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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화천 파로호 비수구미 마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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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5-21 16:32:58

지난 주 토요일 화천에 있는 비수구미 마을을 안내 카페를 따라 다녀왔습니다.

예전부터 소문을 듣고 몇 번 가려했던 곳인데 

뭔가 연이 맞지 않는지 날 잡으면 기다렸다는듯 일이 생겨 포기했던 길을

마침 카페에서 가는 일정이 있어 이제서야 가봤습니다.

 

코로나 방역 정책이 완화되서 그런지 가는 길이 엄청 막히더군요.

예정시간 보다 거의 한시간이 지나 목적지 해산터널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자차를 가져오면 대개 터널 아래에 조성된 넓은 쉼터에 차를 놓고 

왕복으로 마을까지 다녀오게 됩니다. 

 

해산터널

 

이 곳에서 비수구미 마을은 6Km를 가야합니다.

 

비수구미 마을의 행정 지명은 화천군 동촌2리입니다.

"비수구미" 의 뜻이 궁금해 찾아보니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사람들이 모두 궁금해 하는데 안내도 밑에 간단하게 설명을 붙여 놓으면 좋겠습니다.

 

큰 철문 옆 작은 문으로 들어가면서 숲길이 시작됩니다.

차가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라 마을 분들이 쓰는 차랑은 큰 철문으로 다닙니다.  

 

비수구미 가는 길 

입구부터 마을까지 거의 내리막길입니다. 

가파른 길은 아니지만 중간 중간 제법 경사가 있습니다.

길을 걷는 중간에 마을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분들 보는 데 조금 힘들어 하시더군요. 

 

푸르름이 넘실대는 초여름 숲길 좋았습니다.

길가에 선 나무가 주는 그늘과 적당히 부는 바람덕분에 

휘파람이 절로 나오는 기분 좋은 길입니다.

 

 

 

길가에 병꽃이 많이 보입니다.

 

녹음이 짙어가는 숲길에서 보는 파란 하늘이 일품입니다.

 

 

이따금 만나는 작은 물길,  크고 작은 돌들 사이로 흐르는 소리가 청량하게 들리는 길입니다.

 

'과부터골' 골짜기 이름이 참.......

  

5월이 그려내는 초록빛 그라데이션 

 

길가 너른 터에 애기똥풀이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그냥 맑은 물이다 하며 지나쳐 가는 길에 푸른 잎하나가 눈길을 끕니다.

 

 

잘 정리된 길에 도착하면서 마을에 들어섭니다.

 

마을 입구 불두화라 불리는 하얀 수국이 탐스럽게 피기 시작합니다.

 

마을에서 바깥쪽으로 걸어 나가는 길을 이어주는 다리

 

파란 하늘과 붉게 물든 단풍잎

마치 가을날 같은 풍경입니다.

 

 

마을 뒷쪽 언덕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

반원모양으로 올린 지붕 아래가 탐방객들 식사하는 곳입니다. 

  

이즈음 비수구미 마을을 찾으면 뒷쪽 언덕은 필수로 들려보는 코스입니다.

올라가는 길에 늘어선 복주머니꽃

 

 

5월에는 이 곳에서 피는 꽃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탐방객들도 많다고 합니다.

바로 광릉요강꽃입니다.

이름이 특이하네요.

지식백과를 찾아봤습니다.

"꽃이 달리는 복주머니란속에 딸린 난초과 식물로 세계적으로 중국, 타이완, 일본 등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31년 경기도 광릉 지역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난초과 식물 가운데 꽃이 가장 크며 또 화려해서 불법 채취가 끊이지 않는다. 결실률이 낮아서 자연 상태에서도 번식이 쉽지 않고, 토양 속의 특정한 곰팡이와 공생하기 때문에 생육지를 옮기면 금방 죽는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이다."

 

내려오는 길 한 켠에 금낭화도 피었습니다.

다른 길 같으면 사람들의 시선을 제법 끌텐데 광릉요강꽃, 복주머니꽃에 밀려 

여기서는 조금 찬 밥이네요.

전문가가 아니니 잘 모르겠지만 여기 언덕 지질이 특별한 땅인 것 같습니다.

 

3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에 늘어선 장독대만 봐도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규모가 짐작됩니다.

 

 

 

옥잠화

녹색을 붉은 빛으로 바꾸면 그냥 타오르는 불길입니다.

 

라일락꽃도 활짝 피어

진한 꽃내음이 길에 가득합니다.

 

 

  

매발톱꽃

  

 

후다닥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

밖으로 걸어 나가는 길로 향하는 다리는 사진에만 담고

보트를 타러 밑으로 내려갑니다. 

