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긴 글)아침 단상
불면과 숙면이 교대로 오기 때문에 오늘 아침 같은 숙면 후의 개운함은 정말 좋습니다. 불면의 새벽에 디피질하면서 동창, 아니 북창이 밝아오는 것을 느끼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3448009&page=3
"직장인은 좋은 회사를 몇년에 한번씩 옮기면서 다니는게 최고의 재테크 방법입니다. 회사를 옮길때 연봉도 올리고, 사이닝 보너스도 받고 , 주식도 받더군요. 물론 능력있는 엔지니어들의 경우이구요." - 얼바인님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3449103&push_link=yes
"어쩌면 지금의 한국인들에게 가장 부족한, 삶에 대한 여유와, 타인에 대한 관용, 이해, 그리고 의미에 대해 젊은 이들이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 Rockid님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3448746&page=2
"돈 두배 주면 5초간 생각해본다고 답장하려다가 쿨하게 무시했습니다." - 지식공장장님
Great resignation으로 구글 뉴스 검색결과("대량 퇴직"으로 검색하면 한글 뉴스 나오지만...)
읽어 볼 필요 없습니다^^
https://www.google.com/search?q=great+resignation&sxsrf=APq-WBtiqXj-vvv0d1ZSSXyGHPVJ8h9gqg:1647355141045&source=lnms&tbm=nws&sa=X&ved=2ahUKEwiLu4CQrMj2AhVELn0KHXbrAnoQ_AUoAXoECAEQAw&biw=1920&bih=937&dpr=1
구글 사내 여론조사 결과 구글 직원들이 연봉이나 승진, 업무수행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는 뉴스입니다. 읽어 볼 필요도 없습니다.
Google employees are becoming unhappy with pay, promotions and execution, survey results show
https://www.cnbc.com/2022/03/14/google-employees-growing-unhappy-with-pay-and-promotions-survey-shows.html
어제 올라 온 글 중에 과학을 신봉하고 말장난을 혐오(본문과 댓글의 주고 받는 분위기가) 내지는 가벼이 여기는 글이 있었는데 좋은 정보글이었음에도 현상을 파악하고 주장을 내세움에 있어 막혀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언제든 사고가 열려있는지 여부, 약간의 필요한 여유,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되는 글이었습니다. 저도 예전에 그런 경향이 많았지만 항상 돌아다보고 자기 확신을 늦추는 노력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변화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말장난이 끼친 나라의 중대사 결정을 우리는 최근에 겪었고, 누구에게는 죽음에 이르는 상처를 입히기도 합니다.
조금 다르지만 저는 '생각의 장난'을 많이 했습니다. 공상을 꿈꾸며 나무 늘보같이 꽤 오랜 시간을 멍때리는 모습을, 잠을 깨우듯 여러 번 재촉해 불러야 벗어났던 깊은 공상에 잠기던 기억이 아직도 많이 납니다. 그런 생각들은 대개 쓸데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좀 더 나은 사람이 됐을지도 모르겠네요.
심지어 '단'같은 소설이나 무협지에 내공심법이라도 묘사되었다 치면 따라해보기도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활자의 원본을 써내린 '작가'라는 human의 위대함이나 볼품없음을 구별하지 못했으니 과거의 저를 이만 용서하지만 부끄러운 일이자 웃기는 에피소드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제게서 변화가 일어났는데 그것은 생각의 멀티코어화였습니다. 멀티라고 표현했지만 동시에 여러 프로세스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각각 다른 관점을 한 현상을 바라볼 때 적용하는 것을 잘하게 됐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주제 현상을 키워드로 떠올렸다면 그것을 밀가루반죽이나 뼈다귀감자탕의 구멍 많은 뼈 정도로 치환했다 치고 마음 속에서 들여다봅니다.
