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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 LG OLED TV로 경험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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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10-24 12:19:26

글 / 사진 | DP 컨텐츠팀 (contents@dvdprime.com)

새로운 시대를 열다,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
 
지난 2013년 국내에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UHD TV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후 돌비는 극장은 물론 가정용 오디오/비디오 분야에서 선도적이며 동시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극장에 먼저 선보였던 객체 기반의 서라운드 사운드 포맷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시작으로 UHD TV 시장이 본격화된 2016년부터는 HDR(High Dynamic Range)의 자사 고유 기술인 ‘돌비 비전(Dolby Vision)’을 선보이며 홈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그 영역을 빠르게 넓혀나가고 있다.
 
 돌비 비전, 돌비 애트모스 소개 데모 영상
 
돌비의 적극적인 행보로 인해 시장에서는 AV앰프를 비롯하여 사운드바, 사운드 프로젝터 등에 돌비 애트모스 지원 기기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UHD TV 특히 OLED TV를 중심으로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기기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16년 3월부터 본격 출시를 시작한 울트라 HD 블루레이(Ultra HD Bluray)는 기본적으로 HDR10을 지원하고 있지만, 올해부터는 돌비 비전을 수록한 타이틀도 속속 발매되고 있다. 
 
▼ UHD Blu-ray Titles with Dolby Vision 리스트
http://www.nextgenhometheater.com/dolby-vision-uhd-blu-ray-movies/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를 동시에 지원하는 유일한 기기,
LG 시그니처 OLED TV
 

 LG 플래그십 OLED TV ‘시그니처 OLED77W7K’

아직 차세대 포맷 시장이 완전히 무르익지는 않은 관계로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를 동시에 재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기가 의외로 쉽지 않다. 현재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막론하고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LG 시그니처 OLED TV를 이용하는 것이다. 

오늘은 돌비 애트모스와 돌비 비전을 동시에 지원하는 LG의 플래그십급 시그니처 OLED TV 최상위 모델 중 하나인 OLED77W7K를 통해 돌비 애트모스와 돌비 비전을 동시에 체험하고 이에 대한 직접 경험을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시연은 돌비 코리아 사무실에서 진행하였으며, SDR vs 돌비 비전 영상의 비교를 위해 77인치 OLED77W7K 2대와 HDR10 지원의 LG LED TV 65UJ7260 1대를 사용했다.  
 
LG의 플래그십 OLED TV 시그니처 OLED77W7K
 
테스트에 사용한 LG의 플래그십 OLED TV ‘OLED77W7K’는 2017년에 출시한 제품으로 LG OLED TV 중 가장 큰 크기인 77인치의 크기를 제공하는 동시에 4.2mm 두께의 패널을 통해 ‘시그니처’ 시리즈에 걸맞는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실제 시연실에 설치된 OLED TV 역시 대형 프레임에 패널을 붙인 형태로 데모를 진행했는데, OLED의 장점을 극대화 시킨 슬림한 두께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헉 두께, 두께를 보자
 
LG의 OLED TV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TV다. 또한,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를 동시에 지원하는 몇 안되는 제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OLED TV 화질의 우수성은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 소개된 바 있지만, 돌비 비전까지 더해져 그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OLED77W7K는 webOS 3.5를 탑재하고 있으며, 앱스토어를 통해 돌비 액세스 앱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를 체험해 볼 수 있다. 

 OLED77W7K는 webOS 3.5를 탑재했으며, LG 콘텐츠 스토어에서 돌비 액세스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돌비 액세스 앱을 이용하여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를 쉽게 체험해볼 수 있다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를 동시에 지원하는 데모를 제공한다

OLED TV의 블랙 표현의 우수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무한대 명암비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답게 블랙 표현능력은 가정용 디스플레이 기기 중 가장 으뜸으로 꼽을만하다. 
 
