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리뷰 | 야마하 AVENTAGE RX-A2080, Surround: AI로 강력해진 음장모드
글 | 정영한(unleash@edged.co.kr)
2018년 AVENTAGE 시리즈의 포문을 연 RX-A2080
야마하 AV 리시버 제품군은 입문기부터 중급기로 이어지는 RX-V 시리즈와 중급형부터 플래그십 기종으로 이어지는 AVENTAGE 시리즈 즉 RX-A 시리즈로 나뉜다. 출시시기에도 차이를 두고 있는데 RX-V 시리즈는 봄에서 여름 사이에, AVENTAGE 시리즈는 가을에 출시된다. 국내에 출시되는 AVENTAGE 시리즈는 RX-A880, RX-A1080, RX-A2080, RX-A3080의 RX-A_80 시리즈와 플래그십 CX-A5100/MX-5000이 있다. 신제품 주기가 상대적으로 긴 플래그십 기종을 제외하고 RX-A_80 시리즈는 매년 가을 신제품이 출시된다.
2018년 AVENTAGE 시리즈는 오늘 소개하는 RX-A2080을 시작으로 본격 판매가 시작되었다. AV 리시버의 신제품 주기가 스마트폰만큼이나 빨라져 매년 새로운 신제품에 어떤 기술을 넣을지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꽤나 고민이 깊을 듯 싶다. 이렇게 빨라진 신제품 주기 탓에 드라마틱한 하드웨어 변화보다는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나, 스트리밍 서비스 대응 관련, HDMI 관련 등 소소한 부분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야마하의 경우 전작인 RX-A_70 시리즈에서는 플래그십 기종에만 허락되었던 CINEMA DSP HD3를 AVENTAGE 시리즈로 확대하여 차별화를 꽤 한 바 있다.
2018년 AVENTAGE 시리즈 신제품. 국내에는 4개 모델(RX-A880/A1080/A2080/A3080)만 출시된다.
https://youtu.be/RFzN4D5b46U
▲ 2018년 야마하 AVENTAGE 시리즈 소개동영상
그렇다면 2018년 AVENTAGE 시리즈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무엇일까? 새로운 음장 기술로 ‘Surround:AI’가 눈에 띈다. AI라고 하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를 활용하여 야마하가 새롭게 선보이는 음장기술이라고 보면 된다. Surround:AI를 앞세운 야마하의 2018년 AVENTAGE 시리즈는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음장모드의 혁신! Surround:AI
2018년 AVENTAGE 시리즈에서 내세우고 있는 Surround:AI 기술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Surround:AI는 지난 2017년 야마하의 DSP 기술 30주년 기념으로 내놓은 ‘Enhanced’ 음장모드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것으로, 독립적인 음장모드라기 보다는 머신러닝을 활용한 새로운 음장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야마하가 추구하는 음장모드의 핵심은 몰입감을 높여주는데 있다. 수십가지 음장모드를 제공하는 것도 특정 장면이나 장르에 맞게 음장모드를 제공하여 사용자가 이를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던 것이 기존의 방식이었다. 그러나 Surround:AI는 특정 음장모드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
▲ 야마하가 새롭게 선보인 음장기술 ‘Surround:AI’
영화의 사운드를 분석하여 그 장면에 최적화된 음장을 제공하는 것이 Surround:AI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Surround:AI는 특정 음장모드를 선택하는 방식이 아닌 단지 켜거나 끌 수만 있으며, Surround:AI가 작동하는 상태에서는 특정 음장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Surround:AI가 추구하는 것은 사용자로 하여금 음장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한 것이다.
▲ RX-A2080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다.
