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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예술가들의 비틀린 정신세계를 어떻게 수용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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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8 12:53:26

요 얼마간 에릭 클랩튼의 백신 거부 문제와 더불어 인종차별 얘기도 불궈지는 거 같은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알지 못했던 것 같네요. 이제라도 알게 되서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저도 예전에 에릭 클랩튼을 무척 좋아했지만 그 얘기를 알게 된 다음엔 '엥? 블루스를 하는 사람이 흑인을 혐오한다고?'라는 기괴한 상황에 경악했죠. 이건 판소리를 하는 외국인이 한국인을 혐오한다는 것과 비슷한 거 아닙니까. 그래서 '그건 백인이 흑인을 기술적으로 착취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예전처럼 그의 음악을 즐겨 듣지 않게 되더군요. 에릭 클랩튼의 음악에는 음악적 감동이 있지만 그건 결국 굉장한 기술장인의 영혼까지 베낀 음악이 아닌가.....

 

그런데 에릭 클랩튼처럼 비틀렸지만 영혼까지 흔들 수 있는 초고수급 기술장인들이 예술계에는 꽤 있습니다. 우리 문학계에는 대표적으로 서정주가 있죠. 서정주의 시들은 아름답습니다. 현대 한국어의 극한을 추구한 그의 시들은 한국어를 모어로 삼는 사람이면 누구나 훌륭한 감정적 울림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정말 과도할 정도의 권력 부역자였습니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될 텐데 그랬다는 게 이상할 정도로 그는 일제시대부터 전두환 시대까지 일평생을 권력에 굽신거렸죠. 

 

일본에는 미시마 유키오가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아주 독보적인 우익 천황주의자였던 그는 할복 자살로 자신의 삶을 괴상하게 끝냈습니다. 그러나 그가 쓴 작품들은 번역문을 뚫고 나올 정도로 아름답고 탐미적입니다. 서브컬처로 가면 얼마전에 경계를 넘어선 성적 상상력과 골수 우익 추종으로 우리나라 가이낙스 팬들을 엄청나게 실망시킨 사다모토 요시유키도 들 수 있겠군요. 

 

사실 예술가들이 비틀린 정서를 갖게 되는 경우는 아주 자주 보게 됩니다. 비틀린 판단력도 마찬가지로 함께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그들의 예술적 미학에 일정 수준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마이너한 정서에서 빚어내는 독자적이고 독특한 스타일과 보편 정서의 황금률은 아티스트가 가진 색깔을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곤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에릭 클랩튼의 이중적 면모, 서정주의 굴종적 면모가 그들 작품 세계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물론 그렇기에 더 거부감이 드는 면도 있습니다.

 

에릭 클랩튼은 2007년까지도 자신의 과거 인종차별 발언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후 시간이 흘렀지만 그 발언에 대한 수정은 듣지 못했고, 사람이 바뀌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대로 들었으니 안 바뀐다고 이상한 건 없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뭐 그렇게 살라고 하고, 중요한 건 저를 포함한 소비자입니다. 그들의 아름다운 작품을 봤다가 그 거죽 너머에 있던 실체를 알고 급격하게 밥맛이 떨어진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데 살다 보니, 그들의 작품이란 게 그리 독보적이고 독자적이어서 없으면 안 되는 거라는 생각이 점점 줄어들더군요. 왜냐하면 그들의 탁월한 작품들은 물론 대단하지만, 그만큼 대단하고 또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작품들도 DB가 쌓이다 보니 많이 있더라는 겁니다. 또한 그들 정도로 지속적인 성과를 내진 않았어도, 무명이거나 상업적으로 묻힌 아티스트지만 작품 중 일부는 그런 성공한 아티스트가 거둔 성과만큼 훌륭한 결과물들이 있어서 발견하고 즐기게 되기도 합니다. 골아픈 사람들을 제낀다고 해도 그리 어렵지 않게끔, 좀 더 마음이 편해지고 여유가 생긴 거죠.

 

이러한 상황은 현대인들이 가질 DB가 커지고 누릴 게 많아진 만큼 갖게 된 편의인 듯합니다. 그래서 덕분에 이런 흑역사나 흑화된 문제들을 접하게 되도 과거보다는 덜 신경쓸 수 있게 되더군요. 물론 기분이 별로인 것과 그들이 만들어준 아름다운 과거의 추억에 생채기가 난 것은 안타깝지만, 그런 정도의 생채기는 받아들여야 하는 게 또 나이가 들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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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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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8 12:57:11

 생각해 볼 것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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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1-28 13:01:18

한때 좋아했던 롹가수 미트로프도
얼마전에 안티백서 활동하다
코로나 걸려서 사망했었다지요.
나름 인간승리의 표본 같은 사람이었는데..
의지와 현명함이 항상 정비례하진 않더라구요.

