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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대]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인생과 작품세계 (1) - <피라냐2>에서 <타이타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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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5-14 21:24:14


다시 보는 레퍼런스 에세이


최근 2년간 2번의 대규모 개편이 있었습니다. 그 동안 여러 응원 속에서도 유독 한 가지 부분이 쉽게 해결되지 않아 많은 분들로부터 질책성 지적을 받았었는데요, 바로 김정대님의 '제임스 카메론' 특집 시리즈의 복원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제가 디피를 운영하면서 후회하는 부분도 있고 자랑스러워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오프라인에서도 보기 힘든 퀄리티의 글을 무려 11년 전에 디피에서 기획하고 진행했다는 점은 여러분들의 칭찬을 들을만한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엄청난 글이 거의 2년 동안이나 하단부가 잘린 상태로 방치되었다는 점은 칭찬 이상의 비난을 받을만한 부분입니다. 


사실 텍스트 하단부는 2014년 개편에서 거의 유실된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었고, 이미지를 찾는 것도 사막에서 바늘 찾기까지는 아니었지만 보안과 관련된 시간 문제 때문에 거의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기가 너무 아쉬운 글이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원작자인 김정대님께 연락을 드렸는데, 흔쾌히 원고 복원 작업에 동참해 주신다는 답변을 받아 복원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지 복원 역시 큰 문제였는데 놀랍게도 2차 개편에서 하단부 텍스트는 유실되었지만 이미지들이 - 비록 웹상에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 해당글에 숨어서 그대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텍스트 하단부는 김정대님의 도움을 받고, 유실되었던 것으로 추정된 이미지들은 2016년 개편에서 발견하게 되어 이번 기회에 SD 시대에 작성된 특집글을 HD 버전으로 편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넷 시대라 하더라도 구할 수 있는 고해상도 이미지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어 완벽한 HD 버전은 아니지만, 김정대님 글을 읽는 재미는 11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퇴색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이 글을 읽었던 분들은 물론 처음 보시는 분들께는 강력 추천합니다. 총 7개의 시리즈가 순차적으로 편집되고 있으니 완성되는 대로 여러분들께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운영자 드림


글 | 김정대 (adoinel21@gmail.com) 


0. 들어가며


1) 우선 말씀드려야 할 것. 제목 그대로 이 연재 글은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인생과 그의 작품들과 관련된 -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 일화를 다룬 글이다. 그러나 이 글은 제임스 카메론의 ‘전기’나 ‘평전’이 아니며, 그에 대한 ‘찬양 글’은 더더욱 아니다. 


글쓴이가 원고를 쓰며 중점을 둔 부분은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특정인의 삶이나 인생 철학, 그리고 영화 관련 매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텍스트 분석 위주의 작품 평 따위가 아니다. 글쓴이는 본 연재 글을 통해 ‘할리우드식 인생/영화 신화’의 흥미로운 형성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아마도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특별한’ 영화인의 인생은 이런 ‘특별한’ 테마를 논하기에 가장 적당한 제재가 될 것이다. 만일 글을 읽는 분이 본 연재 글의 ‘마지막 회’에서 글쓴이가 언급한 테마와 관련된 감흥을 ‘10%’라도 느끼신다면, 본 연재 글은 ‘성공작’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본 연재 글이 ‘실패작’으로 귀결되더라도 글쓴이에게 후회는 없다. 글쓴이에게 ‘제임스 카메론’은 - 실패작이 되든 성공작이 되든 - 언젠가는 ‘숙명적’으로 다뤄야 할 소재였기 때문이다.


2) “왜 하필 제임스 카메론이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변하고 싶다. - “제임스 카메론이니까!” 


사실, 제임스 카메론은 - 적어도 국내에서는 - 평론에 있어서 사각지대에 위치한 감독이다. 카메론이 현대 할리우드 영화사의 ‘신화적 인물(그것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임을 부인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국내에서는 그는 '스탠리 큐브릭’ 류의 감독이 되기에는 ‘지나치게’ 대중적인 감독이며, 그렇다고 ‘스티븐 스필버그’ 류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마니아적인 감독이다. 


이런 애매한 위치 때문에 지금껏 그에 대한 ‘객관적이고 진지한 고찰’이 국내에서는 시도된 적이 별로 없다. 어쩌면 ‘가장 대중적인 테크니션이며 액션영화감독’이라는 그에 대한 보편적 인식 때문에 대부분의 매체에서 이런 시도를 할 필요 자체를 못 느꼈는지도 모르겠으며,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시 한번, “왜 하필 제임스 카메론이냐”라고 묻는다면, 글쓴이는 또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되는 거장들, 이를테면 스탠리 큐브릭과 같은 인물들은 굳이 글쓴이가 나서지 않더라도 과거에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각종 매체에서 수없이 집중 조명될 것이다. 


더불어, ‘지나치게 대중적이라는’ 이유로 거장이라는 칭호를 붙이는 데 있어서 항상 논란이 되는 감독들(특히 ‘대중영화’와 ‘아트영화’, ‘흥행감독’과 ‘작가감독’의 경계가 뚜렷하게 존재한다고 믿는 국내의 영화 마니아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이를테면 ‘스필버그 류’의 감독들 역시 이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제임스 카메론을 ‘여기서 다루지 않으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3) 제임스 카메론은 글쓴이가 가장 ‘존경’하는 영화감독은 아니다. (아마도 글쓴이가 이전에 DP에 쓴 <시계태엽 오렌지>의 리뷰를 읽은 분은, 그게 누군지는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글쓴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임에는 틀림없다. 이것을 애써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아니, 이 부분은 오히려 솔직히 밝히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왜냐 하면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는 글쓴이가 왜 저렇게 호들갑(?)을 떠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며, 카메론의 영화 - 특히 이번 연재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된 <타이타닉> - 에 대한 반감 -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 을 가진 분들도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분들을 굳이 ‘설득’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단지, 글쓴이가 이번 글을 (글쓴이의 기준에서) 가능한 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서술하려고 노력했다는 점만은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만일 본 연재 글에서 ‘객관적이지 못한’ 부분이 보인다면 그것은 순전히 글쓴이의 이런 ‘편향적 성향’에서 비롯된 것일 터, 그냥 글쓴이의 부족한 능력 탓이라 여기고 너그럽게 봐 주시기 바란다. 앞서 언급했듯, 본 연재 글은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특정인에 대한 ‘찬양글’이 아니다. 


오히려 본 연재 글에서는 영화인으로서 카메론의 ‘범상치 않은’ 면모보다는 그 대칭점에 위치한 ‘인간적인’ 면모, 그리고 그의 ‘부족한 부분’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연재의 ‘마지막회’에서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본 연재는 <타이타닉> SE DVD가 국내에 출시되는 날까지 약 한 달간 계속 될 것이며, 연재의 ‘마지막 회’는 바로 <타이타닉> SE DVD의 리뷰가 될 예정이다. 여러모로 부족한 연재 글이 되겠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바란다.


참고로 본 연재 글은 그간 글쓴이가 수집한 외국 자료들(Fangoria, Entertainment Weekly, Variety, Omni 등 영화 관련 잡지 약 30종에 실린 카메론에 관한 기사들, 세 권의 제임스 카메론 전기 단행본, 그리고 BFI 모던 클래식을 비롯한 7종의 카메론 작품 관련 단행본 등)을 토대로 하여 작성된 것이다. 


이런 종류의 집필 작업(?)을 해본 분들은 아마도 공통적으로 느끼셨겠지만, 같은 사실(Fact)에 대해 매체마다 상이한 서술을 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카메론의 초창기 시절 부분은 더욱 그러하다) 이런 경우에는 같은 시기의 Fact를 언급하고 있는 잡지의 인터뷰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최대한 ‘객관성 있는’ 이야기만을 추려내 글 속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따라서 여기에 소개되는 내용들은 나름대로의 충분한 ‘객관성’을 확보한 것들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자, 그럼 지루한 서문(?)은 이쯤에서 마치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다.


1. "The Spawning" - "King of the World"의 유년기


앞서 언급한대로, 본 연재는 제임스 카메론의 ‘전기’가 아니다. 따라서 카메론의 유년기나 성장 과정에 대해서는 굳이 여기에서 자세히 언급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이 자리에서는 훗날 ‘영화인’으로서 카메론의 성향을 규정지은 것으로 판단되는 몇 가지 중요한 ‘배경’에 대해서만 간단히 짚어보도록 한다.


