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알 수 없는 사람에게
저를 보고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30년 넘게 봐온 아내가 하는 말입니다.
저는 아내에게 같은 말을 하지 않아요. 잘 알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강 작가에 대해서 쓴 글을 보고 회원분께서 작가가 황홀할 것 같다는 한편 무섭기도 할 것이라는 진담 반 농담 반의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범죄분석가로 분한 김날길처럼 다른 사람에 공감하기 쉬운 타입 아니면 편집증적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쫓는 냉혈한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도의 고하여부를 빼고 스스로에 대한 공감은 깊을 수록 냉정해지거든요. 이 부분 굉장히 역설적입니다.
다감한 것과 냉정한 것이 얇은 종잇장 양면처럼 맞닿아 있어 구별하기 힘들거든요. 행동과 말로 발현이 되어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감할까요, 냉정할까요? 이분법적인 질문은 사실 불가능하다는 생각이지만요.
다감하다느니 냉정하다느니는 타인의 주관적 판단에 많이 쓰이는 어휘입니다. 관계가 있어야 유효한 표현이겠죠. 관계 속에서 타인에 대한 단정만큼 위험한 것도 없겠습니다. 관계 자체를 무효화하지 않는다면요.
디피를 통해 많은 공부를 합니다. 디피에서 말초를 제거하면 훌륭한 공부의 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체험한 경험의 결과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시정게 구분이나 테라포밍이나 평결제도들에 구애받지 않고 글을 쓰고 소통하는데 진심이면 그 속에서 자신을 더 알 수 있고 같은 노정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는 것 다 비슷하거든요.
디피는 삼인행 필유아사의 다른 말입니다.
저를 000님이 상호차단하신 것 알고 있습니다. 익명으로 올리셔도 님인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저를 상호차단한 것을 제가 인지하고 있는 유일한 분이기 때문입니다. 1 분 뿐입니다, 제가 알기로는요.
처음엔 불쾌했고 무시했고 잊었습니다. 하지만 익명으로 쓰실 때마다 제가 상기하게 되네요^^
언젠가 차단을 전가의 보도처럼 행사하던 때에 아마도 제가 먼저 차단을 했었지 싶습니다.
마음을 고쳐먹고 차단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아마, 인원수 제한 없죠?) 가리기를 사용합니다. 제 글에 댓글을 달면 그 분을 다시 받아들입니다. 이거 영업비밀인데 ㅎ
필요악이긴 한데 익명 기능과 결합해서 익명글로 노출이 되는 함정이 있다는 것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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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에는 꼬박꼬박 답을 해주시는거 보면 저는 상호차단블랙리스트에 안들어있는게 확실하군요
저를 상호차단한 한 분(그 이상은 모르겠고)이 있길래 대체 왜? 하고 생각해본 적 있었지만 그 이후로 닉 마저 잊게 되더군요
프차나 시정게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다 알만한 유명한 몇몇분이 계시지요 필체도 미려해 글을 챙겨보고 있지만 생각의 방향이 묘하게 달라 볼때마다 조금씩 불편하기도 하던 어느날 용기를 내어 댓글을 달았었는데.. 그 중 몇분은 댓글을 받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몆번 반복되고나니 아~ 나는 누군가에게 가려졌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더군요
뭐 어떻습니까 뻘글이라도 부지런히 읽고 값진 댓글 달아주시는 귀한 회원님들이 계시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