2022-01-29 02:57:32

미트 로프가 코로나로 사망했군요.
거기에 안티-백서라니..
에구

1
2022-01-28 12:59:53

 굳이 너 아니어도 다른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작품들 즐길거 많다.

이건 방송도 마찬가지네요. 유튜브와 각종 OTT들 덕에 굳이 공중파에 목맬 필요가 없어졌으니 ㅎㅎ

9
2022-01-28 13:00:10

예전에 스티붕 노래를 들어보고 괜찮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녀석이 군대 안가겠다고 튄 뒤로는 죄다 버렸습니다.
쓰레기들 말고 멀쩡한 예술가나 연예인도 충분히 많습니다. 

11
2022-01-28 13:03:11

배우 케빈 스페이시는 참 좋아하는 배우였지만  하우스오브 카드 하차, 예고편까지 공개하며 한창 후반 제작중이던 영화 올 더 머니에서 촬영컷 전부 들어내고 배우까지 교체해 재촬영하는 거 보고 참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문화적 소비야 개인적 차원에서 각자 알아서 할 문제이지만, 업계 차원에선 범죄에 버금가는 비위가 밝혀졌을 때 가차없이 쳐내는 모습은 어느정도 본받아야 되지 않나도 싶어요.

7
2022-01-28 13:04:31

한때 제가 좋아하는 일본 뮤지션이 혹시나 혐한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던적이 있었어요.

결론은 다시는 그 음악을 못듣겠더군요. 

 

예술가로서 보통사람과 다른 기행을 보이는 것들은 그들이 한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얼마나 날카로운 감수성을 발휘해야 하는지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일지,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바라 크게 신경을 안씁니다만...오히려 그럴수도 있겠다 하죠.

 

하지만 인간적으로 아니다 싶은 짓거리는 아무리 대단한 예술가라도 인정할 수 없습니다.

에릭옹은...참...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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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8 13:06:28 (14.*.*.79)

엘리자베스 여왕: 누구?

13
2022-01-28 13:06:40

노래 잘부르는...ㄱㅅㄲ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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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8 13:06:54

제가 가장 좋아하는 코미디언은 지금은 작고하신 조지칼린 옹 이신데.

 

그나마 조지칼린의 코미디 스타일을 가장 잘 이어받은게 호주의 짐 제프리스 라고 생각합니다.

 

여튼 조지칼린 옹이 했던 개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게

 

백인이 블루스를 한다고????백인은 절대 블루(우울함) 할수가 없어. 백인은 백인을 제외한 다른 인종들을 우울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거지

 

누가나한테 과거로 갈래 미래로 갈래 라고 물어보더라구 나는 당연히 과거로 간다고 답했지 백인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개짓거리와 특혜를 받았던걸 생각하면 당연히 과거로 가야되지않나??? 미래로가다고??백인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개짓거리를 본다면 몇천년뒤에는 그냥 백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형을 당해도 전혀 이상할게없는데 어떻게 미래로 간다고 하는 소리를 그렇게 자신있게 할수있는거지???  라는식의 개그를 했는데

 

본문에서 흑인을 싫어하는 인종차별주의자 인데 블루스를 한다고???라는식의 이야기를 보다보니 저런 개그가 생각나더군요.

 

 

한국 사람들이 적어도 공교육이 확실한것 때문에 좋은점은 학교에서 역사시간에 우두 지석영 이야기를 배우면서 옛날엔 천연두 때문에 사람들이 존나 디졌는데

 

지석영선생님이 우두를 이용해서 백신을 맞게한다음부터는 천연두로 죽는 사람들이 매우 줄어들었다는것들을 배운단게 진짜 중요한거죠.

2022-01-29 03:43:10

그 유튜브에 기독교 풍자로 유명한 조지 칼린 스탠드업 코미디언 말씀하시는 건가요?ㅎㅎ

이분 찾아보니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2
2022-01-28 13:07:07

그렇죠, 뭐...씁쓸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8
Updated at 2022-01-28 13:24:30

이런거만 보면 그냥 만들어진 이미지와 사람속은 많이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젊어 마약에 쩌시고 개인적인 비극도 겪었다고 하지만...알리스 쿠퍼, 키스 진시몬즈등 외모나 하는 음악쟝르로 봐선 개차반일 것 같은 분들이 오히려 도덕적이라고 보일 만큼 말년에 언행과 행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파급력에서 에릭 클랩튼에 비해 못하겠으나 들려오는 소식이 그렇습니다.

