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도착한 시연제품을 들뜬 마음에 설치해봤는데 첫 인상은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스크린 양옆쪽 부위가 벽쪽으로부터 뜨는 현상 때문에 심각할 정도의 주름이 지더군요. 주름이 아니라 구겨짐에 가까왔습니다. 눈에 거슬려서 화면에 집중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상단 부위 세로 주름 현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크린을 설치해놓고 하루 정도 지나니 측면 주름이 싹 펴지더군요. 상단 부위 약간 보였던 주름도 이틀 뒤 거의 사라졌습니다. 평활도에 상당한 개선이 있다는 제작사 측의 설명이 전혀 과장이 아니라고 느껴졌습니다. 이 정도라면 롤형 스크린의 고질적 문제인 U자형 주름 현상을 거의 해결했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이 오면 주름이 다시 생길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 화질

Pro10 스크린과 비교할 때 화질이 두드러지게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많이 밝아지고 선명해졌습니다. 정확한 제원은 모르겠는데 게인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기존의 Pro10모델의 경우 화이트 벽지에 쐈을 때보다 색감과 블랙 표현은 낫지만 밝기가 약간 떨어집니다.

하지만 시네마 블랙 X11은 Pro10는 물론이고 화이트 벽지보다도 밝습니다. Pro10과 비교하면 마치 HDR 효과를 준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색감과 밝기, 콘트라스트에 현저한 개선이 있습니다.

■ 시야각과 핫스팟

시야각도 많은 개선이 이뤄져 측면에서의 시청도 무리가 없어 보였습니다.

핫스팟 현상도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중심부와 주변부의 밝기가 거의 동일합니다.

■ 비암막 환경 시청

광학스크린은 완전 암막이 불가능한 조건에서 프로젝터 투사 화면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현존하는 그 어떤 스크린도 태양광, 실내등이 직사광으로 비치는 상태에서 제대로 된 화면을 즐길 수는 없습니다.

시네마 블랙 X11의 경우 직사광선이 강하게 비치는 한낮이 아니라면 그런대로 볼만한 화면을 구현해줍니다. 대낮 햇빛이 들거나 스크린 전면에 조명등이 비치지 않는다면, 밝은 화면 위주인 TV 방송 콘텐츠나 유튜브, 애니메이션 등의 경우 어느 정도 감상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가 완전히 진 밤이나 100% 암막이 되는 환경에서라면 정말 볼만한 화질을 구현합니다. 선명한 색감과 진득한 블랙이 일품입니다.

■ 총평

롤형 스크린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액자스크린을 사용하면 주름 현상에서 해방될 수 있겠지만 X11 정도라면 롤형 스크린을 사용하더라도 것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화질은 다른 여러 제품을 써보지 못해 자신할 수는 없으나 스크린에서 이 정도 화질이라면 더 이상 욕심을 안 내도 될 듯하다는 생각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아래는 X11 투사 사진입니다.

▶오후 6시 무렵 커튼 안 친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