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병아리 5마리가 태어났습니다~ 시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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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8월에 토종 블랙 병아리 5마리가 태어나면서, 저의 닭장은 중대한 기로를 맞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암탉 숫자가 늘어나면서(태어난 병아리 5 중 2이 암탉), 혼자(+ 가끔 부모님이나 일가 친척들) 먹기엔 너무 많은 토종 유정란이 생산되는데 사료값은 점점 오를 게 뻔하다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사료 급여를 줄인다는 건 흔한 ○소기업 사장님 같은 해결책이라, 마음만은 대기업 총수나 의장님인 저는 회사를 분사하기로 결정합니다. 이에 따라 (특히 밥만 축내는)수탉 세 마리와 암탉 세 마리가 각각 친척들의 집으로 떠나, 각자의 계열사(?)를 꾸리고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총수인 저는 지분이 1도 없는 무족벌 클린 경영이므로 사회에 알려지면 미담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이미지 관리를 위해 묻어두고요.
이렇게 해서 수탉 한 마리와 암 탉 세 마리만 남은 단촐한 닭장이 다시 약 2년 동안, 저에게 하루 1-2개의 알을 공급해 주되 1.8만원짜리 사료는 한 달에 한 포씩만 축내는- 나머지 급식은 모두 집에서 기른 채소 쪼가리들- 그럭저럭 납득할 만한 양계 회사를 꾸려왔던 저에게 다시 위기축복이 찾아왔네요.
암탉 녀석이 그동안 비상금마냥 꼬불쳐 놓고 앉아있던 알들이 몽땅 깨어나면서, 하루 아침에 또 다섯 식구가 추가되어 버렸지 뭡니까.
(혹시나 2021년 8월 사진 재탕 아니냐고 하실 분을 위해, 보다 확실한 움짤도 동봉합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요새 시장 계란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좁다란 다락식 양계장 스트레스 담뿍 담긴 무정란도 30개 한 판에 6천원을 찍는데, 여긴 맨날 놀고 먹는건강한 암탉들이 하루 600원에 달걀 2개씩 줬으니까... 이제 사료값이 오르고 먹는 입이 늘어나도 하루 900원에 3개씩이면 남는 장사야, 음하하.
과연 세상이 그리고 닭들이 필자의 생각대로 움직일까요? 이 이야기는 시즌 3까지 이어질까요?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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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오르는게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