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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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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마법과 일상이 공존한다고 믿고 싶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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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6-30 00:57:23

 

1. 마법

 

장르불문 작화, 스토리, 플롯, 캐릭터, 분량까지 나만의 원톱인 웹툰을 오늘 아침에 보다가 이 한 컷에 끌렸습니다. 이 작품 때문에 연재를 구독하던 웹툰 여럿을 그만 보게 됐답니다. 만화는 하류문화가 아니라 하류만화가 있을 뿐입니다.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776655&weekday=thu

 

2. 일상 

제가 부리는 일상의 마법은 이런 것입니다.

 

스타벅스 리저브에서 커피와 함께 나오는 설명카드 몇장과 한국 포장반찬 띠지를 잘라낸 것을 책갈피로 둔갑시키는 것이죠.

 

자본주의 시대 마켓팅에서 상품디자인은 매출과 직결된 것이고 어떤 상품이든 시선을 끌 수단을 영끌해서 디자인하지요. 커피 설명카드건 반찬포장띠지건 너무너무 이쁘네요.

 

책갈피로 읽던 책에 끼웠다가 책을 펼 때 그윽한 커피향을 시각과 미각과 후각의 기억을 통해 소환하거나 담백한 나물반찬들의 저작감을 되새김질할 수도 있겠죠.

 

마법은 규명하지 않고 내버려둬도 해롭지 않고 일상과 공존할 때 그 효용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요.


3. 영어와 한국어는 제게 마법과 일상 같은 것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를 영문으로 읽으면 뉴욕타임즈 기사같은 정형적인 문장처럼 느껴져서 중단하고 한글판을 도서관에서 빌려왔습니다. 책갈피를 늘어놓은 책상에서 펼쳤다가 이내 문장에서 영어의 흔적이 너무 느껴져서 덮었습니다. 이것을 텍스트로 읽지는 말아야겠습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완결 후 드라마로 시청해야겠습니다.

 

작품성이나 감동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직도 험난하고 먼 바이링구얼의 언저리에서 언어적 감수성을 갈고 닦고 싶은 어떤 애독자의 푸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 면에서 제가 기꺼이 푹 빠졌던 벽초의 임꺽정은 우리말의 대잔치 같았고 아직 못 읽었지만 아마도 김성동의 국수나 김주영의 객주, 황석영 장길산 같은 것은 정말 '애'껴서 읽으려고 합니다.

 

일전에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에 대한 글을 썼었는데요. 울프의 에세이를 읽다가 문장이 현란해서 이런 느낌을 어떤 작가에게서 느꼈었지?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나오지 않더라구요. 울프의 에세이 제목이 The Decay of Essay-Writing이었고 번역된 문장을 찾으려고 보니 국내 발간 선집에서는 누락되었네요.

 

울프의 원문장과 아래 캡처화면의 내용을 보면 영문의 능란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영어 압박 죄송합니다)

Almost all essays begin with a capital I—‘I think’, ‘I feel’—and when you have said that, it is clear that you are not writing history or philosophy or biography or anything but an essay, which may be brilliant or profound, which may deal with the immortality of the soul, or the rheumatism in your left shoulder, but is primarily an expression of personal opinion.

 

아쉽게도 아래 인용에서 영혼의 불멸성이나 왼쪽 어깨의 신경통은 빼먹었네요. 

 

순전히 제 생각인데요. think를 직역하면 '생각한다'가 됩니다.

'생각'은 한자조어죠. 한자조어는 생동감이 떨어진다는 느낌 안드시나요? 아마도 중국어에도 생각이라는 말 말고 다른 단어나 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동사니까 Think! 하면 생각해!로 번역하는 것이  당연하겠죠.  I think, I feel을 '스스로 머리 굴려서 스스로 느껴서'로 번역하면 더 낫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https://books.google.com/books?id=MXF0EAAAQBAJ&pg=PT239&lpg=PT239&dq=%EB%B2%84%EC%A7%80%EB%8B%88%EC%95%84+%EC%9A%B8%ED%94%84+decay+of+essay&source=bl&ots=y1Md-8-95d&sig=ACfU3U0ggWzRmK0HHaMu6tbwx6tDPH08jg&hl=en&sa=X&ved=2ahUKEwjV8bzN99L4AhVEK0QIHY7sB0YQ6AF6BAgDEAM#v=onepage&q=%EB%B2%84%EC%A7%80%EB%8B%88%EC%95%84%20%EC%9A%B8%ED%94%84%20decay%20of%20essay&f=false

