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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생활탐방] 미국회사 초보 - 1 (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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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6-21 04:03:12

미국에 취업했을때, 다른회사로 옮겼을때, 그리고 올해 1월1일에 다짐글을 올린적이 있는데요. 벌써 미국에 취업한지도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네요.

요즘 FTA영향인지 미국 생활에 대한 여러가지 글도 올라왔고, 개인적으로 미국 회사 근무, 미국 생활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은적도 있고해서, 비록 2년차밖에 안되었지만 그간 경험을 공유할까 합니다.

샴페인님, usegi님을 포함해서 여러분이 미국생활, 회사이야기를 너무 맛깔나게 올려주셔서 지루해 하시진 않을까 혹은 이미 중복된 이야기가 아닐까 조금 걱정도 되지만 글 올립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 공유차원인점 감안 부탁 드립니다.

오늘은 올해 마지막 근무날이여서 잠시 농땡이를 피고 있는데요. ^^
간단하게 여기 회식 문화에 대해서 경험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한국같은 회식은 없다라고 하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첨 일했던 한국계 회사에선 간단한 회식이 있었지만, 한국 사람이 저밖에 없는 현재 회사에서는 팀전원이 저녁 식사를 같이 한 회식은 지난 1년간 한차례도 없었습니다.
팀원이 전부 함께 식사를 한건, 팀원중 한명이 퇴사해서 점심때 햄버거가게에 모여 더치페이로 점심먹은것하고 일년동안 수고했다고 팀장이 점심시간에 멕시코식당에서 간단하게 쏜게(일인당 10불) 전부였네요.
오히려 업체에서 점심 혹은 저녁 산다고 하면 같이 가서 먹은 횟수가 훨씬 많네요.. ^^

Happy Hour라고 해서 동료들끼리 퇴근후에 간단하게 맥주 한잔 하자는 이야기가 한두달에 한번정도 나오는데, 팀장이 하자라고 할때도 있고, 근처에 생일있는 동료들이 하자고 메일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팀장이 하자고 해도 반도 참석을 안하더군요. 칩과 살사소스를 안주로 해서 대부분 맥주, 마가리따 혹은 음료수 시켜서 수다떨면서 마시다가 한두시간안에 헤어지는게 대부분이었습니다.
다들 운전을 하고 다니고 여기서 음주로 단속되는 경우 삶이 아주 피곤해지기때문에, 과하게 마시는 사람들도 없고 대부분 몇잔 마시는게 전부이더군요. 술 권하는 사람도 없고 다들 자기가 원하는 만큼 마시고 각자 계산을 하는거라 저같이 술못먹는 사람은 부담이 없어서 좋더군요 ^^

대신 연말이 되면 주로 Director급이나 집이 큰 동료들이 Year End Party를 해마다 한다고 하네요. 사무실 규모가 작은곳은 장소를 빌려 파티를 하는 회사도 있는데, 여기는 사람도 넘 많고 불황이라 그런지 그냥 동료집에서 파티를 지난 몇년간 했다고 하네요.
올해는 우리팀 Director집에서 했었는데 음식준비도 너무 간단히 해서 놀랐고, 가는 사람들이 와인이나 디저트같은거 하나씩 들고 가족들과 함께 와서 수다의 왕국답게 2~3시간 끼리끼리 모여서 떠들다가 헤어지는게 끝이었습니다. 첨 만나는 사람들끼리 뭐 그리 할 이야기가 많은지 여기 저기서 벌어지는 논스톱 수다배틀을 쉽게 발견할수 있더군요.
참석자가 아이들 포함 50명 가까이 되었지만, 일회용 그릇을 사용하고 자기가 먹고 버리고 알아서 하니, 집주인은 장소 제공, 청소, 일회용 식사 도구, 간단한 음식/음료수 준비밖엔 할게 없어서 크게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어 보였습니다. 이번 파티를 명목으로 Family Room에서 아이들 모여서 영화볼 수 있게 Home Theater구축한게 젤 큰 준비였던것 같습니다.

