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일촌광음불가경
1. 기반이 반듯해야 한다.
거북목은 현대병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오래 전에는 선비들이 가질 가능성이 높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홍도의 풍속화 일부입니다.
꼿꼿함은 마음가짐과 더불어 자세에도 표현하는 말이지요. 이 그림에 나오는 양반은 자세가 꼿꼿합니다. 김홍도나 신윤복의 풍속화를 보면 양반들의 모습이 대개가 거북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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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보는 시간이 하루 중 '짬'이라는 시간을 거진 차지해버린 현대에는 거북목이 일반 대중의 것이 되버렸습니다. 거북목은 종국에는 어깨로 가슴으로 허리로 근골격의 변화, 그로 인해 면역저하, 대사장애를 거쳐 더욱 심한 성인병의 트리거의 발판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의사분에게 물어보지 않았지만요) 낙상을 하거나 교통사고를 당해도 몸의 근골격에 충격을 받아 장기간 고생하기 쉽습니다.
2. 해골물 혈압 추이
지난 번 글에 제 혈압의 드라마틱한 변화에 얼떨떨함을 썼었는데요. 그 이후 지금까지도 매일 1-2회 재고 있습니다. 지금 재고 왔는데 역시나 정상치입니다.
스스로 스트레스(강박)를 주고있음을 깨우쳤던 의사선생과의 대화 이후 딱 알겠는 그 마음가짐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나름대로 평정심 + 약간의 조증을 가미한 정도라고 상정하고 있습니다.
3. 일상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마음이 변하면 행동도 따라 변하게 마련입니다. 즐겨하던 것들이 무미건조해졌습니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등산을 하다가 예쁜 꽃을 보면 멈춰 서서 마크로 사진을 찍으려 애썼었는데 그게 이제 별로입니다. 해가 지는 모습을 보면 그 순간을 기록하고 싶었었는데 개의치 않게 되었습니다.
contemplating(고민하고) 또는 delve into(파고 드는) 성격 탓에 오해를 많이 받습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 인과를 따지고 그 흐름의 과거와 미래를 함께 두고 이야기하면 '탓'할 거리를 찾는다는 반응을 많이 들었었지요. 제 마음 버릇이 그러한대 그것이 매너나 윤리와 연결되는 것은 관계 속에서 상대적으로 제가 자리잡게 되는 것이겠죠.
말을 아끼면 그 만큼 오해받을 일이 없게 된다는 것을 관계 속의 성찰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맨날 혼나도 아내로부터는 백년 까방권을 가졌으니까 상관없는데, 그 밖의 관계들에 대해서는 관계를 만들지 말던가 입을 다물던가가 바른 방향인 것 같습니다.
인스타를 프라이빗으로 운영했었는데 이 참에 팔로우하던 많은 분들을 정리하였습니다. 초기와 달리 상업화에 가속이 붙은 실망스러운 인스타 알고리즘 때문인데 상대방이 오해한다 해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여사친과 아내도 불x친구도 언팔했습니다. 그런다 해도 관계가 변할 일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 이외의 사람들은 없던 관계나 마찬가지이고요. 잡다한 팔로를 하지 않았는데 제가 팔로하는 사람들의 취향이 결국 제 검색 풀에 나오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초기와는 다르게 많이 난삽해졌습니다. 인스타도 페북처럼 sour해졌습니다. 다른 플랫폼을 가고 싶은 생각도 없고 인스타도 변했는데 제가 변하는 것도 가능한 것이죠.
평정심과 약간의 조증을 유지하려면 즐거움을 찾는 마음을 버리고 바쁘고 즐거워지면 되는 것 같습니다.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contemplating(고민하고) 또는 delve into(파고 드는) 성격이 현재의 저를 만들어 왔다면 그것을 운용하는 방법이 좋지 않았던 것입니다. 답이 안나오는 것을 반복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나의 좌표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죠.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 일신우일신, awareness. Move, Move....
등산 중에 아름다운 꽃을 보고 멈추지 말고 아름다움만 취하고 Keep walking한다면 다른 꽃이 이어서 보이기도 하고 다른 풍경의 아름다움을 포착하기도 하며 동행과 뜻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지기도 합니다.
4. 마음 속의 잔발을 쉬지 말아라.
평정심이 무너질 때도 있고 감정이 상해 우울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마치 낙상이나 교통사고로 몸이 상하면 그 여파로 구조적인 근골격 문제로 번지는 것처럼요. 그런 일은 막을 수 있는 것도 있고 불가항력인 것도 있으니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골때리는 여자들을 시청했다면 '잔발'을 아실 겁니다. 집중한 어떤 것에 재빨리 대처하기 위해서는 민첩한 잔발을 구르고 있어야 큰 폭의 행동을 빨리 할 수 있겠죠.
마음 속의 잔발이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것 아닌가 생각들었습니다. 평정심과 약간의 조증이란 결국 마음 속의 잔발을 구르며 집착을 버리고 나아가라는 그런 의미를 제 나름대로 체화한 것 같습니다.
일촌광음불가경이란 말이 떠오른 것은 이 마음잔발을 생각할 때였습니다. 느끼되 멈추지 말고 나아가면 더욱 많은 것이 기다린다는 생각, 멈추지 않았기에 느낌의 대상과 조우하는 시간은 일촌의 광음 속에 이루어지고 그 순간들은 결코 짧다해서 가볍지 않다는 것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일촌의 시간이 가벼이 여겨지지 않는 것은
그것을 '느끼고(aware)' 나아가는 마음의 잔발이 '의도적'이기 때문 아닐까요?
http://www.dk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62587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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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