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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생전 처음 산호세, 산타나와 엇갈리다(feat.홍련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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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6-23 01:39:50

볼 일이 있어 생전 처음 산호세에 왔습니다. 어제 저녁에 극심한 교통체증이 있었어요.

교통사고가 있었다는 구글맵의 정보를 보자 마자 루트를 변경하고 쾌재를 부르며 도착 시간을 단축해 가면서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달리다가 목적지에 다다를 즈음에 갑자기 길이 막히기 시작하더군요.

 

하나 피했는데 또 교통사고인건가? 왕복 8차선 도로에 이쪽 4차선 모두 주차장처럼 변했습니다. 그러더니 차선 마다 아저씨들이 티셔츠를 들고 다니며 누비기 시작해요. 뻥과자를 연상했는데 검은 색 바탕에 가슴에 산타나 사진이 있는 티셔츠였습니다. 

 

산호세에 도착해서 100도가 넘어가는 불볕더위와 점심 때 찾아간 한국식당 근처의 슬럼가와 홈리스를 식당 안의 대립적인 광경과 비교하면서 판단력이 약간 편향됐던 것이었어요.

 

막연하게 저런 것을 강매한단 말인가? 어제 파리에 관한 글을 쓰며 예전에 몽마르뜨 올라가는데 흑인들이 액세사리를 강매하던 모습까지 겹쳤었고요. 자기 생각에 사로잡히면 사람이 얼마든지 확증편향에 빠질 수 있는가에 대한 체험이었습니다.

 

숙소에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산타나와 지구바람불의 공연이 산호세에서 있었네요. 미리 알았더라도 구경가지는 못했겠지만 산타나와 제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엇갈렸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youtu.be/RgO6Cz7WZAs 

 

https://youtu.be/kc8ApToev6k

확증편향이란 아는 것이 많을 수록 생각이 많을 수록 유연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면 언제든지 빠질 수 있으니 정말 조심해야겠습니다. 저는 그렇지도 못한데 이런 착각을 하니 노답입니다.ㅜㅜ

 

혼자만의 실수로 반성을 거듭하는 것이 제일 좋겠죠. 

남들한테 피해 끼치지 말고 괜히 분란 일으키지 않으면서요.

 

 짧은 비행 시간에 읽었지만 숫타니파타에서 정말 무서운 홍련지옥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무려 5조년을 머무르게 된다는 홍련지옥에 떨어진 이는 말로 죄를 지은 사람이었습니다. 

멀쩡한 사람을 거듭해서 험담했다가 죽어서 지옥에 떨어졌지요.

 

고오타마는 비유로 설명했지만 지옥의 생생함은 정말 입을 틀어막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에 그 입 안에 도끼를 가지고 나온다. 어리석은 자는 말을 함부로 함으로써 그 도끼로 자신을 찍고 만다.<숫타니파타, 657>

 

https://panocafe.tistory.com/entry/법정스님-말씀말이-많으면

https://brunch.co.kr/@0070kky/538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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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2-06-23 01:43:18

 첨 올리셨던 사진의 티셔츠는 입고픈 디자인이었네요.   그게 왼쪽에 있는 건가요. 

제 헤어 스타일에 그걸 입고 댕기면 저 할배 젊었을 때 기타 좀 만졌나 할 겁니다. ㅎㅎ 

 

달포 전에 어떤 인생이 별 거 아니었던 제 글에 확증편향 운운하는 걸 보고 

속으로 뭔 그리 어려운 말을 했었는데 여기서 다시 한 번 되씹네요. ^^ 

WR
Updated at 2022-06-23 01:49:39

내 잘못은 없는가 되새기는 것도 중요하고

내 잘못은 없어도(그렇다고 생각해도) 내가 한 어떤 행위, 말 때문에 다른 사람의 확증편향(오해, 속단)에 의한 번거로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계를 고려한 지혜를 염두에 두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럴 수록 글도 덜 쓰고 댓글도 달지 말고 남 일에 상관하지 말아야 하는데요.

매너 지키고 불가근불가원하면 쾌적하게 디피생활하고 지옥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죠^^

2022-06-23 01:54:19

지금이야 뭐 네 네 하며 맞다 생각하는 것만 줏어 섬기며 넘어가는 거지요..  

