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저 너무 무섭고 두려워요.....
무슨 말을 할지.....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지금 같은 상황에 글이나 써야 하는지....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모르겠어요.....지금쯤 형이랑 같이 있어야 하는거 아닌지....머리가 계속해서 몽롱해요.....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모든게 제 탓입니다.
저에게 상처 받았던 분들이 계시다면 용서를 구합니다.
제가 글쓸 곳이 여기 밖에 없어요.
죄송합니다. 이런글 써서.....
세째 형은 1989년 말 군제대 후 부모가 싫어 독립한 후, 고등학생 였던 어린 나를 지금까지 지극 정성으로 보살펴 주셨습니다. 제 나이 쉰 먹었음에도 경제적 정신적으로 보살펴 주셨어요......
어제 새벽......형이 제초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 했어요. 저멀리 저수지 주변에서........
계속 아프셨긴 했는데...요즘 통 잠을 못 주무시고.....계속 누워만 계셨었습니다....
아무도 만나는 이 없이 근 10년간 저 혼자 하고만 대화를 나누셨어요....
지금 왜 왔는지도 모르겠는데.... 집에 와보니 칠판에.......
'안녕. 사랑하는 내동생. 화장해다오...'라고 쓰고 가셨습니다.
새벽에 119에 실려가 건양대 응급실로 들어 가셨어요....
처음 들어가실때 의식이 있었습니다....농약 음독이 그렇대요.... 처음 의식은 있지만 서서히 고통 받으며 죽어간다구.... 특히 제초제요.....많이 드셨어요..........응급 환자 대기 때문에 위세척 타이밍을 놓쳤고...........
의식이 있을때 형님이 그러셨어요.....제가 너무 울으니....그렁 그렁거리는 목소리로....
"울지마....울지마......운명이야........받아 들여.....받아 들여......."
뭘 어떻게 해야할지......무얼...뭘.......
형님은 왜 그렇게 떠나려고 하셨을까요?
오로지 일곱 가족중 저하고만 온전히 34년간을 사셨는데.....
남겨진 저를 불쌍히 여기 셨을까요??
모든게 제 탓입니다.........
마지막 경과까진 얘기하고 떠나겠습니다.
형님의 신변이 정리되면 제 신변도 정리해요.
죽지는 않을게요....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오래살게요.........
그냥......그냥........너무 무섭고 두려워 불 켜 놓은 형님 방을 보며 위로 받고 싶었어요.....................
밤이 깊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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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무슨 말을 해도 위로가 안되시겠지만 그래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