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블루레이 리뷰 | 썸머워즈 넘버링 한정판 (개정 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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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7 13:21:37
글 | johjima (knoukyh@korea.com)
썸머워즈, 2018, 플레인
< 썸머워즈 >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잇는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미래’라고 불린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2009년 8월에 공개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2006년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발표한 지 3년 만에 개봉한 이 신작은, 한국에서도 같은 달에 개봉하여 많은 팬들에게 이런저런 감상을 안겨 주었다.
개봉으로부터 9년, DVD (2010년, CJ 엔터테인먼트 발매)와 구판 Blu-ray (2011년, 미디어허브 발매)까지 국내에 정식 발매된 지도 어느덧 7년여. 지금 다시 이 작품의 내용에 대해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스포일러의 유통기한조차 지났다 판단되었는지 그 내용을 어디서나 손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라는 이유도 있지만 - 실은 여기에 소개하는, 2018년에 플레인이 제작하여 한국에 다시금 발매한 이번 신판 < 썸머워즈 > Blu-ray (이하 BD)를 보고 있자니, 그 새로운 즐거움을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공간이 모자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번 신판 BD는, 이 작품에 대해 아예 백지 상태인 분들도 타이틀 퀄리티를 신뢰하고 작품에 빠져들 수 있고 & 이미 잘 아는 분들도 더욱 완전하게 본작을 즐길 수 있게끔 돕는 일품이다. 그렇기에 이제부터 곧바로, 이번 신판 BD의 매력에 접속하여 체험해 본 결과를 공유하고자 한다.
썸머워즈 신판 BD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새롭게 정식 발매되는 < 썸머워즈 > BD는 본편 + 서플 전용의 2디스크 구성이다. 이는 일본에서 2010년 3월 단독 발매된 한정판(정가 10,290엔)의 구성과 같다.
[ DISC 1 ]
▲ 디스크 1 (본편 디스크) 탑 메뉴 (* 팝업 메뉴 구성도 동일)
▲ 디스크 1 챕터 선택 항목
▲ 디스크 1 부가 영상 항목
[ DISC 2 ]
▲ 디스크 2 (서플 디스크) 탑 메뉴
▲ 디스크 2 캐스트 인터뷰 항목
영상 퀄리티
* 별도 서술이 없는 스크린 샷은 모두 신판에서 캡처한 것
썸머워즈는 구판 BD의 경우 퍼니메이션이 핸들링한 북미 발매용 마스터를 사용하였다. 이에 비해 여기에서 소개하는 신판 BD는 일본 발매 BD 수록을 위해 제작된 원 HD리마스터판 마스터를 사용하였다.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는 구판: 29.29Mbps, 신판: 34.62Mbps
일본에서 제작한 HD리마스터판 마스터는, 극장 필름 제작 시점의 마스터(= 오리지널 마스터)에 수정과 조정을 가한 것이다. 상영용 마스터 컷은 16:9 기준 비스타 사이즈(1.85:1)로 제작되었고 BD는 1.78:1 화면비를 전제로 리마스터. 그 결과 상영 마스터에 비해 극소량이지만 좌우가 크롭 되었다.
다만 그냥 잘라낸 게 아니라 컷마다 효과적인 프레이밍 기법을 가미하였고, 호소다 감독이 직접 HD TV에서 보는 것을 상정하여 모니터링 하면서 추가로 색감 조정 등을 병행하였다.(그리고 북미판 발매사 퍼니메이션은 이 마스터를 기본으로, 별도의 색감 등 추가 조정은 하지 않고 영상 압축 비트레이트 수치만 낮추어 디스크 용량을 절약하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그 결과, 썸머워즈는 상영 당시보다 좀 더 선명하고 투명한 영상을 얻게 된다. 특히 이 작품에는 작고 깨알 같은 문자가 많이 펼쳐지거나 OZ 세계의 아바타들이 작게 와글와글 노출되는 신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HD리마스터 후에는 이들을 보다 쉽게 알아채고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최신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샤프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당시 디지털 핸들링 수준을 감안하면 납득할 수준이다.
▲ 신판 (클릭 to 확대)
▲ 구판 (클릭 to 확대)
그럼 정발 신판 BD와 구판 BD 사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는 주로 윤곽선 선명도(특히 CG 컷)와, 계조 표현력을 비롯한 화면 노이즈 상태에서 드러난다. 상기 스크린 샷에서는 광륜에 끼는 노이즈 상태에 차이가 드러나며, 정지 화면이 아닌 동화상 상태에서는 좀 더 비교 인식하기 편하다.
