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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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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해골물, 마신다고 해탈할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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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7-01 09:54:32

없겠죠.

 

1. 모두 버려라, 버리려는 마음도 버려라, 그게 되나? 

원효가 해골물을 마시고 해탈을 했다는 기록이 사실이라고 해도 해탈의 경지가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어요. 오직 그 마음 속에서만 알 수 있겠습니다. 

 

숫타니파타에 의하면 모든 욕망과 집착을 버리라고 합니다. 어려운 것은 해탈하려는 욕망조차 버려야 한다고 합니다. 

 

최근에 정기검진을 받았습니다. 어머니께서 혈압약을 평생 드시고 계시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저 또한 고혈압의 유령이 항상 주변에 어슬렁거리는 것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체중이 늘어도 혈압 걱정에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등산여행을 갔을 때 더위를 먹었는지 무기력에 빠져 고생했어서 그 이유가 혹시 혈압이 아닐까 2주 정도 혈압 변동을 추적하며 기록을 했습니다.

 

160~130/100~78 정도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정상 수치라는 120/80은 비슷하게 한 번 정도 나왔었죠.

아~ 결국 이거였나, 그 동안 운동을 하고 체중관리를 하고 근육이 좀 늘었다고 괜찮은 줄 알았는데요.

 

병원에 갔습니다.

 

2. Transcendence일리가 없잖아, 그래도 그게 되네.

(외견)

그 동안 기록한 혈압일지를 복사해서 병원에 제출하고 의사선생님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전후 사정을 들으시더니 대뜸 상담치료를 권하시더라구요.

 

저는 성격 상, 아마도 상담치료는 제게 안 맞다고 말씀드리며, 여기 저기 아팠던 징후와 증상들을 줄줄이 읊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두를 종합해 어느 것 하나라도 건지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환절기를 지나 여름으로 접어들어서 비염도 잦아들고, 여행 때 속 썩이던 증상들은 이미 신기루처럼 사라져 증거 없이 제 증언 밖에 없지만 없는 일이 아니기에 중언부언 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의 설명하는 말씀의 속도가 무지하게 빨라졌습니다. 난공불락의 골키퍼를 상대로 들어가지 않을 슈팅을 남발하는 제 모습이 계속되다가 이윽고 채혈 등 상담 다음의 순서로 넘어갔습니다.

 

병원에 가면 보통 혈압이 더 높게 나옵니다. 지난 세월 한 번도 그 경향이 다른 적이 없었습니다. 보통 150이 넘게 나오기에 제가 그 동안 기록한 연장선 상에서 고혈압 진단과 처방을 받을 줄 예상했었습니다.

 

그래, 이번에 처방 받고 약 먹으면서 마음 편하게 운동하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웬걸, 120/80 이 나오네요. 다른 검사를 모두 진행하고 마지막으로 다시 측정했는데 역시나 너무나 정상적인 혈압이 측정되었습니다. 한 시간을 떠들었고 병원이라는 적진에서 정상혈압이 나오다니 제 눈으로 보지 못했다면 믿지 못했을 겁니다.

 

(마음 속 변화 포함)

저 : (블라블라)

쌤 : 너 상담치료 필요, 운동하려는 강박이 보임.

저 : (마음 속) 과장하면 만다라 펼쳐짐- 그럴 리가 없잖아요 - 데이빗 호킨스, 존 사노, 에크하르트 톨레, 크리슈나무르티를 읽으며 마음으로 이해는 해도 도대체 알 수 없는 '아는 순간 (고통, 통증, 고민 등이.....) 사라져버린다'의 예들과 제 상황을 연결시킵니다. 아무 것도 느껴지는 것은 없지만 그런 내용을 알고 있었고 그런 상황이 제가 지금 처해있음을 이 쌤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줄탁동시'를 해주신 거였습니다.

상담이 필요하다는 발언 자체가 '상담치료'가 된 것임을 느꼈고 그래서 확신을 하고 좋은 선생님 소개주신다는 말씀은 완곡히 하지만 굳게 거절의사를 밝혔습니다. 혈압에 대한 대책은 없었으면서요.

