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하드웨어] 블루레이 롬 드라이브 CH08
글 | 정영한 (unleash@hanafos.com)
Blu-ray HTPC의 보급을 위하여 태어나다!
블루레이 디스크와 HD-DVD의 대결이 블루레이 진영의 승리로 끝나면서 차세대 DVD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DVD 시장과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시장의 흐름이 흘러감을 알 수 있다. DVD 시장 초창기만 하더라도 부담스러운 DVD 플레이어 가격때문에 DVD-ROM 드라이브를 장착한 PC 기반으로 성장한 것에 반해 블루레이 시장은 BD-ROM 드라이브의 초기가격이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가격에 맞먹는가 하면 이미 BD-ROM 드라이브의 가격을 보급형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추월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PC 기반의 블루레이 시장의 성장은 과거 DVD 시장에 비해 더딘편이다.
거기에 블루레이를 PC에서 감상하기 위해서는 DVD 시장에서는 없었던 여러 제약(HDCP, 고사양 PC 등)이 따르면서 더더욱 늦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CD-ROM 당시부터 시장을 장악했던 LG는 블루레이 시장에서도 외산 업체에 비해 공격적으로 블루레이 드라이브 제품군을 출시하고 있다. 또한 외산 제품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블루레이/HD-DVD의 콤보 제품을 초기 시장에 투입함으로써 혼란 양상을 보이던 포맷 전쟁과 상관없이 LG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PC용 블루레이 드라이브 외에도 두 가지 포맷을 모두 재생할 수 있는 듀얼 플레이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LG는 블루레이와 HD-DVD를 모두 지원하는 선택을 한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LG의 블루레이 드라이브는 내장/외장형을 모두 합쳐 4종류(GGW-H20L, GGC-H20L, BE06, GBW-H10N)로 블루레이의 중심축에 있는 소니와 같은 수의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LG의 BD-ROM 드라이브 CH08은 기존까지 지원하던 HD-DVD 재생 기능이 제외되었지만 그로 인해 제품의 가격을 더욱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
또한 기존 블루레이 드라이브에서 제공되던 번들 소프트웨어를 더욱 보강하여 이제는 단순히 ODD 드라이브를 재생/기록 용도에서 벗어나 더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관심있게 지켜볼 만한 제품이다. 그렇다면 LG의 새로운 보급형 BD-ROM 드라이브 CH08은 어떤 제품인지 살펴보자.
디자인 & 성능
LG의 CH08의 디자인은 외관만 봐서는 기존의 PC용 CD-ROM, DVD±RW와 큰 차이가 없다. 더욱이 기존에 LG에서 출시해온 ODD의 스타일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어 나름대로 패밀리룩(?) 디자인을 따르고 있다. 전면 중앙에는 LG 제품임을 알려주는 로고가 자리하고 있으며 좌우로 지원하는 각종 포맷의 로고가 인쇄되어 있다.
하지만 더 이상 타이틀이 출시되지 않는 HD-DVD 리딩 기능을 제거함으로써 제품의 가격을 더욱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출 수 있어 현시점에서 HD-DVD 재생 기능을 제외하고 단가를 낮춘 것은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HD-DVD 재생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LG에서 출시한 콤보 드라이브를 구입하거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Xbox 360용 HD-DVD 애드온 드라이브를 구입하면 될 것이다. 후면은 SATA 방식답게 깔끔하고 심플한 구성이며 기존 SATA 방식의 ODD와 큰 차이가 없다.
BD-ROM 드라이브라지만 디자인은 기존 ODD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면에는 LG 로고와 블루레이 로고가 인쇄되어 있다.
후면은 SATA 방식답게 심플한 구성이며 기존 ODD와 큰 차이가 없다
디스크 트레이 역시 기존 LG의 ODD와 유사하며 세로로 사용할 수 있다
제품 상단에는 각종 인증 및 규약에 대한 로고들이 인쇄되어 있다. 이번에 출시한 CH08에서 한가지 유심히 볼 부분이 있는데 블루레이 드라이브의 모델명 체계가 조금 바뀌었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GGW-H20L, GGC-H20L 등의 모델명 체계를 사용했지만 CH08을 시작으로 모델명이 단순해졌다는 것이다. 모델명 부분을 보면 CH08이라고 적혀있고 옆에 작은 글씨로 LS10이라고 인쇄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CH08 시리즈의 LS10이라는 제품을 의미한다. 따라서 차후 나올 제품은 CH08 LSxx 같은 형식으로 모델명이 부여될 예정이라고 한다.
