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정신과, 상담센터 고민중인 중년남성입니다.
우선, 익명으로 문의드림을 양해부탁합니다.
오랜 고민끝에,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전문가와 상담을 받으려 알아보고 있습니다.
질문드릴 내용은, 아래와 같은 상담을 받으려는데,
정신건강의학과와 시중의 심리상담센터 중에 어디가 적합할지 문의드립니다.
사춘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부의 남성 가장입니다.
1. 부부간에 드러나게 큰 갈등이나 이슈 없습니다.
2. 경제적으로 비교적 넉넉한 상황입니다. (재산은 없지만, 벌이는 넉넉합니다)
3. 자녀들은 작은 문제(사춘기) 있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닙니다.
4. 이십여년간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항상 전쟁터입니다.
제가 많이 지쳤습니다.
1. 체력적으로 지쳤습니다.
2. 감정적으로 지쳤습니다.
3. 책임감으로 지쳤습니다.
그래서 오랜 고민끝에, 잠정적인 결론은 이혼이나 졸혼입니다.
좋은 남편, 좋은 아빠라는 타이틀을 이제 놓아주고 포기하려 합니다.
회사만 운영하면서, 가족들의 생계만 책임져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모든 재산은 아내에게 주려고 합니다.
급여의 90%를 아내에게 주려고 합니다.
저는 단지, 남편과 아빠의 책임만을 벋어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책임을 놓지 않고 계속 버텨 왔는데, 이제 한계입니다.
가족을 신경쓰면 회사가 위태해지고,
회사에 신경쓰면 가족이 아파합니다.
둘 다 신경쓰다보니 제 육신과 정신을 갉아먹어 더이상 남는게 없습니다.
그러니, 적어도 가족의 생계는 책임질 수 있는 회사대표로 남고자 합니다.
그래서 아내와 졸혼이나 이혼 후에 가족의 생계만 책임지는 무책임한 남편/아빠가 되려 합니다.
그러면 적어도 제가 숨쉬고 살 수 있을것 같아서요.
글쓰며 위의 내용을 보니 이해가 안되실 듯하여 부연합니다.
가족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 (부부, 자녀) 가족에 그렇게 많은 신경을 써야 하냐는 부분이 의아할듯 합니다.
네, 제가 좀 특이한 부분이 있는데, 설명드리기에는 너무 긴 내용이 될 것 같고, 그냥 모든 일에 남들의 몇배의 에너지를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듯 합니다. 감정의 효율이 매우 좋지 않은 저효율감정을 가진 인간입니다. 감정적으로 상대가 보통으로 느끼도록 행동을 해주자면, 저는 남들의 두세배 해야 상대가 보통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마음을 먹고, 마지막으로 이 마음이 다른쪽으로 다스려 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두가지 길이 있는데, 신경정신의학과와 심리상담센터입니다.
혹시 이런류의 일들로 도움을 받아보시거나 아시는 분이 계시면
어느쪽이 더 좋을지 추천의견 부탁드립니다.
다시한번 익명으로 이런부탁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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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생이 많으셨나 봅니다.
가족은 가장 중요한 내 기반인데도 가족으로 괴롭다고 하시는 말씀과, 그런 안정감을 내려놓고서라도 책임은 지려고 하는 님이 지금까지 얼마나 괴로왔을까… 감히 상상히 안됩니다.
살만하니까 그런다… 라고 하는 것은 그사람이 되지 않고서는 해서는 안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감정이 있지만 특별히 더 민감하고 감정소모가 큰 사람이 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다음 책을 추천드립니다.
http://naver.me/FGyYy3sq
우선 내가 다른 사람과 어떻게 다른가를 생각해 보시고 그에 맞춰서 방법을 찾아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개인적으로는 님과 같은 경우라면 심리상담을 먼저 받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역시도 다른 이유로 힘들때 많은 도움을 받아봤고, 님께서는 우울증이나 강박과 같은 병이라기 보다는 내 마음을 알고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 더 필요해 보여서 감히 추천해봅니다.
얼마나 힘드셨으면 그런 생각을 하셨을까하는 아픔을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꼭 갖으시길 바랍니다.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라도 최선의 선택이 되기바라면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