https://www.facebook.com/watch/?v=956323901611924

 

https://www.insidehook.com/daily_brief/music/gene-simmons-anti-vaxxers-evil-delus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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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8 13:08:32

유명한 아티스트들 중에는 정서적, 감성적으로 편중된 사람들이 많죠.
뭐, 당연한게 아닌가 싶어요.
애초에 중립적이고 균형이 잡힌 감정과 정서에 승화라는 작용은 필요하지 않으니까.
그러니 그냥 예술가들의 작품은 그냥 작품만 받아들이고 예술가 자체를 동경하지는 않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안 그러고 인성으로 가려내기 시작하면, 일단 약쟁이들부터 걸러내면 한 70프로 이상은 리스트에서 지워야할 거에요.

3
2022-01-28 13:20:51

과연 작품이 작품만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 저는 싫더라구요. 몰랐다면 모를까 알게 되었는데. 과연 인성이 안된 사람이 만든 것을 내가 굳이 높게 평가하고 사용/감상할 필요가 있을까 하고요. 알게 모르게 그 인성이 작품에 스며들지 않았을까하고 자꾸 의심하게 됩니다.

2
2022-01-28 13:40:52

의심하실거 없이 당연히 작품에 스며들은 겁니다.
지나칠 정도로 편중된 정서가 스며들어 강력하게 폭발하는 한방이 나오는 거죠.

2
Updated at 2022-01-28 14:05:56

자유분방함이 예술혼의 한 축을 이룬다고 봐야죠.
평범한 일반인과는 좀 다른 영혼의 소유자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학생때에도 주변을 보면 미대,음대 애들은 좀 더(?) 자유분방했죠.

2022-01-29 13:23:13

그래서 저도 예술성 그 자체를 감상할 뿐 창작자의 일거수 일투족엔 관심 없습니다. 

2
2022-01-28 13:11:10

인종을 떠나 출신을 떠나 모든 건 다 사람 나름이던데.  별 웃기지도 않는 넘들이 웃기지도 않는 소리들을 하는 거쥬.  

7
2022-01-28 13:13:48

왜곡되고 비틀렸지만 가장 아름다운 시절에 요절해서

영원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는

모든 천재들은 행운아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
2022-01-28 13:17:50

반유대주의로 비판받는 바그너, 나치에 협력했다고 비판받는 푸르트벵글러와 하이데거 등등. 근데 이들을 빼고 서양 음악사, 철학사를 논하는 건 말이 안되죠. 멀리 갈 것 없이 우리도 서정주라는 최대 논란거리가 있죠. 서정주를 빼고 한국 문학사를 논할 수 없으나 노골적으로 친일을 한데다 독재 정권에도 아첨을 한 사람이죠. 그래도 서정주의 시가 극히 아름답다는 건 부정할 수 없죠.

1
2022-01-28 14:08:01

역사적 아이러니죠.
안익태, 이광수,,,
천재들이 변절하기 쉬운건지,,,

1
2022-01-28 13:18:59

나이가 많이 들면서 판단력과 지혜가 상실되기도 하고 철학과 가치관이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가 아닐지요
원래 그런 사람이라면 아... 이거 많은 걸작들에 색안경이 씌여지는데

5
Updated at 2022-01-28 13:21:45

오늘따라 게시판에 에릭클랩튼이 핫하네요.
얼마전에 본 에릭클랩튼의 다큐무비 Life In 12 Bars에 언급 되었던 이야기라서 몇자 적습니다.(넷플릭스에 올라와 있습니다.)
인종차별 얘기인데요.
그가 마약과 술에 쩔어 제정신이 아닐때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자신을 보고 정신을 차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 흑인인 비비킹을 스승으로 모셨고 절친이었던 지미핸드릭스가 죽자 자신을 데려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펑펑 울었다는 얘기를 합니다.
적어도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닌 것으로 보여집니다~

1
2022-01-28 14:05:18

아... 넷플릭스에 올라온 음악다큐는 꼭 찾아서 보는데 못 보던거네요. 

감사합니다. 


7
2022-01-28 13:25:10

이병우를 참 좋아했던 사람으로.. 어느 분 따님 합격을 위해 동분서주한 걸 접했을 때 갖고 있던 CD를 모조리 불태워버리고 싶었던 기억이 나네요..

6
2022-01-28 13:29:33

역사적으로 예술가들을 평가할때 갖게 되는 고민중에 하나입니다. 

