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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이번에 돌아가신 반지하방 사시던 분들의 사연이 더 안타까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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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1 10:17:45

 저도 예전에 반지하 생활을 해봤습니다. 신림동은 아니고 바로 그 옆의 봉천동이었습니다. 서울대 올라가는 길에 있는 집의 반지하 투룸이었죠. 그래서 더더욱 남 이야기 같지가 않습니다.

 

그 집도 비가 오기만 하면 창틀을 통해 빗물이 새어서 어느날 비가 왕창 온 날에 집에 가 보니 방 하나가 물바다가 되어 있더군요. 방 두 개 중에 제가 자는 방은 빗물이 새지 않았지만, 서재로 쓰고 있던 방에 물이 새서 밤새 방에 고인 물을 걸레로 훔치면서 신경질이 삐직삐직 올라왔다는.....

 

다음날 집주인에게 항의했더니 와서 보고는 인부 불러서 손봐주기는 했는데.... 알고보니 빗물이 벽을 타고 흘러내리다가 벽돌 틈으로 물이 스며들어서 그 물이 제 집 천장을 통해 흘러내렸다는 겁니다. 고쳤다고 하는데 그래도 비오면 또 새곤 했습니다. 구조적 문제이니 어쩔 도리가 없다나 뭐라나..... 덕분에 제가 아끼던 책들과 CD에 곰팡이가 피어서 또 혈압이 삐직삐직 올랐다는......

 

이번에 돌아가신 분 중의 한 분은 노동조합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던 분이시더군요.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을 부양하시던 분이어서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부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님의 서명
베어스의 일곱번째 우승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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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2-08-11 10:49:33

민주노총 페북에서 홍수지씨 부고를 봤는데,
언급하신 분인거보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
2022-08-11 11:04:51

할머님은 암치료 때문에 병원 가시고 장애있는 언니를 돌보러 왔다가 일을 당하셨다는 것 같아요 정말 맘이 아파요 이런 일이 21세기에 서울에서 일어났다는 것도 어이가 없구요

2
2022-08-11 11:08:21

기사보고 왜이리 눈물이 나던지요...
https://news.v.daum.net/v/20220810050050011

1
2022-08-11 11:33:12

여수촌놈이 서울 가서 처음 반지하 방 보고 놀라고, 집값에 두번 놀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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