▲ 신판
▲ 구판
이 씬의 경우엔 윤곽 선명도와 암부 계조에서 신판의 우세함을 엿볼 수 있다.(중앙 하트 모양 주변과 좌하단 기와지붕 모서리 등을 유심히 살펴보자.) 다만 그 차이가 크지는 않다. 동화상 상태에서 보면 구판이 ‘어딘가 흐릿하고 살짝 지저분한 느낌’이 살짝 끼고 vs 신판은 ‘조금 더 선명하고 깔끔해진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것 역시도 웬만한 대화면이거나 시청 집중력이 아니면 캐치하기가 꼭 쉽지만은 않다.
사실 썸머워즈 BD의 화질은 절대적인 기준에서 볼 때 아주 빼어난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간혹 보이는 마하 밴드(* 미주 1) 현상이라든가 특히 OZ 세계 CG들에서 흔히 보이는 윤곽선 계단 현상이 그렇고, 의도적으로 포커스를 소프트하게 연출한 현실 세계의 신들은 특히 최신 디지털 애니메이션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있다.
단지 정발 구판 BD가 이러한 아쉬움을 좀 더 보태고 있었다면, 신판 BD는 더도 덜도 아닌 원래 그대로라는 의의가 있다. 원 일본 마스터의 스펙을 그대로 가져온 신판 BD는, 제작 의도 및 퀄리티 재현에 있어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오리지널리티를 가지며 따라서 이 아쉬움도 썸머워즈란 작품이 가진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영상 한 줄 요약 – 이 영상이야말로 오리지널.
* 미주 1: 밝은 면과 상대적으로 어두운 면이 접촉한 면에서, 계단 모양으로 생기는 양측 가장 자리와 평행인 줄무늬를 말한다. 가장자리의 밝은 쪽에 보다 밝은 1개의 선이 보이고, 또 가장 자리의 어두운 쪽에 보다 어두운 1개의 선이 보이는 식으로 나타난다.
음성 퀄리티
▲ 본편 디스크 음성 선택 메뉴
일반적으로 BD하면 영상을 떠올리는데, 사실은 음성에서 더 혜택을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 썸머워즈 >의 경우에도 그러한데, 특히 이번에 정식 발매되는 신판 BD에선 원 일본판 BD조차도 뛰어넘는 푸짐한 한상이 차려진다.
- 일본어 음성 DTS-HD MA(24/48) 5.1ch
신판 BD의 메인 일본어 음성은 24비트 스펙의 DTS-HD MA 5.1ch이다. 정발 구판 BD(및 동 마스터의 북미판 BD)에선 메인 오디오가 돌비 트루HD 5.1ch였는데, 일본판에는 양 포맷이 모두 수록되었으니 정발판은 구판과 신판이 포맷을 하나씩 나눠 가진 셈. 당연하지만 본 리뷰의 감상은 신판 BD의 그것이 기준이다.
썸머워즈의 일본어 멀티채널은 평균적으로 잘 정리된 인상이다. 자연스러운 서라운드 배치로 인한 음의 포위감도 좋으며, S/N 역시 평균 레벨을 달성한 인상. 특히 매미나 새 울음소리 같은 아주 미세한 효과음들을 예쁘게 살려놓아서, 현실 세계의 실존감에 일조한다.
그 한편으로 OZ 세계에선 특히 후반부 배틀 신 등에 배치된 서브 우퍼의 저음이 공간 표현을 책임지는 편. 서라운드 이동감이나 박력도 대개 OZ 세계에서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엄청난 어필감이 있는 건 아니지만, 과부족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음향 효과가 돋보이는 것이 썸머워즈의 메인 오디오가 가진 장점이라 하겠다.
- 일본어 DTS 헤드폰:X
DTS 헤드폰:X 음성은 구판 BD는 물론 일본판에도 수록되지 않은, 정발 신판 BD만의 한 방. 원래 이 포맷은 신판 BD에도 들어가지 않을 예정이었으나, 한 차례 발매 연기를 기다려 준 팬들을 위한 선물로 삽입되었다 한다.