아래 스크린샷은 LED TV와 OLED TV 2대를 나란히 비교한 장면인데, 우주에서 혜성이 날아가는 장면을 촬영했다. OLED TV에서는 칠흑 같은 우주의 어두움을 잘 표현하고 있지만, LED TV는 백라이트의 로컬 디밍의 불량이 의심될 정도로 열악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제로는 정상이라고)

 블랙 표현. LED TV(좌), OLED TV(중앙, 우)
 
 
테스트를 진행한 돌비 코리아 사무실 내 시연실
 

 
65인치 LED TV 한 대와 77인치 OLED TV 2대가 나란히 설치된 시연 공간에서는 돌비 비전 영상과 SDR 영상을 직접 비교해 볼 수 있었다. 돌비 애트모스는 OLED77W7K에 제공되는 ‘이노베이션 스테이지’를 통해 재생했다. 
 

 
이노베이션 스테이지는 사운드바 기능은 물론 OLED TV의 슬림함을 극단적으로 부각시킨 월페이퍼 디자인을 위해 패널을 제외한 모든 부품을 담고 있다. 
 
테스트에 앞서 각 화면 설정에 대해 잠깐 부연한다. 돌비 비전은 ‘시네마 홈’ 모드를 사용했는데, 이것은 돌비 비전 영상을 재생할 때만 선택할 수 있는 전용 모드라 SDR 영상 재생 시에는 선택이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SDR 재생은 어쩔 수 없이 ‘시네마’ 모드로 놓고 진행했다. 
 
또한 돌비 비전과 SDR 영상을 비교하기 위해 넷플릭스를 이용했는데 - 일반 영화는 저작권 문제가 있어 촬영에 제약이 있음 - 돌비 비전은 2160p까지 지원하는 프리미엄 멤버십 계정을 개설해 사용하였으며, SDR 영상은 1080p 까지 지원하는 스탠다드 멤버십 계정을 사용하였다. 넷플릭스 자체에서 돌비 비전과 SDR을 강제 선택할 수 없기에 이런 방법으로 재생 소스를 구분하여 재생하였다.
 
테스트는 OLED TV에서 제공하는 ‘넷플릭스(Netflix)’ 앱을 통해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 지원 영상을 감상한 후, 2017년 OLED TV에서 새롭게 지원하는 ‘돌비 액세스(Dolby Access)’ 앱을 통해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 데모 영상을 감상하는 순서로 진행했다.

돌비 액세스 앱 for OLED TV



돌비 액세스 앱은 2017년 LG OLED TV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LG 콘텐츠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아쉽게도 2017년 이전 모델은 지원하지 않는다). 돌비 액세스 앱을 통해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를 동시에 수록한 데모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2017년 10월 현재 영화 예고편, 돌비 단편 영상 등 모두 19개가 업로드 되어 있으며,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한다.
 
참고로 OLED TV의 돌비 액세스 앱은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One S와 윈도우10의 그것과는 다르다. OLED TV에서 제공하는 앱은 돌비 비전/돌비 애트모스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컨텐츠 제공에 주력하고 있으며, Xbox One S와 윈도우 10의 앱은 2채널 스테레오 헤드폰이나 홈시어터 시스템에서 가상으로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옥 자
 
첫 번째로 시청한 작품은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개봉작 <옥자>.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었고, AV 측면에서는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를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옥자> 중 미란다 그룹 CEO의 슈퍼돼지 프로젝트 공개 장면, 옥자와 미자가 숲속에 머무는 장면과 미자가 옥자를 찾기 위해 미란도 서울 사무실에 찾아간 장면, 그리고 옥자를 실은 트럭의 이동 장면 등을 테스트 했다. 
 
