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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DVD] 쇼생크 탈출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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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3-30 09:56:28

글 : 김정대 (antoine@unitel.co.kr)


시공을 초월해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 영화들의 이면에는 그러한 성공과 관련된 극적인 ‘드라마’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의 ‘성공 드라마’는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만하다. 이 영화는 네티즌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IMDB의 베스트 영화 순위에 처음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3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거의 없다. IMDB가 이 순위 집계를 시작한 지 11년이 지났지만 처럼 몇 년이나 변함없이 최상위권에 머물러있는 영화는 정도밖에 없다. 실로 놀라운 저력이 아닐 수 없다. 평론가들의 격찬을 받았고 흥행에서도 성공했던 순위권의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의 인기는 극장 흥행 실패 후 비디오 시장에서 뒤늦게 형성된 것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한 마디로 ‘대중 컬트’라 부를 만한 영화인 것이다.   

의 작가 겸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는 고교 시절 우연히 스티븐 킹의 을 읽은 후 그의 열혈 팬이 되었다. 다라본트가 처음 만든 단편 영화도 스티븐 킹의 원작을 각색한 이었다. 다라본트는 이 단편의 제작 과정에서 스티븐 킹과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졌는데, 이후 두 사람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다. 다라본트는 이 시기에 출간된 스티븐 킹의 단편 모음집 에 수록된 첫 번째 단편 을 읽고 감명을 받아 이것의 영화화를 자신의 지상 목표로 정했다. 다라본트의 재능을 눈여겨 본 스티븐 킹은 다라본트가 의 영화화 판권을 요청했을 때 흔쾌히 수락하긴 했지만 그것이 영화에 적당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스티븐 킹의 다른 히트작과는 달리 에는 관객의 이목을 끌만한 충격적인 사건이나 초자연적, 미스테리적 요소가 없다. 이 단편의 주제는 두 남자의 진한 우정과 인간애의 갈구라 할 수 있는데, 스티븐 킹 조차 이 소재가 당시 관객들에게는 너무 진부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다라본트가 이 단편에서 흥미를 느낀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이 진부한 소재 때문이었다. 물론 여기에는 다라본트의 영화 취향도 크게 작용했다. 그의 영화 인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감독은 프랭크 카프라였다. 도덕 교과서에나 나올법한 진부한 소재만으로 어려운 시절 미국인들에게 꿈을 주었던 (미국의) 국민감독인 카프라의 영화들이 자아내는 특별한 감동이야말로 다라본트가 추구했던 ‘영화적 쇼크’였던 것이다.

의 영화화를 결심한 후의 그의 모든 행보는 이 작품의 성공을 위한 거대한 연습의 과정이었다. , 등 B급 호러물의 각본 작업을 하면서 그는 완성도 높은 각본을 쓰는 법을 터득해 갔고, 현장 연출 경험을 쌓기 위해 케이블 TV용 영화 을 연출하기도 했다.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다라본트는 공들여 쓴 의 각본을 직접 선택한 제작사인 캐슬록 엔터테인먼트에 제출했다. 그리고 이 각본은 캐슬록의 모든 이들을 놀라게 했다. 단언컨대, 의 각본은 90년대에 쏟아진 할리우드 영화의 그것을 통틀어 가장 완성도 높은 것이었다. 각본을 보는 순간 넋이 나갔다는 팀 로빈스의 말을 빌면 그것은 “잘 짜여진 각본의 교과서”와도 같은 것이었다.

제작자인 리즈 글로처의 말을 빌면 처럼 진부한 주제를 다룬 영화가 성공하는 길은 단 한가지 밖에 없다. - 모든 면에서 ‘완벽해야’ 한다. 스티븐 킹 조차 감탄사를 내뱉은 이 ‘완벽한’ 각본 덕에 이 영화의 성공은 절반 이상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다라본트의 각본은 원작에서처럼 레드의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원작의 대사와 분위기가 충실히 반영된 장면이 있는 반면 인물간의 갈등과 대립구도를 더욱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창조적 각색이 이루어진 부분도 상당수 눈에 띈다. 교도관 노튼을 원작의 악랄한 간수들의 이미지를 모두 합친 ‘공공의 적’ 버전으로 만든 것이나 극적 감동을 위해 노인 죄수 브룩스의 역을 부각시킨 것, 다소 과장되게 표현한 토미의 죽음 장면 등이 그것이다.

