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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와인이야기(45) 블라종 도시에르와 냉면&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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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6-22 22:53:13


프랑스는 서해안의 보르도, 스페인과의 국경근처이자 지중해변인 랑그독-루시옹, 남부인 론강 계곡, 북동부인 부르고뉴, 북서부인 르아루 강 유역 등의 와인명산지들이 있습니다. 레드와인의 경우 대체로 제 입맛엔 랑그독-루시옹 와인이 괜찮더군요. 맛이 진해서죠.

오늘 소개하는 블라종 도시에르도 랑그독-루시옹 지방의 지중해변 지역인 코르비에르에서 생산된 것입니다. 지난번 소개한 프랑스 와인인 제라르 베르트랑도 이 동네 와인이었습니다.

프랑스 남부 및 스페인 북부의 품종들을 블렌딩했네요. 쉬라즈를 50%로 바탕에 깔고 그르나슈(가르나차) 20%, 무르베드르(모나스트렐) 20%, 카리냥(마수엘로) 10%로 나머지를 채웠습니다. 대체로 이들 포도들이 그렇듯 라즈베리나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체리 등의 맛이 납니다.

제법 묵직하면서도 대략 2만원 초반대의 아르헨티나산 말벡 와인들처럼 스파이시한 후추맛과 향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고기나 진한 치즈, 아니면 토마토 파스타 등과 함께하면 좋을듯 싶습니다. 재구매하고 싶네요.

하지만 어제가 매우 더웠죠. 저녁으로 가족들에게 스파게티를 해줄 계획이었는데 다들 냉면으로 갈아타자고 하네요. 제가 냉면을 만들 재주는 없기에..풀무원 냉면을 끓이고 이것저것 얹었네요. 그리고 연어회와 토마토카프레제를 곁들였습니다.

원래 2만원대 초반에 거래되던것이었나 본데..여의도 이마트에서 18000원에 샀습니다. 2차대전때 황폐화되었던 포도밭을 유명한 라피트 로칠드가 손을 대서 복구시킨 곳에서 생산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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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6-22 11:33:25

우리나라에선 별로 유명하지 못한 랑그독 루시옹이지만 은근 가성비 좋은 와인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죠.

제 친구녀석도 그쪽을 특히 좋아하기도 합니다.

WR
2022-06-22 11:37:43

제가 고급와인을 잘 접하거나 사지 못해서인지는 몰라도..마트에서 보면 확실히 보르도 와인은 연한게 많더군요. 메를로를 많이 블렌딩해서인지. 랑그독루시옹은 진한게 자주 보이구요. 지중해변의 태양같은 강하고 핫한 느낌입니다. ㅎ

2022-06-22 22:44:43

흔히 '미디'라고 불리는 중간등급 와인을 제일 많이 생산하는 지역이 랑그독루시용 지방이지요.

제일 하급의 테이블와인 보다는 윗등급 이지만 AOC 등급의 와인보다는 한 급 아래의 IGP 와인들...

덕분에 프랑스에서 일상적으로 많이 마시는 와인이라 프랑스와인 생산량의 1/3이 랑그독루시용.

 

거기에 지역별 와인의 아이덴디티를 지키기 위해 보수적으로 깐깐하게 관리하는 보르도 지역의 경우,

포도품종도 대여섯 가지로 지정해서 지정품종 외에는 못심게 하고, 심지어 관개를 통해 물 주는 것도

한 여름 두어달 동안만 허용할 정도로 까다롭게 구는데 반해서, 신흥 강호로 도약하려고 하는

랑그독 같은 지역들은 보르도나 부르고뉴에 비해서 품종도 다양하게 심고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도...

 

보르도 와인은 분명 100% 단일 품종이 아닌 경우에도 보통 라벨에 품종을 표시하지 않는데 반해서,

랑그독 와인들은 친절하게도 대개는 라벨에 품종이 적여있습니다.

 

랑그독 기방과 루시옹 지방이 합쳐진 것이지만, 유럽 어디나 그렇지만, 현지 사람들은 서로를

퉁쳐서 부르는 것에 아주 질색을 한다고 하지요 ㅎㅎ 특히 루시옹 지방.

 

루시옹 지방은 지금은 프랑스 땅이지만, 17세기 까지는 이웃 스페인의 땅이었습니다. 

대대로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분쟁에 휘말려온 지역이었는데, 30년 전쟁 이후 프랑스가 가져가서

루이 14세 때부터 프랑스로 편입이 되는 지역.

 

그러나 랑그독 이라는 말이 랑그+오크, 오크어(Oc 語) 를 뜻하는 말이 그대로 지역명으로 굳어졌듯이

피레네 산맥과 이어진 프랑스 남부지역은 오일어 기반의 북부지방 (랑그도일)과 언어/문화적 정체성이

많이 다르지요. 오크어는 프랑스어보다 오히려 이웃한 까탈루니아어와 더 비슷한 말로, 랑그독루시옹

지방, 특히 스페인에서 뒤늦게 프랑스로 편입된 남부 루시옹 지방은 까딸루니아 문화권이 더 강한...

 

위에 올리신 코르비에르 지방도 남쪽은 루시옹 지방과 맞닿아서 예전 스페인과 가까웠던 지역이고,

(예전 스페인 땅이었던 곳은 지금은 피레네조리앙탈(피레네즈_오리엔탈) 지역으로 불립니다)

그 영향인지 위에 거론 하신 것처럼 포도 품종에서도 스페인 계통 품종도 많이 심지요.

 

* 무르베르드 -> 무르베드르 (Mourvedre) 오타 ^^ 

WR
2022-06-22 23:02:15

이름들은 왜 이리 어렵고 입에 잘 붙지않는지...수정했구요. ㅎㅎ

와인을 마시며 조금씩 공부하다보니..와인 자체의 품종과 맛은 물론이고 유럽의 문화역사에 대해서도 너무 공부할게 많다는 생각에 재미있으면서도 갈길이 너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와인의 10%를 구성하는 품종으로 제가 적은 카리냥도 스페인의 공식명칭은 마수엘로이지만 원산지인 스페인 아라곤에서는 카리네냐, 카탈루니아에서는 삼소라고 한다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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