 

아래 링크는 에세이 저널에서 이 달의 에세이로 선정된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의 퇴락에 대한 기사입니다.(영문 압박 주의) 

https://commonreader.wustl.edu/c/essay-month-modern-essay/

 

사실은 영문 '에세이의 퇴락'을 읽으면서 울프가 문장에서 쓴 은유를 온전히 이해 못해 헤매던 끝해 나온 글이니 그야말로 자기본위적인 글은 맞으나 물처럼 순수하고 포도주처럼 순수하지 못하니 즐거움을 드리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울프의 말에 따르면 이런 뻘글도 에세이에 속하는 것이니까요^^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005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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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6-30 00:58:20

제에게 think는..

굴리다, 쥐어짜다..

WR
2022-06-30 00:59:10

짱구 굴린다라는 표현도 예전에 많이 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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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30 01:12:55

포스팅을 다 읽고 나니 왜 이 광고가 생각난 걸까요? 개인적으로 아주 깊은 인상을 받은 광고였답니다. ;'-) 

 

 

언급하신 웹툰의 짤을 보니 근래 정말 오랜만에 정주행한 드라마 하나가 떠올랐네요. 암울한 현실, 저마다의 상처를 지닌 인물들, 그리고 마법 또는 마술. 넷플릭스의 K-뮤지컬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 요즘 그 OST에 푹 빠져있는 상태랍니다. 

 

WR
Updated at 2022-06-30 01:39:34

광고 보고 배가 접혔습니다. ㅋㅋ

 

안나라수마나라 봐야겠네요. 예고편을 보고 끌리기도 하고 기피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예고편 때문에 기피의 대상이 됐던 드라마입니다.(저 말고 같이 봐야 할 와이프에게요 ㅠㅠ)

 

편견이 남 말고 스스로에게도 얼마나 해롭냐 하면 최근에 베터콜사울(브레이킹 배드 프리퀄) 시즌 1을 마쳤습니다. 몇 번을 시도했다가 중단했었는데 디피에서 인생미드라는 이야기를 자주 접하다 보니 제가 놓친 것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운동하면서 보고 있는데요. 이제야 이 드라마가 범상치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2022-06-30 01:13:27

저는 요즘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같은 최첨단 기기들이 전부 마법 같습니다.

WR
2022-06-30 01:25:02

그렇죠. 종이컵 전화기로 실을 타고 전해지는 음성에 신기해 했었는데요.

2022-06-30 07:49:31

영혼의 불멸을 원하지만 어깨의 통증으로 고통받는 인간의 현실적 한계란...

스타트렉 TNG 에 나오는 Q의식체(or Q집합체) 란 결국 짊어진 육체의 고통이 싫어서 불멸의 영혼으로 진화해버린 존재들일까요...

WR
Updated at 2022-06-30 08:39:34

울프도 or로 구분해서 쓴 것을 그런 생각으로 연결하시다니 난닝구님(고백하건대 볼 때 마다 그렇게 읽었답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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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6-30 08:20:22

의도대로 정확하게 읽으신 겁니다.

디피 닉네임 만들 때 고민하다가 마침 집이라서 런닝셔츠(흔히 말하는 런닝구, 난닝구...ㅋ)만 입고 있는 상태가 의식에 들어오게 되더군요. 이것을 가지고 만들어볼까 생각하면서 런닝구 or 난닝구 는 너무 노골적이고 직설적이라서 영어 단어와 숫자 조합으로 조금 비틀어 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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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6-30 09:07:01

