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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리뷰 
리뷰 | 파이오니어 UDP-LX500, 파이오니어 최초의 4K UltraHD Blu-ray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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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1-10 20:16:21

 
글 | johjima (knoukyh@korea.com)

파이오니어 최초의 4K UltraHD Blu-ray 플레이어

UDP-LX500은 파이오니어가 동사 최초로 내놓은 4K UltraHD Blu-ray(이하 UBD) 플레이어이다. 2018년 4월에 소식이 알려진 후 일본과 구미 등지에서 9월과 10월에 걸쳐 발매, 국내에도 12월 12일에 정식 출시되었다.

다만 2018년도 끝나가는 시점에, (파이오니어) ‘최초의 UBD 플레이어’라는 말을 거론하는 건 별 의미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UBD가 처음 세상에 나온 건 2016년, 이후 지금까지 소니/ 파나소닉은 물론 삼성/ LG에서도 두 세대에 걸쳐 UBD 플레이어를 내놓았고 & 한편으로 디스크 플레이어 제조사로 유명한 오포 디지털은 플레이어 제조에서 철수했다. 이렇게 세상이 움직이는 동안, 파이오니어는 이제 와서 ‘자사 최초의’ 플레이어라니.

하지만 특히 고급 LDP로 유명했던 시절부터 BDP 시기까지는, 디스크 플레이어 시장의 개척자이면서 동시에 품질 높은 플레이어 제조사로 유명했던 회사가 바로 파이오니어였다. 그렇기에 동사의 첫 UBD 플레이어인 LX500의 퀄리티에도 기대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기는 했다. 솔직히 리뷰를 작성하는 필자가 보기에도, 발매 시기로 보나 가격으로 보나 LX500이 그 가치를 정당화할 방법은 오직 우수한 퀄리티 뿐이니 더더욱 그렇기도 하다.

외형

리뷰용 LX500을 처음 박스에서 꺼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생각보다 무겁다’였다. 사실 내부 이미지를 봤을 땐 빈 공간이 꽤 있어 보여서 가벼울 거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무게가 10.3kg 짜리다. 사이즈는 가로 43.5 X 세로 33.7 X 높이 11.8cm의 당당한 모양새.

케이블을 연결하고 다시 보자니 외형의 고급스러움도 상당하다. 트레이 앞단의 살짝 치켜 올라 간 곡선이라든지 - 이 곡선은 과거 온쿄의 BDP에서 본 기억이 있다. 파이오니어 AV사업부가 온쿄와 합병한 실감이 든다 - 무게도 그렇거니와 뭔가 든든한 느낌의 샷시라든지. 하지만 파이오니어가 단지 겉만 번드르르하게 보이고자 이런 모양새로 만든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디스크 재생 시에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을 제어하려는 확실한 목적이 있다.


  • 샷시 하부는 1.6mm 두께의 강판에 3mm 두께의 언더 베이스를 덧대어, 진동을 억제
  • 디스크 드라이브는 고속 회전 디스크의 소음 및 진동, 샷시 내부 정재파 저감 목적 설계
  • 고무 댐퍼와 스프링을 덧대어, 디스크 트레이의 동작 신뢰성과 안정성을 기함
  • 방열구와 내부 냉각 팬이 필요 없도록, 회로 설계 최적화를 통해 발열을 억제

이러한 설계의 결과, LX500의 진동 제어 능력과 낮은 소음은 특기할 만하다. 냉각 팬도 없고 디스크 드라이브의 차폐도 훌륭해서, 초기 로딩 시의 디스크 회전음이나 챕터 이동 시 같이 간혹 데이터를 다시 읽어 들이는 경우를 빼면 정말 상당히 조용한 수준. 

다시 말해 LX500은 그 외형면에서, ‘확실하게 오디오/비주얼을 제대로 다루는 메이커’에서 나온 제품이란 인상이었다. 즉, 가전제품 레벨이 아닌 ‘제대로 된’ 고급 AV 기기를 만지는 기분과 실제로 따라오는 이익을 동시에 제공한다.

단자 및 기능


HDMI 단자 2계통(A/V 분리 출력 가능) 
LX500은 HDMI 영상과 음성을 동시 분리 출력 가능하다. (A+V 통합 신호를 양 단자에서 동시에 내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Sub HDMI 출력은 음성 출력으로 한정.) 퓨어 오디오 모드는 분리 출력 상태에서 설정 가능하며, Main HDMI 출력의 영상 신호 전송을 끊어 오디오 출력 퀄리티에 만전을 기하게 된다.

