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잡담] 태어나서 처음가본 지스타의 추억
때는 바야흐로...2005년 무렵
그러니까 아직 지스타가 부산 유치로 알박기 이전
잘 기억 못하시겠지만 호랑이 연초 태우던 시절
서울 일산에서 개최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때 막 게임회사에 취직해서 올라갔을 무렵인데
퍼블리셔가 지스타에 참가를 하면서
그당시 제가 다니던 회사에서 만든 게임도
홍보용으로 묻어가기 출품이 된 상태였죠.
그덕에 회사 앞으로 개발자 패스가 몇장 날아오긴 했습니다만
높으신 중간관리직들만 폼나는 개발자 패스를 걸고
돈안내고 행사장에 출입이 가능했었고
저같은 입사한지 1년도 안된 애송이는
제돈내고 입장을 해야 하는 처지였었죠.
그래도 막 상경한 이런행사 처음 가보는 지방러 입장에서
마냥 신기해서 돈아까운줄 모르고 구경을 갔었습니다.
그당시엔 우리나란 MMORPG 황금기라서 말이죠.
한참동안 리니지2가 독주하고 있던 온라인 게임판에
제라,썬,그라나도에스파다 이 세작품이
갑툭튀를 해서 지각변동을 불러오려던 참이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그무렵 지스타도 이 세게임 부스가
행사장의 거의 절반이상을 차지했었습니다.
거기다 셋이서 과열경쟁이 붙어서
엄청난 수의 행사전문 언니야들을 고용해
므흣한 노출의 물량공세가 장난이 아니었거든요.
이런 게임행사 처음간 부산 촌놈 입장에서
말그대로 눈이 띠용~ 했습니다.
여기도 쭉쭉빵빵~! 저기도 늘씬늘씬~!
심지어 위태로워 보이는 과한 노출의 의상을 입고
행사장에서 포즈를 취하던 어느 모델은
의상에 뭐가 삐끗하면서 므흣한 광경까지 나왔거든요.
이 세 회사의 물량공세 틈바구니에
중소 게임회사들은 어떻게든 주목을 끌어보겠다고
러시아 모델들을 고용해서 반쯤 벗은 몸에
바디페인팅을 하곤 행사장에 나오기도 했었어요.
결국 제가 구경간 그날 하루 나오고
신고가 들어간건지 그 다음날 부턴
옷을 제대로 입고 행사를 뛰었다는 후문이...
아무튼 그당시 제가 가장 관심가던 게임은
구관이 명관이라고 스쿠에니의 로맨싱사가 일러스트를 담당한
코바야시 토모미 여사에게 일러 외주를 준
그라나도 에스파다 였었는데요.
여기 전시장 앞은 인파가 장난이 아니라서
이런저런 굿즈 행사를 하는데 가까이 갈 엄두를 못내겠더군요.
그런데 왠걸 행사 진행하던 도우미가
그라나도 에스파다 일러스트가 들어간 텀블러를
에라 모르겠다 하고 관람객들에게 던져줬는데
이게 과열경쟁이 붙으면서
앞에있던 사람들이 물건을 받지를 못하고
마치 개울가에 물수제비 하듯 통통 튀더니
제앞으로 휙 하고 날아오더군요.
덕분에 지나다니면서 멀찌감치서 구경만하다
운좋게 물건을 하나 건졌었지요.
지금도 방구석 어딘가에 그 텀블러가 굴러다닐거 같은데...
이사를 자주다녀서 어디 짱박혀 있는질 모르겠네요.
웃긴게...몇년 뒤에 제가 만든 게임이
지스타에도 출품할 짬이 되니
지스타가 부산으로 내려가더군요.
덕분에 한번 보러가려면 회사에서 보내주거나
행사장 도우미로 자원하지 않는이상
한번 보러가기가 참 힘든 처지가 되어버렸죠.
그러고 제가 부산에 내려오고나니
이젠 우리나라 게임판이
모바일 리니지류 게임판으로 전락을 해버려서
처음 몇번은 구경을 갔었는데
언제부턴가 보러갈 가치를 못느껴서 안가게 되었습니다.
(이젠 세상이 변해서 행사장 언니야들 의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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