글쓴이 주) 앞으로 제임스 카메론은 ‘짐(Jim, James의 애칭) 카메론’으로 칭한다.


1) 짐 카메론은 1954년 8월 16일,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카푸스카싱(나이아가라 폭포와 토론토 사이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필립 카메론은 지역 제지 공장의 전기 기술자였으며, 어머니 셜리 카메론은 아마추어 화가였다. 


굳이 ‘유전학적’으로 말하자면, 짐의 ‘완벽주의자’ 기질과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관심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며, ‘예술가적’ 기질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셈이다. 특히, 짐은 학창시절부터 그림을 꽤나 잘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타이타닉>에서 잭 도슨의 스케치북에 그려진 그림들은 모두 짐의 작품들이다) 


어린 시절, 짐의 장래 희망은 - 같은 또래의 꼬마들이 늘 그렇듯 - 다채롭기 그지없었는데, 물론 ‘걸출한 화가가 되는 것’도 그 중 하나였다. 이 시절의 짐에게 영향을 끼친 또 한명의 인물은 할머니인 로즈 카메론이었다. (물론 ‘로즈’는 여러분이 잘 아는 ‘어떤 영화’의 여주인공 이름이기도 하다) 로즈 카메론은 학교 선생님이었는데, 어린 시절 카메론이 독서를 좋아하게 된 데에는 그녀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타이타닉>에서 잭의 스케치북에 그려진 그림들은 모두 카메론의 작품이다


2) 어린 시절, 짐 카메론은 또래의 다른 아이들처럼 만화책과 주말 TV 영화에 푹 빠져있었다. 짐은 마블 코믹스의 걸작 만화들 - <스파이더맨>, <엑스맨> 등 - 의 열렬한 팬이었으며(카메론은 훗날 <스파이더맨>의 영화화를 추진하기도 했다. 여기에 대해서는 후에 자세히 언급하도록 한다), 장차 ‘위대한 만화가’가 될 것을 꿈꾸기도 했다. 


또한 TV에서 수시로 틀어주는 공상과학/판타지 물도 그의 꾸준한 관심의 대상이었다. 이 시절, 또래 아이들과 짐 사이에 다른 점이 있었다면, 바로 이것이다: 1997년 ‘에스콰이어’지 12월호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셜리 카메론은 이 시절의 짐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다. “어느 날 짐은 <킹콩 대 고지라>(King Kong Vs. Godzilla)(1962)를 본 뒤 이렇게 외쳤어요. ‘무슨 영화가 저 모양이야! 정말 (특수효과가) 엉망이야. 난 저것보다 훨씬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킹콩 대 고지라>, "나는 저것보다 훨씬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어요!"


3) 그러나 짐과 영화와의 ‘진정한 조우’는 그의 나이 15살 때 있었다. ‘문제의 영화’는 바로 이것이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짐 카메론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본 후 문자 그대로 ‘카오스’ 상태에 빠졌다. 짐은 이 때의 경이적 체험을 훗날 이렇게 술회했다. “그 영화는 완전히 나를 그로기 상태로 몰고 갔다. 내 생애에서 영화를 본 뒤 ‘육체적으로 아파본’ 경험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 영화는 본 뒤 나는 ‘정말로’ 현기증을 느꼈다. 나는 대체 (큐브릭이) 어떻게 그런 장면들을 만들어 냈는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2001...>에서 짐이 매혹된 부분은 (물론) 플롯이 함축하고 있는 ‘심오한 철학’이나 영화가 던지는 숭고한 메시지 따위가 아니라, 바로 ‘비주얼’이었다. (짐 카메론은 이 시기에만 <2001...>을 열 번 정도 반복해서 보았다고 밝혔지만, 정작 그가 당시에 ‘영화의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는 미지수다) 그는 스타차일드의 형상, 원숭이가 던진 뼈가 우주선으로 전환되는 놀라운 광경, 모노리스의 장엄한 이미지에 완전히 매료된 것이다. 무엇보다 더글라스 트럼불이 창조한 특수효과 장면들의 비밀을 밝히는 것은 그에게 ‘평생의 숙제’가 될 것처럼 보였다.


“대체 이 장면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영화가 짐의 인생으로 ‘침입’한 것은 바로 이때부터였다. 그러나 이 때까지도 짐은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호기심 천국’ 소년이었던 그에게 당시 ‘절박했던(?)’ 것은 특수효과 장면의 비밀을 몸소 알아내는 것 뿐이었다. 짐은 곧장 아버지의 수퍼 8밀리 카메라를 들고 ‘자신만의 (조잡한) 특수효과 장면’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영화인’으로서 짐의 중요한 ‘특질’이 처음 부각된 것은 바로 이 순간이었다. 그는 이후 영화 제작에 관련된 모든 노하우 - 특수효과에서부터 각본 작업, 각종 촬영관련 지식, 연출 방법 등 -를 오로지 ‘독학’을 통해 스스로 습득해 나간 것이다!


4) 1971년, 짐의 나이 17살이 되던 해에 그의 가족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로 이주했다. 그리고 이듬해, 그는 ‘생애 처음으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상대는 샤론 윌리엄스라는 귀여운 소녀였다. (두 사람은 결국 6년 뒤 결혼하게 된다) 샤론이 삶에 개입함과 동시에 짐 카메론의 인생은 보다 ‘입체성’을 띠게 됐다. 


짐 카메론에게는 (평생 동안) 두 가지의 ‘아름다운 고민거리’가 따라다니곤 했다. 하나는 (물론) ‘영화’요, 다른 하나는 ‘여자’였다. 이 두 가지의 고민거리는 이후 기묘한 상관관계를 형성하며 짐의 인생을 지배하게 된다. 짐 카메론이 이후에 4번이나 이혼을 했고, 끊임없이 스캔들을 일으켰다는 등의 ‘영화인생 외적인 사실들’은 얼핏 생각하기에는 본 연재 글의 취지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이야기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왜 그런지는 차차 알게 될 것이다.


5) 5명의 자녀를 둔 필립과 셜리 카메론은 장남인 짐을 명문 4년제 대학에 보낼 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 여력이 없었다. 짐은 결국 근처에 있는 2년제의 풀러튼 칼리지에 입학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당시 짐의 전공은 물리학이었으며, 부전공은 영문학이었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짐의 ‘장래 모습’은 불투명했다.


짐은 어린 시절부터 가졌던 과학 및 기술 분야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막연히 ‘과학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긴 했으나, 그것이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짐은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짐에게 물리학은 그토록 공경하던 ‘광활한 우주’에 관한 학문이 아닌, ‘수학의 변종학문’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를 뼈저리게 느끼며, 전공 공부보다는 독서와 작문에 오히려 시간을 보내곤 했다. 


짐이 ‘스토리텔러’로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것은 이 무렵이었다. 훗날 ‘각본가’로서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인정했듯, 사실 짐은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지닌 이는 결코 아니었다. 그러나 적어도 그는 무한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분명히 남다른 재능이 있었다. 1974년, 자신의 진로를 놓고 정서적 방황을 하던 짐은 결국 낙제를 하고 만다.


짐의 학창시절 사진. 이 중 짐은 누구일까?


6) 이후 짐은 트럭 및 스쿨버스 운전을 하며 잠시 재충전(엄밀히 말해 ‘방황’에 가까운!) 시간을 가진다. 이 시절, 함께 트럭을 몰던 동료 블루컬러 운전사들은 짐을 ‘미스터리 맨’이라 부르곤 했다. 짐은 휴식 시간이 되면 동료와 노는 대신 트럭이나 버스 안에 처박혀서 무언가를 열심히 쓰곤 했다. 동료들은 짐이 도대체 무엇을 쓰는지에 대해 내기를 하기도 했다. 


훗날, 짐은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이 시절 열심히 썼던 것이 ‘자신만의 소설’이라고 밝혔다. 즉, ‘스토리텔러’로서의 자신의 재능을 다듬고 있었던 셈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짐의 가슴 속에는 한동안 잊고 지냈던 ‘영화’에 대한 열정이 급작스럽게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틈이 날 때마다 남가주대 도서관을 찾아가 영화에 관한 책과 논문들을 섭렵했다. 


