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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챔스 결승 보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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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9 05:43:45

 

챔스 결승전답네요.

양측 공격이 매번 막히는 데도 긴장감이 팽팽합니다.

어느 한 팀이 방심하는 순간, 벼락같은 골이 터질 테니까요.

물러설 수 없는 창과 방패의 대결같은 재미가 있네요. 

 

전반 막바지에 벤제마 골에 대한 VAR 판정을 기다리다가

예전부터 이해할 수 없었던 축구 규칙이 떠올랐습니다.

축구에 조예가 깊은 분들께서 알려주시면 미리 감사드릴께요.

 

야구, 배구는 시간 제한이 없습니다.

승패를 가늠할 이닝을 마치거나 세트를 이겨야 끝나죠.

반면, 축구와 농구 등은 플레이 타임이 정해져 있습니다.

제한 시간 안에 많은 득점을 하는 팀이 이기는 경기죠.

 

농구는 파울이 선언되거나, 지체 요소가 발생하는 즉시 시계가 멈춥니다.

인플레이 상황이 되면 곧장 다시 카운트에 들어가고요.

그런데 축구는 대충 뭉뚱그려서 '추가 시간'이라는 개념으로 보완합니다.

이건 심판진 재량인데요, 예전부터 납득이 안갑니다.

 

공이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파울 때문에 부상 선수가 생겼다... 등등.

심판이 휘슬을 불어서 플레이가 멈추는 순간, 시계도 멈추면 되는 거 아닙니까?

공이 구르자마자, 다시 카운트하면 돼잖아요.

침대 축구니 뭐니, 정상적인 플레이를 지연시키는 행위도 막고,

전후반전 90분, 시간에 맞춰서 하는 게 어렵지 않을 거 같은데

왜 축구는 시간 관리를 칼같이 안할까요?

제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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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Updated at 2022-05-29 06:11:17

예전부터 문제시는 되었는데 축구는 90분 스포츠다라는 전통? 꼰대? 이런 이유들로 변화가 어렵습니다

 

실질적으로 선수들 경기 뛰는 시간은 60분이라고 해서 전반 30분 후반 30분으로 줄이고 본문처럼 공 나가거나 하면 시간 멈추자라는 개선안 나오긴 했는데 결국 무산 되었어요

WR
2022-05-29 06:37:24

축구계에서도 제안은 있었군요. 

몰랐습니다. 

그나저나 결승전 결과는...

5
Updated at 2022-05-29 06:20:26

축구가 발생한 시점이 다른 스포츠보다 오래되었고, 물론 현대축구의 룰로 확정된 것은 20세기지만

기본적으로 19세기에 발생한 스포츠이고, 다른 스포츠보다 비교적 장비와 룰이 최소한으로 간단한

스포츠가 축구죠. 공과 골대 (골대도 동네축구는 양쪽에 돌맹이만 두고도 가능) ... 선수교체도 적고,

한번 나간 선수는 못 들어오고.... 오프사이드를 제외하면 초보도 바로 경기시청이 가능한 쉬운 룰...

 

축구 90분 경기하면 실제 선수들이 뛰는 시간이 60분~66분 정도라고 합니다. 나머지는 말씀하신 것과

같은 반칙이나 공이 라인에서 나가서 인플레이가 안되는 시간....

 

축구의 발생이 19세기였다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스포츠보다 넓은 경기장에서 전자식 시계나

전광판도 없는 시대에 칼같이 인플레이 오프타임을 재고, 표시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그런 루즈 타임들을 다 감안해서 넉넉잡고 90분을 뛰는 거죠.

 

그럼 다른 스포츠들은 현대에 와서 각종 전자기기의 도움을 받아 그런 것을 실현하는데 왜 축구만

안하냐 할 수 있지요. 전 축구라는 스포츠의 특징 중 후진국에서도 별다른 돈과 장비없이 공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스포츠로써의 정체성을 더 중요시하는 것 같습니다. (공 하나와 주심의 시계만 있어도 경기

개최 가능한 스포츠) VAR도입도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 최대한 늦게 도입한 것도 그런 맥락이지요.

 

중간에 골 넣고 잠시 플레이가 멈추기는 하지만, 다른 스포츠에 비하면 중간에 턴 전환도 수시로

이루어지고, 선수들 포지션 변경도 정신없이 이어지고.... 그런 와중에 최대한 룰과 경기진행 방식을

단순하고 각종 전자기기의 도움을 덜 받도록 만드는 것은 축구라는 스포츠가 지구상 최빈국도

FIFA에 가입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봅니다. (진입장벽이 가장 낮은 스포츠로써요)

오히려 초정밀 시계와 사진 판독기 등이 필요한 육상보다도 축구가 간편하지요.

 

미국쪽에서 말씀하신대로 타임관리 칼같이 하고 15분 4쿼터 60분으로 축구 룰을 바꾸자는 말이

나왔을 때, FIFA 보수파들이 축구는 연속성의 스포츠라면서 일축한 이유도 그런 거지요.

농구식으로 해서 정지된 시간만큼 늘어지는 것이나, 대충 퉁쳐서 90분 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

WR
2022-05-29 06:38:31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몰랐던 내용을 많이 알게 됐어요.

하긴... 저같은 필부도 생각하는 걸

축구쟁이들이 고민하지 않았을 리가 없죠. ^^

1
2022-05-29 06:20:23

실시간 경기장의 시간과 시청하는 각 방송사가 주관하는 그래픽의 시간이 딜레이가 되면 혼잡을 줄 수 있으므로
그것이 누적이 되거나 각 방송사 마다 그래픽 딜레이가 되면 오차적인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해서
현장 심판의 재량으로 추가시간을 주고 시작과 동시에 전세계 동일한 스타트로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WR
2022-05-29 06:39:24

워낙 전세계적으로 즐기는 스포츠니까

충분히 그런 이유도 가능하겠군요. 

2022-05-29 09:40:28

영국은 축구종주국이라 월드컵예선에 4개국?이 나오는것 부터가 아주 태생적으로 공정하지 못하죠.
그깟 시간따위야...

1
Updated at 2022-05-29 11:56:05

초창기 축구에서는 전후반 각각 1시간 하는 경기, 4쿼터 하는 경기 중구난방이었죠. 그러다가 룰이 자연스레 통일되면서 90분 경기 규칙이 150년 넘게 이어져 왔습니다.

 

숏 콘텐츠를 즐기는 트렌드에 따라 농구식 시간 계산의 '60분 축구' 도입 얘기가 나오지만 아직은 쉽지 않죠. 기본적으로 축구는 연속성이 핵심인 종목인데다 무엇보다 피파에서 매우 중요시 여기는 최빈국, 약소국, 제3세계 나라들의 축구 참여에 부합되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색맹자나 흑백 TV 시청자를 배려하기 위해 양 팀에 채도 차가 나는 유니폼을 입게 하는 것도 상대적 약자의 시청권을 보장하기 위함이죠.

 

물론 피파에서는 여러 룰 변경에 대한 테스트를 일부 하위 리그를 통해 계속 진행 중이긴 합니다. 예전에는 승리 시 승점이 2점이었다가 3점으로 바뀌었고, 예전엔 골키퍼에게 백패스하면 손으로 잡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죠. 추가시간이나 퇴장 판정에 대한 부분, VAR 도입 등도 시대에 맞게 그때그때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했던 적이 있습니다. '60분 축구' 도입을 완전히 논외로 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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