위 그림은 머신러닝의 일반적인 처리과정을 보여준다. 위 그림을 기준으로 Surround:AI는 지도학습(Supervised Learning) 과정을 거쳐 분류(Classification)를 거친다. 이 과정을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블루레이 디스크 등에서 입력된 멀티채널(5.1채널 또는 7.1채널) 신호의 특징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야마하가 사전에 설정해 놓은 4가지 특징으로 분류한 후 이에 해당되는 음장을 적용한다. 야마하가 정한 4가지 특징으로는 대사음, 주변소리, 사운드 효과, 고출력 사운드로 구별하고 있다. 사운드의 특징이 더욱 세분화되면 더욱 몰입도 높은 사운드를 즐길 수 있으며, 이는 향후 Surround:AI가 더욱 발전될 수 있는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 Surround:AI의 작동상태를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Surround:AI는 RX-A2080 출시 시점에 입력된 오디오 신호에서 4가지의 특징을 파악하고 이를 분류하여 적합한 음장을 만든다. 첫 번째 특징으로 대사가 많은 장면에서 목소리를 더욱 잘 들리도록 해주는 동시에 스크린의 중앙에서 대사음이 나오는 음장을 제공한다. 두 번째 특징으로 배경음의 재생이다. 이것은 배경음을 재생할 때 각 서라운드 스피커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며, 또한 서라운드 음장이 청취자를 감싸는 형태의 음장을 만든다. 세번째는 효과음으로 사실적인 효과음 재생을 위해 각 소리의 현실감을 향상시키고 원근감을 향상시키는 음장을 생성한다. 마지막은 고출력 사운드를 위한 것으로 더욱 강력한 사운드와 더 넓어진 음장을 생성하여 몰입감을 높여준다.
▲ Surround:AI의 작동모드 좌로부터 대사음, 배경음, 효과음, 고출력 사운드의 동작모드
Surround:AI 작동상태를 확인해보면 원형 아이콘 아래 바가 함께 표시되는데 이것은 현재 장면을 분석하여 그 결과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사음이 많은 화면에서 액션 장면으로 넘어가는 등의 변화를 확인해볼 수 있다. 결국 Surround:AI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급격한 장면의 변화에 따라 별도로 효과적인 음장을 실시간으로 생생해줘 자연스러운 음장을 유지하면서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
달라진 사용자 인터페이스
RX-A2080을 포함한 2018년형 AVENTAGE 시리즈는 기존의 메뉴화면을 버리고 새로운 메뉴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세부적인 설정항목으로 들어가면 기존의 GUI 인터페이스와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지만, 전체적인 메뉴는 아래 사진처럼 직관적으로 변모했다. 기존 인터페이스에 비해 화려함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사용성면에서는 더욱 직관적이다. 또한, 세부적인 메뉴 설명 등 초보자를 위한 배려도 더해졌다. 다만, 새로운 메뉴에서도 한글은 지원하지 않는다.
▲ 2018년 AVENTAGE 시리즈의 새로워진 메뉴 인터페이스
메뉴의 형태는 달라졌지만 큰 틀은 기존의 메뉴의 구조를 이어받아 실제 설정 및 세팅을 바꿀 때는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조작할 수 있었다. 메뉴 인터페이스의 변화와 함께 리모컨도 새롭게 바뀌었다. 사실 기존 RX-A_70 시리즈만 하더라도 가격대에 걸맞지 않는 다소 저렴해 보이는 리모컨은 조금 불만이었는데, 새로운 RX-A_80 시리즈는 리모컨을 획기적으로 변신했다. 세로로 길어진 리모컨의 전면은 무광택 재질로 버튼의 고급감을 살렸으며, 별도의 백라이트 버튼 없이 버튼을 누르면 백라이트가 점등되어 어두운 곳에서도 조작이 용이하다.
▲ RX-A2080의 리모컨. 백라이트를 제공한다.
