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너한텐 5만원도 아까워'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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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0 15:42:06 (211.*.*.65)
몇 년 전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놀라면서도 축하해 주셨지요.
늦은 나이에 가는 결혼이고, 직장에 꽤 오랫동안 다녔는지라
적지 않은 분들에게 청첩장을 드렸는데,
나중에 결산을 해 보니
청첩장도 미처 못 드린 의외의 분들이 저에게 축하를 해 주신 반면,
나름 경조사도 챙겨주고 업무 때 열심히 도와준 사람들 중 몇 명은
그냥 모른체 하더군요.
같은 부서 시절 생일선물 챙겨주고, 같이 야근도 해주며 도와주고,
결혼, 부모님 장례식 등 경조사에도 빠짐없이 갔는데
그냥 모른체 해 버리니 (이런 일이 있다곤 하지만) 좀 씁쓸했습니다.
아예 끝까지 모른 척 했으면 좋으련만
직장에서 마주치니 결혼 축하한다며 하하 웃으며 인사하는데
대체 저 사람들은 신경줄이 얼마나 굵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어색한 표정 지으며 좋게 지나가긴 했으나
최근 회식 자리에서 또 결혼 생활 어떠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좋다 라고 단답형으로 말하고 끊어버렸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저 사람은 나한테 5만원도 쓰기 싫어하는데
- 너한테는 5만원도 아깝다 - 일 터인데 (물른 적지 않은 돈이긴 하나)
왜 내가 친절해야 하는지 슬몃 의문이 들었어요.
이렇게 인간관계가 정리된다는 어느 선배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다 그런 것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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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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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이 생각지도 않은사람이 정말 청첩장도 못줫는데 짠하고 나타나서 축하해주는 사람이 있고 정말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쌩까는 사람도 있고 그렇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