‘피가로의 결혼’이 울려 퍼지는 유명한 장면 역시 다라본트의 작품이다. 다라본트는 레드의 내레이션이 영화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라고 판단하여 그의 캐스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는데, 그의 선택은 바로 흑인 베테랑 배우 모건 프리먼이었다. 그의 판단대로 모건 프리먼의 내레이션 연기(그는 다라본트의 요청에 따라 3주에 걸쳐 내레이션만을 별도로 녹음하기도 했다)는 그 자체로 오스카 상 감이었다. 이 할리우드 웰 메이드 영화의 표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완벽한 각본과 연기 외에 수준급 스텝들의 숨은 공로도 크게 작용했다. 특히 편집을 맡은 리차드 프란시스 브루스()와 1급 촬영감독 로저 디킨스가 보여준 역량은 그야말로 ‘눈부신’ 것이었다.

그러나 시사회 때의 열광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은 흥행에 참패하고 말았다. 로저 에버트를 제외한 5대 주요 언론의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일제히 혹평을 퍼부었다.  다라본트 팀과 제작사는 ‘완벽하다’라고 자평한 이 영화에 대한 냉담한 반응을 신기하게 여길 정도였다. 섹스도, 로맨스도, 화끈한 액션 장면도 없는 이 감옥 영화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관객은 문자 그대로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렇게 은 그렇고 그런 범작으로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듬 해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이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한 7개 부문의 후보에 오른 것. 비록 경쟁작이었던 의 위세에 밀려 단 한 개의 상도 획득하지 못했지만, 이 ‘사건’은 대중들이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 관심은 그해 비디오 시장에서의 ‘기적’으로 이어졌다. 비디오로 이 영화를 보고 감명을 받은 이들의 입소문을 통해 ‘쇼생크 현상’은 삽시간에 전 미국으로 번졌고, 은 당당히 그 해 비디오 대여 순위 1위에 랭크되었다. 흥행에서 참패한 은 반짝 흥행 후 대중의 기억에서 잊혀져간 수많은 영화들과는 달리 이렇게 ‘특별한’ 방식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1942년 가 개봉했을 때 대중의 반응과는 상관없이 유명 평론가들은 ‘감상적이기만 한 신파 멜로극‘이라는 악평을 퍼부었다. 카프라의 이 개봉했을 때도 그랬다. 그리고 수십 년 뒤 만들어진 에 대한 저명한 평론가들의 반응도 이와 같았다. 세월이 흘렀지만 할리우드의 전통적인 영화 문법을 통해 보편적인 도덕적 가치를 구현한 신파조 영화에 대한 유명 평론가들의 냉담한 반응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문제는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는 이런 ‘상투적인’ 영화가 이성이 아닌 감성에 작용하는 놀라운 힘의 근원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라본트는 을 본 후 삶의 태도를 바꾸었다는 팬들의 편지를 수없이 받았다. 그 중에는 자살을 결심했다가 을 본 후 이 영화가 던진 ‘희망에 관한 메시지’ 때문에 생각을 바꾸었다는 믿기지 않는 사연도 여럿 있었다. 다라본트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카프라의 영화를 좋아하는 것을 보고 ‘신파에 감동하는 순진한 사람’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요. 요즘은 허무주의가 판치는 세상이니까요. 하지만 요즘 세상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금도 사람들은 모자에서 토끼가 나오는 마술을 보고 놀라곤 하니까요. 그건 희망의 신호입니다.


