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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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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어무이 치매 판정 후 어느덧 3년이 흘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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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8-20 04:14:07

예전에 어무이가 치매중기 판정을 받았단 글을 올렸습니다.

 

세상 다 무너지는 느낌과 옆에서 살뜰히 못 챙긴 

모든 게 다 내 책임 같아 한없이 마음이 아프고 무거웠었습니다.


어무이 판정 후 다음 해 아버지 돌아가시고 

행여 더 심해지실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병세는 아직은 서서히 진행중입니다. 

 

그렇게 어느덧 벌써 3년이 훌쩍 지났네요.

어제가 아버지 두번째 제사라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다행이라면 아직 기억력은 좋으신 편이고 

화장실, 목욕도 혼자서 하시구요.

(가끔 실수도 하신답니다..)


같은 말 하는 건 이제 기본이고 

감정 변화가 롤러코스터 같은 건 이제 다들 익숙하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모습이 확연히 보이네요.

첨엔 현재 이야기들을 주로 하시지만 갈수록 과거로 과거로~

 

그렇게 요즘은 거의 어린 시절 이야기만 하십니다.

모습도 어린 아이처럼 투정부리고 욕도 하고 고집 피우고 

(방구도 뿡뿡 끼시고 ㅎㅎ)

그런데 전 그런 모습이 (지금은) 좋습니다.

어무이가 즐겁고 행복해 하시고 항상 웃으시거던요. 

 

아 그리고 고향집 옆에 형님네가 국수집 한다고 했었는데요.

만성 적자에 올 5월에 결국 문을 닫았답니다.

그리고 형수님께선 3개월 열공하셔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답니다.

그래서 현재 어무이 챙겨 드리고 있구요.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 뿐이라 형놈이랑은 사이 안좋지만 

형수님은 어떻게든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심해지시겠지만...

내일도 딱 오늘만큼 보통이었음 좋겠습니다.

 

 

 

 

 

- 추가 : 

오해 하실까봐... 옆동네 큰누나랑 자형도 계신데 자형이 또 그렇게 잘하신답니다.

물론 형 누나도 늘 잘 하시지만 갱상도 그 무뚝뚝함에 살갑지 않게 보일 뿐이구요 ㅎ

막내인 제가 항상 늘 불효자랍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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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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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8-20 05:30:04

 그래도 하루라도 자식곁에 계셔주기를 빕니다.

어머니 암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 암 판정에 충격 받으셔서 하루만에 치매로 투병하신 할머니 생각하면...

그래도 내가 만질수 있고 볼수 있는 곁에 계셨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WR
2022-08-20 00:01:41

정말 힘든 시간이었겠습니다...

힘내시고 앞으로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빌겠습니다.

3
2022-08-19 22:59:00

저희 어머님도 이제 2년 흘렀어요..
내일도 딱 오늘 만큼만하는 마음 간절하네요..

WR
2022-08-20 00:02:44

에궁 지치지 마시고 힘내세요.

좋은 약 나와서 딱 지금에서 더 이상 안 나빠졌으면 좋겠습니다. 

1
2022-08-19 23:46:05

형수님이 어머니 부처십니다

WR
2022-08-20 00:04:20

정말 존경하는 분이랍니다.

시인에다가 식당하시면서 뒤늦게 방통대 다니며 공부하시고 또 이렇게 요양자격증까지...

그저 제가 한없이 부끄러울 뿐이랍니다....

2
2022-08-20 00:07:52

아! 정말 잘해드리세드리세요.

3
2022-08-20 00:16:24

저도 부모 두분을 마냥 좋게 보내 드리진 못했습니다만, 님의 이 글은 뭐랄까…본문 내용만 봐서는 한발 물러서 바라보는 관조적 느낌이 더 진해서, 공감이 될듯 말듯…감정적으로 주춤 거리게 되는군요.
필연 뭔가 사정이 있으시겠지요.
우선 어머님의 건강을 기원 드리며, 아직 살아 계실 때, 비록 사소한 것이라 할 지라도 간접 지원 보다는 행동으로 더 챙겨 주시길 조언해 드립니다.

WR
2022-08-20 00:30:55

먼저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아 그렇게 느끼셨군요.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지만 너무 개인사라 다 적기엔 그렇고 

그냥 못난 막내 자식이라 그렇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
2022-08-20 00:22:13

먼가.. 눈물이 날려하네요..
지금 이모습 그대로 간강하게 오래오래 즐겁게 사시다가 눈 감으셨으면 합니다.
그런 기적이 일어나기를.기원합니다.

