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맛집과 동네이야기(65) 서울 방배동 돌짱과 내방역&서리풀터널

오늘은 개업한지 겨우 5일된 그러나 가서 먹어보니 맛집으로 분류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집을 소개합니다. 7호선 내방역 5번출구 앞의 돌짱이라는 집입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운동삼아 걸을때 이 앞을 자주 지나가죠. 얼마전에 보니 새로운 음식점이 생기더군요. 돼지고기집인데 씻은지 숯불구이라는 컨셉의 집입니다. 돌판 위에 삼겹살, 목살, 껍데기 등을 씻은지 및 미나리와 함께 숯불에 구워먹는 식이죠.

저도 좋아합니다만 집사람이 이런 식의 삼겹살을 너무 좋아하고 인테리어도 너무 깔끔해서 당장 먹어보고 싶었지만 개업준비가 덜되어 개업을 연기하더군요. 그러다 지난주 목요일에 오픈했습니다. 저는 토요일 저녁 가족들과 방문했네요.

저는 냉면집의 경우 물냉면, 중국집의 경우 짜장면을 맛보고 그집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돼지고기집의 경우는 목살맛으로 평가합니다. 이집의 목살은 아주 부드러운 맛의 높은 수준급입니다. 삼겹살도 물론이고 껍데기도 품질이 좋더군요. 껍데기가 익으면 튀어 오르고 돌돌 말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다리미같은 덮개를 얹어주는 세심함도 보여줍니다. 함께 굽는 미나리와 씻은지가 고기의 맛을 배가시킵니다.

와인콜키지도 병당 1만원(메뉴판에도 명시되어 있습니다)이라 나름 합리적입니다. 불과 70m정도 떨어진 근처에 호왕이라는 소고기집이 있는데 그집의 주인이 돼지고기집으로 따로 오픈한 집이라 콜키지 시스템이 잘 획립되어 있네요(호왕은 콜키지무료). 이날 마신 와인은 다음에 소개하겠습니다.

고기외에는 김치찌개와 볶음밥이 맛있겠더군요. 저희는 배가 불러 먹지 못했지만 다음에 오면 먹어봐야겠네요. 서비스로 주는 북어국도 괜찮습니다. 고기값이 조금 비싸지만 맛과 서비스가 그 값을 충분히 하는 집입니다.

음식점 바로 앞의 내방역은 2000년에 영업을 시작한 7호선역입니다. 방배동 한복판에 있으니 방배역이 가장 걸맞는 이름이지만 방배역은 이미 2호선에 있어서 방배동의 안쪽 역이라는 뜻으로 내방역이라 명명했다네요.

과거에 내방역 주변은 그다지 상권이 크지 않았습니다. 주변에 자동차정비소 등이 많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별로 없었죠. 그리고 국군정보사가 점유했던 산줄기가 내방역과 서초역 사이를 막고 있어서 여기서 강남역쪽으로 가려면 산을 돌아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죠. 대중교통도 당연히 불편했습니다.

그러나 2017년에 사당역 인근에 있던 반포세무서가 내방역 사거리로 이전하면서 세무사 사무소들도 이전했고 유동인구와 직장인들이 늘어납니다. 국군정보사가 이전하고 그 산이 서리풀공원이 된후 2019년 4월에 내방역과 강남역 방향을 연결하는 서리풀 터널이 개통되며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됩니다.

그러다보니 오늘 소개하는 돌짱과 같은 식당 및 카페들이 내방역 주변에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네요. 내방역 이름을 서리풀역으로 바꾸려는 작업도 추진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