한국회사의 회식과 비교해보면 부담안가고 자유로와서 좋긴 하지만 너무 심심한 회식 문화가 아닌가 싶고, 개인적인 취양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할것 같습니다. 개인생활을 중요시하고 업무와 개인의 삶을 구분하는 미국 회사 문화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가 회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나라도 요즘은 회식 문화가 많이 바꿨다곤 하지만, 회식숫자, 시간, 참석율은 월등히 높은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술을 거의 못하기때문에 강권으로 술을 마실일이 없는것과 반드시 참석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너무 좋네요. 다만 맘편하게 업무 관련이 아닌 업무외적인 이야기를 터놓고 이야기 할사람을 회사에서 만들 기회를 찾기 어렵다는 점은 좀 아쉽네요.

이글 반응이 나쁘지 않으면 담에는 우리와는 너무 다른 회의 문화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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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1-12-21 06:49:52

저에게는 천국과 같은 회사생활이네요~^^
앞으로 종종 다른부분 얘기도 들려주세요~~

WR
2011-12-21 06:56:39

천국과 같은 회사생활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여기 계신 한국분들중에 한국의 회식(정확히는 밤) 문화를 그리워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

2011-12-21 07:26:22

부담주고 부담 느끼는 우리 술문화랑 차이가 나네요.
특히 회식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도 들기도 하죠.

WR
2011-12-21 07:28:53

확실히 다른것 같습니다. 그리고 회식에 드는 경비도 훨씬 적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1-12-21 07:59:13

저도 우리나라 회식문화가 너무 힘듭니다...ㅠ_ㅠ
제일 일찍 들어가서 아이들이랑 놀아봤으면...

WR
2011-12-21 08:05:24

말씀하신데로 여기 회식 문화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회식때문에 뺏길 일들은 거의 없는게 아닌가 싶어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공유하려고 하는데, 여기선 아이들관련된 일로 한두시간 회사비우는건 너무도 당연스럽게 받아드린답니다..

2011-12-21 08:44:51

회식은 한국에 있었을때는 어느 정도 정치적, 사교적 장소로되어
술김에 상사와 좀더 친해질수 있는 기회가 되곤 했었죠.

저도 술을 잘 못하기 때문에 10년이 지나도 술한잔 권하지 않는 문화가 좋긴 좋았는데.

말단이었을때는 그저 가볍게 파티에 갔다가 적당한 시간이 되면 빠져 나오곤 했었는데..

어느정도 직급이 올라가니까..
누가 파티를 주최했는지, 누가 참석자 명단에 있었는지에 은근히 신경 쓰이고.
누구 마누라와 누구 마누라가 같이 어울려서 스파에 다니다는 소문도 괜히 거슬리다가..
누가 승진해서 누구를 데리고 갔다는 소문이 들리면..더욱더 파티에 초대가 되나 않되나에 엄청 신경이 쓰입니다.

그런것 보면 회식문화도 그냥 문화의 차이입니다. .

WR
2011-12-21 10:04:23

아직 미국회사생활 2년차에선 보이지 않는 부분을 Jay님이 알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2011-12-21 09:15:44

다행히 회식 문화가 힘든 곳에 있지는 않습니다만...
2차..3차... 무조건 가자고 하는 분들이 있으면 참 힘들죠. ^^;
WR
2011-12-21 10:02:10

다행이시네요...전 2차, 3차 회식 가자는 분보다 술 강권하시는 분들이 더 힘들었습니다... ^^

2011-12-21 09:16:42

와우 이런 얘기 넘 재미있습니다. 시리즈로 연재해주세요~~^^

WR
2011-12-21 10:05:12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휴가기간동안은 여유가 있으니 몇개 더 올려볼께요..

2011-12-21 09:17:01

이런거 정말 좋아요.^^
외국의 문화란걸 거의 영화, 드라마로만 통해서 보고 들어왔는데,
가끔, 살다온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많이 다르더라구요.

종종 얘기해 주세요.

