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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맛집과 동네이야기(54) 서울 성북동 명문막국수와 혜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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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6-23 14:11:33


기다리던 시원한 비가 옵니다. 아침 출근길의 습도는 너무도 짜증스러웠지만 내리는 비를 보니 용서가 되네요^^

시원한 비가 내리기 시작하던 조금전 12시 무렵, 직장 동료들과 점심 먹으러 나왔습니다. 동료의 차를 타고 성북동의 명문막국수를 찾았습니다. 성북구에서는 나름 유명한 막국수 전문점입니다. 이런 날씨에 오히려 시원한 막국수 한그릇이 생각났거든요.

그전부터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거론되었는데 오늘 처음 와보네요. 70~80년대 양옥집을 개조했군요. 마당이었던 자리는 주차장이 되었고 옛 거실의 일부까지 주방으로 쓰는듯하네요. 그시대 양옥들이 그렇듯 2층도 있습니다.

막국수 국물을 들이킵니다. 아~~시원합니다. 막국수맛 괜찮네요. 깔끔한 맛입니다. 일행중 한명은 명태회 비빔국수인데 역시 맛있어 보입니다.

오늘 점심을 사는 동료가 메밀전병도 시켰네요. 메밀전병은 안에 들어가는 김치가 지나치게 매운 경우가 많은데 이집은 괜찮군요. 비오는 여름날 점심을 빗소리를 들으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집의 바로 앞에 한양도성의 4소문 중 하나인 혜화문이 있습니다. 동소문이라고도 하죠. 과거 한양에서 강원도나 함경도로 갈때 이 문으로 나갔다고 하죠. 한양도성의 북문인 숙정문을 잘 쓰지않아 사실상 북문 역할도 많이 했습니다.

1928년에 관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문루가 철거되었고 1938년에 전차길과 동소문로를 닦으면서 완전 철거되었네요. 그러다 1994년에 복원됩니다. 하지만 원 위치는 동소문로가 지나고 있기에 그 옆의 언덕위로 복원했습니다.

한양도성은 서울의 행정구역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청계천 북쪽으로는 한양도성이 종로구와 다른 구의 경계선 역할을 하는 구간이 많습니다. 명문막국수 앞도 종로구와 성북구의 경계입니다. 그리고 종로구에 속하는 동네는 혜화동, 성북구에 속하는 곳은 동소문동이 대부분 되었네요.

동소문로의 혜화동로터리~한성대입구역 구간은 이후 창경궁로에 편입됩니다. 따라서 한성대입구역~미아사거리까지의 동소문로에는 동소문이 없는 역설적인 현상이 생겼네요. 복원된 혜화문이 있는 지점도 동소문동이 아닌 성북동입니다. 전통적인 지명과 현대적 행정구역과의 불일치가 빚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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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6-24 08:42:37

막국수도 전병도, 비 살짝 개인 아직은 흐린 오늘같은 날에 먹어도 좋을 듯 합니다.

근데 습관처럼 저런 식당의 국수나 전병에 들어가는 메밀함량은 어느정도인지 궁금하구요 ^^

참, 저도 전병을 좋아하는지라 팔당쪽 '강마을다람쥐' 본점에 가서 가끔 먹고 옵니다. 

메밀전병은 아니고 도토리전병이긴 하지만요. 더위 잊게하는 시원한 도토리묵밥두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요 ;)

WR
2022-06-24 11:56:31

강마을다람쥐...거기 요즘도 사람 많은지 궁금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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