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면치기 논란은 "방송은 방송으로 보자"라고 넘길 일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전참시 면치기 논란이 터지면서 남초,여초 가릴 것 없이 모든 커뮤니티와 SNS에서 그간 예능프로에서 면치기를 남발했던 것에 대해 성토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네요. 근데 그 와중에 DP 내에서도 그렇고, "방송은 방송으로 봐라" "예능을 무슨 다큐로 보냐"라면서 마치 면치기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을 프로불편러로 만드는 눈치없는 댓글들이 꽤 보이더군요.
사실 프로불편러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논란을 창조해내는 일들이 많긴 했지만, 그래도 이번 논란에서도 저런 댓글쓰는 분들은 왜 이 논란이 생겼는지 전혀 분위기 파악이나 핵심도 모르면서 훈계질하는 거라고 봅니다. 면치기는 원래 우리나라 식사예절에는 없던 거였는데, 예능프로에서 먹방한답시고 '면치기'라는 말까지 만든 뒤, 몇 년 간 예능프로에서 먹방 있을 때마다 면치기를 계속 남발해왔죠. 급기야는 면을 소리없이 조용히 먹는 사람들 보고 면치기 안 한다고 타박하기까지 이르렀고, 방송 PD&작가들도 면치기를 당연히 해야한다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죠. 더 나아가 한국 예능을 보는 외국인 시청자들, 한국에 오는 외국인들에게까지 면치기를 한국 식문화라 포장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정말 심각한 거에요.
이런 거 보면 창조 논란 일으키는 프로불편러들도 문제지만, 논란의 핵심도 모르면서 '방송은 방송으로 보라'하는 쿨한 척하는 분들도 정말 문제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말했듯이 원래 한국 식사예절에 없었던 "근본도 없는" 면치기가 한국 식문화인 것마냥 포장되고 있으니... 이건 "대중들이 왜 역사왜곡 사극을 경계해야 하는가"의 이유와 일맥상통하는 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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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이제라도 수면 위로 올라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