1975년, 부모로부터 독립한 그는 작은 보금자리를 구해 샤론과 함께 동거생활을 시작한다. ‘정서적 방황’을 마친 짐은 샤론에게 자신이 ‘영화인의 길’을 갈 것임을 선언하고, 트럭 운전사 일을 그만 두게 된다. 샤론은 사실, 요즘 세상에서 흔하게 보기 힘든 ‘천사표’ 여성이었다. 그녀는 짐의 용단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짐을 지원하기로 한다. 짐이 도서관을 전전하며 ‘독학’으로 영화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는 동안, 샤론은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 일을 하며 집세와 생활비를 냈다. 그러나 이 시절, 샤론이 계산하지 못한 것이 하나 있었다. 그녀는 짐이 ‘워커홀릭’ 기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보다 정확히는 ‘지독한’) 수준인지는 알지 못했던 것이다.


<터미네이터>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사라 코너는 샤론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7) 짐은 문자 그대로 미친 듯이 영화 관련 서적과 논문들을 독파해갔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복사를 해서 줄줄 외울 정도로 여러 번 읽었으며, 복사기가 고장 났을 때는 펜을 들고 직접 종이에 그 부분을 옮겨 쓰는 귀찮은 작업도 마다하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독서로 소일하는 것도 모자라, 집까지 책을 들고 와서 밤을 꼬박 새며 자신만의 ‘연구’를 강행하곤 했다. 


물론 자신이 머리 속에 구겨 넣은 지식을 체화하기 위해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실전 연습’을 강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짐과 샤론의 보금자리는 늘 책들과 카메라 렌즈가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한 순간, 샤론은 카메론이 ‘미쳤다’고까지 생각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짐의 이런 괴벽은 샤론이 가장 두려워한 동시에 가장 매력적이라고 느낀 부분이었다. 1977년은 짐의 인생에서 또 다른 전환점이 됐다. 바로 이 해 5월에 개봉한 ‘어떤 영화’ 때문이었다. 이 영화를 본 뒤 짐은 ‘분노’를 느끼기까지 했다. ‘문제의 영화’는 바로 이것이다.




<스타워즈>를 처음 접했을 때, 짐은 자신도 모르게 “와우!”라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러나 잠시 후,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은 ‘분노’로 바뀌어갔다. 당시 큰 충격을 받은 짐은 이렇게 생각했다.



<스타워즈>는 짐이 오랫동안 머리 속에 그려왔던 그런 종류의 영화였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것을 먼저 - 그것도 멋들어지게 - 만들어버린 것이다! 초조해진 짐 카메론은 더 이상 시간을 끌면 안 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영화 제작에 착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 "Battle Across Time" - <Xenogenesis>와 뉴월드 픽쳐스 시절


하지만 의욕만 ‘레퍼런스급’이었던 짐은 대체 어떤 경로를 통해 영화 제작에 돌입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그에게 드디어 기회가 왔다. 당시 오렌지 카운티(Orange County) 지역의 치과의사들은 ‘세금 피난’의 목적으로 저예산 영화의 제작에 돈을 투자하려는 계획을 세웠는데, 짐은 이들과 연줄이 닿아 자신이 구상한 이야기들을 들려줄 기회를 가진 것이다. 


치과의사들은 짐의 아이디어 중 ‘외계인에 관한 이야기’인 <제노제니시스(Xenogenesis, 사족들 3번 항목 참조)>를 특히 마음에 들어 했다. 물론 그들이 이 이야기에 끌린 이유는 <스타워즈> 이후 미국 전역을 들끓게 한 ‘공상과학/판타지 영화 열풍’과도 긴밀한 관계가 있었다. 


이유야 어찌됐건, 치과의사들은 영화의 제작비로 40만불을 조달할 것을 결정했고, 짐은 꿈에 그리던 ‘진짜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짐은 학창 시절부터 알고 지냈던 동료 윌리엄 위셔(위셔는 후에 <터미네이터> 1,2편의 각본 작업에도 참여하게 된다)와 함께 쓴 각본을 토대로 친구들을 끌어들여 영화의 제작을 진행해 나갔다. 


수퍼 8밀리 카메라로 ‘홈 무비’를 만들 때도 그랬듯, 짐은 은박지나 문구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프라모델 등으로 기막힌 SF 영화용 소품들을 손수 만들었고, 각종 논문을 통해 익힌 특수촬영에 관한 지식을 토대로 자신만의 ‘저예산 특수효과 신’을 하나씩 구체화해갔다.


<터미네이터 2>에서 까메오로 출연한 윌리엄 위셔


그러나 그는 이 과정에서 또다시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체감하게 된다. 당장 어렵게 대여한 4만불 상당의 35밀리 촬영용 카메라의 사용법을 몰랐던 것이다! 짐은 카메라를 대여한 업체에 수차례나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질문을 던지기도 했지만 곧 사용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만일 카메라 대여업체가 짐을 비롯한 일군의 젊은이들이 ‘카메라의 작동법도 모르는’ 엉터리 집단이라는 사실을 눈치 챈다면 카메라를 부랴부랴 회수해 갈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물론 이 사실을 ‘물주’인 치과의사들이 알게 된다면 그 결과는 더욱 치명적인 것이 될 수 있었다. 결국 짐은 며칠 동안이나 카메라와 씨름한 끝에 그 사용법을 완전하게 터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영화를 만드는 동안, 치과의사들은 서서히 영화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를 가지기 시작했다. 조달되는 제작비의 액수는 점점 줄어들었고, 급기야 제작에 착수한 지 4개월 만에 제작비 조달은 완전히 끊기고 말았다.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제노제니시스> 프로젝트는 결국 ‘미완성’으로 끝났다. 그러나 짐이 수 개월간 흘린 땀의 결실은 그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했다.


1978년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에 짐은 드디어 샤론과 웨딩마치를 울리게 된다. 결혼식 직후 카메론은 ‘미완성’ 상태였던 <제노제니시스>를 다시 손보기 시작했다. 짐은 이미 촬영된 필름 분량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리하여 12분짜리 35밀리 단편영화 <제노제니시스>는 마침내 완성됐고, 운 좋게 동네의 극장에 걸릴 기회를 얻기까지 했다. 


짐은 결과물에 만족을 표시했고, 그것이 ‘영화인’으로서의 자신의 경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확신했다. 그러나 문제는, 당시 짐과 샤론 부부의 재정 상태가 점점 악화돼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샤론이 홀로 힘들게 번 돈은 생계 유지비와 짐의 영화 제작비용으로 모조리 탕진됐는데, 어느 새 그들의 생활은 ‘한계’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짐은 하루빨리 안정된(?) 직장에 취직을 해야만 했다. 그리하여 그는 로저 코만의 B급 영화 전문 제작사 ‘뉴월드 픽쳐스’의 대문을 노크하게 된다.


로저 코만


로저 코만이 어떤 인물인지는 여기서 새삼스레 언급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짐은 마틴 스콜세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조나단 뎀, 피터 보그다노비치 등 셀 수 없이 많은 유능한 감독들이 로저 코만을 거쳐 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빅 리거’를 꿈꾸는 그에게 로저 코만의 뉴월드 픽쳐스는 필수적으로 거쳐 가야 할 ‘더블 A(혹은 트리플 A)’ 코스로 여겨지기도 했다. 당시 짐이 지원한 분야는 (예상대로) ‘특수효과’ 파트였다. 뉴월드 픽쳐스의 특수효과 부서의 책임자인 척 카민스키는 짐이 보내온 <제노제니시스>를 본 후 그의 재능을 즉각 눈치 채고 그를 채용하게 된다.


짐은 당시 로저 코만이 필요로 하던 ‘딱 그런 종류의 인간형’이었다. 쥐꼬리만한 월급에도 불평을 늘어놓지 않고, 빡빡한 제작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밤을 새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그러면서도 촬영 현장에서 늘 ‘열정’을 잃지 않는 에너제틱한 인간형 말이다. 


짐은 특수효과 및 미술 스텝으로 참여한 <배틀 비욘드 더 스타(Battle Beyond the Stars, 사족들 4번 항목 참조)>(1980)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영화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략 아마추어 집단’에 가까웠던 뉴월드 픽쳐스의 특수효과 및 미술 팀원 중 짐은 단연 ‘군계일학’이었다.



<배틀 비욘드 더 스타>는 로저 코만 사단의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2백만 불의 제작비가 투입된 야심작이었다. 플롯의 내용은 한마디로 ‘우주판 <7인의 사무라이>’ 혹은 ‘우주판 <황야의 7인>’이라 할 만 했다. 그러나 로저 코만이 거느린 스텝들에게 이렇게 큰(?) 규모의 영화 제작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짐은 옴니(Omni)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로저 코만 사단의 스텝들 중 그렇게 큰 규모의 영화를 만들어본 이는 없었다. 스텝들 중 어느 누구도 제작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지 못했다. 특히 그들은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특수효과’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 마디로 이 영화의 제작 과정은 ‘카오스’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난세’는 ‘영웅’을 낳는 법. 