해서 뭔가를 주장하는 글은 아예 엄두를 못 냅니다.^^ 

 

산호세에 있는 그 넘은 뭘 하고 있는지... 

자식 학교땜시 때려치고 거기로 갔거든요. ㅎㅎ 

WR
2022-06-23 01:57:28

하늘은 넓고 햇볕은 강한데 엘카미노 길 양쪽으로 한국 식당들이 많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산호세에 한국인이 많이 사는지 몰랐거든요. 그리하여 먹방투어 중입니다. 

2022-06-23 06:36:53

그 지역에 전세계 반도체.전자 관련 회사들이 죄다 모여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연구소 등도 다 있다보니 1980년대부터 한국인들이 많이들 살고 계십니다.

WR
2022-06-23 06:43:50

한식투어 1승1패, 메생이갈비탕 좋았고 백종원짜장은 싱거웠네요. 그래서 오늘 점심은 베이글 샌드위치 먹었는데 만족스럽습니다^^

WR
Updated at 2022-06-23 01:52:16

처음에 올렸던 것은 산타나 티고요.

바꾼 것은 이번에 지구바람불과의 조인트 공연 티입니다. 등짝에 셋리스트가 있고요. 노안 때문에 잘못 봤네요. 셋리스트가 아니라 투어일정이네요.

2022-06-23 01:56:58

흐..  이런 기억으로 영상을 보니... 

걸치고픈 디자인이었습니다. ㅎ  

2022-06-23 05:21:50

한국 프로야구 SSG 구단에 이흥련이란 선수가 있는데 그런 뜻이었군요. 물론 그런 뜻으로 지은 이름은 아니겠지만요.

WR
2022-06-23 06:17:16

Hong 홍련입니다.

2022-06-23 06:29:37
2022-06-23 06:38:32

Santana께서 Saint Joseph에 왕림하셨군요.
초자연적인 기적을 일으키시어 전쟁을 끝내주시길...

WR
2022-06-23 06:44:48

그랬(으면 좋겠)군요^^

1
2022-06-23 07:19:50

문득 Samba pa ti 듣고 잡네요.

https://youtu.be/j5AUm_xaE9A

 

WR
2022-06-23 07:55:05

지금은 조금 흐려서 살겠는데요, 이 음악 들으니 여기처럼 더운 기후에 딱 어울리는 멜로디와 리듬이었네요.
기온도 음악처럼 뾰로로로롱합니다.

2022-06-23 07:32:09

지구바람불..
100도가 넘어가는 불볕더위..
몽마르뜨 언덕의 흑형들..

즐겨 들었던 적은 없었지만 똭 듣고 그들의 이름이 연상되었던 것은.. 아마도 오래전 번역체 풍의 그 이름을 제 나름 생각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겠지요

5/9×F+32 였던가요 길이와 무게의 단위가 다르다는 것이 익숙해질 즈음 갑자기 만나게 되었던 화씨.. 아니 왜 온도까지..
그래서 대충 화씨온도값 반토막 내고나면 친근한 범위의 값이 된다는 꽁수만 기억하고 있지요

몽마르뜨 언덕어서 만났던 흑형들은.. 정말 까먛더군요 제가 가봤던 날은 마침 단속이 있어서 다들 급히 짐 싸는 와중이라 깎아달라는 대로 값 치루고 내빼기 바빠서 강매는 없었더랬습니다

WR
2022-06-23 07:56:58

저는 샤샤샥, 한가한 골목으로 피해서 올라갔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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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3 10:59:24

산탄다 얼티밋 앨범 강려크 추천 합니다.

 

산탄다 할아방이 누규? 하며

멋모르고 들었던,

들을때 마다 웅장해 졌던,

스티붕 타일러 할아방 과의

just feel better.

(그런데 이 타일러 할아방,

혓바닷이 겁나 기네요. ㅋ

입도끼 하니 생각이 남.

믹 재거도 닮았곰,

살 빠진 헬보이 론 펄먼도 닮았네욤.)

 

https://www.youtube.com/watch?v=enbTb8PizTI

WR
2022-06-23 13:12:08

덕분에 산타나 얼티밋 앨범 들으며 캘리포니아 피노 한잔 하고 있어요. 이 앨범 첫곡부터 훅 끌려들어가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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