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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의외로 정확하게 번역하기 힘든 영단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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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5-24 13:16:46

저는 영문학자나 영어교육자, 언어학자가 아니지만 일단 영어권에서 오래 살아보니 영어와 관련해서 느낀 점을 적어봅니다. 

 

respect = 존경하다, 존중하다. 그러나 원어민들의 실제 용법에서 보면 훨씬 더 약한 뜻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존경"이나 "존중"같은 높임의 의미가 항상 따라오는 건 아닙니다. 그냥 "인정하다"정도? 이 미묘한 차이를 분별하지 못한 번역서에서 나오는 오역이 꽤 있습니다.


moral = 도덕적인, 윤리적인. 그러나 실제 용법에서는 훨씬 더 모호한 철학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만, 그게 뭐더라...(아직도 이 moral이란 단어의 용례를 마스터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쓴 건 알겠는데, 제가 쓰지는 못하겠더군요.)


theory = 이론. 그러나 영어권 사람들은 "의견"이나 "생각"이라는 뜻으로 이 단어를 더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한국어에서 "이론"이란 건 뭔가 거창하고 수준이 높으며 뭔가 학자들만 하는 것이라는 개념이 있죠.


biology = 생물학. 그러나 다른 의미로도 쓰이는데..."몸"인데, 약간 집합적 의미의 "몸"이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culture = 문화. 한국어에서는 문화라고 하면 춤, 음악, 공연 등을 주로 의미하지만 영어권에서는 "집단적 삶의 방식"이라는 의미로 더 많이 쓰이는 듯 합니다. 예컨데 cultural meaning을 "문화적 의미"라고 번역하면 조금 이상하게 들립니다.


private = 사적인. 대체로 맞는 번역이지만 우리말의 "사"라는 것은 부정적 함의를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데 "사사로운 이득을 취하다"가 있죠. 그래서 요즘 한국에서는 프라이빗, 프라이버시라고 그냥 영단어를 가져와서 외래어화 시켜서 많이 쓰는 듯 합니다.

 

*의견개진이나 비판, 다른 번역하기 힘든 영단어들에 대한 덧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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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2-05-24 13:23:27

Legend도 그렇죠? 전설이라고 번역되니까 거창하고 대단한 가치있는 의미로 여겨지는데
Urban legend처럼 시시껄렁한 소문같은데도 쓰이는거..
그래서 소설 I am legend가 나는 전설이다 라고 번역된게 애매해진거죠

WR
2022-05-24 22:42:18

그러네요...I am legend는 더 정확한 번역이 뭘까요?

Updated at 2022-05-24 13:23:22

그쵸. Respect가 기생충에 나오는 리스팩트! 라는 존경의 의미 보다는, 당신 의견을 존중하겠다. 정도로 쓰이는거죠. 인정이 아니라 그냥 딱 그정도로.

Private이 약간은 은밀함도 내포하고 있긴 합니다. 그래도 Private property 라고 쓰면 사적인 영역이라기 보다는 사유지 라는 의미가 크긴 하죠. 

WR
2022-05-24 13:22:48

존중보다 조금 더 낮게, 그 존재를 인정한다 정도로 많이 쓰이는 듯 합니다.

 

기생충에서 그 부분이 영어권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들렸을 수도 있는 듯해요.

2022-05-24 14:47:19

평상시엔 정말 딱 인정 이런 느낌이지만 뭔가 교수와 제자라던가 권위와 힘의 차이가 있는 경우엔 존중, 존경의 의미일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실생활엔 인정!!! 딱 이 느낌이 맞습니다.

1
2022-05-24 13:21:23

그래서 번역이 모호한 단어는 영영사전을 보는것도 좋은것 같습니다. 우리말로 번역은 그렇게 하지만 품고 있는 백그라운드가 다른 단어가 많은것 같아요.
예전에 영어공부 한창 많이 할때 practical english usage 라는 책을 조금 보다 말았는데 이 책에 그런 부분 설명이 잘 되어 있었던것 같네요.

1
2022-05-24 13:21:31

이런 글 넘 좋아합니다. 미드 많이 보고 영어도 좀 하는 편인데 말씀하신 내용에 다 동감합니다. 외국어가 일대일로 매칭되기 참 어려워요. 외국인 입장에선 정이나 선후배 같은 것도 이해하기 힘들 겁니다

WR
2022-05-24 22:41:24

감사합니다!