 

오히려 스스로에 대한 마음 다잡음이 강박의 동전앞면일 뿐이라면 평소의 언행이 스스로 뿐 아니라 주변사람에게도 의도치않은 강박이 될 수 있겠다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특히나 아들놈한테 미안해지더라구요. 요즈음 별 터치도 안하고 사이좋게 지내면서도 제가 알 수 없는 무의식의 강박이 제 혈압을 올리는 원인이라면 무슨 수로 자제 가능하겠습니까?

 

3. 정말 됐네.

 소득 없이 병원에서 돌아와서 며칠 째 랜덤으로 혈압을 잽니다. 정상수치가 나옵니다. 어쩌다 140이 나오더라도 잠시 앉아서 쉬다가 다시 재면 영락없이 정상입니다. 병원 가기 전 2주 간의 그 수치들하고는 영 딴판입니다. 병원에서 눈으로 확인했을 때 조차 집에 오면 다시 되풀이 될 줄이야 짐작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강박이라는 것을 의사선생님(외부)에게서 듣고 인지하는 순간 이후 무슨 바람이 스쳐지나가는 느낌 조차 없었음에도 분명 그 강박이라는 고혈압의 원인이라는 것이 소멸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일, '건강을 위해서 운동해야지, 운동해야 혈압이 낮아지고, 그럼 건강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운동해야지라는 다짐은 하지 말자 그것은 강박이니까' 라는 마음을 가졌다면 생각이라는 것을 가지고 생활이 가능하겠습니까? 해탈을 위해서 해탈하려는 마음을 버려라와 똑같은 경우 아닙니까?

 

물론 혈압은 정상화됐고 살짝 수양의 비밀을 맛 본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해탈하진 않았습니다^^

 

4. 더불어 사는 세상

혼자서 용쓰면 혈압만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숫타니파타에 보면 좋은 스승을 만나야된다는 말씀이 있는데 그것이 부처, 예수가 아닌바예야 스승없이 줄탁동시가 이루어질 수가 없는 법이니까요.

 

관계 속에서 의지하고 신뢰하는 의사선생님의 말씀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독서이력 때문에 제가 이런 행운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세상은 혼자서 잘 살 구조가 아닌 것입니다. 뻔한 소리지만 디피에 늘 고마운 것이 랜선 세상에서 그 나마 반면교사와 소통과 자기제어를 한번에 수양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삼인행 필유아사, 이번엔 의사쌤이 한 마디 '할(너 운동 강박 있다, 상담 받아라)'로 제 혈압을 낮춰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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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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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1 09:57:40

모 만화가의 인터뷰 중 이런게 있었죠. 

나 혼자 그림그리고 스토리 쓸 수 있으니 혼자 먹고 살 줄 알았는데

어시스턴트의 도움이 필요하고 독자의 반응을 전달하는 편집자도 필요하며 인쇄를 하고 배본을 하는 사람들도 필요하다. 이걸 깨달은 순간 나의 우울한 인생이 바뀌었다...라고요

 

세상은 정말 혼자서 못 사는 듯 합니다.

제 아재개그도 받아주니 할 수 있는 것이지요.  

WR
2
2022-07-01 10:02:22

절대적인 상대성, 상대적인 절대성. 시소의 중간에 앉아 균형을 잡듯 그리 살아야 하는데요. 어쨌든 맛있는 음식 많이 먹어봐야 음식 맛 안다고 좋은 책이나 격언을 이해나 체감을 못해도 알아두면 쓸 데가, 쓸 경우가 반드시 생긴다고 봅니다. 알고자 하는 욕심도 버리라고 하는데....

2022-07-01 10:33:40

치과 공포로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일이 많습니다.

"치과 간판보면 10 올라가고요. 들어오면 10 올라가고, 앉으면 10 올라갑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10분 기다려보면 대부분 정상 혈압으로 돌아갑니다 ^^

WR
2022-07-01 10:45:25

제가 과 불문 어느 병원에서건 10~20 높게 나왔습니다.