※ 아래의 스크린샷은 실제 영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으며, 명암 대비가 큰 돌비 비전의 영상을 보이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기는 어려웠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HDR / SDR 영상을 함께 촬영하면 평균 측광 문제로 인해 SDR 영상의 정보량이 더 많아 보여 - 특히 어두운 부분 - 결과적으로 사진 상에서는 SDR 영상이 더 좋게 보일 수 있다. 전체적인 느낌만 참고하길 바라며, HDR 영상의 다소 어두운 특성에 대해서는 아래 리뷰의 중간의 '매드맥스 : 퓨리 로드' 스크린샷 비교 부분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dpreview&wr_id=63493 
 

 <옥자> 숲속 장면 - 돌비 비전(좌), SDR(우)

  

 <옥자> 재생정보 - 돌비 비전(좌), SDR(우)

 
위의 스크린샷은 미자가 냇물에 감을 씻고 있는 장면인데, 좌측이 돌비 비전 영상이고 우측이 SDR 영상이다. 실제로 보면 돌비 비전 영상은 SDR 영상과 비교하여 명암비에서 뚜렷한 차이가 난다. SDR 영상이 전체적으로 다소 들떠 있는 모습이라면 돌비 비전 영상은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모두 착실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주변의 나뭇잎 하나하나의 색감도 SDR 영상에 비해 돌비 비전이 훨씬 더 풍부하며 사실적이다.
 
위 장면에서 놓쳐서는 안될 핵심은 바로 좌측 상단이다. SDR 영상에서는 숲속이라는 정보만 전달되지만 HDR 영상에서는 바닥에 비추는 햇볕이 강렬하게 표현되면서 숲 속이며 동시에 한 낮이라는 시간대가 시청자들에게 정확히 전달된다.
 

돌비 비전(좌), SDR(우)

미란도 그룹이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장면인데, 여기서도 돌비 비전과 SDR 영상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좌우 TV 모두 영상이 시네마모드를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음에도 HDR 영상에서 화이트 컬러에 대한 정확도가 눈에 확연할 정도로 차이가 난다. 인물과 배경의 강렬한 대비감도 인상적인데, 높은 명암비를 바탕으로 사실적인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명암비의 차이 때문에 배경 우측의 세부 묘사도 돌비 비전 측이 우수하다.

돌비 비전(좌), SDR(우)
 
다음은 미자의 숲 속에 있는 장면이다. 돌비 비전 영상은 훨씬 더 넓어진 다이내믹 레인지 덕에 인물과 배경 사이의 공간감이 잘 느껴지는 반면, SDR 영상은 밋밋하고 평면적이며 배경의 디테일 손실도 큰 편이다. 배경이 되는 초록색 나뭇잎의 생생한 컬러 역시 돌비 비전이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장면 외에도 주 피사체와 배경의 명암 대비가 큰 장면일수록 돌비 비전의 장점은 더욱 부각되는 것을 감상 내내 확인할 수 있었다.
 

돌비 비전(좌), SDR(우)

 
미자가 옥자를 실은 트럭 위에 올라탄 장면이다. 돌비 비전은 미자 얼굴의 밝은 부분과 배경의 어두운 부분이 잘 대비되어 입체감을 높여준다. SDR 영상은 지금껏 우리가 보아오던 일반적인 영상인데, SDR 영상만 보면 크게 이상할 것이 없는 장면이었지만, 돌비 비전 영상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니 상당히 평면적으로 느껴진다. 
 
참고로 위 스크린샷들을 보면 돌비 비전의 색온도가 다소 높게 보이지만 실제 영상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밝혀 둔다 (스크린샷의 한계다).
 
돌비 비전 vs HDR10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HDR의 종류는 모두 3가지로 HDR10, 돌비 비전, HLG(Hybrid Log Gamma)가 그것이다. 이중 UHD 방송에서 사용하는 HLG를 제외하고 실제 블루레이와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서 사용하는 HDR10과 돌비 비전을 직접 비교해 보고자 한다.
 
돌비 비전은 돌비에서 내놓은 독점적인 HDR 기술로 울트라 HD 블루레이에서 사용하고 있는 HDR10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장점을 제공한다. 

