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글] 어무이 치매 판정 후 어느덧 3년이 흘렀네요.
예전에 어무이가 치매중기 판정을 받았단 글을 올렸습니다.
세상 다 무너지는 느낌과 옆에서 살뜰히 못 챙긴
모든 게 다 내 책임 같아 한없이 마음이 아프고 무거웠었습니다.
어무이 판정 후 다음 해 아버지 돌아가시고
행여 더 심해지실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병세는 아직은 서서히 진행중입니다.
그렇게 어느덧 벌써 3년이 훌쩍 지났네요.
어제가 아버지 두번째 제사라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다행이라면 아직 기억력은 좋으신 편이고
화장실, 목욕도 혼자서 하시구요.
(가끔 실수도 하신답니다..)
같은 말 하는 건 이제 기본이고
감정 변화가 롤러코스터 같은 건 이제 다들 익숙하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모습이 확연히 보이네요.
첨엔 현재 이야기들을 주로 하시지만 갈수록 과거로 과거로~
그렇게 요즘은 거의 어린 시절 이야기만 하십니다.
모습도 어린 아이처럼 투정부리고 욕도 하고 고집 피우고
(방구도 뿡뿡 끼시고 ㅎㅎ)
그런데 전 그런 모습이 (지금은) 좋습니다.
어무이가 즐겁고 행복해 하시고 항상 웃으시거던요.
아 그리고 고향집 옆에 형님네가 국수집 한다고 했었는데요.
만성 적자에 올 5월에 결국 문을 닫았답니다.
그리고 형수님께선 3개월 열공하셔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답니다.
그래서 현재 어무이 챙겨 드리고 있구요.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 뿐이라 형놈이랑은 사이 안좋지만
형수님은 어떻게든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심해지시겠지만...
내일도 딱 오늘만큼 보통이었음 좋겠습니다.
- 추가 :
오해 하실까봐... 옆동네 큰누나랑 자형도 계신데 자형이 또 그렇게 잘하신답니다.
물론 형 누나도 늘 잘 하시지만 갱상도 그 무뚝뚝함에 살갑지 않게 보일 뿐이구요 ㅎ
막내인 제가 항상 늘 불효자랍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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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하루라도 자식곁에 계셔주기를 빕니다.
어머니 암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 암 판정에 충격 받으셔서 하루만에 치매로 투병하신 할머니 생각하면...
그래도 내가 만질수 있고 볼수 있는 곁에 계셨으면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