PQLS 적용 HDMI
LX500의 HDMI 단자는 파이오니어 AVR과 접속 시 지터를 저감하는 기능인 PQLS가 적용되었다. PQLS는 파이오니어의 독자적인 HDMI 지터 감쇄 기술로 데논 링크처럼 세대를 가리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PQLS 적용이 명시된 파이오니어 AVR라면 어떤 기종이든 LX500과 HDMI 연결 시 이 기능을 사용하여 HDMI 출력 음질의 고 퀄리티화를 꾀할 수 있다.

(HDMI 외) 디지털 음성 출력은 동축/ 광 각 1계통. 아날로그 음성 출력은 언밸런스 1계통
참고로 Zero Signal이라 적힌 단자는 음성 출력 단자가 아니다.(자세한 설명은 아래 ‘오디오 퀄리티’ 항목 참조.)

USB 입력 전/후 각 1구 (버전 동일), LAN은 유선 접속 단자 1구 (내장 와이파이 없음)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는 내장하지 않았기에, 모든 신호 입출력은 유선으로만 가능하다.

재생 가능 소스 및 리모컨 

 
DVD/ BD (3D BD 포함)/ UHD-BD 재생 지원
국내 정식 발매품이므로 BD 코드는 A.(UHD-BD는 지역 코드가 없다.) UBD를 비롯한 전체적인 디스크 로딩과 가동까지의 속도는 동사가 4년 전 출시한 고급형 BDP인 LX58이나 LX88보다도 조금 더 빠르며, 현존 UBDP 중에서도 수위권에 드는 재생 안정성 역시 인상적이다.

CD/ SACD/ DVD-A 재생 지원
하이브리드 SACD의 CD/SACD 레이어 선택 가능. 이외 AVCHD 및 DSD 디스크도 지원.

USB 단자를 통한 외부 스토리지 및 (NAS 등의) 네트워크 파일 재생 지원
오디오 파일은 WAV 기준 24/192, DSD 기준 5.6MHz 지원. 다만 비디오 파일은 요즘 기기치고는 지원 범위가 좀 빡빡한 편인데, 무엇보다 해당 영상 파일에 담긴 영상과 음성 중 어느 한 쪽이라도 LX500이 지원하지 않는 포맷일 경우엔 재생 불가능하다.
(** 예를 들어 디스크 내 DTS-HD 음성은 정상 재생해도, 파일 내 DTS-HD 음성은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DTS-HD 음성이 든 BD에서 추출 한 m2ts 파일은, LX500에선 재생 자체가 불가능하다.)

참고로 영상 파일 재생 시 적용 가능한 외부 자막은 텍스트 기반 자막 파일(예를 들면 srt)뿐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한국어 외부 자막은 정상 표시가 불가능하므로 주의. 이외 디스크 재생 시 외부 자막 비지원, 자막 밝기 조정 비지원.

내장 앱 없음
LX500에는 넷플릭스 등 내장 스트리밍 앱은 전무하다. 때문에 LX500의 우수한 재생 및 출력 품질을 이용하여 스트리밍을 즐길 수 없는 것은 다소 아쉬운 일이다.

리모컨


리모컨은 좀 묵직하고 그립감이 좋은 편이며, 우 하단에 버튼 백라이트 On/Off 버튼이 따로 있어서 이용자를 배려한다. 이외 HDMI CEC 사용이 불편한 사용자를 위하여 TV 학습 기능이 있는데 (전원, 입력 소스 선택, 볼륨 버튼 제공), 각 가전사별 대응 코드는 매뉴얼 참조.

참고로 정식 발매된 LX500에는 한국어 번역 된 매뉴얼이 동봉된다. 비록 간혹 AV에 익숙하지 않은 듯한 번역이 있지만(ex: 영상 관련 노이즈를 ‘잡음’이라고 번역했다든지), 온라인 PDF로 때우거나 아예 번역 매뉴얼을 제공하지 않는 것에 비해 훨씬 정성스러운 대처라 본다.