헤드폰:X 포맷은 일본에서는 특히 애니메이션 타이틀을 중심으로 종종 수록되어 어느 정도 알려졌으나, 국내에선 생소한 포맷에 속한다. 그 골자는 ‘평범한 헤드폰이나 이어폰에서도, 서라운드 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고안된’ 일종의 가상 서라운드. 단, 이 효과는 재생기기 혹은 프로그램이 DTS 코덱 대응(= 디코드 가능)이어야 비로소 느낄 수 있다.
이 포맷의 장점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원래 의도대로, 아무 헤드폰이나 이어폰으로도 서라운드 헤드폰과 비슷한 멀티채널의 느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 원리가 스테레오 소스를 가상 분할하는 게 아니라 서라운드 소스를 룸(Room) 정보와 함께 DTS-HD 비트스트림으로 인코딩하기 때문에, 청취자에 따라서는 제법 쏠쏠한 재미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본 신판 BD에서 시험해 본 바, 특히 멀티채널 효과가 강조되는 신들은 헤드폰:X 상에서도 음 중심이 부유하는 느낌과 함께 서라운드 사운드 특유의 공간감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체험이 가능했다. 물론 제대로 된 5.1채널 스피커와 같을 거란 기대는 금물이지만, 이러한 장비가 있어도 가족이나 옆집 때문에 쓰기 어려운 경우라면 활용해 보는 것을 권장한다.
두 번째 장점은 스테레오 스피커에 한정된 시스템에서 이 포맷을 선택하면, 시스템의 채널 다운 믹스 퀄리티에 좌우되지 않고 잘 정리된 2채널로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구판 BD의 경우 스테레오 시스템에 대한 배려는 돌비 디지털 2.0ch 포맷이 전부였기에 환경의 서러움(?)을 배가시켰는데, 신판 BD에선 이 포맷을 선택하여 DTS-HD MA 2.0ch(일본어) 상태의 감상도 가능하다.
- 한국어 음성 DTS-HD MA(16/48) 2.0ch
한국어 음성 역시 신판 BD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성이다. 소스는 2010년 8월 투니버스에서 방영된 더빙판으로, 상당히 준수한 퀄리티의 더빙으로 평판이 자자했던 그 한국어 음성을 BD의 영상 퀄리티와 함께 재생할 수 있다.
본 한국어 더빙 음성은 전문 성우들이 담당한 자연스러운 연기가 일품이며, 볼륨감도 알맞게 높아 시원스럽게 들리는 것도 장점. 음질 역시 당시의 녹화 영상 정도로 귀를 달래던 애호가들을 만족시켜 주기에 충분할 정도의 깔끔함을 갖추었다.
사실 이 한국어 음성 역시 신판 BD 제작 발표 당시엔 빠지는 것으로 고지되었다가, 뒤늦게나마 투니버스-판권사 간 계약이 성사되어 추가된 케이스. 정말이지 이번 썸머워즈 신판 BD는 딱 ‘지금’ 나왔기에, 음성면에서 큰 선물을 두 가지나 지참할 수 있었다 하겠다.
음성 한 줄 요약 – 일본 구매자들조차 부러워할 추가 요소 만발.
자막 퀄리티
이번 신판 BD에 수록된 한국어 자막은, 구판 BD(= 한국 개봉판 자막) 발매 이후 VOD 서비스 등에서 한 차례 개선된 자막을 베이스로 하여, 제작사 플레인에서 추가로 검토 및 수정한 자막이다. 본편 자막은 VOD 자막 베이스로 수정, 캐스트 코멘터리 자막은 구판 BD 자막 베이스로 수정, 구판 BD에선 제외되었던 스태프 코멘터리 자막은 새로 번역하여 삽입되었다.
신판 BD의 자막은 구판 BD에 비해 보다 자연스러운 한국어 문장을 추구하였고, 종종 나오던 오탈자나 오역(VOD에서 새로 생긴 오역 포함)도 제대로 수정하였다. 예를 들면 상기 스크린 샷의 자막은 VOD에선 ‘고모 할머니’로 잘못 표기되었던 것. 이외에도 구판 BD에서 ‘아바타는 OZ에서의 당신의 분신이죠’라고 나오는 표현은 신판에선 ‘OZ에서 아바타는 당신의 분신입니다’라고 수정되는 등등. 또한 구판 BD에서 너무 길어서 가독성을 해치던 자막들은, TC를 분할하여 두 번에 걸쳐 나눠 표시하는 배려도 가미되었다.
