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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예나오디오 탐방기 | 또 하나의 레퍼런스 시연실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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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4-26 10:05:49

글 / 사진 : DP 컨텐츠팀 (park@dvdprime.com)

 

제대로 된 AV 시연실 찾아 삼만리

홈시어터, 혹은 AV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영상과 음향을 일반적인 수준 이상으로 보고 들을 수 있는 넓은 의미의 AV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규모가 커졌다.

 

OTT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합법적인 양질의 컨텐츠가 평생 시간을 투자해도 보지 못할만큼 넘쳐나고, 이제 바야흐로 1인 1 디스플레이 시대가 도래하여 예전처럼 TV 채널 선택권을 둘러싼 가정내 (정겨운?) 갈등은 더 이상 주위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로 대표되는 AV 스펙은 (아 DTS 어쩔...) 이제 고가의 제품이 아니어도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프로젝터와 AV 앰프, 멀티채널 스피커로 구성되는, 극장 재현을 목적으로 하는 전통적인 홈시어터 시장은 서서히 축소되고 있는 중이다. 편의성에 밀려, 프로젝터는 대형 TV로 대체되고, AV 앰프와 멀티 채널 스피커는 사운드바로 대체되고 있다.


많은 DP인들이 먹고사는데 치여 살다보니 제대로 된 홈시어터 시스템이 주는 엄청난 감동을 잊고 살고 있지만, 이런 시스템에 대한 동경은 언제나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영화와 홈시어터를 취미로 하고 있는 이상 가끔씩이라도 이런 열정을 한번씩 불태워 줄 전문적인 공간이 필요한데, 아쉽게도 상당수 하이엔드 업체들이 AV보다 하이파이에 집중하고 있어 국내에 제대로 된 멀티 채널 시연공간은 이제 정말 손에 꼽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예나오디오'에서 기존 시연실을 완전히 리뉴얼했다는 소식 + 자랑을 듣게 되었다.

예나오디오 하면 DP에서 야마하뮤직코리아와 함께 자주 시연회를 개최했기에 귀에 익은 분들도 많을 것이며, 다수의 시연회를 통해 그 동안 시연회에 참석한 분들도 적지 않다.

 

익숙했던 그 시연실의 공간이 이번에 내부 공사를 통해 완전히 리뉴얼되었다. 

 

예나오디오의 김준형 대표 역시 동호인 출신이다.

동호인, 즉 공력이 오래 쌓인 매니아가 만든 시연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시연실 소개

▲ 좌측 시연실 입구에서 스크린을 바라본 모습 

 

시연실의 개략적인 시스템 배치도이다.

메인 스피커로 레벨을 사용했으며, 서라운드와 서라운드 백, 천장 스피커 모두를 브라이스톤 TOW 한 종류로 통일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사진을 통해 시연실을 둘러 보기 전에 우선 시연실 공간의 디자인 철학을 비롯하여 얼마짜리 시스템인지, DP인들이 시연실에 놀러가도 되는지에 대해 김준형 대표로부터 직접 들어보기로 하자.


김준형 대표 인터뷰

■ 디비디프라임(이하 DP) : 시연실 리뉴얼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고생 많이 하셨겠습니다. 
■ 예나오디오 (이하 YA) : 네 감사합니다.

 

 

■ DP : 공간에 앞서 어떤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우선 궁금합니다. 전체 시스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YA : 하이파이와 AV 모두 다채로운 가격대의 구성을 취하고 있는데 오늘 준비된 시스템은 하이엔드 AV 시스템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7.2.6채널 구성입니다.

 

  • AV 프로세서 - 스톰오디오 ISP MK2
  • AV 파워 앰프 - 스톰 PA8 MK2
  • 프론트 스피커 - 레벨 F328Be
  • 센터 스피커 - 레벨 C426Be
  • 서라운드, 서라운드백, 천정 스피커 - 브라이스턴 TOW X 10EA
  • 서브우퍼 - JL 오디오 Fathom F113V2 X 2EA
  • 스크린 - Da-Lite 어피니티 원단 전동 텐션 2.35:1
  • 프로젝터 - 소니 VW590ES
  • 소스기기 - 쉴드 TV 프로 (예나오디오 개조 버젼)


이렇게 구성되어 있으며, 프로젝터는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엡손의 LS12000을 직구해서 소니 프로젝터를 대체하여 곧 세팅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궁금한 제품이고 성능만 좋다면 향후 주력 제품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정식 발매로는 올해 말쯤이나 그 이후로 소개될 예정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저처럼 궁금해 하시고 구입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시연해 드리고자 합니다.