Updated at 2022-07-01 10:42:14

<그랬군요> 님의 글을 읽다가 불현듯 책 '제목' 두개가 떠올랐어요,

 

[그렇다고 생각하면 진짜 그렇게 된다] 였던가.. 

(정확한건 아니고 대충 저런 제목....

 구체적인 건 기억안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목으로 내용 유추 가능한 자기계발서 종류였던듯~   ^^a )

 

그리고 몇년전에 읽었던

내가 말을 배우기 전 세상은 아름다웠다 - YES24 ]

(이것도 대충 제목으로 내용 유추 가능한 명상서적이었던듯~   ^^a  (x2) )

 

 

 

나이들수록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뼈저리게 느껴집니다~   

WR
2022-07-01 10:44:16

앞에 것은 '시크릿'입니다.
상대적으로 맞는 말이지만 욕도 많이 먹는 정말 '상대적'인 책입니다.

2022-07-01 10:51:25

아, 지금 찾았는데 시크릿 말고 이거였어요,


간절히 그렇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 - YES24

 

아직도 나오는 책이군요~ 

(이거도 역시 시크릿과 비슷한 부류의 책일겁니다   ^^;; )

 

 

 

<그랬군요> 님의 본문글과는 맥락이 좀 다른 내용일텐데....

암튼, 제목'만' 갑자기 떠올라서 언급해봤습니다~   ^^a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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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1 10:53:09

간절히 원하기만 하면 혈압이 올라갑니다^^

2022-07-01 10:55:45

그렇습니다~!     

2022-07-01 11:09:22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도와줍니다

Updated at 2022-07-01 10:54:11

 외마디 '할' 한번으로 효과를 보셨다니 근기가 있으신거죠. 제게는 몽둥이 여러 '방'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WR
2022-07-01 11:02:31

죽비로 맞으면 두 배로 깨달으시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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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1 11:16:30

제 아버지가 혈압 있으신 편인데 측정 하려하면 200 넘어가기도 하셨었죠
그래서 우리집 음식에는 소금이 거의 없었고 저도 그 영향으로 곰탕 설렁탕은 흰국물 채로 먹습니다..
이렇게 수십년 살아오다가 어느날인가 염분이 부족한다는걸 느끼게 되더군요

상담 한번 받아보세요 상담 받을필요 없을만큼 건강하다고 자부하는것도 좋겠지만 막상 받아봐도 별거없네~ 하고 느껴지는 것도 나쁘지 않더군요 물론 처음 가면 저 인간 속에는 뭔 문제가 쌓여있나~ 하는 것같은 눈초리가 마음에 안들기 마련이고 막상 받다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과거의 추억?이 상처가 되어 계속 내 속에 남아있었다는 현실을 깨달을수도 있겠지요
어찌되었건 내 정신이 건강해질 수 있는 혹은 건강하다고 확인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 피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WR
2022-07-01 11:24:31

의사쌤 진단이 맞았는데 진단 자체가 식스센스 결말급 반전이어서 더한 진전은 어려울 거였어요. 제가 본문에 만다라 어쩌구 한 부분이 그 표현입니다. 상담을 권장 받으면 상담 받는 게 백 번 옳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는 운이 좋다 여겨 글로까지 쓰게 돤것이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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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1 11:29:07

제 가까운 지인은 아버지가 폐암으로 돌아가셨고, 얼마 전에 어머니가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물론 본인도 담배를 피운 역사가 아주 길지요, 이렇게 제게 농담으로 묻더군요. 어머니마저 폐암이라니 뒤통수가 서늘해지는데 과연 담배를 끊어야 할까라고요. 법정스님도 폐암으로 돌아가셨죠.. 그래서 전 이렇게 대답해주었습니다. 지금 담배를 끊는다고 해도 많이 달라지지는 않을 거라고요. 지금처럼 담배를 피우면서 즐겁게 살 것인가, 아니면 담배를 끊고 더 길게 살 것인가. 어쩌면 우린 이렇게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닐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운명(fate)는 정해져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니체가 아모르 파티(fati)라고 한 거겠죠. 

