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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블루레이 리뷰 | 콩 : 스컬 아일랜드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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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8 21:24:17

'콩 : 스컬 아일랜드'는 기존 킹콩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작법과 방향성을 가진 영화다. 킹콩의 거대함, 그리고 미지의 존재를 뛰어넘는 신적인 존재로서 콩과 괴수들을 부각하면서 제작사 레전더리 픽쳐스의 새로운 프로젝트인 '몬스터 버스'라 불리는 괴수 중심의 세계관을 구현해 낸다. 

 
글 : 아쉬타카 (real.ashitaka@gmail.com)

몬스터 버스 세계관의 시작

피터 잭슨의 '킹콩' 이후 다시 한번 새로운 이야기와 스타일로 선보인 조던 보트-로버츠 감독의 영화 '콩 : 스컬 아일랜드 (Kong: Skull Island, 2017)'는 기존의 킹콩 영화들과는, 특히 앞서 언급했던 피터 잭슨의 영화와는 기획 방향이 전혀 다른 작품이었다. 
 
킹콩은 강렬한 인상과 익숙한 대중성을 갖고 있는 캐릭터이자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사실상 리메이크 작이었던 피터 잭슨의 '킹콩'과는 달리 새로운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2017년의 킹콩은 어떤 영화일지 기대와 호기심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연성과 완성도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지만, 새로운 '킹콩' 영화가 시도하고자 했던 기획과 오락 영화로서의 측면으로 본다면 나쁘지 않은, 아니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콩 : 스컬 아일랜드'는 베트남전 이후의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영화의 주 된 촬영지 중 하나가 베트남이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영화는 종전 이후의 시대적 배경과 세계적 정세, 특히 미국 사회의 드리워진 그림자를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지만 이 부분은 고려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왜냐하면 부제인 '스컬 아일랜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시대적 배경의 특성을 저변에 깔아 두기는 했지만 이런 배경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새로운 세계, 즉 거대한 괴수들이 존재하는 미지의 자연계에서 벌어지는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조던 보트-로버츠 감독은 킹콩 영화의 중요한 테마 중 하나였던 여주인공과 킹콩 사이의 미녀와 야수 테마를 과감히 배제했다.


오락 영화로서 만족스러웠던 점은 이미 관객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킹콩의 존재를 러닝 타임이 한 참 지날 때까지 숨겨두는 보통의 방식 대신에, 거의 섬에 도착하자마자의 시점부터 등장시키면서 드라마적인 요소를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또한 콩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하기보다는 이 자연계를 지배하는 일종의 신적인 존재로 묘사하면서 인간과 신의 대결 혹은 신들의 싸움에 휘말린 인간의 개념으로 바라보고 있다. 
 

 
피터 잭슨의 '킹콩'에도 일부 등장하기는 했었지만 - 사실 당시 팬들이 가장 바랐던 건 잭슨이 얼마나 이 분야(?)에 전문가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괴한 괴수들이 잔뜩 등장하지 않을까 했던 점이었다 - 이번 '콩'에서는 아직 성장이 다 끝나지 않아도 30미터가 넘는 거대한 크기의 콩을 비롯해 다양한 동물과 괴수들이 거대한 크기의 존재로 등장한다. '콩'의 가장 큰 재미 중의 하나는 이렇듯 거대한 크기의 괴수들이 서로 격투를 벌이는 장면들이다. 마치 킹콩과 티라노 사우르스의 대결이 백미였던 것처럼.

 
사실 '콩 : 스컬 아일랜드'가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로 시작된 프로젝트의 엄청난 규모 때문이다. 여기서 규모란 프로젝트 자체의 규모가 아닌 영화에 등장할 캐릭터들의 규모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영화가 끝나고 쿠기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괴수들의 면면은 '와, 실제로 이 괴수들을 다 등장시킬 예정인가?' 싶을 정도로 큰 기대를 갖게 만든다. 
 

 
그래서 이 영화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바로 아래 쿠키 장면일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이 프로젝트의 속편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고질라'의 후속 편 형태로 제작될 예정이며, 괴수 연구기관 모나크 (Monarch)를 중심으로 고질라와 전설의 괴수들이 격돌할 예정이다. 제목은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스'다.



