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글] 헤어질 결심에 반해 영화 촬영지 다녀온 이야기. (사진 많아요)
안녕하세요.
cinekiru입니다.
오랜만에 프차에 글 남깁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을 극장에서 8번 봤습니다. 개봉날 돌비 애트모스로 감상하고 싶어 부산가서 조조로 감상, 그날 저녁 아내와 같이 집 근처에서 또 감상. 하루에 같은 영화를 두 번 본 적은 흔치 않았는데 '헤어질 결심'이 그 안에 들어가게 되었네요. 영화를 보고 영화 촬영지들을 방문하고 싶어 여기저기 다녀 왔는데 사진과 함께 올려봅니다. 영화 내용 언급도 있으니 영화 보신 분들만 봐주세요. ^^
먼저 다녀간 곳은 청도 새마을 휴게소입니다.
주인공 해준이 사건 현장에 다녀온 후 집으로 가는 길에 들린 휴게소입니다. 여기서 아내와 전화 통화를 하는 장면이 나오죠. 그리고 티비에는 사건 뉴스가 흘러나오구요.
자주 왔다갔다 하는 길이라 제일 먼저 방문해봤습니다.
청도 새마을 휴게소입니다. ^^
저 tv에서 뉴스 나오고 해준은 저기 중간 즈음에 있지요. ^^
새벽에 출장 갔다가 간 곳이라 사람이 거의 없었네요. 그래서 찍기 편했습니다. ^^
다음 촬영지는 마산어시장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두 부부가 만나는 장면이지요. 가게 앞은 안 찍고 정경만 찍어봤습니다.
마산 어시장 전경
오른쪽 가게 보시면 뱃머리 냉동, 혜성수산이 있는데 여기 가게 앞에서 촬영했어요. ^^
마산 어시장. 생각외로 크더라구요. 여기저기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물고기들도 아주 신선해 보였고 사람도 많아서 활기차 보였습니다. 좀 사서 가려고 했는데 다른 곳 들려서 가야해서 못 사고 그냥 갔습니다. 다음에는 좀 사가야겠어요.
아래는 영화 스틸입니다. ^^
이정현이 물고기 눈 알을 꾹꾹 누르는 장면 보고 저도 따라하고 싶었지만 그냥 상상만 했습니다. ^^
혹시나 마산 어시장 가실 일 있으시면 '창동면옥'이라는 식당이 근처에 있는데 냉면이 아주 맛있습니다.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식당 근처에 '우 바리스타' 라고 조그만 커피 가게가 있는데 커피 강추 드립니다! 테이크 아웃만 가능한 곳인데 정말 근래 맛 본 커피 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계속 생각나서 또 사먹으로 마산 다시 가려고 합니다. 집에서 한시간 이십분 거리라 그렇게 멀지 않네요.
다음 촬영지는 순천 송광사입니다.
순천 출장 갔다가 일 끝내고 들렸다 온 곳인데 너무 좋더군요. 절 규모도 큰 편이고 여기저기 둘러보다 왔는데 너무 예쁘고 해서 마음이 정화 되더군요. 평일 낮에 가서 사람도 적었고 비도 살짝 와서 영화 느낌이 좀 더 살아나서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럼 영화 장면과 제가 찍은 사진과 비교해서 한 번 보세요.
증장천왕입니다. 영화 속에는 증장천왕의 눈이 나오죠. 해준의 집에 있는 등의 불빛이 점차 사라지면서 증장천왕의 눈을 클로즈업 하면서 순천 송광사에서의 데이트 장면이 영화 속에 흘러나옵니다. 근래 영화를 감상하면서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데이트 장면은 정말 오랜만에 본거 같아요. 계속 생각나는 그런. 박해일과 탕웨이의 연기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북을 둥 둥둥 둥둥둥 치는 장면
동일 구도로 찍어 보았습니다.
저도 저기 들어가서 북을 치고 싶었지만 입장 금지라 그냥 바라만 보다 왔습니다. 그들이 있던 공간을 바라보니 가슴이 벅차오르는더군요. 한 편의 영화가 이렇게 길게 여운을 남기다니 박찬욱 감독에게 감사말씀 드리고 싶네요. '복수는 나의 것'을 지금까지 가장 좋아하고 많이 봤는데 이제 그 자리는 '헤어질 결심'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
여긴 해준과 서래가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북이 있는 공간을 지나 서래가 해준의 옷을 뒤지는 장면 촬영한 곳을 찾으러 갔습니다. 벽화 하나만 보고 어딘지 찾아야 했는데 의외로 쉽게 찾았네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벽화가 보입니다.