뮤직캐스트를 활용한 무선 서라운드 스피커
야마하는 지난 2015년 자사 고유의 무선 플랫폼 ‘뮤직캐스트(MusicCAST)’를 선보였다. 뮤직캐스트는 야마하의 2015년 이후 제품 중 네트워크 지원제품에는 제품의 카테고리에 관계없이 모두 탑재하고 있다. 뮤직캐스트는 집안의 유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한 무선 멀티-룸 시스템인 동시에 각 제품들을 하나의 앱을 통해 제어함으로써 제품의 활용도를 높였다. 1세대 뮤직캐스트가 발매된 후 3년이 지난 올해 뮤직캐스트는 2세대로 업그레이드되었다. 2018년 가을 신제품부터 적용되는 뮤직캐스트 2세대는 야마하의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AV 리시버와 연계하여 무선 리어스피커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이미 소니 등에서 시도되었던 방식으로 야마하는 자사 고유의 플랫폼을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 2015년 첫 선을 보인 야마하의 뮤직캐스트
RX-A2080을 비롯한 2018년 AVETNTAGE 신제품은 2세대 뮤직캐스트를 지원하여, 뮤직캐스트 20(MusicCast 20), 뮤직캐스트 50(MusicCast 50)을 무선 리어스피커로 연결할 수 있으며, 여기에 더해 뮤직캐스트 100(MusicCast SUB 100) 무선 서브우퍼까지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리뷰 진행당시 이 제품은 미출시 상태이며, 리뷰 시에 별도로 제품이 제공되지 않아 무선 서라운드 스피커와 무선 서브우퍼의 성능을 확인해 볼 수는 없었다. 다만 뮤직캐스트 신제품이 가을부터 출시된 예정이므로 이에 대한 별도의 리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뮤직캐스트 20 시리즈의 WX-021
▲ 뮤직캐스트 50시리즈의 WX-051
▲ 무선 서브우퍼 뮤직캐스트 SUB 100(좌)와 WX-051(우)
RX-A2080 vs RX-A2070
앞서 소개한 Surround:AI와 2세대 뮤직캐스트 기능 외에 RX-A2080은 전작인 RX-A2070에 비해 무엇이 달라졌을까? 달라진 내용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 eARC 기능(펌웨어 업데이트로 지원예정)
- HDMI 출력 2개 → 3개
- HDMI 입력 7개 → 7개
- Surround:AI 탑재
- ESS ‘ES9007S SABRE DAC’ 2기 탑재
- DSD 11.2MHz, WAV, AIFF 384kHz/32bit 지원
- 5GHz 대역 지원 와이파이(Wi-Fi) 탑재
- 블루투스 4.2 지원
- 새로운 OSD와 HD 폰트
- 새로운 디자인의 백라이트 지원 리모컨
이외에 출력이나 지원 채널, 전면 디자인 등은 전작인 RX-A2070과 동일하다.
▲ RX-A2080
▲ RX-A2080 후면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 본 리뷰의 대부분의 사진은 클릭하면 확대됨)
▲ RX-A2080은 ESS의 ES9007 2기를 탑재한다.
Surround:AI로 강력해진 서라운드 사운드
야마하가 새롭게 선보인 Surround:AI의 실제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사실 필자는 야마하가 DSP 30주년 기념으로 내놓은 새로운 음장모드 ‘Enhanced’에 인상이 깊었다. Surround:AI 역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었는데 DSP 처리와 관련된 기술로 야마하가 독보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테스트 환경은 RX-A2080에 탑재한 앰프만을 활용했으며, 스피커는 7.1.4채널 즉 11채널을 모두 연결하여 AV 리시버가 자동으로 스위칭하도록 했다. RX-A2080은 전작인 RX-A2070과 마찬가지로 입력에 따라 5.2.4채널과 7.2.2채널이 자동으로 전환된다.
테스트를 위해 먼저 돌비 애트모스 샘플러를 사용했으며, 음장모드는 Surround:AI를 활성화 시켰다. 이외에 다른 음장모드와 음장을 걸지 않은 스트레이트 모드로 교차로 테스트했다. 돌비 애트모스 효과를 극대화 한 트레일러의 음장감이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공간보다 훨씬 더 탁 트인 곳에서 소리를 듣는 느낌이다. 다음으로 영화 <Unbroken>을 시청했다. 초반의 폭격기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대사음으로 그리고 공중전으로 이어지는 장면에서 Surround:A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니터링 했다. Surround:AI는 실시간으로 서라운드 효과를 분석하여 자연스럽게 장면을 이어나갔다. 마치 해당 장면에 맞는 음장 프로그램을 각각 선택한 것과 같은 느낌이다. 샘플러에 있는 음악공연 클립에서도 자연스러우면서도 사실적인 느낌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각각의 DSP 프로그램을 선택할 경우, 극단적인 장면의 변화에서는 이질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Surround:AI는 이것을 자연스럽게 이어주었다.