개봉 10주년 기념판으로 기획된 이번 SE 버전에는 기대대로 풍성한 서플먼트가 담겨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출시된 버전에 비해 SE 버전이 화질과 음향 면에서 향상이 있었는지의 여부에 대해 궁금해 하실 터, 여기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자면 ‘큰 기대는 하지 마시라’. 영상 면에서 그레인과 잡티가 약간 줄어들고 색조가 소폭 향상되기는 하였으나 그 정도가 기대만큼 현격한 것은 아니어서 대형 화면에서도 그 차이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기 출시판의 화질도 나쁜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 촬영감독 로저 디킨스가 만들어낸 영상은 전반적으로 명도가 낮은 갈색 톤인데 어두운 부분에서 디테일이 종종 훼손되며 인공조명의 느낌도 강렬하게 살지 못해 다소 답답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크게 실망할 정도는 아니다. 선명도와 감옥 구조물의 질감, 인물의 피부색 묘사도 적당한 수준이며 야외 장면에서의 탁 트인 색감도 괜찮다. 지난 출시 버전에서 지적되었던 ‘옥의 티’가 이번 판에서는 디지털로 보정되기도 했는데, 노튼 소장이 자살하는 마지막 장면이 바로 그 예이다. (지난 버전에서 노튼 소장은 권총으로 턱의 가운데 부분을 쏴서 자살했지만 다음 장면에서는 총상이 다른 곳에 있었는데 이것이 보정되었다)

5.1채널 사운드트랙(448 Kbps)은 전반적으로 무난하다고 여겨지나 리어와 우퍼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약점이다. 대부분의 음향이 프론트로 집중되어 있으며 심지어 죄수들의 함성이 울려 퍼지는 씬에서도 리어 채널의 울림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작품의 분위기상 우퍼가 활용되는 곳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나,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하더라도 전체적인 음향이 가볍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대사 트랙의 명료성이나 스코어의 전달력은 우수한 수준이며 미세한 주변 음향 재생도 괜찮다.     

이번 출시판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막강한 스페셜 피쳐이다. 우선 본편 디스크에는 감독의 음성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다라본트의 첫 음성해설이다) 이것은 올해 출시된 외화 DVD의 음성해설을 통틀어 가장 재미있고 많은 정보를 담은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다라본트는 상당한 달변가이며 청중이 지루하지 않도록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재주가 있다. 음성해설에서 그는 제작 과정에 얽힌 흥미로운 일화들을 낱낱이 공개한다. 원작에 없는 ‘피가로의 결혼’ 장면을 삽입하게 된 배경은? 마틴 스콜세지의 이 에 끼친 영향은? 스티븐 킹의 원작 제목에서 ‘리타 헤이워드’를 빼버리고 로 영화 제목을 결정한 이유는? 궁금하면 음성 해설을 꼭 들으시길.

서플먼트 디스크에는 두 시간 반 분량의 부가 영상이 수록되어 있다. 두 개의 메이킹 다큐와 토크 쇼, 패러디 단편 영화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용은 모두 만족스럽다. 제일 먼저 수록된 (31분)는 전형적인 메이킹 다큐로 스탭과 출연진, 원작자 스티븐 킹 등과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 두 번째 영상물 (48분)은 본 디스크의 백미라 할 수 있다. 2001년 영국에서 제작된 이 다큐멘터리는 개봉 당시 별 관심을 끌지 못했던 이 영화가 뒤늦게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 모은 이유를 다양한 각도로 조명한 ‘분석형’ 다큐멘터리이다. 영화 평론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마크 커모드(그는 을 이나 에 견줄만한 걸작이라고 평가한다)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며 영화 관계자, 종교 단체, 전과자 등 다양한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의 성공 요인을 하나씩 짚어나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다큐이니 절대 놓치지 마실 것.

세 번째 영상물 (42분)는 이번 DVD의 발매 직전에 있었던 토크 쇼의 녹화분으로 다라본트, 모건 프리만, 팀 로빈스가 출연해 영화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네 번째는 (25분)이라는 제목의 패러디 단편 영화이다. 감옥 같은 직장생활을 ‘쇼생크’에 빗대어 묘사한 패러디 물로 상사의 핍박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는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는 포복절도할 코미디이다. 이 외에 스틸 갤러리와 스토리보드 등이 제공된다. 안타깝게도 ‘삭제 장면’은 감독의 공개 거부로 (그는 삭제 장면들이 너무 형편없는 것들이어서 자신의 완벽주의적 성향상 ‘창피해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팬들의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수록되지 않았다.