두 배우 표정 넘 사랑스러운
벽화 보이죠? ^^
벽화 찾기 어려울줄 알았는데 눈 똥그랗게 뜨고 한 바퀴 돌다보니 보이네요. 저 전구가 좀 에러지만. ^^
다음은 서래가 해준의 우산을 들고 가는 장면입니다.
나 잡아봐라~
여긴 찾기가 쉽더군요. 그냥 딱 눈에 보여서.
나 잡아봐라~ 바로 다음 장면
저기 우측으로 두 배우가 들어가죠.
저 나무 짝데기를 보곤 어라 저건~ 이라고 말이 나왔습니다. ^^
이 공간도 좋더군요. 이 길로 가보진 못하고 그냥 사진만 찍었습니다. 근데 저 나무 짝데기! 보이시나요? 영화 마지막 씬에 나오는 나무 짝데기가 생각 나더군요. 물론 이게 좀 더 길지만. ^^
다음은 계단 장면입니다.
여긴 너무 좋았습니다. 송광사에서 가장 아름다웠어요. 계단만 찍고 그냥 다른 곳 보려고 했었는데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계단 올라가봐야지 하고 올라가봤습니다. 근데 진짜 너무 아름다웠어요. 아래 사진 나갑니다.
계단 장면
계단
계단 올라가면 비석이 딱 보입니다.
그리고 저 큰 나무가 두 그루 있어요
잎들도 이쁘게 떨어져 있고
여긴 위에서 아래 바라보기. 저 밑에 벽화 보이시죠? 저기가 해준 서래 같이 있던 곳이예요. ^^
순천 송광사도 기회 되시면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위 사진 외에도 사진 많이 찍었는데 정말 절이 아름다웠습니다. 입장료 3천원이 아깝지가 않고 진입로 부터 절 입구까지 가는 길도 이쁩니다. 가족과 다시 가고 싶은 곳이네요. 나중에 꼭 같이 가봐야겠습니다.
다음 촬영지는 삼척 부남해변입니다.
지난주 가족과 휴가를 다녀왔는데 꼭 가야지 했던 곳이네요. 휴가를 단양, 영월, 태백, 삼척, 울진, 영덕 이렇게 돌다 왔네요. 여튼 삼척 부남해변 여기도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진입로가 좁고 주차할 곳도 적어서 주말에는 가기가 힘들거 같은 그런 곳이라 느껴집니다. 평일에 갔지만 사람 좀 있더라구요. 해변은 작은데 사람은 좀 있는. 근데 풍경이 정말 좋아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주차 하고 내려 가는 길에 보이는 절경을 바라보니 설레더군요
영화 속 장면
저도 가로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현수막이 많이 걸려있어서... ㅜㅜ
조금 더 가까이에서.. 접근금지 현수막이 보입니다.
아쉽게도 저 계단을 지나지는 못하였습니다. 접근 금지가 붙어있는. 여기 외에도 다른 곳들도 접근 금지가 많았습니다. 꼭 들어가고 싶었지만 접근 금지라.. 언제 입장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서래가 걸어가는 장면
현수막 ㅎ
여기도 안 쪽으로 못 들어가서 아쉬웠습니다. 해변 물가에서만 놀 수가 있고 바위와 나무들이 함께 있는 곳은 입장 금지였습니다. 아마 위험해서 이겠죠? 못 들어가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너무 아름답더군요
멋진
멀리서 바라봐도 좋더군요
눈호강한
조용했습니다.
부남해변. 나중에 겨울에 한 번 와봐야겠어요. 그래야 더 느껴질듯 합니다. 여튼 여기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왠만하면 촬영지에서 셀카 안 찍는데 여기서는 그냥 남기고 싶더군요. 서래를 열심히 찾다 지친 상태에서 찍힌 저입니다. ㅋ 바지가 다 젖은... (에버랜드 아마존이 생각나는...젖습니다~) 여튼 열심히 서래를 찾았어요..