끝없는 ‘카오스’ 상황 속에서 짐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짐은 이 영화에서 모델 제작을 시작으로 매트 페인팅, 시각효과 카메라맨, 모션 컨트롤 유닛, 세트의 디자인 및 제작 등 특수효과 및 미술 전반에 걸친 맹활약을 펼쳤다. 


쥐꼬리만한 특수촬영 예산으로 놀라운 장면들을 연속으로 만들어내는 그의 모습은 로저 코만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짐에 대해 로저 코만이 특히 감명을 받은 부분은 바로 그의 ‘워커홀릭’ 기질이었다. 로저 코만은 자서전인 ‘나는 어떻게 할리우드에서 수백 편의 영화를 만들고도 한 푼도 잃지 않았나(How I made a hundred movies in Hollywood and Never Lost a Dime)에서 이 시절의 짐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나는 ‘뛰어다니면서 일을 하는 사람은 꼭 성공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나는 (이 시절의) 짐이 영화 제작 현장에서 ‘걸어 다니는’ 모습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는 언제나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짐에게 350여개의 특수효과 쇼트가 포함된 <배틀 비욘드 더 스타>는 커다란 학습의 장이었다. 그는 그간 책과 논문으로만 익혔던 특수효과에 관한 ‘이론’을 이 영화를 만들며 자기의 것으로 ‘체화’시켰으며, 또한 책으로는 절대 터득할 수 없었던 특수효과에 관한 노하우를 제작 과정에서 수도 없이 터득했다. 


특히, 그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스토리보드’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한정된 예산과 빡빡한 촬영 스케줄에 맞춰 원하는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정교하게 그려진 스토리보드가 필수적 요건이라는 것이다. 짐이 이후 자신의 영화를 제작함에 있어 스토리보드에 유달리 집착했던 이유는 바로 이 경험에서 연유한다. 


<배틀 비욘드 더 스타>에서 짐의 활약상에 감명을 받은 로저 코만은 그를 특수효과 팀의 지휘자로 승격시켰고, 이어서 미술 감독 및 세컨드 유닛 감독으로까지 승진시켰다. 그러나 ‘윗사람들’의 평가와는 달리, 승승장구하던 짐에 대한 ‘동료 스탭’들의 평가는 점점 ‘최악’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자신들보다 ‘잘 나가는’ 젊은이에 대한 속 좁은 시기심 때문만은 아니었다. 훗날, 촬영장의 모든 배우들을 당혹케 하고 스텝들의 입에서 ‘저주에 가까운 원망’이 튀어나오도록 만든 짐의 ‘못된(?) 성격’이 이때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다. 동료들에게 짐은 ‘버릇없고 거만한’ 악동으로 낙인찍혔다. 가파른 출세 길을 걷던 그는 스텝들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미술 감독을 해고하는 등 이 시절부터 이미 ‘촬영장의 독재자’로 군림하고 있었다.



<배틀 비욘드 더 스타>의 작업 후 카메론은 존 카펜터 감독의 저예산 영화 <뉴욕 탈출 Escape From New York>(1981)에서 또 한번 ‘실력발휘’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영화 후, 짐은 자신의 필모에 있어 전환점이 될 <갤럭시 오브 테러 Galaxy of Terror>(1981)에서 다시 특수효과를 맡았다.


로저 코만이 이 시기에 SF 영화에 집중적으로 제작비를 투자한 이유는 대충 여러분이 짐작하시는 대로다. 당시 할리우드에는 <스타워즈>와 <에이리언>의 선풍적인 인기로 인해 ‘SF영화 열풍’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때, SF 영화는 ‘아무리 못 만들어도 본전은 건질’ 효자 상품으로 인식됐던 것이다. 


<황야의 7인>을 <스타워즈> 식으로 비튼 <배틀 비욘드 스타>를 발표한 지 1년 만에, 로저 코만은 <에이리언>과 <솔라리스>의 이야기를 접목한 싸구려 SF영화 <갤럭시 오브 테러>(사족들 5번 항목 참조)를 제작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 짐은 최초로 ‘프로덕션 디자이너’라는 크레딧을 얻었다. 물론 이전의 작품들에서 그랬듯, 그는 이 영화에서도 미술 외에 특수효과까지 도맡았다. 


그러나 짐에게 이 영화가 특히 의미가 있었던 이유는 처음으로 ‘세컨드 유닛 감독’을 맡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즉, 그는 이전처럼 ‘모형’들을 감독(?)하는 일 외에 최초로 ‘살아있는 인간(배우)’들을 감독하는 일을 맡게 된 것이다. 짐은 훗날 <갤럭시 오브 테러>의 특수효과 장면을 대단히 ‘수준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짐이 높게 평가한 것은, 이 영화가 당시 대부분의 로저 코만의 작품들에서 꾸준히 명맥을 유지해오던 관습 - ‘이전에 다른 영화를 위해 촬영해 두었던 이미지를 뻔뻔스럽게 끼워 넣는 일’ -을 탈피한 영화라는 점이었다. <갤럭시 오브 테러>의 특수효과 장면은 모두 ‘자체제작’된 순도 100%의 장면들이었으며, 물론 그 중 대부분이 짐의 손을 거친 것이었다.


<갤럭시 오브 테러>는 <배틀 비욘드 더 스타>나 <뉴욕탈출>의 그것을 훌쩍 능가하는 고난도의 특수효과 신을 상당수 포함하고 있었다. 영화의 촬영기간은 고작 30여일에 불과했지만, 짐에게 이 기간은 거의 100일에 가까운 것으로 느껴졌다. 저예산과 촬영 스케줄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수없이 머리를 굴려야 했다. 어느 날, 그는 영화에서 가장 그로테스크한 장면을 완성시키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문제의 장면은 벌레들이 절단된 인간의 팔위를 바글바글 기어 다니는 신이었다. 


문제는, 모형 팔에 덕지덕지 붙여놓은 ‘진짜’ 벌레들이 도무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초조해진 짐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묘안을 짜냈다. 모형 팔에 전기를 흐르게 한다는 것이었다. 모형 팔에 전선을 설치하고 그 끝을 스위치에 연결한 짐은 카메라 뒤로 온 뒤 ‘액션’을 외쳤다. 스위치가 올라가고 모형 팔에 전기가 흐르자, 벌레들은 미친 듯이 날뛰었다. 잠시 후 카메론은 이렇게 외쳤다. “좋았어! 컷!” 


때마침 촬영 현장에는 이탈리아의 영화 제작진이 와 있었는데 (이 시절 뉴월드 픽쳐스는 ‘싼 값으로 부려먹을 수 있는’ 젊은 감독들의 등용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재능 있는 신인 감독을 발굴하기 위해 영화 제작자들이 촬영 현장을 찾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었다) 그들은 이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 뒤 입을 쩍 벌린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들 중에는 싸구려 B급 영화 전문 제작자인 오비디오 아소니티스도 포함돼 있었다. 아소니티스가 누구냐고? 바로 짐의 감독 데뷔작의 제작을 맡을 인물이었다. 짐이 메가폰을 잡은 최초의 장편영화는 바로 이것이다.



짐은 훗날 이탈리아 제작자들이 자신의 활약상을 본 뒤 감명을 받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아마 그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겠죠. ‘벌레들을 마음먹은 대로 연기시킬 수 있는 젊은이라면 당연히 배우들도 잘 다룰 수 있지 않을까?’


3. "The Best Flying Piranha Movie Ever Made" - <피라냐 2>


1975년,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가 사상 초유의 흥행을 기록하자 할리우드에서는 이와 유사한 분위기의 ‘해양 스릴러물’이 하나 둘 선보이기 시작했다. 국내의 고전영화 팬들의 뇌리에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는 <디프>(물론 이 영화는 ‘몬스터물’은 아니다)나 <오르카> 같은 영화들이 나온 것도 이 때쯤이었다. 


‘시류를 읽는 동물적인 감각’의 소유자 로저 코만이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있으랴. 1978년, 그는 조 단테 감독을 앞세워 <죠스>의 싸구려 모방작인 <피라냐>를 발표했다. <피라냐>가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을 기록하자, 속편의 제작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정작 로저 코만은 이미 한번 ‘우려먹은’ 식인어 이야기의 속편 제작에 대해 그다지 열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그는 <피라냐> 속편의 판권을 이탈리아인 제작자 오비디오 아소니티스에게 팔아버렸다.