 님이 쓰신 글을 읽고 저도 생각을 生을 覺하다라는 한자어라고 생각했는데요, 물론 지각, 감각 (feel을 한자어로 표현하면 이렇게 될 수 있겠죠)처럼 흘러가는 生을 잘라서 覺하는 순간이 바로 '생각'일 수도 있겠죠. 그런데 찾아보니 생각이란 한자어가 아닌가 봅니다. 일본어에서는 대게 考라는 한자를 사용하고 중국어에서는 想이나 念이라는 한자로 생각하다라는 의미를 만들더군요. 참고로 알려드립니다^^

현대 국어 ‘생각’의 옛말인 ‘각’은 15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16세기 후반 무렵부터 표기에서 ‘ㆁ’ 대신 ‘ㅇ’을 사용하게 됨에 따라 16세기 후반에는 ‘각’으로 표기되었다. 근대국어 시기 제1음절의 모음 ‘ㆍ’가 ‘ㅏ’와 소리가 같아지면서 이중모음 ‘ㆎ’도 ‘ㅐ’와 소리가 같아져서 18세기에는 ‘생각’ 형태가 등장하게 되었다. 또한 18세기 말~19세기 초에 이중모음 ‘ㅐ[ay]’가 [ɛ]로 단모음화 하여 오늘날과 같은 ‘생각’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님께서 적어주신 I think, I feel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훌륭한 성찰을 담은 에세이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책들이 I think, I feel로 본인의 신변잡기를 적어놓고는 (대부분 블로그에 쓰이는 글들이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이렇게 느꼈다에서 시작하고 끝나죠..) 에세이라고 혹은 책을 냈다고 하길래 거기에 반발(?)이 좀 들어서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만났던 여성들 중 많은 수가 버지니아 울프를 좋아했는데 소견으로는 마치 체 게베라처럼 이미지나 아이돌로 소비되는 것 아닌가 싶어서 아쉽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한 작가나 예술가를 두고 그의 기행이나 삶의 궤적보다 작품 자체를 평가하고 논의하고 얘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이자면 이번달부터 예술의 전당에서 브레송 사진전을 또(!) 하는데 전시회장 가면 작품 자체를 감상하기 보다는 작품에 딸린 이야기나 작가의 영상을 더 열심히 보는 사람들도 있어서 전 그게 좀 이해가 안되더라고요ㅎㅎ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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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6-30 09:40:23

생각이 우리말이라니 마법같은 일이네요, 이중모음이 단모음화되기 전, 그러니까 '각'을 지금 발음으로 생각이 아니라 슁각, 쉥각, 싕각,쇵각 등의 중간 쯤일 것 같은데 얼마나 멋진 발음이란 말입니까? 

'야 쇙곽이 있는거냐'라고 말할 때 마치 서구의 말을 하듯 입모양이 삐죽일 것 아닙니까 ㅎㅎ


혹시 오해하실까 걱정했는데 아니라 다행입니다. 말로도 그렇지만 활자로 호불호를 쓴다는 것은 정말 뜻이 그대로 전달되기 어려운 일인데요. 그렇기에 당시 표현된 그대로 그 시점의 상황과 전후 레토릭을 연결지어 이해하고 그것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행간을 읽는답시고 문장 하나로 사람을 판단하고 인생관을 의심하는 일 따위는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취한배님이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전제'라고 구획지으실때 다 알아들었지만 그렇게 댓구할 수 밖에 없었음을 아시리라고 표현에  spandex질을 했습니다.  우연찮게 그 글 이후 몇 시간 내에 '에세이의 퇴락' 부분을 읽고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됐죠. 말씀하신 똑같은 이유로 제가 썼던 '파리'글에서 모회원님이 추천하신 파리 관련 에세이를 읽지 않기로 했던 것입니다.


말씀하신 에세이에 대한 선입견이 절대 들지 않는 글의 위상에 도달해 있는 것을 얼른 생각하면 신영복, 황현산, 울프,오웰입니다. 읽은 게 얼마 안 되고 개인취향 보다는 보편적 정서를 고려할 때 어떤 사람의 일생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게 사실 에세이처럼 쉽게 접근했다가 깊게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글이어야 하고 그런 글 또는 작품들은 나이만 먹거나 학위를 가지고 써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심오한 지식이나 복잡한 논리를 설파한다고 해도 향기가 없는 글은 죽은 글입니다. 