재현할 수 있는 컬러 표현의 지표인 비트 심도(Bit Depth)는 기존 풀HD에서는 8비트, HDR10은 10비트, 돌비 비전은 12비트를 지원한다. 이것을 실제 표현할 수 있는 컬러의 숫자로 환산해보면, 8비트는 약 1,670만(16,777,216) 컬러, 10비트는 약 10억(1,073,741,824) 컬러, 12비트는 약 687억(68,719,476,736) 컬러가 된다. 돌비 비전은 압도적으로 많은 컬러를 통해 자연스러운 계조를 제공할 수 있다. 2017년 현재 UHD TV는 10비트 패널을 탑재하고 있으므로, 아직까지는 비트 심도에 따른 HDR10과 돌비 비전의 차이를 직접적으로 느끼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디스플레이 능력이 향상되면 향상될 수록 돌비 비전의 잠재력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비트 심도 비교
 
SDR 디스플레이 기기의 경우 최대 밝기(Peak Brightness)가 실제 화질에 미치는 영향은 HDR 대비 크지 않았다. 그러나 HDR의 경우 영상 다이내믹 레인지를 위아래로 확장한다는 컨셉에 기반하고 있으므로 최대 밝기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되었다. 이를 통해 더욱 사실적인 영상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상의 마스터링 과정을 살펴보면 HDR10은 1,000~4,000cd/m2 범위에서 다양한 레벨을 사용하고, 돌비 비전은 항상 4,000cd/m2를 사용한다. 돌비 비전은 언제나 일관된 4,000cd/m2 마스터링을 제공하기 때문에 톤 매핑 과정에서 HDR10에 비하여 일관성이라는 측면에서 유리하다. 다만 2017년 현재 1,000cd/m2 이상의 최대 밝기를 지원하는 가정용 디스플레이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역시 현재보다는 향후 최대 밝기가 향상된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돌비 비전과 HDR10은 모두 스펙 상 최대 10,000cd/m2를 지원한다.
 

 리얼 월드의 실제 밝기 측정치
 
HDR 영상은 최대 밝기가 상대적으로 낮은 TV에서 재생하게 되므로 이를 보정하기 위해 톤 매핑(Tone Mapping)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다. HDR10의 경우 TV 제조사마다 고유의 톤 매핑을 적용하게 되므로 최종적으로 재생되는 영상이 서로 다르게 보일 수 있는 반면, 돌비 비전은 전용 칩을 사용하여 매핑하므로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동일한 수준의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HDR10과 비교하여 장점을 갖는다. 이외에 메타 데이터 사용에 대해서도 HDR10은 정적 메타 데이터만 사용하는 반면 돌비 비전은 동적 메타 데이터를 사용하여 프레임 단위로 정보를 제공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돌비 비전은 다이내믹 메타데이터를 제공한다
 
블레임! 
 

<블레임!> SDR(좌), 돌비 비전(우)
 
다음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애니메이션 <블레임!>이다. (이 작품 역시 돌비 비전의 스크린샷을 보이는 그대로 담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위의 스크린샷은 OLED TV끼리 비교하는 대신, 65인치 LED TV(좌)와 OLED TV(우)를 비교했다. 
 
이 장면에서는 돌비 비전, 즉 HDR의 장점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먼저 인물들 사이로 비치는 지하 세계의 전등을 보자. 돌비 비전은 OLED TV가 갖는 최대 밝기를 구현하여 순간 눈이 부실 정도로 해당 부분을 강조하는데 실제 어두운 지하에서 눈에 직접 비추는 한줄기 불빛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반면 LED TV는 최대 밝기의 한계로 인해 전체적으로 어둡고 빛이 강렬하지도 않으며 암부 역시 돌비 비전의 블랙이 압도하고 있다. LED TV는 암부의 디테일이 대부분 손실되어 알아보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돌비 비전은 암부의 표현력이 우수했다. 하나의 장면에서 고휘도의 객체와 함께 어두운 부분의 계조가 잘 표현되고 있다는 점은 SDR 영상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돌비 비전 만의 확실한 장점이다.
 