개인적으로 스토아학파의 사상을 좋아하는데 모든 게 섭리, 혹은 라이프니츠식으로 조화라고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안해지더군요. 혹시 도움이 되실까 싶어서 명상록의 한 구절을 옮겨드립니다.

 

 

우주는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는 사물의 집합체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질서와 섭리가 작용하는 통일체이다. 만약 이 세계가 전자의 경우라면 나는 무엇 때문에 사물의 우연한 결합과 무질서한 혼란의 세계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그리고 어째서 결국 흙으로 돌아갈 것들에 대해 그토록 애태우고 불안해한단 말인가. 이 같은 혼돈의 세계 속에서 나의 의지가 통하지 않을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만약 이 세계가 후자의 경우라면 나는 우주의 질서와 섭리를 믿고 따르며 확고한 태도로 살아갈 것이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중

 

https://youtu.be/AXS8P0HksQo

WR
1
2022-07-01 11:35:58

종교색도 유불선 한자문화의 흔적도 없이 번역이 정말 잘됐네요. 명상록 (영역판본이 안 좋은) 영문으로 읽다 지쳐서 미뤄둔 상태인데요. 인용한 문구로 보면 취한배님이 무인도에 지참하실 것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좋은 문구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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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1 14:23:22

오늘은 동영상을 애써 무시했다가 지금 보니 글 내용과 연관이 있었군요. 황제의 최후와 윤회라니... 이것을 아직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음악조차 완청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암전과 재생과정을 쳐다보면서 '티벳 사자의 서'에서의 묘사와도 비슷하지만 윤회를 탈피하는 것에 대한 표현이 없으므로 조금 다르다 봐야겠네요.

 

인용해주신 명상록 6-10의 제가 가진 것의 번역은 뭐라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애써서 생각해야 위 문구처럼 비장하고 장엄하게 뜻을 헤아리게 될 것 같습니다.

 

'우주는 혼탁하고 만물이 제멋대로 교착 산란되어 있는 것인가, 혹은 통일과 질서와 섭리의 세계인가, 만약 우주가 전자의 것이라면, 나는 무엇 때문에 그 같은 만물의 맹목적 결합과 무질서 속에서 구차하게 머물려고 하는가? 그리고 왜 나는 결국 흙으로 돌아가고 말 것이라는 사실 외에 더 신경을 쓰려 하는가?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하려 하건 어떻게 하건 마침내는 본질적인 원소로 산해될 것이 필연임에도 어찌하여 마음을 괴롭히는가? 그러나 만일 후자의 가정이 사실이라면, 나는 우주의 지배자인 이성을 존중하고 안심하여 꿋꿋하게 그의 힘을 믿을 것이다.'

 

원문은 읽지 못하니 영역을 찾아봤습니다.

Either a medley, a mutual interacing of atoms and their scattering: or unification, order, providence. If then the former, why do I so much as desire to wear out my days in a world compounded by accident and in a confusion governed by chance?Why am I concerned about anything else than how I am in one way or another to 'return to earth'? And why am I troubled? Whatever I do, the scattering into atoms will come upon me. But, if the alternative be true, I bow my head, I am calm, I take courage in that which orders all.

 

인용하신 문구가 더 익숙한 것은 아무래도 현대철학의 시각을 더한 용어로 의역을 한 덕분인 느낌입니다. 어찌됐든 적어도 3번을 읽었으니 좋은 공부가 됐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저는 철학 문맹수준입니다. 학술적 토론은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저는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을 말하지만 학술적 수준에서 보면 억측이고 만용이며 막춤일 수 있습니다. 매 번 고백해야 하는 것이라면 대화를 하지 말아야 하지만 저는 이런 댓글 대화를 통해 많이 배웁니다. 오늘도 또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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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1 15:22:38

