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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블루레이 리뷰 | IT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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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19 12:31:25
무엇보다 80년대의 추억을 그저 소환하는 데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묘한 이야기'와 함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끈 작품이다. 공포와 성장영화의 미덕을 두루 갖춘 '그것'. 어른으로 성장한 소년소녀들의 이야기가 담길 챕터 2가 기다려지지 않을 수 없다.

 

글 : 아쉬타카 (real.ashitaka@gmail.com)  
 

공포와 80년대, 성장하는 소년소녀들

최근 들어 넷플릭스가 제작한 '기묘한 이야기'를 비롯해 1980년대를 배경으로 당시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오마주 하는 작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80년대와 90년대 초중반 사이에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을 보낸 이들이 문화의 소비층인 동시에 만들어 내는 세대가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당시 즐겼던 영화나 음악들이 한 편으론 지금보다 훨씬 더 도전적이고 감성적이며 다양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이자 TV시리즈 '그것 (It)'을 리메이크 한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의 영화 '그것 (It)'은 또 한 번 앞서 언급한 선상에 놓인 작품이자, '기묘한 이야기'가 그랬던 것처럼 2017년에 가능한 것들과 담아내야 할 것들을 놓치지 않은 매력적인 작품이라 하겠다. 아이러니한 건 많은 새로운 관객들이 '그것'을 보고 '기묘한 이야기'를 떠올렸지만 사실 '기묘한 이야기'가 오마주 한 작품 중 하나가 바로 '그것'이라는 사실이다 (두 작품 모두에 출연하는 배우 - 핀 울프하트 -가 있다는 사실도 재미있다).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과 조금 달라진 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원작의 팬들도 전반적으로 영화 '그것'에 만족하는 편이다. 또한 영화를 본 스티븐 킹 역시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라 굉장히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2017년에 새롭게 선보인 영화 '그것'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소년소녀의 성장 드라마다. 영화를 본 많은 이들이 비슷한 정서를 담고 있던 '스탠 바이 미'나 '구니스' 등의 모험 영화를 자연스럽게 떠올렸을 정도로, '그것'은 80년대 개봉했던 소년 모험물의 장점들을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다. 솔직히 '기묘한 이야기'가 이미 이 정서를 최근에 다시 선점한 후이기 때문에 다소 반복적이고 지루한 느낌을 줄 수도 있었는데, '그것'은 한 명의 배우마저 겹치는 악조건(?) 속에서도 색다른 매력과 메시지를 담아낸다.



주인공 루저 클럽의 소년소녀 캐릭터들은 이런 류의 영화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스테레오 타입의 전형들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또 한 번 공감하고 금세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소년소녀들이 자신들이 겪게 되는 공포를 극복하는 과정에 있어서 영화는 우정(함께)을 강조하고 있는데,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어'라는 진부하다 못해 부정하고 싶기까지 한 이 주제를 영화는 예전 어린 시절 좋아했던 그 영화들처럼 또 한 번 믿어 의심치 않도록 전달해 낸다. 

 

 

또한 아이들이 영화 속에서 마주하고 이겨내는 존재는 페니와이즈로 묘사되지만, 그 뒤에는 각자가 겪고 있는 현실적 고통들(부모, 친구, 학교 등에서 겪는 폭력들)과 싸워 이겨내는 과정들로 겹쳐지면서 좀 더 현실적인 공감대를 가진다 (영화가 묘사한 방식 중 흥미로운 점 하나는 아이들을 괴롭히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어른들의 얼굴에서 모두 페니와이즈의 얼굴이 묘하게 겹쳐진다는 점이다).



영화가 갖고 있는 메시지는 소년소녀의 성장영화이지만 공포 영화로서의 '그것'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일단 '그것'은 공포 영화로서 정수에 충실한 편이다. 직접적으로 보여줄 때 보다 보여주지 않을 때 더 공포스럽게 만들고,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충격 효과를 통해 알면서도 당하는 쾌감을 전하는 한 편, 공포스러운 장면들을 더욱더 공포스럽게 만드는 영화 음악이 배치되어 있다. 그 중심에는 역시 페니와이즈가 있다.


