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자질구레한 쇼핑 중독.
폰질 하면서 중간 중간 보이는 광고
클릭해서 만원, 이만원짜리 자잘한
쇼핑을 하루 두세개씩 삽니다.
꼭 필요해서 사는게 아니라,
일상생활에 활력요소가 전혀 없다보니
택배가 문앞에 놓여있는 묘한 즐거움에
중독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막상 사다놓고 잘 안쓰거나
부실해서 쓰기가 안좋거나 하는
버리기 아까운 쓰레기들도 늘어갑니다.
물론 대부분은 소비를 하거나 쓰임새가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들도 간간이
섞여 있는거죠.
하지 말아야 하는데, 하지 말아야 하는데
하면서도 멈출수가 없어요.
티끌모아 태산의 부작용이 여기에도 나타납니다.
한 달로 치면 오십여만원 넘어갑니다.
이 돈으로 적금을 들면 1년에 육백만원.
정말 아깝단 생각이 들면서도 중단 못해요.
내가 무슨짓을 하고 있는건가 책망도 하지만
그 때 뿐 입니다.
생활에 유일한 즐거움이라 그럴까요.
자제가 안되니 이 것도 치료를 받아야할
정신질환이 아닐런지.
형편이 넉넉치도 않은데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어요. 정말...
오래전 IMF 당시 직장도 잃고 전세집도
잃고 빛 갚기 위해 수년을 정말 밥 먹는 것
말고는 양말이나 속옷조차 사지 않을 정도로
소비를 억제하며 살던 시기가 있었는데,
정말 스트레스가 크더군요.
그 때 합리적인 소비, 꼭 필요한 소비가
얼마나 삶과 정신을 윤택하게 하는건지
처음 피부로 체감했는데, 그 때 보다
쥐꼬리 만큼 형편이 풀렸다고 스트레스를
이렇게 꼭 필요치도 않은 자질구레한
쇼핑으로 해소하는 중독이 들어버렸네요.
오늘 새벽에도 두 건이나 질러놓고는
아무래도 이대로는 안되겠다. 뭔가
외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고쳐야지
이러다 거덜나게 생겼네 각성이 듭니다.
이 잘못된 중독을 바로 잡으려면
정신과 가서 상담하는게 좋을까요,
상담사 찾아서 카운셀링을 받는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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