다음으로 비교적 최근에 나온 DTS 샘플러를 테스트했다. <해리포터>, <분노의 질주>, <킹콩>, <배틀 쉽> 등의 영화클립이 4K/HDR로 수록되어 최근 AV 기기 테스트에 자주 사용하고 있다. 먼저 <해리포터>는 마법이 난무하는 장면 사이사이에 대사음들이 등장하고 다시 서라운드 효과가 극대화된 장면들이 교차로 등장한다.
결과는 돌비 애트모스 샘플러와 동일했다. 단일 DSP 프로그램을 사용했을 때보다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제공한다. 야마하가 추구하는 네추럴 사운드가 음장모드에도 녹아든 것 같은 느낌이다. <분노의 질주> 클립에서는 자동차의 맹렬한 추격장면이 자주 등장함과 동시에 주인공들의 대사음이 엔진의 굉음 사이 사이에 들리는 대사음도 다른 음장모드에 비해 잘 들린다. Surround:AI가 제법 똑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음장모드를 제거한 기본 재생 성능도 부족함은 없었지만, Surrround:AI에 익숙해지면 다른 음장모드는 특별히 선택하지 않을 것 같다. Surround:AI는 영화 외에도 공연실황이나 2채널 음악 등에서도 유효하다. 사실 음악을 재생할 때 음장모드는 다소 인위적이고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Surround:AI는 꽤나 절제된 음장효과로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총평 – 인상적인 Surround:AI
야마하의 AVENTAGE 시리즈는 최상위 시리즈답게 다양한 기술과 기능이 대거 탑재되어 있다. 이런 변화속에서 다소 애매한 위치에 있던 RX-A20X0 모델들의 포시셔닝도 RX-A2070부터 상위기종의 기능을 이어받으며 견고해졌다. 이런 흐름은 RX-A2080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아니 더욱 강력해졌다. 특히 강력한 Surround:AI는 음장모드에 대한 호불호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장면에 맞는 서라운드 음장을 알아서 해주니 이보다 더 편할 수는 없다. 무선 서라운드 스피커 등의 기능은 덤으로 따라온다.
새롭게 등장한 Surround:AI는 야마하 스스로가 무엇을 잘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AV 리시버가 스마트폰처럼 매년 리뉴얼 되어 출시되고 있지만, 그때마다 바꿀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한번 구입하면 오래 사용하는 제품이기도 하고, 구매욕을 자극하는 포인트가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2018년 AVENTAGE 시리즈는 Surround:AI라는 새로운 음장기술 하나만으로도 망설일 이유가 없을 만큼 그 위력은 대단했다.
Yamaha 댓글 이벤트
위 리뷰를 읽고 야마하 AV리시버 RX-A2080과 관련된 의견을 남겨주세요. 그 어떤 의견이라도 환영합니다.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 총 10명을 추첨하여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각 한 장씩, 총 10장을 보내드립니다.
- 기간 : 9월 6일 ~ 9월 16일
- 발표 : 9월 17일 (본 게시판 하단)
- 경품 발송 : 전체 발송 정보 취합 후 일주일 내
글쓰기 |
흠... Surround:AI ... 글을 읽기 전에 올해는 뭐가 달라졌을까... 혼자 잠시 예상했었습니다만...
AI를 접목 시킬거라고는 생각 못했네요.
2080을 사용할 정도의 유저라면... 과연 이 기능이 필요할까? 란 생각도 들었지만, 글을 읽으면서 잘 만들면 정말 괜찮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년 제품이 더 기다려기는 기능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