아소니티스는 이전에 깊은 인상을 심어준 젊은 특수효과맨 짐 카메론에게 <피라냐 2>의 감독직을 제안했다. 짐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짐의 주변인들은 아소니티스가 감독을 떡 주무르듯 함부로 다루는 악독한 제작자라고 그에게 경고했다) 이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짐은 <피라냐 2 Piranha Part Two: The Spawning>가 근사한 ‘아트영화’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뉴월드 픽쳐스 밖에서는 ‘무명 영화인’에 불과했던 그에게 그것은 놓치기 아까운 귀중한 ‘수련의 장’이 될 것으로 보였다. 설사 아소니티스가 ‘망나니 급’의 제작자라고 하더라도, 당시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던 짐에게 그것은 ‘충분히 극복 가능한’ 장애물이었다. 아니, (그 당시만 하더라도) 그렇게 여겨졌다. 하지만 그의 ‘부푼 꿈’은 영화의 촬영지인 자메이카에 도착하자마자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자메이카 현장의 이탈리아 스텝들은 (짐의 허락도 없이) 이미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돌입해 있었다. 그들은 이미 상당수의 스토리보드 작업과 특수효과용 소품들의 제작을 완료한 상태였다. 문제는, 그것들이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팡고리아에 실렸던 한 인터뷰 기사에서 짐은 이 때의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자메이카에 도착해 그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엄청난 작품들’을 본 순간, 나는 제작자에게 미국으로 되돌아가겠다고 외쳤다!

제작자 아소니티스는 이렇게 말하며 흥분한 짐을 진정시켰다. “이봐, 아직 프리 프로덕션 기간이 3주나 남지 않았나? 그 기간동안 자네가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면 되지 않겠는가?” 마지못해 그의 제안을 수락한 짐은 3주에 이르는 프리 프로덕션 기간 동안 이탈리아 스텝들이 만들어놓은 형편없는 소품들을 일일이 손봤다. 


이탈리아 스텝들이 디자인한 식인어 피라냐의 모형을 보고 기겁을 한 그는 손수 물고기의 모형을 재디자인했고 완성된 모형을 직접 색칠하기까지 했다. 이 바쁜 와중에 그는 (소품들 못지않게 처참한 수준이었던) 각본도 손수 수정해야 했다. 프리 프로덕션 기간은 이렇게 순식간에 지나갔고, 대충 준비를 마친 짐은 가까스로 촬영에 돌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 후에는 더 큰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시절, 짐과 동료 배우들이 겪은 체험들은 차마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드라마틱한 것들이다. 


<피라냐 2>는 거의 ‘노예산’에 가까운 저예산 영화였다. 따라서 배우들에게 입힐 근사한 옷을 구입할 ‘의상비’ 따위가 있을 리 만무했다. 대부분의 배우들은 자메이카에 도착했던 때의 복장 그대로 촬영에 임했는데, 문제는 영화의 주연 급 인물이었던 ‘스티브’의 역을 맡은 랜스 헨릭슨의 복장이었다. 


극중 스티브의 직업은 ‘경찰’이었는데, 그에게는 ‘군복’ 스타일의 유니폼이 필요했다. 물론 문제는 제작자가 그런 복장을 살 돈을 짐에게 주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 밤 짐과 랜스 헨릭슨은 이 문제에 대해 저녁을 먹으며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그때, 짐의 눈에 한 웨이터가 들어왔다. 그 웨이터가 입은 의상은 얼핏 보면 ‘군복’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짐은 즉시 그 웨이터에게 달려가 자신의 사비를 톡톡 털어 그 옷을 샀다. <피라냐 2>에서 랜스 헨릭슨이 입었던 경찰 유니폼은 사실 ‘웨이터’의 옷이었던 것이다!


<피라냐 2>에 출연한 무명 배우들 중 그나마 유명 작품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랜스 헨릭슨(그는 <미지와의 조우>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은 사실 자메이카에 왔을 때만 해도 이 영화에 대해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짐 카메론이라는 젊은이를 본 순간, 그의 태도는 180도 바뀌었다. 이 초짜감독은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 싸구려 영화에 정말로 ‘온몸을 불사르고’ 있었다. 짐의 열정에 탄복한 랜스 헨릭슨은 그의 충실한 조력자가 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랜스 헨릭슨은 짐이 좌절감을 느낄 때마다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며 진심어린 격려의 말을 건내곤 했다. 


워낙 제작비가 쥐꼬리만 했던 탓에 <피라냐 2>에는 전문 스턴트맨도 고용되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배우들은 위험한 장면들을 모두 직접 연기해야 했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랜스 헨릭슨이 헬기에서 뛰어내리는 신이었다. 랜스 헨릭슨은 이 장면을 찍다가 손목이 부러지는 중상을 당하기도 했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이탈리아인 스텝들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멀뚱멀뚱 쳐다보곤 했다. 그들의 얼굴에는 이런 말이 써 있는 듯했다. “형편없는 싸구려 영화에 저렇게 목숨을 거는 이유가 뭘까?” 


그러나 그들은 짐이 고난도의 특수효과 신을 척척 처리해 나갈 때마다 감탄사를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이를테면, 각본에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미녀들을 ‘하늘을 나는’ 변종 피라냐들이 공격하는 신이 있었다.



스텝들은 이 장면을 대체 짐이 어떻게 찍을 것인지 매우 궁금해 했다. 짐은 별다른 고민도 없이 이 문제를 해결해 버렸다: 카메라를 향해 모형 물고기들을 휙 휙 던지는 것이다! 타이밍과 각도만 잘 맞춰서 장면을 포착하여 ‘배우들이 피라냐 모형을 손에 들고 억지로 비명을 지르는 장면’과 적절히 교차 편집하면 근사한 ‘피범벅 신’을 만드는 것쯤은 문제도 아니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한창 촬영을 진행하고 있던 짐에게 어느 날 아소니티스가 다가와 이런 제안을 하기도 했다. “자네가 촬영을 하는 동안 내가 세컨드 유니트 신을 맡아 몇 장면을 찍겠네.” 그가 찍을 신은 ‘웃통을 벗은’ 여성들이 등장하는 신이었다. (<피라냐 2>에서 줄거리와 전혀 관련 없는 노출 신은 대략 아소니티스가 찍은 신이라고 보면 맞다.) 


짐은 아소니티스가 찍은 장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편집 과정에서 자르면 될 것이라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짐은 그럭저럭 촬영이 마음먹은 대로 진행돼 간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촬영에 돌입한 지 12일 만에 ‘진정으로’ 황당한 사태가 발생했다. 별안간 제작자 아소니티스가 짐에게 다음과 같은 통보를 해온 것이다.


자네는 해고야!


“자네는 해고야!(Youre Fired)" - 이 말은 훗날 짐 카메론의 영화 촬영 현장에서 짐이 습관처럼 외치는 말이 됐다. 그러나 이 날, 짐은 이 말을 ‘발포하는’ 당사자가 아니라 ‘해고를 당하는’ 고용자의 입장이었다. 


어이없는 해고 통보를 받자마자 짐은 아소니티스에게 달려가 자신을 ‘자른’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아소니티스는 ”그간 자네가 찍은 장면들이 너무 형편없어서 그랬네!“라고 답변했다. 할 말을 잃은 짐은 짐을 꾸려 미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짐이 해고당한 진짜 이유는 이 때문이 아니었다. 아소니티스는 <피라냐 2>의 제작에 돌입하기 전, 미국 내 배급권과 관련하여 워너 브라더스와 계약을 맺은 바 있는데 이 때 워너가 제시한 조건은 ‘감독과 배우를 미국인으로 고용하는 것’이었다. 아소니티스는 이 계약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짐을 일종의 ‘얼굴 마담’으로 잠시 활용한 것뿐이었다. 


말하자면, 짐을 감독으로 고용하고 해고하는 일련의 절차는 사전에 계산된 것이었다. 아소니티스는 처음부터 짐에게 영화의 최종 편집권을 맡길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아소니티스는 짐을 해고한 후 독단적으로 영화의 편집을 진행했는데, 문제는 ‘계약 내용’을 이행하기 위해 크레딧 상 짐 카메론을 그대로 ‘감독’으로 올리려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안 짐은 부랴부랴 짐을 꾸려 영화의 편집이 진행되고 있던 이탈리아 로마로 날아갔다. 짐은 아소니티스에게 편집이 진행 중인 필름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으나, 아소니티스는 갖은 핑계를 대며 이를 거부했다. 할 수 없이 짐은 밤중에 몰래 편집실에 숨어들어가 아소니티스의 편집본을 ‘훔쳐서’ 봐야만 했다. 


