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생활탐방] 미국회사 초보 - 1 (회식)
미국에 취업했을때, 다른회사로 옮겼을때, 그리고 올해 1월1일에 다짐글을 올린적이 있는데요. 벌써 미국에 취업한지도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네요.
요즘 FTA영향인지 미국 생활에 대한 여러가지 글도 올라왔고, 개인적으로 미국 회사 근무, 미국 생활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은적도 있고해서, 비록 2년차밖에 안되었지만 그간 경험을 공유할까 합니다.
샴페인님, usegi님을 포함해서 여러분이 미국생활, 회사이야기를 너무 맛깔나게 올려주셔서 지루해 하시진 않을까 혹은 이미 중복된 이야기가 아닐까 조금 걱정도 되지만 글 올립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 공유차원인점 감안 부탁 드립니다.
오늘은 올해 마지막 근무날이여서 잠시 농땡이를 피고 있는데요. ^^
간단하게 여기 회식 문화에 대해서 경험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한국같은 회식은 없다라고 하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첨 일했던 한국계 회사에선 간단한 회식이 있었지만, 한국 사람이 저밖에 없는 현재 회사에서는 팀전원이 저녁 식사를 같이 한 회식은 지난 1년간 한차례도 없었습니다.
팀원이 전부 함께 식사를 한건, 팀원중 한명이 퇴사해서 점심때 햄버거가게에 모여 더치페이로 점심먹은것하고 일년동안 수고했다고 팀장이 점심시간에 멕시코식당에서 간단하게 쏜게(일인당 10불) 전부였네요.
오히려 업체에서 점심 혹은 저녁 산다고 하면 같이 가서 먹은 횟수가 훨씬 많네요.. ^^
Happy Hour라고 해서 동료들끼리 퇴근후에 간단하게 맥주 한잔 하자는 이야기가 한두달에 한번정도 나오는데, 팀장이 하자라고 할때도 있고, 근처에 생일있는 동료들이 하자고 메일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팀장이 하자고 해도 반도 참석을 안하더군요. 칩과 살사소스를 안주로 해서 대부분 맥주, 마가리따 혹은 음료수 시켜서 수다떨면서 마시다가 한두시간안에 헤어지는게 대부분이었습니다.
다들 운전을 하고 다니고 여기서 음주로 단속되는 경우 삶이 아주 피곤해지기때문에, 과하게 마시는 사람들도 없고 대부분 몇잔 마시는게 전부이더군요. 술 권하는 사람도 없고 다들 자기가 원하는 만큼 마시고 각자 계산을 하는거라 저같이 술못먹는 사람은 부담이 없어서 좋더군요 ^^
대신 연말이 되면 주로 Director급이나 집이 큰 동료들이 Year End Party를 해마다 한다고 하네요. 사무실 규모가 작은곳은 장소를 빌려 파티를 하는 회사도 있는데, 여기는 사람도 넘 많고 불황이라 그런지 그냥 동료집에서 파티를 지난 몇년간 했다고 하네요.
올해는 우리팀 Director집에서 했었는데 음식준비도 너무 간단히 해서 놀랐고, 가는 사람들이 와인이나 디저트같은거 하나씩 들고 가족들과 함께 와서 수다의 왕국답게 2~3시간 끼리끼리 모여서 떠들다가 헤어지는게 끝이었습니다. 첨 만나는 사람들끼리 뭐 그리 할 이야기가 많은지 여기 저기서 벌어지는 논스톱 수다배틀을 쉽게 발견할수 있더군요.
참석자가 아이들 포함 50명 가까이 되었지만, 일회용 그릇을 사용하고 자기가 먹고 버리고 알아서 하니, 집주인은 장소 제공, 청소, 일회용 식사 도구, 간단한 음식/음료수 준비밖엔 할게 없어서 크게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어 보였습니다. 이번 파티를 명목으로 Family Room에서 아이들 모여서 영화볼 수 있게 Home Theater구축한게 젤 큰 준비였던것 같습니다.
한국회사의 회식과 비교해보면 부담안가고 자유로와서 좋긴 하지만 너무 심심한 회식 문화가 아닌가 싶고, 개인적인 취양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할것 같습니다. 개인생활을 중요시하고 업무와 개인의 삶을 구분하는 미국 회사 문화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가 회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나라도 요즘은 회식 문화가 많이 바꿨다곤 하지만, 회식숫자, 시간, 참석율은 월등히 높은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술을 거의 못하기때문에 강권으로 술을 마실일이 없는것과 반드시 참석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너무 좋네요. 다만 맘편하게 업무 관련이 아닌 업무외적인 이야기를 터놓고 이야기 할사람을 회사에서 만들 기회를 찾기 어렵다는 점은 좀 아쉽네요.
이글 반응이 나쁘지 않으면 담에는 우리와는 너무 다른 회의 문화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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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천국과 같은 회사생활이네요~^^
앞으로 종종 다른부분 얘기도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