력이 들어와

같이 철탑 보수작업을 했었는데요.

이 아재들이 안전장비도 제대로 착용안하고

안전장비를 하더라도 제대로 검사도 없이

철탑에 막 올라가 일을 하시더군요.

 

그리곤 우리가 철탑에 오르기전 꼼꼼하게

체크하던 절차들을 보고 한소릴 했습니다.

그런식으로 해서 언제 일 다하냐면서 말이죠.

 

그래도 공사 끝나곤 우리 일하는게 제법

마음에 들었던건지 나중에 전역하고 나면

자기 팀에서 같이 일하자고 전화번호를 

적어주고 가더라구요. 

 

속으로 설령 건설현장 가서 철탑 오르는 일

만약에 하게 되더라도 저긴 절대로 안간다.

이랬었지요. 근데 나이먹고 세월이 지나서

이번같은 사고 터지는걸 뉴스로 보고나니

20년전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도 안변했네요.

그 처우와 대접 이야길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본인들 처신 탓도 있다고 봅니다.  

 

WR
Updated at 2022-01-16 15:40:42

그렇게 생각하시는 게 당연하지만, 그 당연한 것이 왜 당연하게 지켜지지 않는 것인지에 대해서 우리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와 외양간 그리고 사람과 집. 둘 중 무엇이 소중하냐고 묻는다면 누구나 소와 사람이 소중하다고 말하겠죠. 그걸 누가 모르겠습니까. 그런데 알면서도 왜 우리는 매번 소를 잃고 사람을 죽게 만드느냐 하면, 외양간과 집을 소나 사람만큼 소중히 여기지 않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렵게 돌아가지 말고 쉽게 말해서, 외양간과 집을 자기가 들어가 살 곳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라면, 그만큼 공간을 소중히 다루어야만 그 공간 속의 생명과 안전도 따라서 소중히 취급될 수 있다는 것이죠. 그것을 확장해 우리를 둘러싼 자연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의 전환도 이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한편으로 저는 안전 사고의 문제와 부동산에 관한 우리의 사고도 서로 결부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간의 외적 행위에 따른 사고는 인간의 내적 사고의 전환에 의해서만 제어되고 나아가 근본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것이 곧 전혀 생각하지 못한 지점에서 일어나는 '발상의 전환'이라면, 저는 제 생각의 옳고 그름을 떠나 어떤 생각이 불러올 수 있는 효과에 대해 또 다른 생각의 여지를 다만 넓히고 싶을 따름입니다.
안전 사고 예방의 방법을 우리가 몰라서 겪지도 않을 안전사고를 매번 그렇게 겪고 있는 게 아니란 뜻입니다. 그러니 우린 진정 우리가 모르고 있는 생각의 맹점 ㅡ 혹은 사각지대 ㅡ 에 대해 새로운 생각의 시선을 던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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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6 16:03:31

제가 저노무 처우땜시 고민하다 업으로써의 건축을 접었죠~~위험에 둔감해진다는 동감합니다 저역시 외벽 아시바타고 체크하고 돌아뎅겼으니까요 형틀목수셨다니~~요즘 목수 타설현장 밑층에서 바이브레이터 막대도 될만큼 폼타이랑 벽지지 잘하고 있나요? 사고현장 사진만봤을때는 전혀 요즘은 안그럴꺼 같은데요
저는 원청직원이었습니다 일단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왹쿡인 노동자가 너무 많아요 좀 어이없었던게 철근 콘크리트조의 인장력을 담당하는게 철근이고 타이로 꼼꼼히 엮어야합니다 이번 사고현장 구조물 철근 보면 철근사이를 엮는 철근타이가 거의 없더군요 매끈하게?콘크리트와 분리된~~저는 현장기사때 덜 묶여있슴 제가 묶기도하고 돌아뎅겼는데요
요즘 현장에 정규직을 안뽑는답니다 게다가 현대산업개발은 더 심하답니다 제가40대후반인데 제친구정도 나이가 거의 현장 정규직 막내급이라고 하네요 현장말단인 체커를, 현장기사가 원청 정규직이 아님 누가 열심히 체크를 할것이며 왹쿡인 노동자는 타이 거의 잘 안묶는데 원청기사가 반장한테 잔소리하거나 손수 묶고뎅겨야하는데 그리 안하는거죠
암튼 좀 안타깝습니다 정회장은 아시아나 묵을 용기 본업에라도 좀더충실했슴 하네요

2022-01-16 16:04:13

사실 이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은 간단합니다.
돈이죠.
국내 건설 단가와 해외 건설 단가보면 뭐 2배 이상 차이 나는 경우도 있어서……

몇년전에 호주 여행을 갔었는데 도심지 관광지 근처에 건물 공사현장이 있었는데 2시에 근로자들이 퇴근을…..
우리나라는 건설 근로자룰 노가다라부르며 근무시간대비 저임금으로 대부분 꺼려하는 직종으로 외인 근로자들로 채워졌다고 한다면. 호주같은 곳은 건설 근로자에 대한 대우가 인건비 부터 근로시간 까지 비교 불가입니다.
무조건 싸게싸게가 원인이고 이를 위한 해결방안도 명확한데, 이걸 뜯어고치는 행동이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불가한게 정말 문제죠.
문제와 답은 알고 있으나 실행을 못하는….

2022-01-16 16:05:47

제 생각에 건설 현장 사고를 보면 항상 사고의 주체와 책임지는 사람이 다른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막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고가 나는건 작업하는 사람이 잘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근데 책임은 건설사가 집니다. 현장관리 미흡이죠.... 그러다보면 사고내는 입장에선 항상 건설사를 욕하죠.. 빨리하라 그랬다 돈을 적게준다... 건설사는 제 생각에 욕먹고 책임지는게 돈을 더 버니까 현상태를 유지합니다. 이걸 바꿔야 합니다. 사고낸 사람이 책임지게 스스로 사고 안내게 스스로 안전하게.. 그럼 비용이 증가하겠죠..
근데 그렇게 만들어야 사고 안냅니다. 쉽게 말해서 비용은 늘겠지만 같은돈으로 사고 안내는 사람하고 일하게 되야 조금이라도 줄거리고 생각합니다.

1
2022-01-16 16:17:25

위에도 적혀있지만 사실 돈이 문제죠.

실제로 모든걸 다 여유있게 해버리면 좋겠지만
실구매!? 하는경우 모든 물건 동산 등등
아마 단가에 놀라실겁니다.

Updated at 2022-01-16 17:05:50

 '위험은 아는 만큼 보인다.' 

윗 글이 제가 직장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내린 결론입니다.

그래서 직장에서 안전교육이나 TV 등에서 캠페인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2022-01-16 18:27:30

개인적으로......누구의 사고 누구의 자잘못 보다

사고나면 현장소장, 감리대표 그리고 시공사 대표 형사처벌 하면

5년 안에 현장 인명사고 제로에 수렴할겁니다.

 

물론 사람이 일하기에 사고는 나지만 어이없는 인명사고는 사라질거라고 생각합니다.

딱 저 3인만 조심하면 99% 사고 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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