인류역사에 이바지할 수 있다해도 감동을 끼치지는 않으니까요^^


저도 제 생각과 느낌을 주로 엮어서 쓰기 때문에 취한배님이 느끼신 반발감을 광역으로 일으킬까 항상 조바심 느낀답니다.


버지니아 울프가 훌륭하고 추앙받는 이유는 그 만큼 훌륭하고 추앙받을 만한 인물이 아직 없어서 아닐까요? 주어, 술어, 목적어, 형용사, 부사를 문법에 맞게 서술하는 것은 문맹이 아닌 다음에야 다들 하는 것이지만 분자요리하듯 전혀 다른 분야의 단어를 끌고와서 문장에 입체감 또는 벡터를 주는 능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죠. 읽다가 뒤를 보니 1905년에 썼더라구요.


울프는 아이돌로 소비되기 보다는 읽고 이해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레송 전시회 말씀하시니 와인에 대해 블라인드 테스트하듯 사진 또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브레송의 사진을 감상하는 기회를 갖기 보다는 지식을 쌓아 말빨의 소재를 get하려는 것, 대화의 우위를 차지하려는 것, 대화의 우위에 그런 수로 쉽게 이겨지는 수준의 만남 보다는 조용히 감상하는 잠시의 시간이 더 소중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바삐 움직이다 쉴 겸 앉았더니 말이 길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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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30 09:47:39

 1. 만화는 하류문화가 아니라 하류만화가 있을 뿐 --> 요거 공감합니다! 만화중에도 어지간한 문학작품 수준의 가치를 가진 것이 있죠

2. 파친코는 이번에 재번역판이 나온다니 그걸 한번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말씀대로 영어느낌이 좀 나는 번역이 되었더군요. 다른 건 몰라도 이 작품엔 맞는 번역이 아닙니다.

3. 전 번역할 때 같은 단어도 문맥에 맞춰 다르게 번역하는지라 --> think! Please! (화남) 일 경우에는 '제발 생각좀 하고 일해라!' 로 I think, I feel 에서 I think은 ~인 것 같다라고 쓰이기 때문에 드디어 깨달은 것 같다 정도로 번역했을거 같아요

WR
2022-06-30 09:56:11

1. 한때 일본의 문화저변에 애착과 부러움까지 느꼈었어요. 토속신앙이 연결된 므시시, 중국 역사까지 팩션을 곁들여 자유자재로 오락역사물을 만들어버린 킹덤 따위를 보면서 그들의 문화적 저력을 보고 '반'했었는데요. 자기네는 집안 사당도 지금까지 유지하면서 내선일체를 주장하던 당시 조선의 가가호호에 있던 사당은 모두 없앴다는 것을 생각하고 욕지기와 함께 '반'발이 되더군요. 나쁜 시키들. 뭐, 그 이후 지금은 웹툰에 일본 부럽지 않은 수준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니 섣부른 질투 같은 것은 잊고 상류만화를 찾는 재미만 남았답니다.

2. 파친코는 어차피 원문이 단문이고 줄거리 위주며 영어식 에세이 교육을 받았다지만 한국인이 쓴 영어소설의 한계를 알기에 그냥 동영상만 접할 생각입니다.

3. 이 부분을 제대로 쓰려면 부재료가 많이 필요해서 저렇게 쓰고 말았는데요. 영어 원문으로 읽을 때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데 번역문을 그 느낌대로 옮길 수 있는지에 가부간 판단이 안선다는 이야기가 원래 생각이었어요.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되도록이면 능력껏 원문을 읽는 이유입니다.

Updated at 2022-06-30 10:02:15

제가 그 부분에 대한 공부가 아직 완전하진 않습니다만 보통 흥했던 제국주의 국가는  종교기반 시설은 잘 건드리지 않았죠. 몽골제국도 자신들에게 반항하지 않고 복종하면 종교를 인정해줬고, 이슬람교도 세금만 낸다면 종교를 인정해 줬습니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애초에 무언가를 자신들에 맞게 고쳐쓰는 습성이 강한 탓인지 식민지 문화에 있는 사람들도 꼭 자기식으로 개조를 하려고 하더군요. 이름까지 뜯어고친 놈들은 이놈들이 유일합니다. 사당쯤이야 일도 아니겠죠. 

