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아이들에게 "동물 체험"은 좀 자제했으면 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8qg7GUAdQQE
제가 시바견을 좋아해서 곰탱여우 채널을 구독까지 해서 자주 보는데요, 아이가 태어난 후 그 아이(솜이)에게 동물 만지게 하는 영상이 많이 올라옵니다. 요즘 참 다양한 "체험 농장"이 있더군요. 그런데 이 채널뿐만이 아니라 요즘 유튜브에 이런 컨텐츠 차고 넘칩니다. 주로 아기 채널들이 아기가 동물과 접촉하는 내용을 자주 올리더군요. 오늘 올라온 이 영상은 아기 솜이가 알파카를 만나서 만지는 내용입니더.
그런데....이게 미생물학적으로 보아 점점 더 위험한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인간 전염병이 동물로부터 전해져 왔고, 코로나19도 동물에서 왔다는 가설이 가장 그럴듯한 가설 중 하나이지요. 그래서... 안타깝게도 미래의 전염병도 동물로부터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재천 교수님께서 말씀하진 것처럼 전 세계 동물 biomass의 90% 이상이 인간과 인간이 기르는 동물로 채워진 시대에 자연계에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다른 개체를 감염시킨다면 인간을 직접 감염시키거나 인간이 기르는 동물을 감염시키서 결국은 인간에게로 올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런 식으로 동물에게 온 바이러스 중 일부는 자연선택을 통해 더 감염력이 높아질 겁니다. 원숭이 두창이 최근 이렇게 진화해온 것처럼 말이죠.
야생동물들에게는 수많은 미지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있습니다.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는 리케챠도 있고, 일부의 원생동물들도 존재합니다. 게다가, 야생동물 그 자체 뿐 아니라, 거기에 기생해서 사는 엄청난 수의 벌레들이 가진 또 다른 미생물들이 존재합니다. 코로나 이전에 야생동물을 시식하는 관광상품이 전세계적으로 대유행을 했었는데, 상당히 위험천만한 일이었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런 관광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어릴 때 교육을 잘못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아이를 주 컨텐츠로 하는 유튜버들이 아기가 동물을 만지도록 가르치는 영상은 올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 아이가 자라서 "모르는 동물이지만 귀엽게 생겼으므로 만져보자"라는 걸 배우는 것도 문제이지만 다른 부모들이 그 유튜브를 보고 자신의 아이도 그렇게 가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모들은 "자연이 친근하고 아름답다"라는 걸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을 수 있겠지만, 잘못된 교육이라고 봅니다. 자연은 친근하고 아름다울 수도 있지만, 예측불가능하고 잔인하며 무서울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둘 다 알게 해야 하며, 이 전염병의 시대에는 후자가 더 강조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나 고양이처럼 인간이 오래 키워서 안간 문화의 일부가 된 동물은 어쩔 수 없이 만지더라도 다른 야생동물이거나, 집에서 많이 봐서 친근하지 않은 동물은 (아무리 귀엽게 생겼더라도) 멀리해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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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서 문제가 되는건가요?
아니면 야생동물과 접촉이 문제인건가요?
이미 수많은 조련사들이나 관계자들은 야생동물과 접촉을 하고 있는 중이라.........
아이가 취약하면 모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