WR
2022-08-20 00:35:05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꼭 그렇게 되었으면 합니다 ㅠㅜ

3
2022-08-20 01:28:45

점점 퇴행이 진행되는 부모님을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괴로움... 참 뭐라 말할 수 없죠.
그래도 어머니가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신다니 조금은 위로가 되실지도 모르겠네요.
지난 6월에 어머니를 보냈는데, 최근 몇년 동안 '이제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는 건 불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어 서글펐습니다.
형수님이 참 대단하시네요.
헤어지기 전까지 좋은 기억 많이 쌓으시길 빕니다.

WR
2022-08-20 02:30:57

늦었지만 Guyver님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어무이가 팔순 넘어셨는데 아직은 자기가 괜찮은 걸 증명하고 싶으신지 밥이나 음식은 손수 하신답니다.

어제 아침도 막내놈 자신의 손으로 지은 밥 먹여야 흐뭇해 하셔서 시골 가면 항상 6시에 일어난답니다 ㅎ

아 그리고 옆동네에 큰누나랑 자형도 계시고 특히 자형 역시 진국이랍니다.

콩가루 집안이지만 자형과 형수덕에 그나마 웃으며 지낸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
2022-08-20 05:12:05

치매가 가족들 마음을 후벼파고 힘들게 하는데 많이 심란하시겠지만 힘 내시기를 바랍니다.
그래도 좋은 형수님이 계서 다행이네요.

WR
2022-08-20 13:02:15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에서 더 안 나빠지기만 바라고 있답니다.

1
Updated at 2022-08-20 08:26:01

형수님이 가족돌봄을 하시니 어머니에게는 도움이 되시겠습니다.
돌보는 분이 건보공단 치매전문교육까지 수료하면 더 나을겁니다..

소속된 재가센터에서 신청해주면 온라인교육받고 하루 시험칩니다.

https://longtermcare.or.kr/npbs/d/m/000/moveBoardView?menuId=npe0000000940&bKey=B0020&zoomSize=

위 자료는 건보공단에서 제공하는 인지활동워크북입니다.
전문가들이 만든 자료니 치매진행을 늦추는데 도움이 될겁니다.
여기서 인지활동자료게시안내 클릭하시면 교재가 나옵니다.

WR
2022-08-20 13:03:41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관련 이야기 하시던데 여러 옵션이 있는 모양이더군요.

1
2022-08-20 13:07:03

크게 재가서비스와 시설서비스가 있고 재가서비스안에 방문요양과 주간보호가 있어요, 방문요양안에 방문목욕이 있고 가족이 요양보호사가 되어 모시는 향태도 있는데 어머님은 방문요양에서 가족요양을 하고 계십니다.

어머니에게 배정된 장기요양 금액안에서 재가 서비스 이것 저것 선택힐 수 있습니다

1
2022-08-20 14:13:10

가족분들이 참 힘들것같습니다.

소중한건 왜 항상 잃어버린뒤 알게될까요! 오늘만 같은 내일이되길 바라고 바라게되죠.

같이 계시는동안 행복한 시간 많이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WR
2022-08-20 14:52:11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지금 정도만이어도 좋겠습니다.

1
2022-08-20 14:52:08

어머님 증세가 더디게 진행되거나

빨리 좋은 약이 나오길 바래봅니다.

 

저희집도 그간 별 일 없었는데 (가족 건강)

지난 달에 어머니 뇌경색으로 쓰러지시고

오른팔, 언어장애가 왔는데 다행히 장애 온 건 바로 회복됐는데

머리에 동맥류가 2개가 있답니다.

 

일단 뇌경색이 왔기 때문에 뇌를 진정시키는데 3개월 정도가 걸려서

수술은 10월 말쯤 될 것 같은데 어쨌거나 머리를 열어야 하는 수술이라

이래 저래 심란하네요.

 

게다가 오늘 저는 코로나 확진... 

WR
2022-08-20 14:57:45

아고...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부디 수술 꼭 잘 되어 쾌차하시길 빌겠습니다. 힘내세요. 

1
Updated at 2022-08-20 15:07:54

 그래도 형님이 어머님 가까이 계셔서 다행이네요.

저는 하나 뿐인 형제가 서울에 있고 부산에 계신 부모님이 나날이 연로해 지셔서 걱정만 많습니다.

능력없는 자식이라 어찌할지 모르겠네요.

마침 아버님 생신이라 케이크 하나 사들고 부산 가서 하루 자고 어제 왔습니다.

비도 오고 이 글을 보고 나니 갑자기 소주 생각이 간절하네요.

WR
2022-08-20 18:43:09

형이랑 누나가 옆에 있어 그래도 안심이 되네요.

자주 찾아 뵙는게 최고겠지만 전화라도 자주 더 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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