WR
2011-12-21 10:07:55

저도 영화로 보던것과 실제 경험해보면 미묘하게 차이 나는 부분이 꽤 있더라고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1-12-21 09:18:52

우선...올해 마지막 근무일이라는 것에 무한한 부러움 먼저 보냅니다.^^;

우리나라도 예전처럼 부어라마셔라 회식이 많이 줄어들긴 했습니다.

회식하자말자의 회식갑의 입장에서 제가 술을 안좋아해서 그냥 우리 팀은 식사,당구,볼링의 회식이

주를 이루고 있네요^^

WR
2011-12-21 10:16:20

저도 직장생활17년차만에 첨으로 2주휴가를 보내봅니다.. ^^ 몇년전에 잠시 한국에 들어갔을때 보니 회식 문화가 많이 변하기 했더라고요..

2011-12-21 09:39:06

사실 저희도 회식이라고 해봤자 그냥 밥 먹고, 맥주 한잔 하고 집에 갑니다.
한국도 많이 바뀌고는 있어요.

WR
2011-12-21 10:18:31

제가 첨 회사 생활시작할땐 회식하면 무조건 1차 고기, 2차 맥주, 3차 단란, 4차 포장마차를 코스처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좋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것 같습니다.. ^^

2011-12-21 09:53:02

아무리봐도 전 아메리카 스타일인데..일하는것은 토종 한국기업이니 하~~~~

WR
2011-12-21 10:52:38

아무리봐도 토종스타일인데 미국회사에 근무하시는 분들도 여기서 종종 뵙니다.

2011-12-21 10:01:52

저는 반대로 외국인 슈퍼바이져가 한국회사에 오게되면 저 한 혼자 몇명을 데리고 식사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본인이 마신 술값 지불하려 지갑여는 모습에.. 사회생활 초기시절 조금 어색했던경우가 있었네요..^^ 사실 그런 담당이 되면 회사카드로 지불이 되기때문에... 사실 제가 가는것도 계산하러 가는거였거든요..

몇번이 지나니... 일차는 제가 내가 2차는 그들이 내고 그런식으로 그들도 슬슬 적응하더군요~^^

WR
2011-12-21 10:56:28

저도 첨 happy hour했을때 달랑 음료수하나 먹고 따로 계산할려니 어색하더라고요. ^^ 울나라 오면 울나라 문화를 따라야죠...

2011-12-21 10:03:17

근데 우리나라 회식문화도 곧 바뀔꺼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20대후반 30대 초반만 되어도.. 술권하거나.. 막 마시는 분위기는 거의 없어요.. 제가 다니는 회사만의 이야기니 일반화시켰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름 철강회사에서 이정도니요..^^

WR
2011-12-21 11:00:08

요즘 대학교 동문회 모임 분위기가 완전 변했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그 친구들이 회사들어오면 더 바뀌겠죠.. 일반적으로 중장비나 철강같은 산업쪽이 회식문화가 더 강할것 같은데 아닌가보네요 ^^

2011-12-21 10:07:21

그래도 얼바인님은 제가 다니는 회사에 비해서는 양반이네요. 저희는 뭐 거의 없어요. 팀장이 쏜다든지 그런 일도 없구요. 제가 회사생활에 대해서는 전혀 커버를 못하고 있는데 이렇게 얼바인님께서 좋은 글을 써주시니 너무 반갑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올려주세요. 많은 분들이 좋아할 듯 합니다.

전 젤로 이해가 안가는게 누가 회사를 떠날때 다같이 모여서 점심먹자 그러고 그냥 식당에 모여서 각자 떠들다가 아무 얘기없이 각자 더치페이하고 회사로 돌아올 때입니다. 뭐 떠나는 사람 인사말도 없고 각자 자기가 먹은 것 자기가 내고 헤어지고 하는게 영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따로 저희 집에 불러서 와인이라도 한잔 하면서 송별할 때가 있습니다 ^^)

앞으로도 계속해서 부탁드려요.

WR
2011-12-21 11:04:30

저도 송별회한다고 모여서 딴이야기만 쭉하다 더치하고 헤어지는게 아직도 젤 이상했습니다. 이해안되는것 그런 점심 끝나고 오늘 시간내서 점심같이해서 고맙다고 메일 돌리는 퇴사자입니다. ^^ 샴페인님 글처럼만큼은 재미없겠지만 몇개 더 올려볼께요..