기능 관련 특기 사항

HDR10 메타 데이터 표시 기능

LX500 리모컨의 ‘디스플레이’ 버튼을 길게 누르면 일반적인 소스 안내창과는 다른 숨겨진 안내창이 나온다. UBD를 통해 HDR10 상태로 영상 출력 시, 이 숨겨진 안내창을 띄우면 미디어 정보 – HDMI 출력 정보창 아래의 HDR 메타데이터 정보를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재생 중인 UBD의 HDR10 그레이딩 기준 (최대)휘도/ 기준 최저 휘도/ 실제 수록 최대 휘도/ 평균 휘도를 열람 가능.(다만 일부 불가능한 UBD도 있다. 이 경우는 실제 수록 휘도는 0으로 표기되는 모양.) 다만 이 숨겨진 안내창에서 간혹 미디어 정보 아래의 정보창으로 건너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일단 안내창을 끄고 다시 시도해 보면 된다.

돌비 비전 지원
LX500은 돌비 비전 출력을 지원하며, 기본적으로 수록 타이틀과 대응 디스플레이를 자동으로 알아채는 Auto 셋팅이다. 다만 예상치 못한 에러를 대비한 수동 출력 OFF도 가능. 참고로 돌비 비전 재생 시에는, LX500의 모든 화질 조정 관련 기능이 사용 불가 상태로 바뀌는 ‘저 지연 모드’ 출력으로 자동 변경된다.

HDR10+ 지원 예정 (2019년 봄 관련 펌웨어 업데이트 후)
LX500에는 내년부터 서서히 적용 컨텐츠가 보급될 예정인 새로운 HDR 규격 ‘HDR10+’ 지원이 예정되어 있다. HDR10+는 (기존의 정적 메타 데이터 체제인 HDR10과 달리) 장면 또는 프레임 별로 휘도가 달리 수록되는 동적 메타 데이터 체제를 통해, 제작자의 의도를 보다 충실하게 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참고로 삼성 TV의 강제 유사 HDR 적용 기능인 ‘HDR 플러스’와는 다른 기능이다.)

자막 이동 기능
자막의 상하 이동 기능이 있어서, 시네마스코프 비율 스크린 사용자 혹은 디스크 기본 자막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용자를 배려하고 있다. 리모컨의 Subtitle 버튼을 길게(2초 이상) 누르면 이 기능이 발동되어 자막 위치 조정이 가능하다.
 

영상 퀄리티

UDP-LX500의 영상 퀄리티는 3종의 디스플레이로 확인하였다. 



▲ 좌측부터 차례대로
1) JVC (유사) 4K 프로젝터 DLA-X950R
2) LG UHD OLED TV C8
3) 파나소닉 FHD PDP TV VT50
 
1)은 최대 밝기 1900루멘인 프로젝터로, 현 세대 일반적인 가정용 HDR 프로젝터가 낼 수 있는 최대 밝기의 평균 정도이다. 이를 통해 프로젝터 투사 시의 UBD 재현력을 살펴보았다.
(** 대개의 HDR 프로젝터가 최대 밝기 1500 – 2500루멘 선에서 분포 중. 이보다 광량이 높으면서 정세한 가정용 제품은 가격이 엄청나게 뛰어오르는 경향이 있다.) 
 
2)는 최대 약 900니트 정도의 HDR10/ 돌비 비전 화면이 재생 가능한 TV로, UBD 재생 솜씨를 보는데 적격이다. 
 
3)은 출력 화면 밝기 150니트 기준 HDR > SDR 컨버트 솜씨와, BD 재생 솜씨를 살펴보기 위해서 사용하였다. 

순수 UBD 재생 능력
일단 2)에서의 순수 UBD 재생 능력은 흠잡을 데 없는 수준. 필자가 테스트에 즐겨 사용하며 (OLED C8의 구현 휘도와도 큰 격차를 보이지는 않는 휘도로 HDR10 그레이딩 된) ‘레버넌트’ UBD를 재생해 보니, 샤프하면서 노이즈가 거의 없는 투명도 높은 영상을 아주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솜씨가 돋보였다. 이를 통해 영상 신호를 얼마나 정세하게 다루느냐와 크로마 서브샘플링 4:4:4 변환 능력 (UBD는 10비트/4:2:0으로 수록된다. LX500의 출력 스펙은 4:4:4로 설정.)을 함께 체크해본 결과, LX500의 영상 표현력과 비교할 가치가 있는 기기는 이전 세대 플레이어 중에선 오직 (1세대 UBDP 중 최고 화질이라 평가 받은) 파나소닉의 UB900뿐이 아닌가 싶다.