상단에는 각종 규약과 인증로고들이 인쇄되어 있다. 또한 모델명 체계도 바뀌었다
장치관리자에 인식된 모습
윈도우 탐색기에도 BD-ROM 드라이브로 정확하게 인식한다
ODD의 성능을 Nero CD-DVD Speed를 통해 테스트 해보았다. ODD의 성능이야 거의 평준화되어 있으므로 특별할 것은 없었다. 대략적인 성능은 아래와 같다.
LG CH08 CD 테스트
LG CH08 DVD 테스트
블루레이 테스트에 사용된 디스크는 〈007 카지노로얄〉로 44.06GB 용량의 듀얼레이어로 구성되어 있다. 테스트 결과는 아래 그림에서 보는바와 같이 레이어가 바뀌기 전까지는 속도가 상승하다가 레이어가 바뀌면서 속도가 하락하는 전형적인 ODD의 속도를 보여주었다. 최대속도는 3.67배속 이었으며 CPU 점유율도 상대적으로 낮아 블루레이 디스크를 재생하는데는 무난한 성능을 보여준다.
LG CH08 블루레이 테스트
활용성에 초점을 맞춘 차별화된 번들 소프트웨어
지금까지 출시된 대부분의 ODD들의 번들 소프트웨어를 살펴보면 레코딩 기능이 있는 경우 레코딩 프로그램과 DVD 재생 소프트웨어 정도를 제공하는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에 리뷰하는 CH08의 경우 기본적인 번들 소프트웨어 외에도 ODD는 물론 개인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풍부한 번들 소프트웨어를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CH08이 제공하는 번들 소프트웨어는 사이버링크의 DVD Suite에 기반한 것으로 블루레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패키지 소프트웨어이다. 다만 CH08이 블루레이 레코딩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번들 소프트웨어에서도 블루레이 레코딩에 관련된 기능은 제한되어 있다. 슈퍼 멀티 블루로 명명된 소프트웨어 패키지에는 자신의 PC에서 블루레이 재생이 가능한지 여부를 살펴볼 수 있는 BD Advisor, DVD 및 블루레이를 재생할 수 있는 PowerDVD, 라벨 프린트를 할 수 있는 Label Print, DVD±R/RW 레코딩을 위한 Power2Go, 사진 및 동영상을 관리, 편집 할 수 있는 MediaShow, 동영상 편집 및 레코딩을 지원하는 PowerProducer로 구성되어 있다.
슈퍼 멀티 블루로 명명된 인스톨 화면
기본적으로 설치되는 프로그램 목록
BD Advisor는 자신의 PC가 블루레이 디스크를 재생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이곳에서 디스플레이 기기와 그래픽 카드의 HDCP 지원여부, CPU의 성능의 적합성, 메모리 용량, 블루레이 드라이브 여부 등을 체크하게 된다. 참고로 테스트에 사용된 PC의 사양은 아래와 같다.
CPU
Intel Pentium Core2Duo E6600 2.4Ghz
RAM
PC2-6400(800Mhz) 4GB
VGA
ATI Radeon HD4870 512MB
Monitor
Dell 2707WFP
OS
Microsoft Windows Vista Ultimate K 32bit
BD Advisor 초기화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와야 문제 없이 블루레이를 감상할 수 있다
고급 재생 정보에서는 블루레이 재생(PIP, BD Live 등)에 관련된 성능의 체크해준다
설치를 마치면 아래와 같은 Blu-ray Disc Suite 초기화면을 만날수 있다. 이것은 런처(Lanucher) 프로그램으로 이곳에서 각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으며 실행을 종료하면 다시 초기 메뉴로 돌아오게 된다.