 

그런식으로까지 뜯어고치면서 제도권 시스템에는 절대 안 끼워주려고 발악하는 치사함까지... 그게 파친코의 재일들이 겪는 비극으로 이어진 거겠죠. 

WR
Updated at 2022-06-30 10:04:41
하류정권이었죠.
2022-06-30 10:25:24

 현실은 마법으로 가득해요.

WR
2022-06-30 10:33:41

과학적인 설명 이전의 모든 것이 마법이죠.
이를테면 우물의 두레박 같은 ㅎㅎ

Updated at 2022-06-30 10:55:19

과학이 밝힌 것은 전체의 일부의 일부의 일부의 일부의 일부라고 봐요. 

- 현실은 영원히 무궁무진하다고 믿는 일인.

 

알고 또 알아도 모르는 것이 계속 남아있는 세계. 그래서 탐험의 끝이 존재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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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6-30 10:26:34

 일체유심조에서는 어쩌면 생각과 느낌이 우리가 존재하는 전부일지도 모르죠^^ 물질이라는 층이 있고 의미라는 층이 있다고 하면 그건 자연이라는 층과 문화라는 층이라고도 바꿔 말할 수 있겠죠. 자연은 한자어 그래도 스스로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죠. 물론 생물, 우리가 가깝게 보는 동물들도 자연에 속할 것입니다. 우린 동물들이 생각과 느낌을 가진다고 여기지만 제가 볼 때는 작용, 반작용이 전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 인간의 행동도 작용, 반작용일지도 모릅니다만 인간은 인식이라는 짐을 지고 있죠. 그 인식이 바로 생각과 느낌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린 물질의 층이 아닌 의미의 층에서 살아가고 문화가 자연을 압도하는 세계에서 살아가죠. 그 생각과 느낌을 버리자는 게 동북아철학의 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불가에서는 空이 될 것이고 도가에서는 無가 되겠죠. 아, 사설이 길었습니다만,, 생각과 느낌이 있으므로 우리가 존재한다, 그리고 작가나 예술가가 남기는 작품이란 게 사실 그의 생각과 느낌일 뿐이다, 제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농담으로 하는 말입니다만 작가가 될 것인가, 아니면 해탈을 할 것인가^^;; 작가가 되려면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바닥에서 천정까지 가득 채워가야 하고 해탈을 하려면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전부 덜어내버려야 하겠죠. 어느쪽이 더 행복할지는 각자의 선택이거나 가치관이거나 혹은 운명일수도 있고요ㅎㅎ 

전에 말씀드렸던 기억이 있는데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두번째로 읽고 있습니다, 타고난 글쟁이, 혹은 대단히 감이 좋은 사람들이 있더군요, 님께서 읽으신 버지니아 울프가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전 버지니아 울프, 까미유 끌로델, 프리다칼로, 나혜석 이런 예술가들의 이미지만 소비하는, 즉 그들의 작품은 잘 모르면서 그저 그들이 치열한 삶을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추앙하는 여성들이 있어서 얘기를 꺼내보았습니다^^;; (사실 우린 누구나 치열한 삶을 살고 있죠, 누가 누구에게 덜 치열하게 산다고 할 수 있을까요ㅎㅎ 그래서 다들 에세이 한권씩은 가슴에 담고 있지만 아직(!) 쓰지 않았을 뿐인지도요!)

 

사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 무인도에 가져갈 책이 바로 에세이입니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죠!

 

정성스럽게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긴 비가 많이 오네요, 단지 물질의 변화일 뿐, 비를 많이 뿌린다고 해서 물질의 총량이 달라지지는 않을 듯 합니다, 하지만 여긴 의미의 층, 문화의 세계이니까요. 누군가는 내리는 비를 보면서 옛 생각에 잠길 수도 있고 누군가는 농작물을 걱정하겠죠. 그리고 우리 각자의 삶, 생각과 느낌은 눈을 감는 날까지 계속 되겠죠..