3
2022-05-24 13:22:13

우스개지만

theory 발음을 띠로리 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는 글을 읽고 나서

띠로리 생각을 안할수 없네요

2022-05-24 13:24:54

프렌즈의 챈들러의 명대사 "Tonight, biology failed me."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2
2022-05-24 13:26:39

이런 미묘한 의미들은 사전만으로는 알 수 없고 다양한 문장에서 접하면서 느끼는 수밖에 없죠.

저는 공대를 다녔는데 일반적인 의미보다 수학이나 물리적인 뜻으로 먼저 알게 된 일이 많았습니다.

differentiation: 차별(x) 미분(o)

integration: 통합(x) 적분(o) 

physical: 신체의(x) 물리적인(o)

function: 기능(x) 함수(o)

momentum: 기세(x) 운동량(o)

2022-05-24 13:28:43

저도 공대라 앞의 의미 보다는 수학적인, 공학적인 접근만 했네요 =_=

1
2022-05-24 15:17:28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30년도 더 됬는데

1년차때  경양식집에  스테이크를  주문하는데   "드레싱은  어떻게"  물어서

한참  웨이터를 쳐다봤습니다.

"여기서 밥먹을려면   드레싱을 또 해야합니까?? "

 

외과레지던트라서   드레싱은 붕대가는것만 알았는데

쏘스 도 드레싱이라고 하는거 처음 알았습니다.

2022-05-24 13:27:12

번역이 참 어려운게 당장 "I am sorry." 만 해도 앞뒤 맥락이 있어야 번역할 수 있죠.

2022-05-24 13:28:44

갠적으론 cleave 란 단어였습니다. 이게 쪼개지다/달라붙다. 란 뜻인데 어디서 써먹어야할지..

2
2022-05-24 13:42:02

ㅋ 사실 쪼갰는데 붙어있는 의미죠. cleavage...

2022-05-24 14:31:28

Cleavage 좋지요~^^

2022-05-24 13:47:15

원래 다르게 쓰이던 두 단어가 현대 영어에서 철자가 같아진 것입니다.

동음이의어라고 보고 문맥으로 판단하는 수밖에 없죠.

비슷하게 ravel도 '풀다'와 '얽히게 하다'의 반대되는 뜻을 갖고 있죠.

2022-05-24 14:35:14

'연패' 같은 느낌이군요. 

2022-05-24 13:36:14

정말 애매하군요.....;;;;;;

리스펙만 봐도 인정과 존중, 존경은 많이 다른데 말이죠....;

1
Updated at 2022-05-24 13:39:59

'expect'를 '기대하다', 심지어 '고대하다'로 옮기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맥락상으로는 '예상하다'라는 중립적 의미인 경우가 많죠. 'A사는 전년분기 대비 저조한 실적이 기대된다'? 조금만 곱씹어 봐도 이상한 번역이거든요. 의외로 이런 중학교 레벨의 단어들일수록 맥락과 용례를 고려하지 않고 기계적으로만 번역되는 사례들이 꽤 많습니다. 매우 아쉬운 부분이죠.

1
Updated at 2022-05-24 13:46:10

문화는 삶의 양식이 1차적인 의미가 맞습니다.
문화는 예능이 아닙니다.
MBC도 문화방송이죠. 뉴스, 시사 프로 모두 합쳐서 문화가 되는거죠.
컬쳐 쇼크 = 문화 충격. 의미가 같은거죠.

WR
2022-05-24 14:13:27

문화에 더 넓은 의미가 있다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지방선거 등에 흔히 나오는 "문화가 있는 도시"는 어떠신가요? "예능"보다는 그 지방 전통 무용, 전통 술, 전통 놀이 등을 의미할 겁니다. 

 

사실 영어권 culture라는 단어에 이것들이 다 있긴 한데....여기선 뭔가 nature에 반대되는 의미로 더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conflict between nature and culture라고 영어로 쓰면 무슨 말인지 금방 알것 같은데 "자연과 문화의 대립"이라고 한국어로 쓰면 뭔가 이상한 말 같아요. 

 

 

2022-05-24 14:29:49

문화에 사전적으로 자연상태에서 벗어나 물질적 정신적으로 진보한 상태라는 뜻이 있네요.

2022-05-24 13:44:22

 respect 보니 요즘 유행하는 추앙하다 가 생각나네요.

 

2022-05-24 13:48:34

그건 worship이라고 하죠

2022-05-24 13:50:03

 구씨가 '추앙하다' 단어 찾아보던 폰 화면에 respect 도 있었어요. ㅎㅎㅎ

2022-05-24 13:52:24

suspect, doubt도 비슷한 부류일까요?