 

예술가들이 예술적으로는 뛰어난 업적을 남겼지만, 그의 생애가 단순히 성격적으로 괴팍하다거나, 소심하다거나, 불친절하다거나 하는 것을 뛰어 넘어서서, 어떤대상을 혐오하거나, 말씀하신것처럼 권력이나 부에 부역하거나, 지독한 차별주의자라던지 하는 인격 자체가 인간적으로는 쓰레기 같은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꽤나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런 대상들을 볼때 그의 예술적인 작품과 그의 생애를 분리해서 볼수 있을찌 어떻게 바라봐야만 하는지 항상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많은 의견들이 있겠지만,,, 끝까지 어려운 문제네요. 

많은 분들의 의견 잘 참고 하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4
2022-01-28 13:30:36

못 배우고 무식해서 그렇습니다.

사람은 많이 알면 알수록 겸손해질 수밖에 없죠.

5
2022-01-28 13:34:02

얻는 것은 pc요.. 잃는 것은 예술이겠지요..

그렇게 미시적으로 쪼개버리면 사람과 예술은 사라지고 증오와 불신, 비아냥과 냉소만 남겠네요..

바둑도 AI가 승리가능성이란 것으로 미세하게 쪼개버린 이후로 고수들의 대국을 봐도 감동이 없어지더군요..
처절한 승부는 개뿔..인공지능보고 공부해서 손님 실수기다리는 것처럼 보여 재미가 급 떨어지는 수순까지..

예술도 과거 발언들 다 박제해놓고 들을때마다 볼때마다 떠올리면 예술의 가치가 떨어지는게 아니라 자기 마음만 메마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2022-01-29 04:12:47

몰랐으면 몰라도 알고서야 어찌 알기 전과 같은 감동을 느끼겠습니까.
인성을 갖추고도 감동을 주는 예술가만 찾아다니기에도 인생 짧지 않을까요?

3
Updated at 2022-01-28 13:38:17

국화 옆에서 미당 서정주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이거 중3때 담임샘이 국어샘인데 무조건 외우라고 해서 외우고 다녔는데
친일행적을 알고는 지워버리려고 해도 그냥 떠오르는건 어쩔수가 없는거와 마찬가지라고 해야하나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Updated at 2022-01-28 14:40:36

시대를 거슬러 올라

한 잔 먹세그려~ 또 한잔 먹세그려~~ 의 송강 정철이

간신 권신 무능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인간이였음 알았을 때도

실망이 컸었어요

4
2022-01-28 13:45:27

최대한 자세히 안알려고 하는데요,

알게되면 그냥 정이 떨어지더라고요 사람마다 다르겠죠. 

예술이나 문학작품을 좋아하는 기준이, 저의 경우 힐링입니다 

보면 편안해지고 긍정적인 힘을 주는....

그런데, 그걸 만들어낸 사람이 비뚤어진 마음이나 생각을 갖고 있다는걸 알게되면

해당 작품이 위선적으로 느껴지더군요. 더이상 좋아할수가 없습니다. 

기준이 다른 사람은 다르게 생각할수도 있겠죠

1
2022-01-28 14:03:38

불과 얼마 전에 에릭 클랩튼의 The Lady In The Balcony 블루레이를 구매했는 데... 

3
2022-01-28 14:27:45

재능과 인성이 정비례하는것이 아니며,재능과 인기가 정비례 하는것도 아니죠.
그 사실을 받아들이면 그가 남긴 작품만 온전히 감상 가능합니다.근데 작품을 좋아하다보면 그 사람까지 좋아하는게 문제죠.
그래서 그런지 저는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제 눈앞에 있어도 시큰둥 해지더라구요.

2022-01-28 14:57:05 (218.*.*.96)

완벽한게 없죠 과거 유명 예술가들도 자세히 알면 개차반 정말 많습니다 요즘의 윤리 도덕 기준으로는 충격적인 경우도 많구요 예술가뿐 아니라 위인들도 알고보면 실망인 경우 많죠 장점만 있거나 단점만 있는 경우는 없어요

2
2022-01-28 14:59:35

저도 좋아하는 뮤지션 배우들 떠올릴때마다 동시에 생각나는 일종의 딜레마인데 일단 생각할 거리를 주셔서 감사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살인 강간같은 중범죄나 남의 인격이나 감정에 심대한 피해를 끼치지않는 행위가 아닌이상 예술가의 인성과 커리어적 능력은 따로 보려고합니다. 그걸 동일시하는순간 이미 다른 분들도언급하셨지만 서구권 뮤지션 배우들 3분의2는 최소한 걸러내야 할겁니다. 우리나라도 그정도 비율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만만치않을꺼구요. 독특한 정신세계나 기행 이런게 사회적 합의 안에서 얼마나 받아들일수있을지 봐야할텐데 또 그런 정신세계로 인해 좋은 작품이나 커리어가 나오는 것일테니 참 의외로 머리아픈 문제인거 같아요.