 

저도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습니다^^;;

https://youtu.be/VBezMA7PL7c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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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30 10:32:04

죄송합니다.
생각과 느낌이 모두 사라지고 바이올린 연주자의 이두박근에서 나오는 Storm에 빠졌네요. 읽어내려올 때까지는 생각이라는 게 있었는데요.

'갈'

해탈이 빠를지도요.

2022-06-30 11:20:33

혹시 '할' 말씀하신 것일까요?^^

○격외법문[格外法門]

격식을 뛰어넘은 법문. 불교 특히 선종에서는 언어나 문자로 가르치고 전달할 수 없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상적 격식을 벗어난 방식으로 가르침을 전달하는 경우가 있다. 할(喝)이나 방(棒) 등의 방법으로서 형식이나 논리를 벗어난 법문을 말한다. 법문을 설하는 형식도 갖추지 않고 내용에 있어서도 논리를 초월하기 때문에 때로는 기상천외의 언행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할(喝)과 같이 불교 선종(禪宗)에서 스승이 참선하는 사람을 인도할 때 질타하는 일종의 고함소리 또는 선원에서 위엄 있게 꾸짖는 소리, 남을 꾸짖을 때나 말이나 글로써 나타낼 수 없는 도리를 나타내 보일 때에 이 소리를 하여 학인(學人)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게 하는 경우가 있으며, 방(棒)은 스승이 제자를 몽둥이로 두들기는 등의 방식으로 가르침을 전달하는 방법이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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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30 11:23:21

할과 갈 사이에서 잠시 고민했어요, 일갈의 그 '갈'이 아니었군요.

이두박근 저 분의 예술이 제게는 몽둥이 찜질 같았습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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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1 00:26:41

이두박근에 홀려 잊었던 생각이 새벽녘에 다시 떠올라 몇 자 적습니다. 


한강 작가와 울프를 연결하셨다니 정말 공감했습니다. 

 

자살을 장려할 일은 아니나 울프는 자신의 죽음마저 결정했죠. 1904년(22세) 어머니 죽음 이후 첫 정신발작이 있었다는데 1905년에 에세이의 퇴락을 썼던 것을 보면 고도의 지능, 지식, 교양과 자질을 갖췄지만 의붓오빠들에게 성적학대를 받았었기에 1904년 아버지 사망때 정신발작이 도지게 될 만큼 현실과 내적세계가 불공평하지 않았을까 짐작됩니다. 그 연장선에서 아마도 자신의 비정상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침에 일어나 침대를 정리하듯' 자신 인생 마무리를 결정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그 속을 누가 알겠냐마는 불행한 인생사가 아닌 그의 글들에서 발하는 '지성'은 갈고 닦아야만 발휘되는 것이고 그 어려운 과정을 스킵하고

 

추앙만 하는 사람이 같이 추앙받을 수 있다는 착각을 하기도 하죠. 자신을 내세우는 화법에 남을 깎거나 남을 올리거나 '자신의 입'을 통해서 나올 때의 쾌감만을 즐기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제 경우 여성과의 대화가 더 잘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것은 여성들이 현 사회에 무심결에 길들여져 수동적 대화에 익숙하거나, 정말 온유하고 마음의 품이 너그러워 일단 들어주거나 한 경우이며

 

대화에 따라 벽을 보고 이야기한 느낌이거나, 피드백이 넘쳐 마치 취한배님과 말을 나눈 것과 비슷하기도 했었죠.

 

나이 먹으며 느낀 것은 여성 꼰대가 더 무섭다는 것이죠, 절대 섹시즘에 근거한 이야기가 아니고요. 여자도 나이먹고 삶에 성찰하며 자신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는 작업을 중년을 거치며 남자와 구분할 필요없이 거치는데 

 

제가 남자인 만큼 여성인 '꼰대'는 정말 더 상대하기 어렵고 만나기 싫고 그런 상황에 다다를 일이 없도록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물론 일상에서 이 남성 위주의 세상에서 그럴 일은 희박하지만 말입니다. 다만 제 아내가 그런 꼰대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지요^^ 

 