# VIDEO & AUDIO

화질과 음질의 중요성이 특히 더 강조되는 장르 영화인 만큼 '콩 : 스컬 아일랜드' 블루레이의 퀄리티는 이 영화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될 텐데, 화질과 음질 모두 극장에서 못지않은 집중력을 담고 있어 만족스럽다. 화질의 경우 다양한 색감의 배경이 등장하는 장면이 많은데 괴수들이 살고 있는 미지의 공간이지만 로케이션 촬영을 최대한 활용한 만큼 현실감을 잘 살려낸 영상미를 우수한 화질로 구현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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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사이공의 밤거리를 배경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네온사인들의 밝기 표현이나 스컬 아일랜드를 헬기에서 바라보는 장면에서 펼쳐지는 푸른 초원의 색감 역시 우수한 화질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온통 초록색 연기로 뒤덮이거나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붉은빛이 강하게 드리우거나, 뿌연 물안개가 짙게 깔린 장면들처럼 장면의 전반적인 색감이 강한 영상들이 많은데, 비교적 자연스러운 가운데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 화질을 선보인다. 또한 킹콩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콩의 피부/털 표현력도 이제는 더 이상 따로 확인할 필요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수준을 유지하며, 전체적으로 CG 캐릭터가 가득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실사 촬영 분과의 별다른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영상을 수록하고 있다.

 


돌비 애트모스-트루 HD와 DTS-HD MA 5.1 채널의 사운드는 괴수 영화가 주는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임팩트 있는 음질을 수록했다. 초반 스컬 아일랜드에 입성할 때 콩과 헬기를 탄 군인들이 충돌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장면이 헬기에 탄 인물들의 시각에 맞춰져 있는 만큼 좁은 공간에서 충격을 받고 또 추락하는 과정이 시각에 앞서 사운드로 더 먼저 전달된다. 마치 4D 관람이 예상되는 장면인데 사운드 만으로도 충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역시 콩과 괴수들이 결투를 벌이는 장면인데, 이 시퀀스는 둘의 대결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배경에 머물고 있는 인물들과 그들의 위기 역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사운드적으로 복잡한 구성을 담고 있다. 예를 들자면 콩과 괴수가 내는 압도적인 사운드를 중심으로 총기를 발사음과 스코어가 어지럽게 섞여서 등장하는데, 복잡한 구성인 만큼 사운드적으로는 좀 더 밸런스를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좀 더 콩과 괴수의 사운드가 더 집중적으로 전달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편이며, 총기 사운드 역시 개별적으로 보면 디테일에서 아쉽다. 하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라는 측면에서는 만족스럽다.


# SPECIAL FEATURES

첫 번째로 소개할 부가영상은 'Creating A King'인데 두 가지 소 주제로 다시 나누어 제공된다. 'Realizing an Icon'에서는 다양한 버전으로 제작되었었던 영화 ‘킹콩’의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새로운 ‘킹콩’ 영화의 차이점과 이번 영화에서 다루고자 했던 배경과 메시지를 소개한다. 괴수의 관점보다는 오히려 신적인 존재의 느낌을 더해 미지의 공간인 스컬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새로운 자연계 세계관을 선보이려 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Summoning a God'에서는 좀 더 이번 영화에 등장하는 콩 캐릭터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담겨 있다. 압도적으로 거대해진 크기와 영장류라기보다는 인간과 고릴라 사이의 진화한 형태로 가져가려 했고, 이러한 새로운 콩을 영화 속에서 더 실감 나게 구현하기 위해 어떤 최신의 기술이 활용되었는지도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한다.

'On Location: Vietnam'에서는 영화 속 대부분의 로케이션 촬영지였던 베트남 촬영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이 부가영상을 보면 이 로케이션 촬영의 효율이 얼마나 대단했는가를 알 수 있는데, 별다른 CG 작업 없이도 영화 속 스컬 아일랜드를 그대로 소환할 정도다.