2
Updated at 2022-01-28 15:01:23

글을 참 쉽게 잘 쓰시는군요. 정말 부럽습니다.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5
2022-01-28 15:45:43

삼국지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책을 죄다 불질러 버린 이유와 같습니다.

예술가적 기질, 재능과 그들의 성품, 정치적 관점은 전혀 별개의 문제지요...

 

하지만, 좋은 성품을 가진 분들의 예술적 재능이 업계 top이 아니더라도.. 

그들에 대한 애정의 깊이는 더 해가지요.

2
Updated at 2022-01-28 17:43:46 (115.*.*.123)

에릭 클랩튼은 비비킹, 지미 헨드릭스랑 친구였죠. 그 인종차별 발언은 당시 술과 마약에 쩔은 시절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무대에서 한 발언으로 이후 사과했습니다. 제정신일때 그 발언을 보고 술과 마약을 끊는 계기가 되었다고도 하고요. 그 발언 이후에도 비비킹은 에릭 클랩튼이 주최한 콘서트에 나오기도 했고요. 인종차별에 대한 의견은 그렇지만 여전히 극우적인 정치성향인것도 사실입니다.

1
2022-01-28 17:48:02

비틀린 정신세계라 문제가 아니라
그게 개인에 국한되느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느냐에 따라 구분해야 된다고 봅니다.

반고흐나 베토벤, 무협작가 고룡이나 이런 사람들 보면
살짝 싸이코에 기인 같아도 공익에 해를 끼치진 않았죠

Updated at 2022-01-28 20:23:19

엇그제 웨이브에서 <앨런 vs 패로: 진실공방>을 보고난 뒤라 좀 심난했는데 여러모로 생각해보게 하는 글입니다. 저는 대충 '소아성애자(로 강력히 의심되는 이)가 좋은 영화 만들 수도 있지만 그렇게 쌓은 부와 명예 등으로 면죄부를 얻을 수는 없다'로 정리했습니다.

1
2022-01-28 23:18:19 (114.*.*.89)

서정주는 선명한 친일 행적 외에 

전두환 용비어천가 건도 있지요.

그리고 제대로 자성과 용서를 구하지도 않았던 부류죠

 

2022-01-29 03:10:03

인종차별주의자들아,
human rights 인권 몰라?

Updated at 2022-01-29 12:24:39

(제 상상으로 예를 들자면) 에릭 클랩튼은 블루스는 훌륭하지만 그 우울한 음악에 깃든 흑인들의 피해의식과 열등감은 싫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또 재즈는 멋있지만 자유분방하고 방종에 가까운 흑인들의 습성은 싫어했을지도 모릅니다(재즈의 어원이 성행위라는 얘기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에릭 클랩튼은 블루스 음악을 하지만 흑인들은 증오 혐오하는 우를 저지릅니다.

그렇다면 에릭 클랩튼의 음악을 좋아하지만 그의 인성을 비난하게 된다면? 그럼 우리도 에릭 클랩튼과 똑같은 우를 저지르는 건 아닐까요? 세상 모든 것은 양면성과 장단점이 있습니다. 예술을 잘하는 게 장점인 사람은 그밖에 다른 단점이 있게 마련입니다. 에릭 클랩튼처럼 인성이 별로든, 서정주처럼 민족적인 범죄를 저지른 수준이든, 일본예술인이 실은 혐함이든 간에.

서정주나 혐한 일본인을 옹호하잔 얘기는 아닙니다. 단지 예술가라는 한 개인한테서 '작품'은 장점, '인성이나 도의적인 문제' 등은 단점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그 단점이 큰 범죄가 아니라면 말이죠. 그렇게 예술가라는 한 개인의 단점을 포용하지 않는다면 '왜 이런 위대한 예술 작품을 저런 쓰레기가 만든 거지?'라는 고민에서 절대 빠져나올 수 없을 겁니다. 단점은 씨익 한 번 웃어주고, 장점을 함께 즐깁시다.

2022-01-29 12:49:07

에릭 크랩튼이 친구?동료? 여자친구인가 부인인 패티 보이드 뺏고(?)나서 wonderful tonight 노래 만들었다는 얘기 듣고는…

뭐, 그 스토리에는 조지 해리슨과 패티 보이드의 삽질들도 엮인거라 에릭 크랩튼만 욕할일은 아니긴 합니다만…

여하튼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정신세계가 아니라는건 확실히 보여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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