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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맛집과 동네이야기(68) 통영 뚱보할매김밥집과 강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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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8-12 09:55:21


충무김밥의 원조집이라 하는 뚱보할매김밥을 저는 통영갈때마다 들릅니다. 겨울철에는 김밥이 상하지 않아 통영떠나기 직전 포장해서 가족들에게 가져다주죠. 저희 가족도 이집 매니아들이라..서울에는 맛있는 충무김밥집을 찾기 어려워서요.

사진에도 있지만 1947년부터 경남 고성출신의 어두리라는 여성분이 뱃사람들을 상대로 김밥장사를 했는데 더운 통영의 날씨에 김밥이 금방 상하자 밥과 속을 분리하여 팔던데서 유래했습니다. 이후 독특한 석박지와 주꾸미(오징어)볶음을 개발해서 오늘날의 형태가 되었죠.

천안의 호두과자가 기차역과 열차승객을 통해 유명해졌다면 충무김밥은 항구와 배타는 승객들을 통해 확산되었습니다. 1955년에 통영읍이 충무시가 되면서 충무김밥이라 했는데 1995년에 충무와 통영군이 통합되어 통영시가 되었지만 여전히 충무김밥입니다.

먹어보니 역시 맛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쉽게 맛보기 어려운 맛. 흠이라면 양이 좀 작은건데..저녁에 다찌집을 걸거라서 오히려 다행입니다^^

김밥집들이 늘어선 부두를 강구안이라합니다. 강구는 하구입니다. 즉 개천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입구의 안쪽 부두라는 의미네요.

통영출신의 박경리 선생이 자신의 고향을 배경으로 쓴 <김약국의 딸들>을 보면 강구안이 둥근형태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부터 강구안은 꾸준히 조금씩 매립되었고 지금은 거의 육각형 형태가 되었습니다. 몇년전부터 통영에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서인지 지금도 추가매립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도로와 주차장 등이 턱없이 부족하니까요.

강구안 뒤편은 중앙동 골목입니다. 통영의 수산업이 절정을 이루던 시절 중앙동은 '통영의 명동'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나라 다른 항구도시들이 그렇듯 상권이 죽어 침체분위기입니다. 통영시는 강구안골목을 역사문화골목으로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갈길이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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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8-12 10:11:08

글 재밌게 잘봤습니다~^^
가성비 어쩌고 해도 저도 충무김밥 좋아합니다. 거제,통영 가면 꼭 사먹죠. 부산가도 시장서 파는비빔당면집들은 충무김밥을 같이 해서 같이사먹습니다. 비빔당면도 전 맛있던데 불호가 많더라구요^^

2022-08-12 10:15:23

미정해물탕동 맛난집이었고 엔초비 호텔앞 술독에 빠진사람들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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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2 10:16:29

저는 충무김밥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요.

첫째로는 역시 가성비가 너무 떨어져서 먹을 때마다 '인심 참...'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거고

둘째로는 김밥은 그냥 낼름 집어먹는 맛인데 이건 귀찮게 김밥 따로 무침따로 번거롭기도 하고

 

어쩌면 그런걸 무시할만큼 맛있는 충무김밥을 못 먹어봐서일수도 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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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2 10:36:29

충무김밥을 자체로만 보면 싫어하지는 않는데, 이걸 이돈주고 사먹어야 되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잘 사먹지는 않는듯 해요.

김하고 밥하고 만들어놓은 반찬 그냥 내어 주는 건데 가격은 사악하다는 생각.

Updated at 2022-08-12 10:38:52

저도 지난번 통양출장시 저녁에 포장해서 숙소에서 맥주랑 먹었는데 창렬하다는 생각이 안들었어요. 밥은 사실 좀 아쉽지만 무침이 실하더라구요. 한끼로는 좀 부족하고 간식이나 술안주로 좋겠더군요 ^^

2022-08-12 10:58:28

아마 충무김밥을 가장 맛있게 먹었던 기억은 인근 섬 갈 때 준비했다가 걷다가 경치 좋은 곳에서 먹었던 것 같습니다. 충무김밥 자체가 쉬 상하지 않도록 밥과 반찬을 따로 싸주는 방식이니까요. 아쉬운 건 예전엔 진한 멸치국물이 곁들여젔는데 어느 순간부터 멸치국물이 시금치 된장국으로 바뀐 것이 아쉽더군요. 참고로 명동 충무김밥 사먹으면 통영의 충무김밥집들이 착하게 느껴지는 착각도 생깁니다. -.-;;;

WR
2022-08-12 12:20:02

가성비 생각하면 그렇지만 저는 지역의 특색이 강해서 더 좋습니다. 이야깃거리도 되고.

Updated at 2022-08-12 12:26:30

80년대 초 저 할매한테 김밥하고 꼬지에 끼운 갑오징어와 섞박지를 받아먹은 나름 원조 경험자입니다. 그때는 2평도 안되는 공간에서 딸인가 며느리인가 하고 같이 파시고 계셨는데. 당시 객선탈때 진짜 맛있게 먹었습니다.

강구안 골목은 예전에 장어 굽는 냄새로 가득했는데 지금은 많이 변했을겁니다.

2022-08-12 12:35:03

통영시장에 가서 회를 구입하고 

주인장에게 충무김밥 맛집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저기 뚱보할매가 제일

잘한다고 하시더군요. 

 2인분 이상만 포장이 된다해서 어쩔 수 없이 포장해와서 먹는데 솔직히 맛이 너무 없더군요.

 

며칠 후 통영에 있는 다른 유명한 식당을 찾아가서 충무김밥을 먹는데 거긴 더 맛이 없더라구요.

왜 뚱보할매가 제일이라고 했는지 그제서야 알겠더라구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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