Blu-ray Disc Suite 초기화면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PowerDVD는 BD Edition이란 이름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DVD 및 블루레이, 각종 멀티미디어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기존에 선보였던 블루레이 재생을 지원하는 PowerDVD와 기능상으로는 거의 동일한데, 특히 TTHD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기존의 DVD 타이틀의 영상을 업스케일링하여 더욱 선명한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DVD 및 블루레이, 각종 멀티미디어 파일 재생을 위한 PowerDVD BD Edition
Power2Go는 레코딩을 위한 소프트웨어로 데이터를 백업하거나 디스크를 복사 할 수 있다. 각 탭마다 친절한 도움말을 볼 수 있어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최근 Nero Burining Rom 같은 레코딩 프로그램도 초보자가 사용하기 쉽도록 아이콘과 친절한 도움말을 제공한다는 점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Power2Go는 데이터 백업 외에도 음악 CD, 동영상 CD/DVD 등의 디스크를 제작할 수 있다.
CD, DVD의 레코딩을 위한 Power2Go 초기화면
PowerProducer는 동영상 디스크 제작 및 편집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PowerProducer 역시 친절한 도움말이 제공되므로 손쉽게 동영상 디스크의 제작 및 편집이 가능하다. 특히 동영상 외에도 사진만으로도 동영상처럼 만들 수 있으며 배경 음악 등의 삽입도 가능하다. 인터페이스와 사용법은 상당히 직관적이어서 복잡한 사용법 때문에 손쉽게 동영상을 만들어거나 편집할 수 있다. PowerProducer 내에도 디스크 유틸리티를 제공하여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블루레이 레코딩을 제공하지 않으므로 최대 해상도가 SD급으로 제한된다.
PowerProducer의 메인메뉴
동영상을 기록할 미디어 선택화면 블루레이 디스크 옵션은 선택할 수 없다
PowerProducer 안에서 디스크 유틸리티를 제공한다
MediaShow는 사진 및 동영상을 관리하거나 간편하게 편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단순한 파일관리 및 뷰어의 기능을 뛰어넘어 각 데이터들을 밀접하게 연관시켜 상호작용할 수 있다. 기존 소프트웨어의 단순 상호작용과 차별화되는 점도 있다. 사진에 음악을 삽입하여 동영상을 제작하면 각 사진의 재생 시간을 지정해 주지 않아도 음악 비트에 맞춰서 스스로 장면이 바뀌도록 편집된다. 실제로 보면 매우 신기하다. 간편한 인터페이스는 드래그 앤 드롭 만으로도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수 있게 한다. 또한 원클릭 편집, 3클릭 디스크 만들기, 원 클릭 공유 등 사용자의 편의성을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멀티미디어 파일의 관리를 넘어서 편집 및 편의성을 강조한 MediaShow
마지막으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는 라벨 인쇄를 위한 Label Print다. 이것은 기존의 ODD에서도 제공되던 번들 소프트웨어인 만큼 특별한 점은 없다. 디스크 라벨 및 케이스 라벨/속지 , 디스크에 직접 인쇄하는 라이트 스크라이브 등의 작업이 가능하다.
디스크 라벨을 만들 수 있는 LabelPrint
[총평] LG에서 보급형 블루레이 드라이브로 출시한 CH08은 가격적인 이점 외에도 풍부한 번들 소프트웨어를 제공함으로써 가격과 활용성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CH08의 하드웨어 성능은 지금껏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했던 LG의 제품답게 크게 흠잡을데가 없다.
진동 및 소음 부분은 디스크 회전 소음은 조금 있었지만 Xbox 360에 내장된 무시무시한 진동 및 소음 수준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숙성을 보여준다. 제공되는 번들 소프트웨어의 경우 하나의 패키지로 통합하여 제공함으로써 번들 소프트웨어의 접근성과 활용성을 높였다는 점도 칭찬할 만한 부분이다.
3월 중에 10만원대 초중반의 가격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CH08은 그동안 가격적인 부담 때문에 블루레이 HTPC를 고민하던 이들에게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더욱이 CH08의 출시로 블루레이 드라이브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결국 그 수혜자는 소비자이므로 출시의 의미가 더 크다. 비록 블루레이 레코딩은 지원되지 않지만 아직까지 블루레이 미디어가 비현실적인 가격이므로 이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그동안 블루레이 드라이브 구매가 망설여졌다면 이제 CH08로 PC에 날개를 달아주자.
2009. 2. 12 | 정영한(unleash@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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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일등이네요. 얼른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까지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