아울러 신판 BD 발매 연기의 주범인 위 자막도 제대로 수정된 것을 확인. VOD 자막에서 400만 ‘명’으로 실리는 바람에 신판 BD에도 잘못 수록되었던 것을 수정한 것인데, 이 한 글자 때문에 디스크를 전면 재생산한 것만 보아도 제작사 플레인이 본 신판 BD 자막에 들인 성의는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사실 필자는 취미상(?) 자막을 좀 꼼꼼하게 보는 편인데, 이번 신판 썸머워즈 BD의 자막은 전반적인 번역 퀄리티는 물론 오탈자 판정 면에서도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하다고 생각한다.
뭐니뭐니 해도, 신판 BD 본편 자막은 구판 BD 자막과 비교하여 대략 400라인(썸머워즈의 전체 자막 표시 횟수는 약 1700라인)이나 번역과 오탈자를 수정-개선한 것이 확인되었기에 속으로 혀를 내둘렀을 정도이니.(특히나 AV 애호가의 한 사람인 필자로선, 구판 1시간 8분 16초에 나오는 ‘액정은 영상이 반사된다’는 오역이 신판에선 제대로 ‘응답속도가 느리다’는 의미로 수정된 것이 꽤 만족스러웠다. 더불어 이 전후의 자막에도 자잘한 수정이 따라붙었다.)
비단 본편뿐 아니라 서플 자막들도 기존 오역이 수정되는 등, 이번 신판 BD의 자막은 본편/ 코멘터리/ 영상 특전 모두 우수하다. 때문에 이 작품을 처음 접하는 분이나 이전의 다소 잘못된 부분이 있는 자막으로 접했던 분이나, 다함께 이 신판 BD의 한국어 자막을 통해 ‘썸머워즈’라는 작품을 보다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다만 번역 외적인 측면에서 굳이 따지고 든다면, 한국어 음성용 자막이 없다는 점은 지적하고 싶다. 본편 자막이 일본어 음성에 맞춰진 본편 자막뿐이라서, 한국어 음성 선택 시엔 일본어 대사 자막까지 보든가(자막 On), 영상 속 일본어 텍스트에 대한 자막을 포기하든가(자막 Off) 택일해야 한다.
하지만 각 음성을 선택하면 그에 권장되는 자막으로 자동 이동하게끔 만든 오소링상의 배려(사용자가 임의로 변경도 가능하다. 자막 OFF도 물론 가능.)는 물론, 무엇보다 잘 다듬어진 전체 자막의 퀄리티를 감안하면 이 정도 아쉬움은 잊고도 남는다고도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신판 BD의 수록 자막들은 모두 ‘신판’이자 ‘결정판’에 걸맞은 자막이다.
자막 한 줄 요약 – ‘썸머워즈의 BD’에 붙일 수 있는 한국어 자막의 결정판.
서플 사항
썸머워즈 신판 BD의 서플은 다음과 같다. 모든 서플에는 한국어 자막이 지원된다.
- 오디오 코멘터리 2종(캐스트, 스태프)
: 캐스트 코멘터리는 Disc 1에 수록/ 스태프 코멘터리는 Disc 1과 2 양쪽 모두 수록.
(* D2에선 화면이 본편+콘티의 형태, D1에선 온전히 본편 영상 상태에서 청취 가능.)
- PV & CM집(예고편&특보, 15초 TV 스팟)
: Disc 1에 수록. 몇 종류의 관련 연상이 연속 재생되는 형태.
- 제작 보고 무대 인사 (19분 59초, 1080i/ DD2.0)
: Disc 2에 수록. 2009년 7월 7일 신주쿠 발트 9에서 열린 시사 무대 인사 영상.
- 감독 인터뷰 (13분 4초, 1080i/ DD2.0)
: D2에 수록. 2009년 8월 15일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당시의 인터뷰 영상.
- 캐스트 인터뷰(카미키 류노스케, 사쿠라바 나나미, 타니무라 미츠키, 후지 스미코, 사이토 아유무. 스펙은 모두 1080i/ DD2.0)
: D2에 수록. 각각 2 – 6분 가량의 단독 인터뷰 영상.
- CG 디렉터 인터뷰 (17분 29초, 1080i/ DD2.0)
: D2에 수록. 디지털 프론티어 소속 호리베 료 씨가, 러브머신 CG 등의 제작 과정을 설명.
- 음악 감독 인터뷰 (28분 14초, 1080i/ DD2.0)
: D2에 수록. 본작 음악 담당 마츠모토 아키히코 씨의 악곡 해설.