밀가루 반죽으로 생각한 날에는 주물러서 변화의 가능성을 최대한 뽑아낼 수 있는 노력을 하고요. 뼈다귀 경우는 크고 작은 구멍을 찾고 뼈를 가르고 떼어 낼 취약부는 없는지 남은 살은 어떻게 발라먹을지 보이지 않는 구멍을 놓치지는 않았는지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공상을 깨우던 주변 어른들의 목소리는 선정으로 이끄는 죽비나 주장자가 아니었고 뉴스 따위 읽다가 연관되어 멍 때리는 것이 목적을 가지고 호흡하는 것이 아니었음에도 저는 이것이 명상에 가까운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밀가루반죽이 더 이상의 형체를 만들지 않거나 뼈다귀의 구멍이나 살에 대한 탐색이 완료될 즈음에 마음에 떠오르는 거의 공통된 종착지가 있는데 대개의 생각의 끝에 보이는 것은 '만다라'의 이미지입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B%A7%8C%EB%8B%A4%EB%9D%BC#:~:text=%EB%A7%8C%EB%8B%A4%EB%9D%BC(%EC%82%B0%EC%8A%A4%ED%81%AC%EB%A6%AC%ED%8A%B8%EC%96%B4%3A%20%E0%A4%AE%E0%A4%A3%E0%A5%8D%E0%A4%A1%E0%A4%B2%20%EB%A7%8C%EB%8B%AC%EB%9D%BC,%EC%9D%84%20%EB%94%B0%EB%9D%BC%20%EB%B2%88%EC%97%AD%ED%95%9C%20%EA%B2%83%EC%9D%B4%EB%8B%A4.
이 글의 참고 그림을 올리려고 만다라를 검색했더니 제 마음 속의 기하학적 만다라하고는 조금 다르지만 공통된 일관성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만다라는 좀 심한 말장난, 생각장난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과학과 함께 세상을 이끌기도 떠받치기도 허물기도 하는 인간 사유의 결과입니다.
저는 수알못입니다. 어떤 수준의 지능의 있고 그 지능은 게으름이라는 형태로 수학을 기피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수학은 계단을 차근차근 올라가야 하는 건물인데 계단을 밟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게 자명하죠.
수학은 일반성에서 특정값을 내야하는, 답으로 좁아지는 노력이죠. 그런 답이 모여 법칙이 되고 그것이 다시 일반성으로 환원되어 과학이 되고 반복할 수 있는 것이 되어 인류가 써먹게 됩니다. 이것이 만다라하고 다르지 않습니다.
만다라로 시각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끊임 없는 사유의 확장입니다. 특정 화두에서 화두의 모든 관련사항들을 고찰하고 또 그것을 관련한 것들에 대해 반복을 거듭함으로써 보편성을 찾아내는 명상의 방법입니다. 참고 그림처럼 미친 사람의 머리 속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급두려움이 있습니다(칼융과 환자의 이야기는 모릅니다)
이게 다 헛소리일지도 모릅니다. 크리슈나무르티를 작년에 비트겐슈타인과 함께 읽었었고 그나마 조중걸의 해제 하권은 시작만 하고 먼지가 쌓이고 있거든요. 명상을 따로 공부하지 않았지만 저의 명상은 위와 같습니다.
직관과 과학은 상호보완 관계입니다.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구상하고(사실이라 치고 넘어가요), 아르키메데스가 물이 넘치고 있는 욕조에서 유레카를 부르며 뛰쳐나가는 것은 누적된 과학적 지식과 그것을 깨는 직관이 협조해서 이뤄졌지요.
콜룸부스의 달걀은 직관의 승리이지만 과학의 미세발전은 우연과 직관에 의해서 착상, 발상이 이루어진 예를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과학은 사유의 계단화라고 생각합니다. 징검다리를 건널 때 디딘 돌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다음 돌의 안전성의 확인은 그 돌이 인위적으로 놓였음을 인지했을 때입니다. 자연상태의 개울을 건널 때는 다음 돌의 안전성을 여러 모로 확인한 후 발을 옮겨 놓지요. 때로 물에 빠져 신발을 적시기도 하고 아슬아슬 흔들려도 다음 돌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건너 온 뒷돌이 굳건한 지 뒤돌아 건들여 보면 허당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게 다 말장난입니다. 수학능력도 과학적 지식도 미천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말장난 뿐입니다.
위에 5개의 링크는 모두 연관성이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이 스스로의 목적에 의해 일으킨 일들이 세상에 풍파를 주고 있습니다. 그 파도는 사안에 따라 빠르게 혹은 느리게 전 세계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죠. 주가와 유가 같이 실생활에 직접적인 결과를 빠르게 일으켰습니다. 지식공장장님처럼 주변지식과 촉까지 겸비하면 서핑하듯 그 변화의 파도 위에서 관조할 수 있는 여유가 있겠습니다.
일론 머스크와 마크 주커버그는 자본주의에 특화된 사람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괴팍스런 SNS 포스팅이 세상을 들썩이게 하죠. 트럼프가 물러난 뒤에는 머스크에 비견될 '깨'는 사람도 잘 없지 싶습니다.
