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잡담] 콧물빼기의 달인...혹시 보셨는지요

저도 방송보면서 화생방훈련 하는거랑 뭐 다른건가..싶었어요.

방송의 작가나 연출가 들이 과장하고 자극적(?)으로 방송을 만드는 거라 생각 하기에..
화면에서 보여 지는대로 믿지는 않구요..

환자 입장에서는 약물이나 수술이 아닌 저런 방법으로 치료가 된다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한의사 분들과 반대(?) 적인 양의사 분들이 보신다면..
저와 또 다를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제 고향 동네에 있는 한의사는
생년월일과 이름으로 사주팔자를 보더니
제 얼굴 관상을 보고 난 후
거기에 맞는 한약을 지어주더군요;
어머니따라 한번 갔다가 다시는 안갑니다.
답답한게 노인분들은 그걸 또 믿어요..

아... 생각난 개드립이 있는데 여기서는 차마....

알레르기성 비염은 오히려 더 심해질 것 같습니다..;;
물론 화농성 부비동염에는 거의 효과 없을 것 같고요...
한약을 병용한다면 또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제가 10여년전 광명 살때, 비염이 심해서 유명하다는 이비인후과에 갔었는데...
거기서 저렇게 비슷한 방법으로 치료를 하였습니다. 물론 콧물빼기는 아니구요..
비강을 넓히는 침을 삽입한 후 5분 정도 후에 약을 넣는 치료를 하시더군요..

사람이 많은 편이었는데.. 저는 그 효과를 못보았습니다.

갈수록 무당에 가까워지고 있는게 함정..

할말이 있는데 19금틱해서리 -_-

위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검증되지 않은 치료는 오히려 더 신뢰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검증되지 않았으니까 밑질 것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자신의 몸이 망가질 수 있는데도요...

프차에 진짜 저질들 많다. 어떻게 내가 생각한 거랑 똑같은 생각들을 하고들 있냐. 아... 호타루의 빛 보고 싶다.

저기 저 화면에 떠있는 비강내시경.. 현대의료기기 아닌가요.. 한의원에서 사용해도 되는건가요??

솔직히 한의원에서 현대의료기기를 제대로 사용할지도.. 지식적인 기반도 없으면서 마케팅 차원에서
과학적으로 포장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 참.. 열받습니다.

제가 축농증을 앓고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안해본치료가 없는데요...
10살이던가 11살이던가... 그때 대구역 근처에 민간요법으로 축농증치료에 유명하다는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그기가서 치료받은적이있는데 꼭 저랬습니다.
미숫가루같은 가루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콧구멍속에 살짝 넣어주면 그뒤로 콧물이 엄청 나옵니다.
한두시간만에 두루마리휴지 하나를 다 썼던기억이 나네요.

물론... 축농증은 안나았습니다. ㅋ~ ..
당시 같이 치료받았던 어머니 친구분 자식들도 다 효과를 못봤다는거...

한의학을 주술로 만드는 한의사분들은 욕먹어야 마땅하지만
한의학 자체를 무슨 사이비 의학 취급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그래도 양의가 들어오기 전까지 우리 조상님들 건강을 책임지던 의술인데요
양의보다는 비과학적이지만 그래도 나름 수많은 임상경험에 의한 치료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악~ 속을뻔 했네...

저런 한의사들이 있을수록 점점 더 한의사들의 입지는 좁아지겠죠. 자승자박...

콧물은 네티팟으로 씻어내는 걸로 충분할텐데요.... 네티팟이 없으면 큰 주사기로(물론 바늘없이) 한쪽 콧구멍에 밀착시켜서 입을 벌린채로 식염수를 밀어 넣으면 시원하게 반대쪽 코로 분비물이 씻겨 나옵니다.

실제 방송매체 등에 노출되는 한의원 중에
대다수의 한의원이 하지 않는 시술이나 내용 등으로 나오는 곳이 많습니다.

실제 대다수의 한의사들이 저런 치료법에 공감해서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의사인 저도 처음보는 치료법?이군요...
제 주위에서 저렇게 하는 사람도 한명도 없구요..

이비인후과에서 염증성 콧물 한번 빼 본 적 있는데, 트라우마가 아직까지도 남아있습니다.

엄청 굵은 주사바늘을 코 깊숙한 물렁뼈 있는 곳에 푸~욱 꽂아서 이상한 식염수를 투입..

코피랑 염증성 콧물을 함께 ㅠㅠ

어머니 아버지가 자꾸 산에서 뭘 캐와서 이건 여기좋고 저건 요기좋고 하면서 차로 만들어서 물 대신 드시던가 갈아서 즙을 내 드시던가 뭐 이런 대체 가정 의학(?) 같은걸 자꾸 시도하시네요.

얼마 전에도 개똥쑥인지 뭔지 잔뜩 가져오셔서 말리다가 TV에 열심히 먹던사람 간수치 확 오른거 보시더니 황급히 내다 버리시고...

왠만큼 효과있는거라면 전세계 제약회사들이 얼마나 이익에 밝은데 그거 일반사람들이 어디어디에 좋다는 소문 돌기 한참전에 제약회사들이 성분 추출해서 알약으로 만들어 팔거니까 양악만 믿고 먹으라 하셔도 제 능력으로는 설득이 안되네요.

이러다 언제 독극물이 약인줄 알고 드실거 같아서 그나마 검증된 인삼같은 한약재 사다놓고 이것만 드시라... 하고있네요. 인삼도 검색해보면 고혈압 환자는 먹지마라 vs 고혈압 환자한테도 좋은 식품이다 같이 결론이 없어요.

어른들 민간요법에 대한 신뢰는 지역의 큰 대학병원 의사보다는 낮아도 동네 의원의 의사분들보다는 높은게 현실인듯 싶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뭐가좋으네 마네 하는건 뭐 어쩔수 없다 쳐도 언론에서 의사, 한의사 데려다가 편집의 힘인지 의사 양심을 판건지 말도 안되는 민간요법이 정설인양 방송 내보내니 거기 깜빡 넘어가시는일이 많네요.

환자들만 불쌍한거죠..

국가에서는 어쩌자고 저런 사람들에게 환자들을 치료할수 있는 자격을 주는지 이해가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