WR
2022-05-24 22:40:32

suspect란 단어는 그냥 "생각하다"라는 뜻으로 많이 쓰이더군요. 의심, 의구심, 의혹의 의미가 더 강한 doubt과는 다르더라구요. doubt에는 회의한다는 뜻도 있고 말이죠.

2022-05-25 01:46:33

맞아요. 둘다 사전에는 의심하다 라는 뜻으로 등재되어있는데 뉘앙스는 엄연히 다르죠
답변 감사합니다 :)

2022-05-24 13:59:59

respect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쓰이는 세계가 미국 건달들, 뒷골목 범죄조직등이라는걸 보면

이게 절대 존경, 존중의 의미가 아니라는걸 알수있죠. 그냥 딱 인정만 하고 안건드리겠다는거.

1
2022-05-24 14:09:54

전 외국어에서 재밌는점이 이 부분이더군요... 우리말로 표현은 못하겠는데 의미는 알겠는

그래서 언어란 우리의 생각의 일부분만 표현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간혹 합니다

WR
2022-05-24 22:39:22

번역서를 보면 읽는 시간은 줄어드는데 이해의 정확도는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영화도 자막말고 원어를 이해해서 보면 못보던 것이 보이기도 하죠.

2022-05-24 22:43:16

영어를 잘하진 못하는데 자막이 있으면 영어가 들리더군요(100%는 아니더라도) 자막 없으면 하나도 못알아듣는데ㅋㅋㅋ 웃긴게 자막판으로 보다가 보면 자막 틀린 부분이 보입니다(!) 신기해요...

2022-05-24 14:16:35

왜!!!!!!!!!!!! 오랄로 봤지;;;;;;;;;;;;;

2022-05-24 15:15:37

Oral hazard 

2022-05-24 14:16:49

리스펙트 가 다크나이트 초반 은행털때 은행 간부가 조카 보고 그러죠. 리스펙트를 니네들이 아냐고 그때 리스펙트는 어떤 용법인가요?

2022-05-24 14:23:24

범죄자들 사이의 "의리" 아닐까 합니다.

2022-05-24 14:33:57

한국식 존경의 의미로는 adore를 많이 쓰는것 같더군요..

WR
2022-05-24 22:37:58

adore에는 "이쁘게 보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애인사이에서 서로를 adore한다고도 하죠.

2022-05-24 15:12:12

이글이 생각나네요~ 오랜만에 영어 공부 좀 해봐야겠습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8428920&sca=&sfl=mb_id%2C1&stx=ybkim108&spt=-737897

2022-05-24 15:36:34

의외로가 아닌거 같아요 대놓고 어려운 단어들이네요. 전 가끔 영어 원문에 나오는 self-propelling이라는 단어가 거의 번역 불가능이라고 봅니다.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 이걸 이쁘게 번역할 한국어가 없어요

2022-05-24 22:41:23

아... 그게 그 뜻이 아니고 다른 뜻이 있군요...?! 성격같은데 쓰이는 말인가보네요

Updated at 2022-05-24 16:07:35

영어 배울 때 identity라는 단어가 참 어려웠어요.

영한사전에 "자기동일성"이라고 써 있었는데 

"멍게소리야?" 싶었습니다.

2022-05-24 19:46:56

영화에 자주 나오는 걸로는 creature가 애매하더군요

WR
2022-05-24 22:37:05

Creature는 신의 창조물이란 뜻인데 괴물이라는 말로도 쓰이더군요.

2022-05-24 22:18:39

역으로 한국의 정은 미국에서 어떻게 번역되는지 궁금하네요.

프랑스 똘로랑스나 한국의 정.. 이런건 고유명사로 쓰이려나

WR
2022-05-24 22:34:23

그런 각 나라 고유 개념이니까 jung같이 원어를 음차해서 쓰고 설명을 하는 것 같습니다.

2022-05-25 02:46:15

 pass

2022-05-25 09:34:16

그래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는 단일 의미를 가지는 동의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죠. 애초에 문맥 상 파악이 가능하더라도 오역의 가능성을 줄이려면 그 방법이 제일 나은데... 문제는 이런 비슷한 단어들는 보통은 잘 사용되지 않는 언어라 사용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평균 이상의 어휘력을 가지고 있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문법이죠. 한정이나 수식의 범위를 최대한 좁혀서 다른 해석이 나올 확률을 최소화 하기.

2022-05-25 11:59:26

영어로 일하지만 영어 정말 참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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