영화 Big Eyes 보셨나요? 넷플릭스에 있는데 한국 넷플에도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카미유 클로델을 말씀하시니 그 영화와 함께 이 영화가 떠오르네요.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70224

2022-07-01 09:22:47

목마(木馬)와 숙녀(淑女) 

박인환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木馬)를 타고 떠난 숙녀(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木馬)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少女)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愛憎)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木馬)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女流作家)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燈臺)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木馬)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靑春)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人生)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雜誌)의 표지처럼 통속(通俗)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木馬)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박인환 시선집, 산호장, 1955>

 

저 역시 어렸을 때는 여성과 대화가 더 잘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남성성이란 게 좀 날카롭고 현실적이라면 제가 느끼는 여성성은 연민이 강하고 포근하고 늘 환상(?) 속에서 사는 것이었죠. 그 시절에 전 남자라면 그런 여자의 환상을 충족시켜주어야 한다 (노르웨이의 숲에서 신사는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아니라 해야 하는 걸 하는 사람이다라고 하루키가 썼던 게 기억나네요ㅎㅎ)라고 생각했었죠. 

어제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가 떠올랐는데 옮겨드리지 못했네요^^;; 혼자 술을 마시면 늘 떠올리게 되는 시라고 해야 할까요ㅎㅎ 전 이 부분이 가장 좋더라고요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靑春)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人生)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雜誌)의 표지처럼 통속(通俗)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당시 보들레르나 랭보의 시에 경도된 몇몇 시인들이 있었는데 제가 보기엔 유일하게 홈런을 친 게 이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라고 생각합니다. 박인환의 시들을 전부 읽어봤는데 박인환의 시들 중에서도 이것만 두고두고 읽을 만 하더군요ㅎㅎ 

 

늘 정성스럽게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WR
1
2022-07-01 09:34:13

목마와 숙녀가 퇴색하지 않은 동시대감각이 - 시대성 단어의 미사용 -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정호승 시선집을 곁에 두고 읽다가 차라리 시조집을 읽는 것이 마음 편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술 먹고 집에 와서 마누라를 팬다는 다른 시인의 시를 읽었을 때처럼 불편함을 느껴 책을 접고 말았습니다. 그렇다 치면 되는 것을요. 시인의 고통과 통찰을 공감하기 어려운 경우는 뭐,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비수에 찔리듯, 창문을 열어 맞바람을 얼굴에 쐬듯한 경우를 맛보기 때문에 시를 읽는 것을 독서에서 배제하지는 못하지만요.

1
2022-07-01 10:08:21

말씀하신 시인은 김수영인 듯 합니다,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에서는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 년한테 욕을 하죠ㄷㄷㄷ 전 옳고 그름이란 게 늘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시절에는 그럴 수도 있지 정도로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희랍시절에는 소크라테스, 플라톤도 역시 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동성애자들이었으니까 말이죠^^;; 

WR
1
2022-07-01 10:16:15

맞습니다. 김수영 시 전집을 시간 순으로 읽으며 4.19 전후 5.16 전후를 정말 공감하며 읽었었어요. 마누라 패는 분의 여리지만 날카로운 감성과 지성을 느끼려 애쓰지 않아도 '시'는 시로 받아들여졌었죠.

2022-07-01 09:25:14

팀 버튼 영화는 배트맨을 좋아해서 늘 감탄하면서 여러번 봤는데 배트밴 리턴즈 이후 작품들은 영 제 스타일이 아니더라고요ㅎㅎ 하지만 추천해주신 빅 아이즈 챙겨보겠습니다!

WR
1
2022-07-01 09:36:02

팀 버튼이었나요, 저는 서사 때문에 추천드렸어요. 미장쎈이야 감독이 팀 버튼이니까 그런 식이고요. 서사가 페미니즘입니다. 시대적 알레고리라고 생각하며 봤는데 실화였습니다. 주변에 그런 실화는 많고 카미유 클로델도 비슷한 경우라는 말이 있었죠.

2022-06-30 22:29:58

아침에 보기시작해서 다 읽었습니다
재미있네요. 감사합니다

WR
2022-06-30 23:17:17

쿠키 굽지 않고 48회면...ㅎㅎ 달리셨군요!

 
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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