 

■ DP : 대략적으로 전체 시스템 가격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 YA : 스크린과 프로젝터, 13.2채널 구성 모두를 포함해서 대략 1억 1천만 원 정도의 하이엔드 홈시어터 시스템입니다.

 

 

■ DP : 이번 리뉴얼에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설계를 했는지 궁금합니다.
■ YA : 현장에서든, 시청룸에서든,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마치 인스턴트 라면조차도 라면 봉지 뒷면 레시피에서 한치도 어긋나지 않게 조리하는 것이 결국의 최고의 조리법이라는 이치와 같습니다. 

 

그런데 권고 사항을 지키기가 사실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식품의 조리법과는 다르게 물리적인 환경의 한계나 어쩔 수 없는 인테리어적인 타협, 그리고 예산 문제 등 수많은 변수들로 인해 더더욱 지키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주어진 환경에 따른 최대한 '가능한' 한도 내에서 기본에 가깝게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기본에는 청취 위치 선정, 그리고 그에 따른 스피커의 위치 배분, 음질과 화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물이나 소품들의 배치와 배제 등과 같은 많은 요소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업체의 시청룸은 고객분들의 환경보다는 설치에 훨씬 유리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저희 룸의 기존 환경도 저희의 의도를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적용하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에 내부 전체 철거 후 인테리어를 다시 진행하면서 저희 의도대로 훨씬 만족스러운 레퍼런스 룸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절대적인 룸 사이즈의 변화는 거의 없지만, 천정 높이를 15cm 정도 올릴 수 있었고, 벽안의 스피커 케이블들을 전면 교체하면서 멀티 채널 스피커 위치 선정을 그 전보다 더 정교하게 배치할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정말 많은 것들을 개선할 수 있었고 결과도 만족스럽습니다. 

 

■ DP : 기본에 여러가지 요소가 있다고 하셨는데 이를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 YA : 많은 부분들이 있지만 설명하기 쉽고 대표적인 요소들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선 프론트, 센터 스피커와 위화감이 없는 서라운드 채널 스피커를 선정하고, 그 스피커를 천정에도 6채널 그대로 적용해서 (총 10채널 동일 스피커) 음색과 밸런스를 잡았습니다. 

 

모든 스피커 케이블은 같은 브랜드의 같은 제품과 단자를 사용했으며, 스피커 케이블 길이는 13채널 모두 적어도 좌우 한 쌍을 이루는 채널의 길이는 동일하게 적용했습니다. 

 

의자의 경우도 디자인과 편안함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서라운드 채널에 방해가 되지 않는 사이즈와 높이의 제품을 어렵게 찾아서 적용했습니다. 프로젝터 화질적인 면에서 중요한 난반사와 몰입감 형성을 위해서 앞쪽 1.5미터 정도 상하좌우 모두 빛 반사가 낮은 검은색 재질로 마감했습니다.

 

■ DP : 시청룸 전체적으로 음향제가 적지 않게 사용된 것 같습니다.

■ YA : 기본적으로 룸을 전체적으로 '라이브'하게 잡고, 부분 부분 음향제 등으로 흡읍 위주의 셋팅을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저희 룸은 기본적으로 공간을 '데드'하게 만들어 놓고, 음향제들을 이용해서 청취 위치에서 딱 필요하고 원하는 만큼 라이브 하게 잡아나가는 방법을 취했습니다. 

 

( 음향에서 라이브와 데드 : 예컨대 어떤 공간에서 박수를 쳤을 때 잔향이 심하게 울리면 '라이브'하다고 표현하고, 잔향 없이 룸에 소리가 먹히면 '데드'하다고 표현함)

 

기기들을 하나하나 구성해나가고 실제 청취를 하면서 음향제의 위치나 수량들을 보완해 나갔습니다. 

또한 공간 사이즈와 계측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를 통해 처음부터 룸 튜닝을 확정해서 완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실제 청취를 반복하면서 보완하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 DP : 오늘 인터뷰 전 이 자리에서 여러 컨텐츠를 시청해 보니 정말 환상적인 경험이고 오랜만에 심장이 펄떡펄떡 거립니다. DP 회원님들도 구경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요? 사실 하이엔드 시연실은 제품 구매를 염두에 두지 않고 방문하기에는 뭔가 미안하고 주눅드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 YA : 저도 AV 동호인 출신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여러분들과 똑같은 입장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디피 유명인인 조지마님도 10여년 전에 파이오니어 쿠로 TV 중고 거래를 하면서 처음 만났습니다. 