SDR(좌), 돌비 비전(우)

 
<블레임!>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장면이 많다. 위의 스크린샷은 인물의 클로즈업 장면인데, 앞서 소개한 스크린샷과 마찬가지로 돌비 비전의 명부와 암부의 표현력의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돌비 비전 영상과 나란히 놓고 본 SDR 영상의 경우 인물의 우측 절반 디테일이 상당 수준으로 무너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객체 기반의 사운드, 돌비 애트모스
 
DVD에서 블루레이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영상 쪽은 확실한 발전을 이뤄냈지만, 사운드 분야는 채널 기반의 한계를 넘지는 못했다. 포스트 블루레이 시장에 등장한 돌비 애트모스는 객체 기반 오디오를 통해 채널 기반 오디오의 제약을 뛰어넘고 있다. 실제 세상에서 들리는 소리는 무척이나 복잡하기 때문에 채널 기반의 오디오를 통해서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예를 들어 벌새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우측 위쪽에서 좌측 아래쪽으로, 다시 뒤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사운드로 재생할 경우, 채널 기반의 오디오는 각 스피커에서 스피커로 소리를 이동시키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영상에서 보이는 것과는 이질감이 느껴져 현실성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3차원 공간에서 사운드 디자인을 하는 돌비 애트모스

돌비 애트모스는 가정에 적용하기 이전, 극장에서 발생하는 채널 기반 오디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제작자들이 기존의 채널 기반 시스템이 갖는 제약에서 벗어나 3차원 공간에서 소리의 위치를 원하는 대로 지정하고 소리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돌비 애트모스를 개발하였다. 
 
현재 돌비 애트모스는 극장을 넘어 홈시어터와 모바일 기기 그리고 TV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돌비 애트모스는 유연성을 갖춰 홈시어터 시스템은 물론 사운드바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테레오 스피커에서도 재생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돌비 애트모스의 음향 가상화 기술을 사용한다.

돌비 애트모스 재생에 사용한 사운드바 형태의 
‘이노베이션 스테이지’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감상은 OLED77W7K에 함께 제공되는 ‘이노베이션 스테이지’를 통해 진행했다. 아직까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사운드바의 종류는 많지 않지만,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돌비는 돌비 애트모스를 보급하는데 사운드바가 일등공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엄밀히 말해 테스트를 진행한 공간은 이노베이션 스테이지가 홀로 담당하기에 벅찰만큼 넓었기 때문에 이노베이션 스테이지의 일반적인 성능을 테스트하기에 적당하지는 않았다. 다만 실청을 해보니 공간을 울릴 정도의 음량은 부족하지만 데모 영상에서는 사운드 객체의 정위감이나 공간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 짧게나마 경험을 서술한다.
 
공간에 대한 걱정 때문에 기대치를 많이 낮춰인지 몰라도 실제 ‘이노베이션 스테이지’를 통해 청취해본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는 기대 이상이었다. 원본 소스가 훌륭한만큼 사운드의 해상력은 충분히 우수했으며 - 지난 3편의 사운드바 리뷰에서 언급했지만 - 공간을 꽉 채워 시청자의 몰입을 유도하는 공간감 형성도 자연스러웠다. 
 
다만 데모 외에 일반 영화에서 사운드 객체의 방향성이나 정위감의 정확도에 대해서는 이번 현장에서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으며, 좀 더 정교한 공간에서 테스트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비 액세스 앱을 통해 감상한 돌비 데모 영상에서의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방향성은 시각적 효과와 결합되어서 인지 문득문득 고개를 돌릴만큼 확실히 느껴졌다. 
 
결론적으로 이노베이션 스테이지 하나로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의 모든 장점을 취할 수는 없었으나 높은 해상력을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공간감을 형성하여 시청자가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용도로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할 수 있겠다.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
하루빨리 대중화되었으면 하는 기술들
 
처음 한두 시간으로 예정되어 있던 데모 영상 감상은 해가 질 무렵까지 계속되었다.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였는데 솔직히 전문가들조차도 편안한 환경에서 이런 고가의 장비를 마음껏 비교해볼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고급 스포츠카를 몇 시간 동안 내 맘대로 마음껏 몰아봤다고나 할까. 
 
한정된 소스이기는 했지만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의 데모 감상은 수시간에 걸쳐 진행되었고 그 충격의 강도는 결코 약하지 않았다. 인간의 시각과 청각은 주변 환경과 자극에 쉽게 적응하는 특성이 있어 아무리 훌륭한 시청각 자극이 있더라도 곧 익숙해져 버린다. 즉 비교 대상이 옆에 있지 않으면 그 우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자각하기가 쉽지 않다.
 
