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맛집과 동네이야기(68) 통영 뚱보할매김밥집과 강구안
충무김밥의 원조집이라 하는 뚱보할매김밥을 저는 통영갈때마다 들릅니다. 겨울철에는 김밥이 상하지 않아 통영떠나기 직전 포장해서 가족들에게 가져다주죠. 저희 가족도 이집 매니아들이라..서울에는 맛있는 충무김밥집을 찾기 어려워서요.
사진에도 있지만 1947년부터 경남 고성출신의 어두리라는 여성분이 뱃사람들을 상대로 김밥장사를 했는데 더운 통영의 날씨에 김밥이 금방 상하자 밥과 속을 분리하여 팔던데서 유래했습니다. 이후 독특한 석박지와 주꾸미(오징어)볶음을 개발해서 오늘날의 형태가 되었죠.
천안의 호두과자가 기차역과 열차승객을 통해 유명해졌다면 충무김밥은 항구와 배타는 승객들을 통해 확산되었습니다. 1955년에 통영읍이 충무시가 되면서 충무김밥이라 했는데 1995년에 충무와 통영군이 통합되어 통영시가 되었지만 여전히 충무김밥입니다.
먹어보니 역시 맛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쉽게 맛보기 어려운 맛. 흠이라면 양이 좀 작은건데..저녁에 다찌집을 걸거라서 오히려 다행입니다^^
김밥집들이 늘어선 부두를 강구안이라합니다. 강구는 하구입니다. 즉 개천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입구의 안쪽 부두라는 의미네요.
통영출신의 박경리 선생이 자신의 고향을 배경으로 쓴 <김약국의 딸들>을 보면 강구안이 둥근형태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부터 강구안은 꾸준히 조금씩 매립되었고 지금은 거의 육각형 형태가 되었습니다. 몇년전부터 통영에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서인지 지금도 추가매립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도로와 주차장 등이 턱없이 부족하니까요.
강구안 뒤편은 중앙동 골목입니다. 통영의 수산업이 절정을 이루던 시절 중앙동은 '통영의 명동'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나라 다른 항구도시들이 그렇듯 상권이 죽어 침체분위기입니다. 통영시는 강구안골목을 역사문화골목으로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갈길이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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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밌게 잘봤습니다~^^
가성비 어쩌고 해도 저도 충무김밥 좋아합니다. 거제,통영 가면 꼭 사먹죠. 부산가도 시장서 파는비빔당면집들은 충무김밥을 같이 해서 같이사먹습니다. 비빔당면도 전 맛있던데 불호가 많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