 

사실 저희가 취급하는 제품들은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동호인들이 구매를 하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구매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더라도 시연 가능합니다. 만나서 같은 동호인들으로서 순수하게 좋은 작품 감상하고 음질, 화질 얘기하는 것이 너무 즐겁고 좋습니다. 만약 제품이 정말 좋아 입소문이 난다면 더 바랄 게 없구요.

 

어떠한 문턱도 없이 입문하시는 분들부터 영화나 음악의 업계분들까지 모두가 편하게 방문하시고 레퍼런스로 삼을 수 있는 그런 시청 룸을 목표로 앞으로도 계속 개선해 나가려고 합니다. 사전에 미리 약속만 잡아주시면 언제든 편하게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 DP : 방문하면 어떤 브랜드의 제품들을 접해볼 수 있을까요?

■ YA : 예나오디오에서 취급하는 주력 브랜드에는 야마하, 스톰오디오, YG스피커, 레벨스피커, 브라이스턴, B&W, 마크레빈슨, 이데온 오디오, 소니 프로젝터 등이 있습니다.

  

■ DP : 최선을 다해 만드셨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 YA : 이번에 인테리어를 다시 하면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기는 했지만 역시나 물리적 한계로 천정의 높이가 아쉽게 다가옵니다. 보통 대부분의 환경에서 달성할 수 있는 최대치이긴 하지만 3미터 이상의 높이에 욕심이 납니다.

 

■ DP :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국내 홈시어터 시스템의 대표적인 레퍼런스 시연실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합니다.

■ YA :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위 인터뷰를 통해 공간과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 더 높아지셨을 줄로 믿는다. 이제 시연실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고, 대표적인 레퍼런스 컨텐츠를 통해 어떤 부분이 특히 감동적이었는지 여러분들과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룸 후방에서 전방을 바라 본 모습이다. 

 

스크린 주변 약 1.5m 정도를 완전 블랙으로 마감하여 스크린 주변으로 만들어지는 난반사를 잡고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좌측부터 비올라 파워앰프 (프론트 레벨 스피커용), JL 오디오 Fathom F113V2 서브우퍼, 레벨 센터 스피커. 

 

JL 오디오 Fnthom F113V2 서브우퍼다. 서브우퍼 자체가 크지 않고 (대신 무게는 엄청나다) 유닛도 13인치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우습게(?) 봤는데, 서브우퍼 2대가 결합한 육중한 저음은 룸 전체가 흔들릴 정도(절대 과장 아님)의 엄청난 괴력을 보여주었다. (아래 감상기 참조) 

 

좌측면에는 소스 기기와 스위치 허브, 공유기, 프로세서, 앰프 등이 위치하고 있다. 예나오디오에서는 쉴드 TV 프로를 개조하여 생산하고 있는데, 이 제품을 대표 소스 기기로 사용 중이다. 물리 매체가 화질과 음질에서 더 큰 장점이 있지만 OTT와 유튜브가 워낙 편리하기 때문에 하이엔드 시스템에서도 스트리밍 서비스 품질이 점차 중요해 지고 있다고 한다.

 

우측면에 있는 기기들은 그냥 전시용 제품들이다. ^.^ 

 

서라운드 스피커는 벽에 부착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이동할 수 있도록 별도 스탠드를 만들어 설치했다. 

 

 

 

스크린 위치한 전방에서 프로젝터가 위치한 후방을 바라본 모습이다. 


보통 돌비 애트모스를 위한 천장 스피커는 4채널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좀 더 방향감 있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6채널로 구성했다고 한다. 돌비 애트모스는 기본적으로 실시간 렌더링을 통해 객체의 방향성을 표현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채널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극장과는 달리 홈시어터의 돌비 애트모스는 약간 차이가 있어서 6채널 정도가 최대치로 보면 된다. 

 

천정 2채널도 천정 채널이 아예 없는 거 보다는 애트모스 효과가 탁월하지만  천장 2채널과 4채널의 차이는 드라마틱하다. (천장 6채널 > 천장 4채널 >>> 천장 2채널)

 

음향제 설치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는 사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위 인터뷰에서 설명한대로 룸 전체를 데드한 상태로 만든 후에 스피커 채널을 하나씩 설치해 가면서 분산제를 통해 사운드를 다듬는 방식을 사용했다. 

 


후방에도 다양한 음향제가 정교하게 사용되었다.