 
사실 UBD/ HDR10 영상은 HDR10의 자체 특성 탓에, 그 변동 폭이 크건 작건 공통적으로 휘도 부족에 따른 영상 체감 밝기 저하란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때 절대적인 영상 밝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건 1. 디스플레이의 물리적인 휘도가 높든가 2. HDR 톤 맵핑을 잘 하든가 하는 것인데, 1과 2의 조건이 동일한 경우엔 소스 플레이어에서 영상 투명도를 높게 전송할수록 영상의 다이나믹스 면에서 이득이 있기에 > 결과적으로 체감 밝기/ 색감도 향상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HDR 컨텐츠는 플레이어 퀄리티에 따른 영상 품질의 영향이 적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여전히 소스 플레이어의 재생 퀄리티가 중요시된다.(타이틀에 따라선 오히려 BD/SDR 영상 재생 시보다 더 중요시되기도 한다.) 말하자면 a. 소스 플레이어가 최대한 영상 신호를 노이즈 혼입 등의 변수 없이 ‘잘’ 전송하고 b. 크로마 서브샘플링 4:4:4 업 컨버트 능력의 퀄리티에 따라 = 똑같은 밝기/ 똑같은 톤 맵핑 상황에서도 HDR10 컨텐츠의 최종 체감은 달라진다. 이런 점에서 볼 때 LX500이 보여준 실력은, 전 세대의 플레이어들에 비해 쉽게 체감할 정도의 강력함과 향상력이다. 

HDR 톤 맵핑 능력
다음은 1)에서 HDR 톤 맵핑 솜씨를 본다. HDR10은 영상의 명암이 절대 휘도 대응식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밝기가 충분히 나오지 않는 디스플레이에선 영상이 전체적으로 지나치게 어두워지거나 컬러가 왜곡되는 문제점 등을 수반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특히 현 세대 플레이어들은 제조사 각자 나름의 HDR 톤 맵핑 기능을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LX500이 가진 HDR 톤 맵핑 기능은, 디스플레이 타입(레퍼런스 – LCD – OLED – 프로젝터 중 택일)/ 브라이트니스/ 컨트라스트/ 색상/ 채도 조정이 주요 골자다. 개중 디스플레이 타입 설정만이 LX500에 내장된 톤 맵핑 프로세스에 따라 자동으로 맵핑 베이스를 깔고, 다른 수치는 사용자가 적당히 수동 조정하는 타입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조정한 수치는 총 3개의 프리셋까지 저장 가능하다.


디스플레이 타입 중 ‘레퍼런스’는 LX500의 톤 맵핑을 적용하지 않는 셋팅으로, 이 경우엔 (필요할 경우)전적으로 디스플레이가 톤 맵핑을 책임져야 한다. LX500의 톤 맵핑을 보고자 하는 경우 지금 이 경우는 프로젝터 연결이므로 이 셋팅은 ‘프로젝터’로 선택. ‘프로젝터’ 셋팅은 대개 (TV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휘도인 프로젝터에 맞게 셋팅 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정확한 톤 맵핑 알고리즘은 파이오니어 측에서 밝히지 않아 알 수 없다. 

프로젝터로 투사한 화면의 최대 밝기를 대략 100니트 정도로 맞춘 상태에서 앞서 언급한 레버넌트 UBD를 ‘레퍼런스’ 셋팅으로 틀어 본 결과, 전체적인 밝기가 많이 어둡고 & 암부가 상당히 파묻히는 경향이 있다. 이에 ‘프로젝터’ 셋팅으로 바꿔보니, 어느 정도 밝기를 띄우면서 암부의 디테일도 살아난다. 다만 특히 고휘도 부분의 영상에서 수반되는 컬러 변색을 완전히 무마하지는 못한 경향이 엿보였는데, 이것도 다른 제조사의 톤 맵핑 기법들에 비해 특별히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었기에 체감 상 얻는 이익에 비하면 옥에 티 정도라 할 수 있다. (** 타 제조사의 톤 맵핑 결과물 중에선, 적색조를 엄청나게 강조해 버리거나 하는 사례도 있다.)