짐은 편집본을 본 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자신이 애써 찍은 장면들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조악하게’ 이어 붙여져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생애 첫 작품’이 이대로 망가지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 짐은 이 때부터 ‘야간 근무’를 시작했다. 밤마다 편집실에 몰래 잠입하여 자신만의 편집본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편집본이 거의 완성될 무렵, 그의 행적이 아소니티스에게 발각됐다. 


아소니티스는 짐을 고소하겠다고 협박했고, 짐은 “워너 브라더스 측에 당신의 계략을 폭로하겠다!”라고 맞장구 쳤다. ‘강제출국’ 당하다시피 하여 미국으로 돌아온 짐은 워너를 찾아가 사정을 말한 뒤, 자신에게 <피라냐 2>의 미국 버전의 편집권을 달라고 요청했다. 다행히도 워너는 짐의 요청을 수락했다. 


그러나 그의 손에 넘어온 촬영분은 이미 손쓸 방법이 없을 정도로 조잡한 상태였다. 짐의 손을 거쳐 편집된 94분짜리 <피라냐 2>(사족들 7번 항목 참조)가 개봉하자 (예상대로) ‘최악의 혹평’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졌다. 혹평들 중 ‘최고 걸작’은 레너드 말틴이 ‘Movie and Video Guide 1999년 판에서 한 말이었다:


만일 <피라냐 2>에서 카메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영매‘일 것이다!


4. 에필로그


짐이 로마에서 <피라냐 2>를 몰래 편집하던 당시의 일화는 ‘정말로’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가슴 아픈 것이다. 낯선 곳에서 외로움과 투쟁하던 짐은 가지고 온 얼마 안 되는 돈마저도 떨어져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는 지독한 독감에 걸려 앓아눕기까지 했다. 싸구려 호텔에서 외롭게 지내던 그는 어떻게든 굶주린 배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에 호텔 복도 한 구석에 치워져있던 다른 투숙객이 먹다 남긴 음식 찌꺼기를 뒤져서 먹곤 했다. 어쩌다 그를 본 투숙객들은 이렇게 말하며 혀를 끌끌 찼다. “젊은 사람이... 쯧쯧!” 


고열 때문에 침대에 누워 신음하던 그는 한 순간 자신이 이대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던 짐은 깜빡 잠이 들었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악몽’을 꾼 뒤 벌떡 일어났다. 꿈의 내용은 대략 아래 사진과 같았다.



그는 꿈속에서 ‘끔찍한 모습의 기계 인간이 불 속에서 서서히 일어나는’ 형상을 봤다. ‘무언가’를 직감한 그는 급히 연필을 들고 그 생생한 광경을 종이 위에 써 나가기 시작했다. 짐은 이 ‘소박한(?)’ 메모가 언젠가 자신의 ‘팔자’를 바꾸어 놓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2005.11.01.)


                                       - 다음에는 <터미네이터> 특집이 이어집니다!


※ 사족들


1. 짐이 남가주대 도서관에서 ‘영화공부’를 하던 시절, 그의 주된 관심사는 물론 ‘특수효과’였다. 그러나 그는 특수효과 이외의 부분, 예컨대 시나리오와 같은 부분에 대한 공부도 결코 게을리 하지 않았다. 참고로, 짐이 시나리오 공부의 교재로 활용한 것은 Syd Field의 저서 Screenplay: The Foundations of Screenwriting이었다. 혹시 시나리오 공부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조하시길.


2. 남가주대 도서관을 전전하는 동안, 짐은 한 차례도 영화과의 수업을 ‘도강’하지 않았다. 아니, 그럴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유명한 영화평론가 케네스 튜란과의 인터뷰에서 짐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영화를 ‘공부할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 영화를 만드는 것은 ‘내가 보고 싶은 장면을’ 만드는 즐거운 일일 뿐이다”


3. <제노제니시스>는 짐 카메론의 팬들에게는 ‘신비의 영화’로 알려져 있다. 이 단편 영화를 ‘정말로 본’ 사람이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본문에서 잠시 언급한 대로, 이 영화는 1978년에 잠시 짐이 살던 동네의 극장에서 ‘개봉’을 하기도 했는데, 당시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상당히 호의적이었다고 전해진다. 이 영화에는 <에이리언 2>나 <터미네이터 2>, <어비스> 등의 명장면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적지 않게 등장한다고 한다. 훗날, 짐 카메론이 재발매할 DVD에서 ‘반드시 서플먼트로 포함시켜야 할’ 영화가 아닐까 싶다.


4. <배틀 비욘드 더 스타>의 크레딧을 유심히 살펴보면, 반가운 이름을 둘 발견할 수 있다. 한 사람은 ‘존 세일즈’다. 그는 이 영화의 각본을 맡았다. 다른 한 사람은 프로덕션 매니저로 참여한 ‘게일 앤 허드’다. 그녀는 이 영화의 제작 과정에서 짐 카메론과 인연을 맺게 된다. 한편, <배틀 비욘드 더 스타>에서 짐 카메론이 작업한 특수효과 쇼트를 본 뒤 큰 감명을 받은 로저 코만은 2년 뒤에 만든 또 한편의 SF 영화 <스페이스 레이더스 Space Raiders>에서 짐이 작업한 촬영분을 ‘도매급’으로 재활용하기도 했다. <스페이스 레이더스>라는 제목은 물론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어떤 영화’의 제목을 패러디한 것이다.


5. <갤럭시 오브 테러>에서도 반가운 이름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성애 영화의 거장’ 잘만 킹이 이 영화에서 ‘배우’로 출연했다. 또, 장차 ‘프레디 크루거’로 명성을 날릴 로버트 잉글룬드의 모습도 이 영화에서 볼 수 있다.


6.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과는 달리, <피라냐 2>의 미국 개봉판(러닝타임 94분)은 사실상 ‘짐 카메론이 직접 편집한’ 버전이다. 크리스토퍼 허드가 쓴 카메론의 전기 Dreaming Aloud(이 책에는 이것 외에도 잘못된 정보가 상당히 많다) 등 몇몇 소스에서는 이 부분이 불명확하게 소개되어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참고로, 코드 1번으로 나온 <피라냐 2> DVD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출시) 역시 ‘짐 카메론’의 편집 버전이다.  


7. 짐 카메론이 “지금껏 만들어진 ‘나는 피라냐(Flying Piranha) 영화’ 중 최고 걸작”이라고 자평(?)한 <피라냐 2>(물론 지금까지 ‘나는 피라냐’를 소재로 해서 만들어진 영화는 <피라냐 2>가 유일하다!)에는 상당히 인상적인 대사가 하나 등장한다. 바로 다음 대사다.



앤(트리시아 오닐 분)에게 ‘작업’을 걸던 타일러(스티브 마라척 분)는 앤에게 퉁명스럽게 대하는 경찰 스티브(랜스 헨릭슨 분)를 가리키며 이렇게 묻는다. “저 ‘로봇’(뻣뻣하고 퉁명스러운 인간이라는 뜻에서) 누군지 알아요? (You know that robot?)" (타일러는 이 때까지 스티브가 앤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 대사가 흥미로운 이유는, 짐의 다음 작품인 <터미네이터>를 직접적으로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랜스 헨릭슨은 한 때 ‘터미네이터’ 역을 맡을 뻔 했다! (여기에 대해서는 <터미네이터> 편에서 자세히 언급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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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05-11-01 17:53:50

재밌네요. 서문 말미에 표현하셨지만 몇몇 열혈회원들의 강한 표현을 의식하셔서 그런건지 너무 긴것 같습니다. (반복적인 표현도 많고요.)^^ 중간에 읽다가 스킵할려다가 참았음.^^;

2005-11-01 18:02:45

터미네이터 특집...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2005-11-01 18:06:00

아......정말 좋은 정보입니다~~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2005-11-01 18:10:38

다음편이 빨리 연제가 됐음 좋겠습니다....
그리고 카메론감독에게 영화가 좋은지 바다가 좋은지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2005-11-01 18:41:58

벌써 10년도 더 된 일입니다만, 당시 친구들이랑 얘기를 할 때, '내가 좋아하는 감독은 제임스 카메론이야'-라고 하면, 다들 절 희한하게 보더군요.^^;; 그런데, '가주'라는 표현은 여기 한인타운에서 주로 쓰던데요. 글 본문에 캘리포니아라고 쓰신 부분도 있고 가주라고 쓰시기도 하셨군요. 이 부분이 통일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5-11-01 18:46:47

터미네이터 특집!!

