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글] 길을 걷다가 뭉클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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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8-10 17:15:51
지금은 흐린데
아까 낮에는 쨍쨍했습니다
길을 걷는데
저 앞에 폐지를 리어카에 잔뜩 실은 어르신이
제가 있는 쪽으로 오고 계셨습니다
나는 그냥 걸어도 더운데
본인 덩치 3배정도 되는 폐지를 끌고 오기 힘들겠다 는 생각을 하며 점점 거리가 가까워졌습니다
그렇게 저로부터 3미터 정도 앞으로 오시니
뒤에서 누가 밀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리어카 뒤에 경찰차가 천천히 따라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멀리서 볼 때는
경찰차가 서 있는 건지 오고 있는 건지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리어카 속도에 맞춰 천천히 따라 오고 있는 거였습니다
네
뒤에서 밀고 있던 분은
그 차에 타고 있던 경찰분이었나봅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
경찰분이 보시기에도
힘들어보였나보죠
젊은 분도 아니고
머리가 하얗던 분이었는데
자세히는 안 봤지만
차 안에서 운전하는 분은 젊은 분이 아니었나싶습니다
이 더운 날
그 몇푼 벌어보겠다고 (비하하는 의미 아닙니다)
자신의 덩치보다 휠씬 큰 폐지를 가득 실은 리어카를 끌고 가시는 어르신과
시원한 차 안에 편하게 있을 수 있는데
굳이 나와서 그 리어카를 밀고 있는 경찰분이 제 옆을 지나가는데
괜히 뭉클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저 갱년기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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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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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존엄을 지키도록 나라가 해줘야 한다 생각합니다.
또 욕먹을거 같아서 여기까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