- 푸틴과 결투 시청이라니^^
주커버그는 회사를 메타로 개명하면서 트렌드를 선점하고 공격적으로 채용을 하고 있습니다. 주커버그는 러시와와 중국처럼 스스로의 목적에 의해 그런 결정을 했겠습니다. 하지만 그 여파는 위 링크 중의 하나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대량퇴직은 작년 7,8월부터 나오던 뉴스입니다. 먼저 은퇴 연령보다 먼저 퇴직하는 사람이 늘었고 지원금이 보수보다 많아 사람들이 일자리를 기피했고 코로나로 인한 판매망 감축이 인력의 분산을 가져왔으며 다시 트럭 운전사 구인난으로 백래시가 되어 돌아왔었죠.
위 링크 뉴스에서처럼 퇴직했던 사람들이 후회한다는 내용이 최근 뉴스입니다. 이렇게 세상은 교반되고 있습니다. 죽을 태우지 않으려면 계속 저어주어야 되겠죠. 가열하고 있는 이상 바닥에 가까운 죽이 타서 눌어붙을 것은 당연한 결과이고 저어준다면 서서히 물이 줄고 고르게 걸죽한 죽이 되겠습니다.
죽이 타는 것은 엔트로피법칙에 합당한 예상된 결과이고 인간이 저어서 맛있는 죽을 만드는 것은 그 법칙을 거스르(이용하는)는 '인위적' 행위의 첨가입니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자본주의 법칙에 충실한 사람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떤 인위적 행위를 했을 때 그것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답은 모릅니다. 그걸 알면 끈임없이 생각할 필요가 없겠지요.
주커버그가 우수한 인력을 상당한 사이닝 보너스와 연봉으로 인력을 빨아들이자 고급 IT인력 시장에 격동이 일어납니다.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에서 대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번 인력이동전쟁에서 아마존과 메타가 승리할 것 같은 예감입니다. 구글 직원들의 불만에 대한 뉴스로 보아 비교적 구세대이며 거대회사인 구글과 마소가 굼뜬 것 같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맞춰서 보수가 인상됐다는 뉴스는 최저임금으로 검색하면 타겟 같은 유통회사가 최저임금 보다 많이 주고 종업원을 뽑는다던지, 레스토랑 없계가 낮은 임대료와 능력있는 요리사 쟁탈전을 벌이고 배달환경을 추가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정도만 접하고 있습니다.
고급인력들이 대이동하고 있는데 그 회사들이 남아있는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일률적인 봉급인상을 할 필요가 없죠. 총알을 고급인력을 낚기 위해 쓰려면 나머지는 어장안의 물고기 신세인 셈입니다. 인플레가 10프로면 10프로 이상을 더 올려주는 회사로 옮기는 것이 고급인력들의 재테크이고 세상의 큰 흐름과 또 다른 작은 흐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얼바인님 링크하고도 맞죠?
뜻하지 않게 글이 길어졌습니다. 이제 rockid님 글만 언급하면 마무리를 할 수 있겠습니다.^^
세상의 변화는 우리가 적응할 수 있도록 죽을 태우지 않을 정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다른 세대, 유형의 사람들이 우리와 다른 크기, 다른 불 세기, 다른 속도의 저어줌의 환경 속에 동 시간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열심히 살지만 모두가 열심입니다.
세상을 보는 고정된 시선은 결국 자신의 발 밑의 시멘트가 굳든지 엉덩이 밑이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결과를 미리 보지 못한다는 생각입니다.
미키 서의 유튭을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동 시대를 다르게 사는 사람들의 예는 무수하게 많고 헬조선이니 니 트럼프 재림이니 하는 우려보다
교육제도를 산업구조에 맞는 인재생산에 맞춰 개편을 거듭하는 기존의 경직된 체제 속에서도 다르게 새롭게 생각하는 인류의 도래는 막지 못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파커 팔머나 스티븐 핑커의 책을 통해 조금 맛만 봤고 아직 더 읽어봐야겠지만 세상을 보는 긍정성에 미키 서의 인생변주나 주커버그가 쏘아올린 작지 않은 공의 예로
코로나와 인간의 대결
지배하는 인간과 피지배당하는 인간의 대결
고용하는 회사와 이직하는 노동자의 대결
그것이 각각 일으키는 흐름이 연결되고 확장되는 모습이
오늘 아침에 숙면 후 제가 본 만다라의 모습이었습니다.
뻘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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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 끓이는 솥이 하도 넓어서, 어느 곳은 타고 어느 곳은 익고 있지요. 우리나라 근방은 그동안 문대통령이 열심히 저어 그럴싸하게 익어가던 중인데, 주걱 잡는 법도 모르고 잡을 생각조차 없는 치가 으스대고 있으니... 외교와 국방이 제일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