 

보트 선착장

 

 

비수구미 마을을 검색하면 빠지지 않는 두개의 단어가 나물비빔밥과 모터보트입니다.

선착장을 빠져 나가는 보트 

보트는 아주 잠깐입니다. 

바람에 날아갈까 모자를 부여 잡고 파로호 경치를 보려 얼굴을 돌리는데 벌써 엔진이 멎더군요.

 

봄 가뭄 탓에 파로호는 물이 많이 빠져 생각보다는 소박했습니다.

 

파로호를 건너 기다리는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달려갑니다.

LOVE가 아니라 사랑이구나 하며 봤는데 '살랑'이네요.

이 마을 이름이 살랑리입니다.

 

살랑교, 예전에 물에 떠있는 푼둔다리(부표로 만든 다리)로 건넜는데 

안전 문제로 철거하고 새로 지은 다리입니다.

 

한없이 여유롭게 보이는 다리 아래 풍경

 

 

 

홍천 수타사 산소길, 경포호에서도 산소길을 본 것 같은데

요사이 산소길이 많이 보입니다.  

 

밑에서 바라 본 살랑교

 

다리를 내려와 강물위로 나있는 길을 걷습니다.

숲 속으로 들어간다고 해서 이름이 '숲으로다리'

김훈 선생님이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한탄강 물윗길처럼 강물위를 걷는데 '숲으로다리'라 붙여 조금 의아했습니다.

 

 

중간에 포토포인트도 있는데 사람들이 많아 사진에 담지 못했습니다.

 

 

강물위를 1Km 정도를 걷고 나면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다 하는 아쉬움을 기지고 숲으로 난 길로 들어갑니다.

 

숲길은 걷는 내내 강물이 아래쪽에 부딪히며 내는 찰랑 찰랑 소리를 들으며 걷습니다.

숲과 강물이 만들어 주는 좋은 길이지만 이 길 역시 1Km정도로 짧은 길입니다. 

 

숲길도 끝나면서 마을을 지나가는 포장길이 시작됩니다.

 

숲길 풍경

 

 

남도쪽은 청보리밭이 벌써 누렇게 물들어간다는데

여기는 초록이 한창입니다.

 

포장길을 한시간 정도 걸어 화천체육관 옆 공원에서 오늘의 여정을 마칩니다.

눈이라도 내린 듯 이팝나무가 하얗게 빛납니다. 

 

말로만 듣던 비수구미 마을

해산터널에서 마을까지 가는 길은 좋았습니다.

나오는 길에도 보트가 아닌 그냥 걸어나올 걸 하는 후회가 남는 길입니다.

마을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나물비빔밥

저는 시골 마당 평상 분위기를 생각했는데 그냥 단체 급식소(?)같은 분위기라

진작 동이 나서 기다려야 하는 나물은 놔두고 고추장에 비벼 적당히 그냥 한 끼 때웠습니다.

기대가 커서 그런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비수구미마을이지만

살랑교 지나 숲속으로 가는 가는 길은 짧은 구간이지만 다시 걷고 싶은 길입니다.

 

님의 서명
가슴이 떨릴때 떠나라 곧 다리가 떨릴 날이 오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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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5-21 15:42:55

 사진 잘봤습니다. 공기가 아주 좋을거 같네요

T맵 저희 집에서 찍어보니 2시간 50분 나오는데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WR
2022-05-21 16:39:41

감사합니다.

숲내음과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더없이 좋은 길입니다. 

Updated at 2022-05-21 16:40:57

사진 보기만 해도 좋네요.

정작 저는 게으르고 귀찮아서  저런 곳은 가보지 못하지만 진짜 사진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입니다.

WR
2022-05-21 20:59:56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걷다 보면 몸은 힘들고 지치지만 

며칠 지나면 언제 그랬나 싶게 다음 길을 찾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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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5-21 17:28:25

저가 태어난 곳이네요. 

어릴적 이사를 가게 되서 저는 기억에는 없지만

형님들은 국민(초등)학교를 해산에서 다녀서

비수구미에서의 어릴적 추억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몇년전 형님들 가족과 저희 가족이 비수구미 다녀왔는데

조카들이 민가도 거의 없는(70년대초 100여가구 살았습니다)

첩첩산중 이런곳에서 살았다 하니 많이 놀라더군요.

사진 잘 봤습니다. 다시 가보고 싶네요

 

WR
2022-05-21 21:05:33

풍경님에게는 무척 의미가 있는 곳이네요.

이제는 많이 알려져서 예전 오지마을의 느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 되면 마을 들어가는 숲길이 그림처럼 아름답다고 합니다.

가을에 찾아보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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