OLED TV에서 돌비 비전을 통해 자연스럽게 구현되는 높은 수준의 컬러 선명도나 완벽에 가까운 블랙, 그리고 영상의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는 바로 옆에 있는 LED TV, 그리고 SDR 영상과 실시간으로 비교하면서 그 위력을 반복적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비교 시연을 통해 돌비 비전이 구현하는 HDR의 세계는 - 어느 넷플릭스 임원이 언급한대로 - 4K라는 해상도 이상의 임팩트가 있고, 가전사들이 TV를 팔기위해 고안한 한 때의 소구점이 아니라 방송을 포함한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에 걸쳐 반드시 도입해야 마땅한 소비자지향적 기술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시각적 혁명에 더해 지금까지 스테레오 사운드에만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공간을 가득채워 영상에 몰입을 돕는다는 돌비 애트모스의 개념까지 결합하면 지금까지와는 분명히 차별화되는 경험을 통해 영상 감상의 수준을 한단계 더 높일 수 있다. 즉 새로운 테크롤로지로 인해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그 감상의 폭과 깊이가 확연하게 달라지는 것이다. 
 
홈시어터에서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 아직 갈 길이 멀기는 하다. 서서히 우열이 드러나고는 있지만 가장 중요한 표준화 경쟁의 최종 승자도 아직 결정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돌비가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를 통해 제시한 홈시어터의 미래와 방향, 그리고 그 실제적 효과에 대해서까지 깊이 공감하며, 홈시어터를 다음 레벨로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훌륭한 기술이 하루 빨리 정착되고 대중화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9
Comments
1
2017-10-24 14:00:43

비싸다비싸

2017-10-24 21:09:03

블로그에도 리뷰가 많이올라와서봤는데 더 자세히 잘봤습니다..

2017-10-25 00:25:34

OLED처음 봤을떄 블랙보다 색감 떄문에 많이 실망했는데 요근래 얼마나 괜찮아 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삼성은 그나마 LCD 열심히 하더니 작년부터 색감이 상당히 좋아졌던데... 고민입니다. ㅠㅠ

블랙을 택하느냐 색감을 택하느냐 LG 2017 OLED는 좀 나아 진것 같긴한데 말입니다. 

업글 시기가 슬슬 오는데 리뷰들을 열심히 봐야 겠습니다. 

리뷰 감사합니다.^^

1
2017-10-25 08:37:41

 lg oled 정말 화질 좋지요.

경쟁사를 초라하게 만드는 화질입니다....

영화 볼때마다 감탄하게 됩니다.

2017-10-26 02:36:09

우와

2017-10-26 11:11:13

얼마나하나 해서 다나와 검색을 해봤는데.... ToT

Updated at 2017-10-26 15:55:32

이노베이션 스테이지 사운드바 있으면 따로 에트모스 지원되는 리시버나 멀티 채널 스피커가 필요 없나요? 요즘은 리시버랑 스피커들이 자꾸 공간만 차지하는 것같아서 업글하는 것도 그렇고 깔끔한 거실이 더 좋아서요. 물론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겠지만 체험해 보고 싶네요.

2017-12-22 01:35:05

비전과 애트모스 겸용이라니.

2018-03-11 20:54:44

값을떠나서 이건 좀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이라...

TV에서 애트모스 지원? 애트모스 음향 데이터를 리시버로 패스쓰루 하는 기능이 있다는건지..

저 길쭉한 사운드바 하나로 애트모스가 재생된다?

가상 애트모스를 얘기하는건지;;;

 

돌비에서 말하는 스피커 구성에서 저런 형태의 구성은 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애트모스 음향을 실제 귀로 듣기 위해서는 7.1.2채널 9개의 스피커와 1개의 우퍼는 필요하고

그 위치도 저렇게 일렬로 놔둬서는 재생이 될리도 없고;;;;

 

음.. 먼소린지 정말 이해는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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