 

취재 당시에는 소니 VW590ES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현재는 엡손 LS12000으로 교체 설치되었다고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리클라이너가 아니라 문의해 보니 의자 크기가 너무 크면 스피커 채널을 가릴 수 있어 많은 고민 끝에 고른 제품이라고 한다.

 

실제 감상기

백문이 불여일청이지만 필자가 느낀 감동을 최대한 살려 전해드리고자 한다.

천장 중앙에 스피커가 없다는 사실을 보고 알아차리신 분들도 있겠지만 예나오디오 시연룸은 돌비 애트모스와 DTS-X에 대응하고 오로 3D에는 대응하지 못한다. 막강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오로 3D는 현실적으로 컨텐츠가 많지 않고 최근에는 그 수가 더욱 줄어든 상황이라 일단 오로 3D는 제외했다고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데모는 돌비 애트모스로 시청했다.

 

스크린은 Da-Lite 어피니티 원단을 사용한 전동 텐션형이며 화면비는 2.35:1에 크기는 약 169인치형이다. 

( 사진 촬영을 위해 완전 암막이 아닌 부분적으로 조명을 켰습니다. 영상의 명암비가 떨어지고 컬러가 약간 뒤틀려져 있는 점 여러분들의 양해구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날의 하일라이트는 '콰이어트 플레이스 2'의 챕터 1이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괴물체의 육중한 저음이 돌비 애트모스의 객체지향 사운드 디자인과 맞물려 시선이 이동하다 멈추는 부분에서 정확히 폭발한다. 오디오를 통해 마치 내가 현장 속에 있는 착각을 일으킨다. 이러한 극사질적 현장감은 초반부 내내 이어지는데, 예컨대 자동차 내부 시점에서 크게 짖고 있는 개를 지나치는 장면이나, 공포에 질린 시민들이 내는 다양한 현장 소음 등은 멀티 채널이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다. 

 

특히 청각장애인 시점과 현장 소음이 교차되며 심장 소리가 점점 커지는 부분은 챕터 1의 압권으로 내가 이 영화가 전달하고 있는 쫄깃한 긴장감을 충분히 느낀 것이 아니구나하는 아쉬움의 탄식이 절로 나온다. 

 

존 읠리암스 빈 라이브 블루레이를 통해 라이브 콘서트에서 돌비 애트모스를 경험해 보았다.

쫀득하고 찰진 음색뿐만 아니라 객석에서 사람들이 앉았다가 일어나는 소리, 박수 소리 등이 서라운드 채널에 배치되어 있어 스테레오 사운드는 도저히 흉내내기 힘든 현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스타워즈 테마에서 쫙 펼쳐지는 사운드 스테이징은 이 타이틀이 왜 매니아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지 단번에 이해가 된다.

 

한국 영화로서는 드물게, 기생충은 사운드 믹싱이 매우 잘 되어 있는 영화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 초반 CJ 엔터테인먼트 로고에서 여러 가지 종소리가 모든 스피커 채널을 돌아가면서 울리는데, 이는 봉준호 감독이 멀티 채널을 체크하기 위해 일부러 넣은 효과음이다.

 

영화가 시작하면 반지하 창문에서 최우식 배우로 카메라 프레임이 서서히 내려온다. 동시에 창밖의 소음은 천천히 천장 스피커로 올라가면서 시청자는 자연스럽게 반지하의 공간으로 이동하게 된다. 물론 영상을 통해서도 배경 설명이 되는 장면이지만, 오디오와 결합되면 거리에서 발생하는 소음들이 불쾌한 냄새까지 연상시키면서 영상에 몰입되는 수준과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진다. 반지하가 상징하는 주인공들의 계급이 훨씬 더 적나라하게 다가온다.

 

이 날 여러 편의 주요 영화 장면을 보면서 서브우퍼의 위력을 가장 크게 실감한 영화는 '위대한 쇼맨'이었다. 

'제미니 맨'의 초반 저격씬에서 초고속열차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내는 굉음의 묵직한 방향감도 일품이었지만, 위대한 쇼맨의 첫번째 장면, 즉 휴 잭맨이 무대에서 퍼포머들과 함께 발을 크게 구르는 장면은, 영상만으로는 그럭저럭인 장면이 순식간에 다시 한번 보고 싶어지는 장면으로 탈바꿈한다. 내 몸은 물론 룸 전체를 관통하는 귀에 들리지 않는 초저음은 '듣는다'가 아니라 '느낀다'라는 표현이 적당했다. 역시 홈시어터가 주는 즐거움의 한 축은 몸으로 느껴지는 저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경험이 정답이다

오늘 탐방기를 통해 시연룸의 구조나 시스템에 대한 사진과 설명, 그리고 바로 그 공간에서 감상한 느낌을 주저리 적었으나 경험을 통해 얻은 감동 수준과는 차이가 크다. 