SE는 영화의 가치와 훌륭한 부가 영상만으로도 충분한 소장 가치가 있는 타이틀이다. 이 영화의 팬임을 자처하며 영화에 대해 보다 많은 것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구입하셔도 절대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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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04-10-15 16:16:47

표지가..........참.......참.......너무 하네요. 제가 최고로 꼽는 영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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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5 18:14:20

사실 전 저 표지 좋다고 생각합니다..^^;

2004-10-15 21:14:23

저에게도 최고의 영화! 음질향상을 기대했는데.. 그게 좀 아쉽네요.

2004-10-15 21:32:36

케이블에서 30번은 본 것 같은데... 그래도 사고 싶네요.

2004-10-15 22:04:53

^^ 제일 처음 봤을 때 그 감동을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영화라 생각됩니다.

2004-10-15 22:05:35

최고입니다 몇번을 봐도 지루하지 않고 감동을 줄수 있는영화..

2004-10-15 22:23:42

필구입이죠

2004-10-15 22:29:35

화질, 음질이 기대만큼 좋지 않은데, 그렇다면 다른버젼이 또 나온다는건가? 제대로 나와주면 좋으련만...

2004-10-15 23:04:59

나중에 사야지. 흐흐흐

2004-10-15 23:39:32

TV에서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 필히 사야지.

2004-10-16 00:24:33

영화 본질적인 면에서 불후의 명작..

2004-10-16 09:40:01

에스비에스 방영 당시 레드의 성우분의 연기도 꽤 괜찮았던걸로 기억되네요. 후반부에 "나는 희망한다~~~~"부분을 순풍 산부의과에서 패러디 했었는데 무지 재미있었던 기억이나네요.^^

2004-10-16 10:25:58

세상에. 기존판을 코드1번으로 가지고 있어서 왠만하면 참으려고 했는데, [이것은 올해 출시된 외화 DVD의 음성해설을 통틀어 가장 재미있고 많은 정보를 담은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다라본트는 상당한 달변가이며 청중이 지루하지 않도록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재주가 있다. 음성해설에서 그는 제작 과정에 얽힌 흥미로운 일화들을 낱낱이 공개한다.] 이 멘트때문에 순간 펌프질을 당해버렸습니다.

2004-10-16 14:15:42

서플 때문에 사야겠군요. 워너니 그리 비싸게 나오지 않을 듯 하네요.

2004-10-16 15:20:42

한국어 더빙이 있었다면... 정말정말 최강이었을텐데...(바랄수 없는 꿈이긴 하지만요) KBS에서 보고 무지하게 감동했던 더빙수작중 하나입니다. 나는 소망한다... 그래도 사야지요, 쇼생크인데^^

2004-10-16 23:37:19

저도 좋아하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진가 이상으로 과대평가되는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멀까요. DVD로 다시보면 그 진가를 알수 있을까요?

2004-10-17 11:32:02

원작의 토미는 영화와는 달리 살해되지 않고 소장의 협박과 회유에 의해 다른 교도소로 보내집니다.

2004-10-17 20:44:45

반년 전에 오리지널 샀었는데... 너무해! ㅠㅠ

2004-12-07 20:28:11

구판 처분후 구매한 유혹의 타이틀... **^^**

2005-07-10 14:48:13

어제 몸도 아프고 집에 짱박혀있다가 국전에서 14800원짜리 스티커 붙은걸로 산 본 타이틀을 봤습니다.. (이마트에 가니 13800원 스티커 붙어있더라는 - -;;) 같은영화 또보는 것이라 감독의 코멘터리를 봤는데 정말 재미있더군요.. 코멘터리중에 상당히 자세하고 재미있는 내용이었습니다.

2005-08-13 20:14:54

1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영화..저에게도 최고의 영화 희망이 뭔지 가르쳐준 영화라고 할수있는 힘들때마다 한번씩 보면 최고입니다...

2015-03-30 09:56:28

처음으로 구입한 블루레이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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