2005-11-01 18:50:19

'의욕만 레퍼런스급'이라는 표현이 멋집니다...

2005-11-01 18:57:48

좀 길긴 하지만 정말 흥미진진하군요!!! 오랫만에 다음편이 기다려지는 글을 보았습니다. 감사감사!!

2005-11-01 19:02:25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카메론 감독 팬인데, 다음 글도 기대되는군요^^;

2005-11-01 19:04:22

바로 이런 걸 원하고 있었습니다^^

2005-11-01 19:26:56

로그인하게 만드는군요....잘 읽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영화를 하는 사람이라 이 사람에 대해 분석을 많이 하였는데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셔서 다시 한번 예전에 제가 정리하다가 포기한 생각이 듭니다.-_- 아무튼 이번 시리즈 너무나 기대됩니다. 수고하십니다...^^ 언제쯤 난 저렇게 될까나?(푸념)

2005-11-01 19:37:50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 제임스 카메론 감독입니다^^; 다음주에도 기대할꼐요

2005-11-01 19:40:31

의욕만 레퍼런스 급...너무 재밌었다는.. 잘 읽었습니다!

2005-11-01 19:55:32

산전수전이 정말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2005-11-01 20:37:22

기다리기 넘 힘듭니다.

2005-11-01 20:42:15

터미네이터 특집 특집 특집이라 ^^ 아이 좋아라!!

2005-11-01 21:27:39

기대되는 군요...
터미네이터를 만들기 전에 제임스 카메론과 실버스타 스탤론이 함께 "람보 2"의 시나리오에 공동 집필...
(자세히 대사들을 보면 람보의 대사들과 터미네이터의 대사들이 겹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스탤론이 터미네이터 역으로 캐스팅 될 뻔 했던 일.
아놀드와의 만남.. 한창 코난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었던 아놀드의 악역 수락에 대한 고민....
터미네이터 각본 및 감독 직(1달러 일화)을 두고 있었던 게일 앤 허드와의 만남과 결혼...

2005-11-01 21:38:06

재미있네요..^^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2005-11-01 23:17:48

정말 재밌네요. 다 처음 접하는 이야기들입니다. 흥미진진~^^

2005-11-02 00:03:07

잘읽었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2005-11-02 02:24:36

아~ 너무 잘 읽었습니다. dvdprime에서 유일하게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무려 1시간 동안 천천히 암기하듯 읽어 내려 간 글이었습니다.
호텔에서 감기를 얻고 침대 천정을 바라보는 장면을 상상도 해보고, 다른 사람이 먹다 남은 음식을 몰래 먹을 때 기분을 느껴 보기도 하고..... 전에 영문 기사를 읽었을 때 이 사람 저랑 너무 닮았다고 여겼는데 정말 비슷한 부분이 많군요. TV CF 만들 때 1달여 동안 MAYA 소프트웨어 몰래 독파했던 일, 난생처음 렌즈교환식 비디오 카메라 들고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것처럼 보이도록 광주로 내려가는 버스안에서 마스터 했던 일......
여기서 처음 안 workaholic에 매력을 느껴주는 아내의 부분도 제 아내와 비슷하군요. 생계비를 아내가 버는 것까지(그 이후 이야기는 안닮았음 합니다^^)스타워즈 봤을 때 카메론이 돌았다면 전 터미네이터 1편 중학교 1학년 때 보고 머리꼭지가 돌아버렸었습니다. 터미네이터1, 2는 제 인생을 완전 뒤바꿔 놓은 영화였습니다. 다음 주 글 기대할께요!!

2005-11-02 09:21:08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저도 제일 좋아하는 감독이 제임스 카메론입니다.
카메론 감독에게 저런 과거의 어려움이 있었군요.

그런데 글 말미에 사족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사족은 쓸데없는 것이 달려서 전체를 망쳐버린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평가할때 쓰는 말이지 스스로 사족이라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죠.
흔히들 별 생각없이 사족이란 표현을 쓰는데 잘못된 표현입니다. 망쳐버릴걸 알면서 왜 답니까?
위의 경우는 각주 내지는 참조라고 표현하셔야합니다.

2005-11-02 09:41:35

여유있게 읽으려고 남겨두었던 특집글이었습니다만, 카메론의 영화이상으로 재밌는 글이라 다음편은 나오는대로 바로 읽어봐야할 듯 합니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2005-11-02 10:46:29

정말 모든 걸 바쳐서 지금의 위치가 올라간 역경이 비춰집니다.
즐겁게 다음 편을 기대하겠습니다.

2005-11-02 10:52:10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음 최고 입니다..

기대기대...

2005-11-02 11:09:33

김정대님 글은 언제 읽어도 레퍼런스급입니다 ^^ 이번 스타워즈 DVD 리뷰도 쓰시겠지요... 기대됩니다.

2005-11-02 11:14:43

예전 정성일평론가도 정영음에서 카메론 특집을 방송한적이 있었는데..정말 재밌게 들은적이 있었습니다만..김정대님의 글..최고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카메론의 이야기라..더더욱..
다음편 너무 기다려지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2005-11-02 11:20:36

좋은글 감사합니다...혹시 다음달엔 기존 출시된 "짐카메론"영화들이 판매순위에 올라갈지도^^...성질이 급해서 긴글은 잘 못읽는편인데 이글은 내내 재미있게 봤습니다..다음편도 잘 부탁합니다^^

2005-11-02 11:33:57

터미네이터 특집 기대됩니다.

2005-11-02 11:42:58

정말 잘 봤습니다^^
이런 좋은글에 목말라 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5-11-02 12:33:57

꽤나 긴 글임에도 흥미있게 읽어봤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글 부탁드리며 감사드립니다

2005-11-02 13:09:32

이제껏 본 리뷰중 가장 기대되는 리뷰입니다.

2005-11-02 16:16:48

서문을 읽고 재미없는 글인줄 알았는데, 그래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좋아하니 봐야지 하면서 봤는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터미네이터편이 기다려지는군요.^^

2005-11-02 19:45:30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감독을 엄청좋아하는데 이 글을 보고 더 좋아졌습니다.~ 터미네이터편 정말 기대됩니다.!~꺄약!~

2005-11-03 06:43:54

우하하~ 글 너무 재미있내요~ 어쩜 이리도 잘 쓰셨는지~ ^^*
(글도 좋았고 군대군대 표현들도 일품.. 저 역시 '의욕만 레퍼런스 급' 부분에서 졸도했습니다 ㅋㅋ)
전 카메론에 대해 별로 관심 없는데도 불구하고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005-11-03 08:16:13

잘읽었습니다. 그런데 인용부호가 지나치게 많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2005-11-03 10:26:51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스타워즈 에피소드3리뷰는 언제쯤?^^(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2005-11-03 14:22:08

어이쿠 이거 책을 내셔도 되겠네요.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별 백만스물하나 짜리 글이네요.

2005-11-03 14:41:33

아 제임스카메론.. 제가 좋아하는 감독인데.. 크 몰랐던 부분을 알게되니 새삼 다시 보게되는군요... 다음편은 더기대되요... SF명작 터미네이터.. 크..

2005-11-05 13:25:31

역시..명장은 하루아침에 나오는게 아니군요...지금의 카메룬,,카~~ 터미네이터 기다려 집니다,,,

2005-11-05 13:32:35

재밌게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쓰신분은 글솜씨도 레퍼런스급이군요. ㅎㅎㅎ

2005-11-06 09:49:59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그에대해 알수만 있다면야 뭐든지 하죠..

2005-11-28 21:51:32

좋은 글 읽고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서 로그인하였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인생에 대해 너무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두고 두고 읽으면 좋은 영화공부? 가 되겠네요 ^^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하겠습니다...

2006-01-07 13:19:14

영화를 제대로 알려면 그 감독부터 제대로 알아야 겠다는 생각을합니다.
글 내용은 말할것도 없구,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위트 있는 구성까지
정말 멋진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

2006-05-27 11:21:48

김정대님이 쓰신 연재글 복사해서 알리고 싶은데..... ㅠ 출처밝혀서 네이버영화 게시판에 올리면 안될까요? ㅠ

2006-07-06 01:50:44

'피라냐'의 알파벳 표기가 틀리셔서 알려드립니다.