 

나를 중심으로 내 취향이 반영된 홈시어터 시스템은 극장의 양적 경험을 질적으로 완전히 압도한다. 

우리나라는 전용룸을 갖출 수 있는 주거환경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예나오디오의 시연실이 어쩌면 그림의 떡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과 예산에 맞게 가성비를 열심히 따져가며 업그레이드를 해나가는 과정 역시 홈시어터 시스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이런 레퍼런스 시연실에서의 경험은 분명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불쑥 찾아가면 상황에 따라 환영받지 못할 수 있겠지만,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면 친절하게 반겨줄 것이다. (예나오디오에 계신 분들 모두 DP 회원입니다. 절대 문전박대하지 않을 거임 ^.^) 

 

온라인에서 홈시어터에 대한 열정을 가진 분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이 여기 바로 DP다. 그런 분들에게 예나오디오의 리뉴얼된 시연실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자 한다. 

 

[참고] 예나오디오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소개

마지막으로 이번 기회에 예나오디오에서 운영하는 영화와 음악 유튜브 채널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xokAAKiPCMuUmll7J8duVQ

처음에는 취급하는 기기에 대한 정보 전달과 홍보를 위해 채널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영화 장면들과 함께하는 영화음악 콘텐츠가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DP인들에게 친숙한 영화들이 4K로 편집되어 등록되고 있으니 디스플레이를 간단하게 테스트하고 과거를 추억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bgM_cc9w163NyxtGyNwL6g

그리고 유튜브의 한계 내에서 최고의 음질을 들려주는 "프리즘 사운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든 음악 채널도 운영되고 있다. "프리즘 사운드"라는 채널로 이미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으며, 하이파이 애호가들도 만족할만한 고품질 음원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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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4-20 12:08:32

 아 시연실이 리뉴얼되었군요.

한번 찾아가봐야겠습니다. ^^

 

2022-04-20 15:16:08

시연룸 리뉴얼하실 거라는 말씀은 들었지만 예상보다 근사하게 바뀌었군요.

기대가 많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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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0 15:33:16

와우. 정말 멋지게 바뀌었네요. 프로젝터 시연회 같은거 하면 꼭 한번 들려야겠습니다. 참고로 예나오디오 유튜브 채널과 프리즘 사운드 채널 강춥니다. 첩혈쌍웅, 프라이빗스쿨, 등등 어찌나 추억 돋는지..ㅎㅎ 

2022-04-20 18:59:12

한번 놀러가겠습니다아 ㅋ

2022-04-21 00:26:07

 이게 준비 중이라고 하셨던 서울에 있는 그 시연실인가요? ^^

2022-04-21 08:48:40

그 분은 다른 분이십니다.

2022-04-21 22:08:02

앗..제가 혼돈을 ^^;;

2022-04-22 09:56:02

저방이 제방이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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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2 11:24:15

적당항 쿼드 섭퍼로 흡음재 떡칠과 측정치위주로 세팅하시면 저기보다 더좋은 음질을 느끼실수 있습니다 ㅎ 레벨살롱급까지 안가더라도 KEF R시리즈 정도로도 커버 가능

Updated at 2022-04-22 11:20:48

집에있는 시스템이랑 똑같네요..JL 쿼드 섭퍼가 아닌게 아쉽고 또한 사각벽 모서리를 흡음재로 세팅했으면 더 좋았을것같네요 디퓨저는 사실 큰효과 느끼기힘들기도하고.. 저는 측정치 맹신론자라...저같은 경우는 SVS 울트라 오픈형 쿼드 구성이라 ㅎ 이제 더이상 지르지 않아도 될 수준이니 그만 하산하라는 사인인가요....다만개인 무향실이 요즘 땡깁니다.

2022-04-24 12:51:38

닉 좋네요 에비동 ㅋㅋㅋㅋ

2022-04-28 14:09:52

리뉴얼전이었지만 왠만한 극장은 뺨치고 상대가 안되더군요
특히나 인상적인게 탱크전이 나오는 전쟁영화였는데 와 저한테 포기 날아오는 느낌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한번쯤 경험해보시고 저런 시스템을 갖고 싶게만들었네요 꿈 ㅠㅠ

2022-04-30 23:23:53

얼마전에 리시버 덕에 방문했었는데 ㅋㅋ
정말 최고의 예나오디오

자주 놀러 가고 싶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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