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2
사운드바‧PCFI
ID/PW 찾기 회원가입

[차한잔]  행동경제학 용어 중에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3
  1525
2022-01-16 23:34:03 (221.*.*.117)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은 19세기 말인지, 20세기 초인지의 고전 경제학에서 나온 개념이죠. 맛있는 빵을 한 번 먹으면 효용이 100일지라도 거듭 먹으면 점점 효용이 줄어든다는 거죠. 상식적이고 매우 흥미롭죠. 다만 이건 행동 경제학과는 무관합니다.
행동경제학의 성립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 경제학생을 받은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생각에 관한 생각'이라는 두꺼운 저서에서 인간의 사고에는 두 개의 시스템이 작동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것을 시스템1, 시스템2라고 불렀는데
시스템1은 무의식은 아니지만 무의식에 가까울 만큼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 자동적으로 판단하는 것이고, 시스템2는 일일이 따져보면서 계산을 하고 논리적 일관성에 맞춰 추론하는 복잡한 사고를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시스템1과 시스템2가 아주 동떨어진 게 아니다 싶더군요. 즉 설마했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시스템2가 강렬하게 작동해서 강하게 인상이 박혀버리면, 사람들은 다음부터는 유사한 사안에 대해서는 시스템1로 자동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어릴 때의 경험, 사회의 문화적 분위기, 대규모 정치-사회 혁명이나 격변 등이 사람들의 자동적인 사고 반응을 유도하는 장치를 뇌리에 이식하는 것이랄까요? 우리나라로 보면 6.25 전쟁, 보릿고개, 산업화, 광주 민주화 운동, 직선제 개헌, 88 올림픽, 서태지와 아이들, 2002 월드컵, 탄핵 정국 등등이 그런 역할을 했겠죠. 아마 젊은 시절에 경험한 일일수록 평생에 걸쳐 시스템 1로 작동하는 '각인 효과'를 갖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어떤 게시판에 "행동경제학 용어 중에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있다"고 언급하는 글을 보고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7
Comments
1
Updated at 2022-01-17 08:51:48

말씀하신게 '휴리스틱스' 라는 개념입니다. 기존 사고에서 과거의 경험이나 본인이 가진 지식으로 판단하는거죠.
고전 경제학은 인간이 합리적이라 가정하고 전개하지만 real world에선 bounded rationality에서 utility를 최대화한다고 보고요. 무슨 영단어 나열하니 허세부리는거 같지만 저는 저렇게 배워서요.

WR
2022-01-16 23:41:36 (221.*.*.117)

책에서도 휴리스틱스라는 개념을 소개했던 것도 같네요. 짧은데, 머리에 쏙 박힙니다.

Updated at 2022-01-17 01:48:41

그러니까 사람의 뇌가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새로 생각을 시작하고
정립하기보다는 그냥 이미 세운 생각을
더 강화하는... 머리를 덜 쓰는
'경제적인' 쪽으로
자연스레 선택한는 뜻인가요?

잘 몰랐던 이야기인데
설명을 잘 해 주셔서 또 하나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1
2022-01-17 08:52:40

네. 사람의 inertia를 극복하고 새로운 방법을 고안하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죠

2
Updated at 2022-01-16 23:42:59

네, 제 글보고 말씀하신 거 같습니다. 행동경제학 용어 아니고 미시경제학 용어입니다.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WR
2022-01-16 23:44:56 (221.*.*.117)

미시경제학이라기보다는 고전 경제학이라고 말씀하시는 게 맞지 싶네요. 행동경제학도 미시-거시 중에서는 미시 쪽일테니까.^^

2022-01-16 23:46:58

그건 이견이 있겠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