 


'Tom Hiddleston: The Intrepid Traveler'에서는 톰 히들스톤의 소개로 영화 속 주된 촬영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 앞서 소개한 베트남 촬영 외에 많은 촬영을 소화한 하와이에서의 촬영 장면과 호주 촬영 장면도 만나볼 수 있는데, 두 곳 모두 세트나 CG가 아니라 대부분이 자연 그대로가 보존된 로케이션 촬영이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Through the Lens: Brie Larson’s Photography'는 제목 그대로 영화 속 브리 라슨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한 짧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흥미로운 건 그녀가 영화 속에서 항상 들고 있던 카메라가 소품이 아니라 실제 작동하는 카메라였고, 단순히 역할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녀에게 실제로 촬영 중과 촬영 중이 아닐 때 모두 사진을 촬영하도록 해, 새로운 생동감과 리얼리티를 만들어 낸 점은 아마 이 짧은 부가영상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사실이라 더욱 흥미로웠다.

 


'Monarch Files 2.0 (Companion Archive)'은 일종의 짧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영화 속에 등장한 랜다 선장이 중심이 된 모나크 파일에 대한 기밀 내용을 다룬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영화에 등장한 이야기가 추후 보고서 형태로 제작된 구성으로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조던 보트-로버츠 감독의 음성해설이 부가영상 중 하나로 수록되었으나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그리고 5가지 짧은 삭제 장면도 수록되었다.

 

# 총 평

'콩 : 스컬 아일랜드'는 기존 킹콩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작법과 방향성을 가진 영화다. 킹콩의 거대함, 그리고 미지의 존재를 뛰어넘는 신적인 존재로서 콩과 괴수들을 부각하면서 제작사 레전더리 픽쳐스의 새로운 프로젝트인 '몬스터 버스'라 불리는 괴수 중심의 세계관을 구현해 낸다. 이 작품은 이 세계관의 첫 번째 영화라 할 수 있을 텐데 두 번째 작품은 고질라와 다른 괴수들이 중심이 된 '고질라 : 킹 오브 몬스터즈 (2019)'가 될 예정이며, 콩과 고질라의 대결을 다룰 대망의 영화는 '고질라 vs 킹콩'으로 2020년 개봉을 예정으로 하고 있다. 

 
# 평 점
 
  • 작품 - ★★★☆
  • 화질 - ★★★★☆
  • 음질 - ★★★★☆
  • 부가영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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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7-19 00:05:26

킹콩과 비교할바는 아니지만 매우 흥미롭게 극장에서 본 영화입니다.
다시보고싶어 구입한 타이틀이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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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11-30 20:38:07

감독 코멘터리에 한글자막이 없는것이 최대단점ㅠ
영화관에서 나름 재밌게 봐서 스틸북사고서 주말에 재감상했는데 BD타이틀로써의 역할은 충분히 해내고도 남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ㅎ
집들이 시연용으로 딱이예요
개인적으로 BD의 영상과 음향은 매드맥스급 퀄리티라 봅니다ㅎ

2017-07-19 11:10:18

4k와 일반 블루레이와의 화질 차이는 많이날까요?

구매하려고하는데 이게 제일 고민되네요ㅠㅠ 

2017-07-19 11:18:01

몬스터버스 시리즈란 틀에선 합격점을 줄만한 작품이라 봄

그나저나 전 이제까지 톰 히들스턴의 매력을 잘 못느꼈는데

이 영화에선 왜 이리 멋지게 생겼죠...

차기 007 후보로 오르내릴때 약골 이미지로 반대했었는데 이 영화보고 추천하고 싶은 배우가 됐슴

2017-07-19 16:05:11

m2관에서 본 마지막 영화였는데 블루레이 사운드도 만족스러운가 봅니다. 부가영상도 한 번 보고 싶네요.

2017-07-19 17:57:07

나름 잼나게 봣네요

화질도 좋고 음질도 좋고 액숀도 좋고 ㅋ

2017-07-20 10:03:09

어제 4k 도착해서 아직 감상은 전이지만,
조지마님 글을 읽어보니, 최근 출시되는 4k 중에선 나름 영상부분에선 효과가 좋은가 봅니다.

영화관에서 보다가 잠깐 졸았는데요....

다시 감상을 해 봐야 겠습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도 그렇고....
액션 영화는 액션 영화답게 드라마 부분은 줄이고, 볼거리를 많이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런면에선 "콩"은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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