 

사실상 이 영화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페니와이즈는 빌 스카스가드가 연기했는데, 팀 커리가 연기한 원작의 페니와이즈와 광대와 같은 분장으로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다크 나이트'의 조커의 이미지가 존재했던 상황 속에서 스카스가드가 만들어 낸 페니와이즈의 캐릭터는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블루레이에 수록된 부가영상을 통해 알 수 있었던 사실이지만, 스카스카드의 젊고 역동적인 신체와 이를 다루는 그의 기술은 페니와이즈라는 캐릭터에 신선함과 활동성을 불어넣고 있다.



이미 알려졌다시피 '그것'은 유년시절을 다룬 이번 작 챕터 1에 이어 성인이 된 시점을 다룬 챕터 2가 2019년 9월 경에 개봉될 예정이다. 이미 각 캐릭터의 성인 역할로 어떤 배우가 어울릴지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 영화에 출연했던 실제 어린 배우들은 각자 자신의 성인 역할로 어떤 배우가 캐스팅되었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인터뷰가 공개되기도 했었다 (그들의 이름은 제시카 차스테인, 크리스찬 베일, 크리스 프랫, 채드윅 보즈먼, 조셉 고든 레빗, 제이크 질렌할이다). 챕터 1의 시간에서 30년이 흐른 2019년을 배경으로 펼쳐질 '그것 - 챕터 2'는 또 어떤 모험의 세계로 모두를 안내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VIDEO & AUDIO

MPEG-4 AVC 코덱의 블루레이 화질은 조금씩 디테일이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지만, 전반적으로는 영화가 의도한 바를 잘 전달하고 있다. 잘 알려졌다시피 '그것'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스토커' '아가씨' 등 주요 작품들의 촬영감독을 맡았던 정정훈 촬영감독이 촬영한 작품이다. 

 

공포 영화답게 어두운 조명의 지하실, 거의 조명이 들지 않는 지하 공간들과, 하수구 내의 공간들처럼 어두운 장면들이 많은 영화인데, 감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블랙레벨의 깊이가 깊었으면 하는 바람도 남는다.


▼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Click On Images Below To Enlarge)


 

 

 

장면에 따라 편차가 조금 있는 편인데 일부 낮 야외 장면에서는 나뭇가지 하나하나의 선예도가 느껴질 정도로 디테일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또 다른 비슷한 낮 야외 장면에서는 이 정도의 디테일은 발견되지 않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의도된 톤 정리로 인해 피가 등장하거나 진한 단색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색감이 그리 강렬한 편은 아닌데, 색감의 도드라지는 표현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영상일 수도 있겠다. 

 

 

 

Dolby Atmos TrueHD와 DTS HD-Master Audio 5.1을 수록한 사운드는 확실히 이 영화를 체험하는 쾌감을 한 단계 더 상승시키기에 충분하다. 한스 짐머와 함께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영화음악을 맡았던 벤자민 월피쉬의 영화 음악은, 공포를 배가 시킬 수 있는 음악적 기능을 최대치로 끌어낸다. 기본적으로 우수한 공간감으로 구성된 사운드 덕에 완전히 몰입된 상태에서 (공포 영화 감상에 최적인) 극도로 예민해진 오감으로 장면을 즐길 수 있으며, 그 과정 중에도 특별히 귀에 거슬리는 사운드로 자극적인 감상을 유도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균형감 있게 극의 전개를 극대화시키는 구성으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SPECIAL FEATURES