- 스토리 보드(1시간 54분 11초, 1080i/ LPCM2.0)
: 영상과 콘티를 동시에 화면에 띄워, 콘티에 따른 흐름을 짚어보는 영상. 본편 음성과 스태프 코멘터리 2종의 음성으로 각각 감상이 가능.
정발 신판 BD에는 구판 BD에서 제외되었던 스태프 코멘터리, CG 디렉터 인터뷰, 음악 감독 인터뷰, 스토리 보드가 추가되었다. 내용상 작품 메이킹에 대해 이모저모를 알 수 있는 구성.
아울러 일본판에선 스태프 코멘터리가 서플 전용 디스크 내 ‘썸머워즈 내비’의 기본 음성으로 수록되어 온전한 본편 영상과 함께 청취할 수 없었는데, 정발 신판 BD에선 본편 디스크에도 스태프 코멘터리를 수록(내용은 D2와 동일)하여 시청자를 배려하고 있다.
서플 한 줄 요약 – 더 이상 일본 한정판을 부러워 할 필요가 없음.
디스크 외 특전
지금까지 디스크의 장점에 대해 길게 설명했지만, 필자가 보건대 플레인이 이번 썸머워즈 신판 BD에서 준비한 비장의 카드는 디스크뿐만이 아니다. 타입에 관계없이 멋진 디자인의 패키지, 썸머워즈 성지순례 맵(A타입) or 렌티큘러 일러스트 카드(B타입), 호소다 감독의 싸인이 들어 간 신작 < 미래의 미라이 > 일러스트 엽서들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필자는 다른 무엇보다 동봉 아트북(80p 분량, 썸머워즈 신판 BD의 어느 타입에나 동봉된 특전)을 백미로 꼽고 싶다.
이 아트북에는 썸머워즈의 (일본 한정판 책자에 담긴)배경미술 원화 자료와, 이들에 대한 제작자 설명이 전문 번역되어 실려 있다. 동시에 일본 평론가 히카와 류스케 씨의 본작에 대한 자세한 평론 등 무게 있는 텍스트 자료도 눈길을 끈다. 그 번역 수준 역시 지극히 높아 그야말로 ‘그림과 글을 통해’ 썸머워즈란 작품을 상세히 이해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하겠다.
참고로 이 책자는 정발 구판 BD는 물론 (일본 한정판을 제외한)전 세계의 어느 썸머워즈 판본에도 동봉된 적이 없기에, 플레인과 수입사가 이 신판 BD에 들인 성의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라 생각한다. 이 아트북은 썸머워즈의 팬인 필자에게 큰 선물이었으며, 작품에 대해 같은 호감을 공유한 분들에게도 분명 그렇게 다가가리라 생각한다.
특전 한 줄 요약 – 디스크뿐 아니라 아트북도 명품.
총평 - 완전 정성이넹!
서문에서도 살짝 비쳤지만, 새롭게 정식 발매된 썸머워즈 Blu-ray를 보는 동안 필자는 이 작품을 처음 접했던 시점의 흥분과 즐거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그 원인은 물론 작품 자체의 힘이 가장 크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이번 신판 BD의 정식 발매 주관사 플레인이 들인 열의가 충분히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본문에도 덧붙였던, 썸머워즈 신판 BD에 담긴 아래 요소들로 충분히 증명된다.
: 영상 – 이 영상이야말로 오리지널.
: 음성 – 일본 구매자들조차 부러워할 추가 요소 만발.
: 자막 – ‘썸머워즈의 BD’에 붙일 수 있는 한국어 자막의 결정판.
: 서플 – 더 이상 일본 한정판을 부러워 할 필요가 없음.
: 특전 – 디스크뿐 아니라 아트북도 명품.
작품이 개봉된 지 9년, 한국 팬들에게 있어 ‘썸머워즈’란 작품을 담은 물리 매체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타이틀이, 비로소 발매된다. 이 타이틀에 들어간 열의와 노력은 충분히 검증되었다. 남은 건 < 썸머워즈 >라는 작품을, 이 새로운 정식 발매 BD로, 처음이든 다시든 즐기는 일뿐이다.
필자는 이 신판 BD를 둘러본 뒤, 그동안 함께했던 옛 정식 발매 BD를 상자 속에 넣었다. 이제 필자의 플레이어에 종종 걸리는 것은 이 새로운 디스크일 것이고, 손에 들리는 것은 새로운 패키지가 되리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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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소장중이라 망설였는데...
지금 결재하러 갑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