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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웃기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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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아이들에게 "동물 체험"은 좀 자제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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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7-04 06:19:28

https://www.youtube.com/watch?v=8qg7GUAdQQE

 

제가 시바견을 좋아해서 곰탱여우 채널을 구독까지 해서 자주 보는데요, 아이가 태어난 후 그 아이(솜이)에게 동물 만지게 하는 영상이 많이 올라옵니다. 요즘 참 다양한 "체험 농장"이 있더군요. 그런데 이 채널뿐만이 아니라 요즘 유튜브에 이런 컨텐츠 차고 넘칩니다. 주로 아기 채널들이 아기가 동물과 접촉하는 내용을 자주 올리더군요. 오늘 올라온 이 영상은 아기 솜이가 알파카를 만나서 만지는 내용입니더.

 

그런데....이게 미생물학적으로 보아 점점 더 위험한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인간 전염병이 동물로부터 전해져 왔고, 코로나19도 동물에서 왔다는 가설이 가장 그럴듯한 가설 중 하나이지요. 그래서... 안타깝게도 미래의 전염병도 동물로부터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재천 교수님께서 말씀하진 것처럼 전 세계 동물 biomass의 90% 이상이 인간과 인간이 기르는 동물로 채워진 시대에 자연계에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다른 개체를 감염시킨다면 인간을 직접 감염시키거나 인간이 기르는 동물을 감염시키서 결국은 인간에게로 올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런 식으로 동물에게 온 바이러스 중 일부는 자연선택을 통해 더 감염력이 높아질 겁니다. 원숭이 두창이 최근 이렇게 진화해온 것처럼 말이죠.

 

야생동물들에게는 수많은 미지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있습니다.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는 리케챠도 있고, 일부의 원생동물들도 존재합니다. 게다가, 야생동물 그 자체 뿐 아니라, 거기에 기생해서 사는 엄청난 수의 벌레들이 가진 또 다른 미생물들이 존재합니다. 코로나 이전에 야생동물을 시식하는 관광상품이 전세계적으로 대유행을 했었는데, 상당히 위험천만한 일이었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런 관광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어릴 때 교육을 잘못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아이를 주 컨텐츠로 하는 유튜버들이 아기가 동물을 만지도록 가르치는 영상은 올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 아이가 자라서 "모르는 동물이지만 귀엽게 생겼으므로 만져보자"라는 걸 배우는 것도 문제이지만 다른 부모들이 그 유튜브를 보고 자신의 아이도 그렇게 가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모들은 "자연이 친근하고 아름답다"라는 걸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을 수 있겠지만, 잘못된 교육이라고 봅니다. 자연은 친근하고 아름다울 수도 있지만, 예측불가능하고 잔인하며 무서울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둘 다 알게 해야 하며, 이 전염병의 시대에는 후자가 더 강조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나 고양이처럼 인간이 오래 키워서 안간 문화의 일부가 된 동물은 어쩔 수 없이 만지더라도 다른 야생동물이거나, 집에서 많이 봐서 친근하지 않은 동물은 (아무리 귀엽게 생겼더라도) 멀리해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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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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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3 21:17:38

아이라서 문제가 되는건가요?

아니면 야생동물과 접촉이 문제인건가요?

이미 수많은 조련사들이나 관계자들은 야생동물과 접촉을 하고 있는 중이라.........

아이가 취약하면 모르지만요...

WR
2
2022-07-04 04:18:40

직업적으로 접촉하시는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일반인 아이에게 "모르는 동물과 접촉해도 된다"는 걸 가르치는 게 문제라는 말입니다. 모르는 동물은, 아무리 귀엽게 생겼더라도, 피하는 게 옳다고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 어디서 인수공통 감염병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7
2022-07-03 21:30:14

저도 반대입니다. 일단 동물에게도 학대나 다름없죠.

 

애들에게도 얼마전 뱀사고같은 일 당하면 평생 트라우마일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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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7-03 22:07:38

컨텐츠 자체는 저도 참 별로라고 생각하는데, 위에 오르곤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어디 오지에 사는 동물을 찾으러가는건 몰라도 아이가 가서 접할만한 동물은 이미 인간과 충분히 접촉하고 있을꺼라서 인수 사이 감염을 우려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수 감염을 우려할 문제는 아니라 하더라도, 저도 기본적으로 동물이랑 접촉하는거 자체가 좀 별로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애초에 실내에서 동물 기르는것도 이해를 못하는 쪽이거든요.

WR
2
2022-07-04 04:21:17

위의 접촉 자체가 문제가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알파카 자체도 이미 남미에선 가축화된지 오래인 동물이고, 한국에서 저런 목적으로 기르는 알파카는 한국인 사육사들과 오래 접촉해서 균주를 공유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렇게 아이들을 가르쳐서 저 아이들이 "모르는 동물이지만 귀여우니 만져보자"라는 걸 배운다는 게 문제라는 겁니다. 야생에서 모르지만 귀엽게 생긴 동물이 있다면 일단 피하라고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2022-07-04 00:22:33

아이도 아이지만, 동물입장에서도 아이들은 돌발변수가 많은 예측불허의 존재라 스트레스가 많을 듯 합니다. 갑자기 소리를 꺅 지르거나 인형대하듯 하는 애들 많죠.

2022-07-04 09:45:28

전 충분히 공감합니다.
이번에 애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거북이나 뱀같은
걸 만질수있는 동물체험실습을 간다고 했는데
부모들의 반발이 있었고 30명중 단 2명만 가겠다는 의사를 보여서 취소가 되었습니다.

WR
2022-07-04 21:29:34

동물을 만지면 아이들 정서에 좋다는 얘기가 돌았는데, 진짜 그런 측면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부담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아이들 동물체험실습은 하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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