첫 번째로 만나볼 부가영상은 'Pennywise Lives!'인데 여기서는 페니와이즈 캐릭터에 대한 여러 측면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감독과 제작자, 스텝들은 물론 페니와이즈를 연기한 빌 스카스가드가 분장 없이 매끈한(?) 얼굴로 인터뷰를 주도해 간다.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는 물론, 페니와이즈라는 캐릭터를 더 공포스러운 동시에 단순화시키지 않기 위해 빌 스카스가드가 어떤 다양한 연기적, 신체적 시도들을 가미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어린 배우들이 페니와이즈에게 실제로 공포를 느끼도록 만들기 위해 처음 만나는 장면을 촬영하기까지 한 번도 모습을 공개를 하지 않은 점이나, 촬영 이후에도 계속 거리를 둠으로써 공포감과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든 과정들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The Losers' Club'에서는 영화 속 루저 클럽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바로 이전 부가영상인 ‘페니와이즈 라이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라 적응이 안될 정도로 해맑고 유쾌한 현장 분위기가 담겨 있는데, 루저 클럽 멤버들은 물론 영화 속에서 이들을 괴롭히는 역할을 한 배우들까지 모두 실제로 우정을 쌓아가며 즐겁게 지낸 과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실제로 쌓게 된 이들의 우정이 영화 속 캐릭터들에게까지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들려주는 인터뷰 내용은, 영화 ‘그것’이 주는 메시지를 또 한 번 떠올려보게 만든다.


 

 


'Author of Fear'에서는 원작자인 스티븐 킹의 인터뷰를 통해 이 이야기를 어떤 계기와 어떤 자료 조사를 통해 구상하고 발전시키게 되었는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실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한 설정들이나 그가 이 작품 속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에 대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Deleted Scenes'에서는 총 11개의 삭제되거나 확장된 씬이 수록되었다. 참고로 개봉 후 알려진 다른 엔딩의 감독판은 이번 블루레이에는 수록되지 않았으며 (전 세계 공통), 올해 9월 정도에 북미에서 감독판 형태로 개봉할 예정이라고 한다.

 


총 평

영화 '그것'은 아마도 몇 안 되는 리메이크 성공작 중 하나라 할 수 있겠다. 원작이 갖고 있는 설정을 영화화 과정 속에서 적절히 재구성하고 과거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현재를 반영하고자 한 점들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80년대의 추억을 그저 소환하는 데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묘한 이야기'와 함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끈 작품이다. 공포와 성장영화의 미덕을 두루 갖춘 '그것'. 어른으로 성장한 소년소녀들의 이야기가 담길 챕터 2가 기다려지지 않을 수 없다.

 


# 평 점

 

  • 작품 - ★★★★
  • 화질 - ★★★★
  • 음질 - ★★★★☆
  • 부가영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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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2018-02-05 20:05:50

저 극혐이었던 페니와이즈가 훈남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의 동생이었다니 충공깽이었어요.
https://pbs.twimg.com/media/DJCQBBXXUAAcukC.jpg

2018-02-05 20:17:56

애들이 주인공이라고 봐주지 않고 공포영화답게 꽤나 하드하게 굴려서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2018-02-05 22:55:32

감독판이 별도 개봉이라면 블루레이도 한번 더 팔아먹겠군요.

2018-02-06 13:53:35

리뷰 잘 읽었습니다.

최근 본 영화 들 중엔 큰 재미를 못 느꼈었던 작품이넹ᆢㅈ

 

겟아웃>맨인더다크>잇  저에겐 이러합니다.

2018-02-06 16:28:43

 원작의 페니와이즈가 팀커리였다니.. 

4
2018-02-07 13:25:34

 왜 감독판을 안 실어준 거야...

2018-02-09 02:39:10

이 영화를 보면서 'Stranger Things'와 너무 비슷한 분위기라 흥미로웠는데 주인공 꼬마까지 겹쳐 출연하는 바람에 잠시 '이게 뭐지?'하는 혼돈 속에 빠졌다가는 '그것'이라는 답을 얻고 VHS포장각에 들은 'Stranger Things Season 1' 블루레이를 구입하고 말았네요. 글의 첫 문단 내용이 너무 팍팍 와닿습니다. ^^

2018-02-15 16:16:08

ㄴ\얼마전에 봤는데, 스티븐 킹 원작치고는 잘 빠진 편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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