사실, 제가 현재 브라질 출장중인데 브라질은 포르투칼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포르투칼어에선 'h'자가 영어의 'y'자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pirahna'가 아니라 'piranha'입니다.
(포스터에도 'PIRANHA'로 나와 있죠 *^^*)

어쭙잖은 포르투칼어 실력이면서, 괜히 아는체 하는것 같아서 죄송스럽지만,

좋은글이고 앞으로 책 출간도 할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저도 가지고 있어서

한 부분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했던 거, 이해해 주실수 있으시죠? *^^*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2006-07-06 01:56:04

저도 글을 처음 볼땐 몰랐는데,

여기 브라질 출장와서 이제 귀국일정만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어서,

예전에 봤던 카메론 특집을 다시 한번 보다 보니깐.. *^^*

다시 봐도 잼있어요~~~~~~

2007-12-16 21:52:41

잘봤습니다.^^ 잼있네요..

2011-05-29 13:56:23

뒤늦게 보게 되었지만 역시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2016-07-05 12:25:09

아, 김정대님 얼마만의 리뷰입니까!

 

일단 선추천, 후감상하겠습니다~

2016-07-05 12:27:50

우왕 복원 기다렸습니다. 얼마 전 제대로 확인 못한 채 복원됐다고 좋아했는데 후에 읽어보니 유실된 상태 그대로였더군요. 1년에 몇번을 다시 읽는 글인데 그동안 못 봐서 서운했었어요.

2016-07-05 12:30:59

저도 선추천 후감상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
Updated at 2016-07-05 12:58:42

김정대님 언제 컴백하실겁니까? ㅠㅠ

Updated at 2016-07-05 13:09:37

 전설이 돌아왔다!

두둥-둥두둥!!

싸릉합니다!!!

2016-07-05 13:33:47

와 이걸 되살리시다니. 저도 가끔 보고 (잘린부분을) 아쉬워하고 그랬습니다만..ㅎ 고맙습니다!!

2016-07-05 13:41:54

이 글로 디피를 알게 되었죠

2016-07-05 13:54:29

아, 터미네이터 특집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2016-07-05 14:18:00

벌써 시간이 그렇게 오래됐네요~ 글이 어찌나 흥미롭고 대단했던지, 글에 대한 기억과 느낌과 너무나 생생해서 김정대 님의 글을 이곳에서 읽은 지가 얼마 전처럼 느껴집니다. 

이번에는 이북으로 편집해서 아이패드에서도 볼 생각입니다.

김정대 님을 비롯하여 수고하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6-07-05 14:34:22

경축!!! 복원!!! 

Updated at 2016-07-05 14:40:45

제임스 카메론을 단순한 흥행한 영화감독으로만 평가하는 분들이 많은게 현실이죠.

당장 아바타만 해도 지금은 보편화 되어 있는 3D시대를 본격적으로 대중화시켜

영화계의 판도 자체를 바꿔버렸는데 말이죠.

여담이지만 위키같은 곳에서도 '영화감독'이 아닌 '시네아티스트'로 등록이 되있더군요

2016-07-05 14:45:22

와!!!! 드뎌 복원 되었군요 맨위부터 댓글을 보다보니 작성일자가 11년전 !!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지만 감회가 새롭습니다

Updated at 2016-07-05 15:20:31

복원됐군요. 고맙습니다.

에일리언1편의 영상미학에 못미치는 흥행영화 에일리언2 이런식으로 까이는데

정작 리들리 스콧 감독은 1편을 아주 잘 이해한 속편으로 극찬하는 이런 패턴 즉,

영화 관계자-경험많은 평론가들이 흥행영화 감독 카메론의 영화 솜씨에 찬사를 보내고

초보평론가들과 초보영화매니아들이 까대는 기묘한 감독이기도하죠.

그것도 한국한정이 아닌 전세계적으로요.ㅎㅎ

아마 영화가 명료하고 이야기가 쉬워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게 진짜 어려운건데도 말이죠.

Updated at 2016-07-05 15:06:57

제임스카메론 특집글 연재시에 몇번이고 정독했었는데, 더 이상 읽을 수 없어 아쉬웠었습니다. 다시 복원되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김정대님의 다른 글들(김정대의 컬트필, 스타워즈 dvd, 수퍼맨 얼티메이트 컬렉션 dvd 기타 등등)도 복원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6-07-05 15:24:45

저도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 제임스 카메룬입니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016-07-05 15:43:38

오랜만에 읽는데도 재밋네요. 기분탓인지 새로 읽는 기분마저 드는게 다음이 무지 기대됩니다

2016-07-05 16:47:06

다시 한번 봐야겠네요.

<아바타>편도 추가로 업데이트 했으면 좋겠습니다.

2016-07-05 17:32:00

제가 디비디프라임에 회원가입하게 만들었던 글이네요.

김정대 님의 글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정말 즐겁게 읽었습니다.

다른 분들 말씀처럼 다른 글들도 복원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6-07-05 17:32:47

김정대님의 글은 출판물로 나온다면 언제든 구입하겠습니다.  

Updated at 2016-07-05 17:59:34

이거 읽고 그때 T2 디비디에 서플로 삽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랬는데.. 감개무량하네요 ^^

2016-07-05 18:09:21

오오 복원이 됐군요!

다시 정독해야겠어요^^  

 

     

2016-07-05 19:57:15

몇년만에 다시 보는데 감회가 새롭네요~^^
다시봐도 꿀잼입니다!!!

2016-07-05 21:23:35

 이야 드디어 됐군요!!!!

2016-07-05 21:31:12

 이런글은 영구보존 해야죠

2016-07-05 22:11:57

운영자님께// 이번 제임스 카메론 연대기 뒤늦게나마 복원시켜주시는 점 감사드립니다. 다만, 김정대님의 스탠리 큐브릭 연대기도 여전히 중간이 짤린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이번 복원이 끝나면 김정대님이 작성한 스탠리 큐브릭 연대기도 다시 복원시켜주시고 소개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묻혀있긴 너무 아까운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1
2016-07-06 02:07:54

치과의사들의 자금으로 만들었다는 미완의 첫작품 제노제네시스가 유튜브에 있네요

https://youtu.be/8KpZRJ4HE4Q

2016-07-06 02:43:58

잘 봤습니다. 이거 유치한듯 하면서도 끝까지 보게 되네요.

 

그나저나 이거 에일리언스 마지막 장면의 판박이군요. 캐릭터를 위압적으로 압박하는 괴물, 갑자기 등 뒤에서 메카형 로봇을 타고 등장하는 여주인공, 획 돌아보는 괴물, 두 거구의 접전.

2016-07-06 04:49:09

예전에 참 재밌게 봤던 글인데...

심지어 프린트해서까지 봤던 글입니다.

죽어있었는 줄 몰랐는데 다행스럽게도 복원이 됐군요.

더 재밌는건 예전 댓글들도 살아난거네요. ^^

2016-07-06 07:50:40

잘읽었습니다

근데 타이틀 이미지에 있는 제목에 오타가 있네요. 파라냐 --> 피라냐

2016-07-06 08:38:43

드디어 복원됐네요! 스탠리 큐브릭 연대기도 복원 부탁드려요!!!

2016-07-06 09:20:26

드디어 복원되었군요!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다른 리뷰들도 하나씩 복원되길 기대합니다 ㅎㅎ

2016-07-06 13:09:23

얼마전에 이 칼럼보고 관련서적을 몇권 구해다 봤었죠.ㅎ

그 당시 첨부이미지가 안보이고 글이 짤린거 같아서 참 아쉬웠었는데...ㅎ

 김정대님과 운영자분께 감사드립니다.

 

 

 

2016-07-06 15:18:07

김정대님의 글이야말로 레퍼런스이지요. 이번에 복원되서 다시 이렇게 볼 수 있게 되었다니 참 기쁩니다. 다음편으로 빨리......

2016-07-06 18:01:30

예전에 보고 오늘 다시 한번 정독했습니다.

정말 멋진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2016-07-07 00:14:31

와아...

2016-07-11 17:23:34

와... 뒤늦게 봤습니다 ㅎㅎ 너무 재밌네요^^

2018-07-19 23:37:53

언제봐도 너무나 대단한 dP의 레퍼런스 컨텐츠입니다...

분명 처음 보는 글이 아닌데 첫줄 보자마자 끝줄까지 죄다 읽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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