2011-12-21 10:09:23

업종에 따라 지역에 따라 무척 큰 차이가 납니다. 싱가폴이나 홍콩에 소재를 두고 있는 서양회사들은 정말 우리가 보는 것과 비슷한 회식을 무척 자주합니다. 다른 점은 서서 술을 먹는다는 것 ^^ 강권하지는 않지만, 술이 취하면 백인이라도 똑같습니다. 미서부같이 차가 없이 움직일 수 없는 곳에서는 술자리가 당연히 만들어 지지 않겟죠. 하지만 그사람들이 싱가폴, 홍콩같은 곳으로 전근오면 전혀 달라지더군요^^

WR
2011-12-21 11:06:53

역시 환경이 차이를 가져오나보네요. 한국밤 문화를 어딘서가 주워듣고 진짜인지 물어보고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미국애들도 있어요^^

2011-12-21 10:15:07

전 한국에 있는 쪼만한 외국계에 다니는데요 회식같은거 거의 없습니다. 송별회도 샴페인님 말씀처럼 하는 경우가 많구요. 저도 한국식 회식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넘 없으니 가끔은 그립..쿨럭..
그런데 외국회사들도 규모나 사장 마인드에 따라서 회식, 복지등이 천차만별인거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현장감 있는 글 부탁드려요~

WR
2011-12-21 11:11:00

술강권하고 2차 3차 가는 회식은 싫지만 맛난 삼겹살을 구우며 편한 우 리말로 왁자지껄 떠들수 있는 회식이 그립습니다.T.T

2011-12-21 10:19:05

미국 임원들이...한국에 와서 있는 동안 많은 걸 배우는데요...
그중 하나는 골프이구요...다른 하나는 회식 문화입니다.
미국 사람들도...우리나라 회식 문화에 재미 붙이면 더 심한 경우가 있더라구요...

WR
2011-12-21 11:37:25

예전회사에서 미국 고객들 한국에 초대하면 회식문화를 신기해하면서 즐기기도 하더라고요. ^^

1
2011-12-21 10:22:24

대한민국도 음주관련 처벌은 과중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중처벌이 아니라....인간으로서 감당 못할정도로 과중하게 처벌해야...

WR
2011-12-21 11:40:13

200%동감합니다. 우리나라는 술에 대해선 너무 관대한것 같습니다.

2011-12-21 10:51:26

땅이 넓고, 나라가 생길 때부터 기독교가 기반 그러니 자연스럽게 가족중심적인 문화이니 당연한 모습이겠죠. 저도 연구실 생활 2년이 넘었는데 연구실 회식은 딱 3번 있었습니다. 1번은 걍 모여서 식당에서 점심, 2번째도 다 같이 모여서 식당에서 저녁, 3번째는 교수님 집에서 다 같이 저녁 ... 이었는데 세번 모두 알콜은 없었습니다;

WR
2011-12-21 11:42:05

그래도 우리 회사는 맥주라도 먹는데...^^

2011-12-21 12:27:25

음 금요일 마다 회사에 설치된 맥주 기계에서..무한 공급..
오 예..

WR
2011-12-22 06:24:07

혹시 맥주회사 다니시나요?

2011-12-21 12:29:42

저도 개인적으로 술을 못하기 때문에 미국의 문화가 너무 좋습니다. 사실 미국을 가게 된 직접 적인 원인도

술 문화에 적응을 못해서 였거든요...

어쨌든 잘 읽었습니다....

WR
2011-12-22 06:25:00

저도 미국갈때 결정의 5%정도는 술문화일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잘 지내고 계시죠?

2011-12-21 13:26:56

저도 미국회사서 일하는데.. 올해 회식 두번 했습니다. 술은 구경도 못했구요. ㅎㅎ
아..좋긴 한데.. 떄론 좀 심심하네요. ^^;;

WR
2011-12-22 06:25:40

그쵸.. 기본적으론 좋은데 좀 심심하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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