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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와인이야기(42) 카리키 화이트와 오징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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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6-12 00:59:23


그리스는 해양국가답게 유럽에서 문어와 오징어 등을 즐겨먹는 나라죠. 아직 그리스를 못가봤지만 그리스 가서 해산물에 화이트 와인 한잔하고 싶네요. 스파이소설의 거장 존 르 카레의 <리틀 드러머걸>의 주인공 요제프처럼요.

오징어회를 먹고 싶어 꺼내든 와인은 카리키 화이트입니다. 아시르티코, 빌라냐, 트랍사타리의 세 품종을 블렌딩했다고 합니다. 모두 그리스 남쪽 에게해에 있는 크레타섬이나 산토리니 섬에서 많이 수확하는 청포도 품종입니다. 그리스 토착품종이나 다를바 없고 모두 청사과와 복숭아, 레몬의 맛과 산도가 느껴지는 상큼하고 신선한 느낌의 맛이죠. 산토리니섬의 경우 화산섬이라 토양이 미네랄을 가득품고 있어 와인맛에도 반영된다고 합니다. 매우 건조한 여름 기후에도 일교차가 커서 에게해의 안개에 머금은 습기와 수분을 화산토양의 모래가 머금어 포도나무에 전달해 준다고하죠. 자연의 신비에 감사하며 와인을 마십니다.

와인의 색도 볏짚의 색에 가깝네요. 차게 해서 마시면 더 맛이 좋습니다. 저는 오징어회에 페어링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고단한 일을 끝내고 차게해서 해산물에 곁들이면 좋겠네요. 저도 오늘 땀좀 흘렸거든요(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분당에 있는 그리스 와인 전문샵에서 2만원에 샀습니다. 그리스 와인은 화이트가 특히 맛있고 우리나라 회나 해산물과 궁합이 참 잘맞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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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6-12 01:00:09

그리스 화이트 와인은 특히나 해가 쨍쨍하고 좀 건조한 날 그늘 아래에서 마시면 좋죠.

가보지 못한 그리스를 와인으로 대신 경험하는 느낌이랄까...

WR
2022-06-12 01:04:49

제가 터키여행갔을때의 고양이 사진도 올렸지만..원래 터키와 그리스를 묶어서 가보려다 터키만 다녀왔죠.

터키에서도 와이너리 가봤는데 값만 비싸고 별로라는 느낌이..그래서 여행내내 에페스 맥주만 마셨네요. ㅎ

2022-06-12 01:22:45

유럽에서 지중해 연안국가 -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프랑스 남부 등에서나 문어 먹는 편이지요.

지중해 연안국은 아니지만 대서양에 접한 포르투갈도 문어 많이 먹구요. 반면 중부나 북유럽쪽에선

안먹는 음식.... 영국도 안 먹는 편이고....

 

전 가장 맛있게 먹었던 문어요리가 2000년대 초중반 이태원의 이탈리언을 주름잡던 '솔티노스'에서

먹었던 시칠리아식 문어요리 였습니다. 시칠리아 출신 캐나다 이민자 가정에서 캐어난 산티노 솔티노스

쉐프가 아버지로부터 배운 비법으로 삶은 문어요리...

 

솔티노스의 단골이었던 저는 메뉴판에 없는 문어요리까지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하루는 매니저분이

문어요리 맛있다는 저희 말에 살짝 비법을 말해주던.... 좀 잔인하지만 문어를 삶기 전에 계속 휘둘러가며

때려가면서 기절시키고 육질을 연하게 만들어 삶은 것이라고.... 

 

게다가 우리 문어숙회는 살짝만 삶지만 (우리처럼 쫄깃한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 유럽에선) 무려 1시간

이상 푹 삶는 것이 우리와 다르지요. 문어요리로 유명한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에서는 해산물 레스토랑에

오직 문어만 삶는 문어전문 쉐프가 따로 있을 정도... 문어(뿔포) 삶는 뿔페이로스 라고 부른답니다.

 

이탈리언 레스토랑 괜찮은 곳에 가면 문어 카르파치오 파는데 아주 맛있습니다. 올리브 오일과 궁합이...

한국식 문어보다 부드러워서 이가 안 좋은 분들도 부담없이 드실 수 있는 요리.

WR
Updated at 2022-06-12 12:14:42

왜 알프스 이북에서 문어나 오징어를 안먹는지 아직 설득력있는 자료를 못봤습니다. 얼핏 들은것은 혐오스러운 비주얼 때문이라던데...하긴 인어공주같은 애니메이션에 보면 악당이 문어로 묘사되는것으로 보아 서양사람들이 안좋아하는 외모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지중해 연안에서는 먹는지..그런데 같은 지중해 연안에서도 이스라엘이나 북아프리카는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율법인 코셔와 할랄푸드 문화때문에 안먹긴 하죠. 그래서 모로코 문어가 버려지다가 한국에 수출되기도 했고 요즘은 모리타니의 문어가 수입되더군요.

지중해가 유입되는 큰 하천이 없어 플랑크톤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생각보다 어장이 풍성하지 못하다고 하던데..그래서 남유럽 사람들이 오징어나 문어도 먹는건가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사진은 몇년전 유럽 가족여행갔을때 찍은건데..화산유적인 폼페이를 둘러보고 간 식당에서 나온 오징어튀김입니다. 여기서는 흔하디 흔한 레몬을 많이 넣었더군요. 나폴리만 일대의 대표적 음식이라고...

2022-06-12 22:34:05

저도 확실한 자료는 못 찾아봤네요 ㅎ 제 짐작에는 중북부 유럽은 게르만/노르만 영향을

많이 받은 지역이고, 로마를 비롯한 지중해 문명권 남유럽과 좀 다른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북유럽 노르만 신화 속에서 괴물로 묘사되는 크라켄이 문어나 오징어의 형상이고...

 

게르만 문화속에서 청어나 대구 정도를 제외하면 해산물 요리도 극히 제한적이지요.

그냥 대대로 안 먹어왔으니 우리도 안먹는다 ? 그런 분위기 ㅎㅎ 영국남자 채널에서

조개탕을 먹은 영국인이 (아무리 적게 잡아도 30대로 보이는데) 평생 처음으로 조개를

먹었다고 하는 장면도 나오지요. 요샌 아시아 음식점도 많고, 또 이탈리아 음식에서는

해산물 많이 쓰지만, 뭔가 음식에도 모험심이 적고 먹던 것만 먹는 사람들에게는 오징어

문어는 커녕 조개도 땡기는 음식이 아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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