셀카도 하나 찍은. ^^
마지막으로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촬영지 세 곳을 알게 되서 다녀왔네요. 오후 1시 즈음 도착해서 촬영지를 도보로 전부 이동을 했습니다. 이날 걸은 거리가 16.2km에 68층 높이를 걸었더군요. 138층 찍었어야했는데... 여튼 부산역에 내려 근처 식당에서 수육과 국수를 먹고 초량동 초원 아파트 근처로 갔습니다.
오빠 pc방에서 용의자를 쫓아가는 장면을 초량동 초원 아파트 근처 계단에서 찍었습니다. 계단이 많이 높더군요. 극중 수완이 계단에 쓰러져 퍼지는 이유가 있더군요. 많이 높았습니다. 그래도 올라갔네요. 땀 진짜 많이 흘렸습니다.
용의자를 추격하는 계단
저기 주황색 동그라미 보이는 곳 앞쪽에 수완이 쓰러지죠
위에서 바라보기
계단을 지나 이 길로 추격을
여기서 해준과 용의자가 싸우죠
싸우는 장면이 그냥 보입니다. ^^
서래가 해준을 바라보는 시점
여기까지 용의자를 추격한 뒤 싸움하는 장면입니다. 아래는 초원 아파트 위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계단이 길긴 기네요.
초원 아파트 계단
영화 보고 촬영지 이렇게 찾아다닌 적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재미 있었습니다. 그리곤 근처가 영주동인데 풍경이 정말 멋졌습니다. 사진 한 번 보시죠. ^^
역사의 디오라마 라는 곳에서 바라본 영주동 풍경입니다. 여기서 휴대폰을 충전하며 30분 정도 쉬었네요. 바람도 솔솔 불고 좋았습니다. 여기 바로 밑에 있는 카페에도 갔는데 커피가 맛있었어요. 커피 마시면서 다음 촬영지로 향했습니다.
두번째 도착한 장소는 영화에 나오는 경찰서입니다. 실제 경찰서는 아니고 옛날 한국은행 부산 본사 건물에서 찍었더군요. 영화 속 장면은 해준이 서래를 미행하는 장면인데 서래가 구강 상피 세포를 경찰서에 제공하러 가는 길입니다.
이 길을 지나
좌회전~
안개를 들으며 미행을 하죠.
영화 속 경찰서
문이 닫혀 있어요.
구 한국은행 부산 본사입니다. 건물이 이쁩니다. 여기서 또 조금 쉬다가 다음 촬영지로 이동했습니다. 버스 타고 가려다가 그냥 걸었네요. 살도 뺄겸;;; 남포동 바로 근처라 부산 국제 영화제도 생각나고 자갈치 시장을 지나 마지막 촬영지인 서래의 아파트로 갔습니다.
이동하는 길이 정말 힘들었네요. 좁은 골목길에 계단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그래도 묵묵히 걸었네요. 도가니 나가는줄...다음날 실제로 무릎이 좀 아팠습니다. 뭐 그래도 하루 지나니 괜찮더군요. 아직 젊다는 증건가요;; 여튼 주소 찍고 열심히 지도를 보면서 이동을 했습니다. 그러자 저 멀리 서래의 아파트 비슷한게 보이네요. *.*
저 멀리 우측에 보이는 아파트가 서래와 도수가 사는 아파트
앞에서 찍은
서래는 2동 4층에 살아요.
조금더 가까이에서. ^^
해준이 서래의 집을 훔쳐보는 위치까지는 못 찾았습니다. 저는 딱 여기까지 아파트 앞만 보고 왔네요. ^^ 이제 서래의 집에 있던 카발란 위스키를 구해서 먹고 싶네요. 영화 보면서 꼭 마시고 싶었는데 구할 곳을 찾아보니 제주도 중문 면세점에 팔더군요. 나중에 제주도 가면 꼭 사서 와야겠습니다. ^^
여튼 이렇게 여기저기 촬영지를 찾아다니면서 영화의 여운을 느끼니 참 좋네요. 그나저나 ost는 언제즘 나올지... 정말 기다리고 있거든요. 아가씨의 경우 영화 개봉 후 2달 뒤에 나왔는데.. 헤어질 결심도 비슷한 시기에 발매를 할지 궁금합니다. 여튼 나오면 다 삽니다. 해준 버전, 서래 버전으로 나오면 좋겠네요. 하핫.
마지막으로 선물 받은 포스터도 올려봅니다. 침대 앞에 걸어 두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 마다 봅니다. 하하하.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잊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쓰기 |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