님께서 가지고 계신 번역본은 지나치게 멋을 부린 듯 합니다, 전에 다른 학문은 시시해서(!) 철학과를 선택했다는 여성과 잠시 사귄 적이 있는데, 철학 서적은 번역이 더 어려워서 (철학사에 있어서 개념어를 명료하게 번역하지 못하면 단어들 때문에 혼란스러워지죠, 그래서 일본에서 했던 서구언어의 개념어들의 한자번역 작업이 참 위대하긴 합니다) 오히려 영어로 읽는 편이 더 낫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현란한 단어를 구사하는 겉멋든(?) 시인들보다 윤동주, 서정주, 김소월의 시가 진짜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님과 같은 수준입니다, 제가 무슨 학술적 토론을 하겠습니까ㅎㅎ 결국 철학이란 게, 그 중에 형이상학이란 게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므로 사실 말이 빠져야 더 좋을지도 모르죠^^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다가 서로 손가락의 방향을 두고 다투기보다 '이심전심'이야말로 道를 나누는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님이 남기시는 글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늘 정정진하시길 바랍니다!

2022-07-02 16:37:41

해골물은 마신 것(원인) 때문에 해탈(결과)에 이르는 것이 아니죠. 

풍선에 바람이 아예 안 들어있으면 아무리 날카로운 칼로 찔러봐야 
터지기는 커녕 바람조차 새나가지 않는 법이고, 

풍선이 터지지 않을 정도로 바람이 들어있으면 찔려봐야 바람만 빠질 뿐이고, 

풍선이 터질 정도를 넘어서면 웬만해서 구멍이 나면 터지는 것이고, 

풍선이 더는 바람이 들어갈 구석이 없을 정도로 빵빵해지면, 
그냥 뭘 갖다대도 터지고, 
심지어 아무것도 대지 않았음에도 바람 때문에 뻥 터집니다. 

그래서 과거 선사들은.. 
매 맞다가 깨치고, 
오줌 싸다 깨치고, 
다리 부러지다 깨치고, 
해골물 마시다가 깨치게 된 것이지요. 

근데 풍선은 눈에 보이지만...
사람 마음은 눈에 안 보이기 때문에 얼마만큼 
공을 들여야 깨치게 되는 줄은 눈이 어두운 중생은 알래야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원인과 결과가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기에..
도대체 알래야 알 수가 없지요. 

스승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그걸 볼 줄 알아야..
칼을 대든, 송곳을 대든, 손가락을 대든.. 
할텐데... 눈 밝은 선지식이 아니면 뭘 해도 잘못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불교에서는 위음왕불 이후에 스승없이 깨달은 부처는 없다고 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 부처님이나 스승이야 없을지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부처님이든 관세음보살이든 문수보살이든...
역대 조사든... 분명 스승이 있음으로 해서 깨달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삼인행 필유아사는 유교의 가르침이고...
불교에서도 세상 모든 존재가 스승 아님이 없다고는 하나...
실제로 불교의 요체인 도를 닦는데 있어서는... 
분명 불법과 그 불법을 제대로 깨친 스승없이는 도달할 수가 없는 것이 깨달음입니다. 

책 속에서 깨달음을 얻는다느니...
나를 믿으라느니... 뭐 이런 건 다 틀린 소리이고.. 
결국 스승을 찾으려거든 본인이 직접 보고 느껴야죠. 
뭐 내 근기가 수승하지 않으면 가짜에게 속거나 아예 찾으려는 생각도 못할 것이요. 
내 근기와 인연이 장하다면 다들 스승이 없다고 할지라도.. 
어떻게든 스승을 만날 수 있는 법입니다. 

WR
2022-07-02 22:13:20

이 글의 요체는 정독을 해야 알 수 있고요,

제 혈압 선정의 경우 의사쌤의 권고가 트리거한
그 동안의 여러 스승들의 가르침을 깨치진 못했어도 이해는 하고 있었던 제 마음 풍선을 말함이요.

지나가는 개 짖는 소리에도 깨달을 수 있는 조건이 되어 있다면 가능함을(불교)

무강박하려는 강박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주변의 조력이 필요하고(정신과, 선불교)

그 주변의 조력을 인지하자(유교)는 것이고

그래서 해탈은 못했어도 몸과 마음의 오묘한 이치를 체험한 것을 나눈 글입니다.

재차 나눕니다.

 
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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