추가로 앞서 2)에서 논한 OLED TV 연결 시 LX500의 디스플레이 타입을 ‘OLED’로 셋팅하고, 최대 휘도가 1600니트 가량으로 수록된 타이틀 ‘제로 다크 서티’ UBD를 걸어보면 ‘레퍼런스’로 셋팅했을 경우보다 좀 더 영상의 어필력이 살아나면서 + 컬러 왜곡 등의 부작용은 딱히 감지하기 어려워서 = 상당히 멋진 체험이 가능했다. 이로 미루어 LX500의 톤 맵핑은 영상을 과도하게 건드리지 않는 수준에서, 그 나름의 재현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DR > SDR 컨버트 능력과 BD 재생 능력

마지막은 3)이다. 요즘은 아직 HDR 출력이 불가능한 디스플레이를 가진 애호가들도 UBD를 미리 구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이 경우 필자는 대개 그 UBD에 동봉된 BD를 재생할 것을 권하곤 한다. 일반적인 UBD 플레이어는 HDR 영상을 SDR로 변환 출력 시에, 소위 ‘물 빠진 색감’처럼 형편없는 품질로 출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혹은 HDR 지원 디스플레이라도 HDR 기능 On/ Off가 가능한 경우엔, 특히 프로젝터에선 HDR 기능을 일부러 끄고 사용하는 유저도 있다. 프로젝터에선 HDR 영상이 너무 어둡거나 이상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 경우에도 HDR > SDR 컨버트 성능은 중요하다.)

LX500의 경우엔 재미있게도, HDR 비지원 디스플레이에 연결하면 a. HDR 셋팅을 강제로 On할 경우 별도의 컨버트 알고리즘 없이 강제 출력/ b. HDR 셋팅을 Auto나 Off로 할 경우 LX500이 보정을 거는 식이다. 전자는 그냥 물 빠진 색감이므로 논할 필요가 없으니 생략하고, 후자는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b 옵션, 즉 LX500 – 영상 조정 옵션(비디오 파라미터)으로 들어 가 사용 디스플레이의 종류와 디스플레이의 현재 출력 휘도(HDR > SDR Adj. 타겟 밝기 지정 옵션. 최소 100 – 최대 700니트 사이 조정 가능.)를 모두 사용 환경에 맞게 지정하고 본다. 이 상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컬러를 상당히 그럴싸하게 보정해서, (UBD를 재생시켜 SDR로 변환 출력함에도) 동 타이틀 BD에 비해서도 (TV의 표현 능력 범위 안에서) 더 화사함을 보여준다는 점이었다. 

또한 다이나믹스 표현력도 HDR 본래 다이나믹스에 미칠 수야 없지만, 역시 TV의 능력 범위 안에서 SDR 영상과 차이 정도는 보여주었다. 물론 이러한 방식은 (제작 시점에 기준을 엄격하게 확립한) 처음부터 SDR로 그레이딩 된 BD와 비교할 경우 제작자 의도 왜곡이 도드라지는 단점은 있지만, 취미 생활이니 좀 더 관대해져도 좋다고 생각한다면 LX500의 이 SDR 컨버트 능력을 적극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파이오니어 LX88
 
한편 지금도 여전히 고급 영상물 디스크 시장의 주력인 BD 재생 능력은 역시나 발군이다. 이 부분에선 4년 전에 발매된 파이오니어의 고급형 BDP 중에서도 상위 기종이었던 LX88과 비교해도, LX500의 BD 재생력이 특히 전체적인 영상의 미세 디테일 묘사력에서 좀 더 윗길로 판단된다. 

이러면서도 인위적으로 부자연스럽게 강조하는 느낌이 아니라, 디스크에 수록된 바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 역시 마음에 든 요인이다. 4년 전 물건과 비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 할 수도 있겠지만, LX88은 BDP로선 거의 마지막에 가깝게 나온 ‘우아한 퀄리티’의 제품이다. 이를 통해 파이오니어의 영상 기본기가 더 진일보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음성 퀄리티

LX500의 음성 출력은 총 세 가지로 
  • HDMI 출력
  • 광, 동축(각1)
  • 아날로그 언밸런스 스테레오 
출력이다. 

우선 어떤 출력을 사용하건 LX500의 한계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는 제로 시그널 단자를 병행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제로 시그널 단자는 일반 RCA 케이블 - 아무 아날로그 RCA 케이블이면 된다 - 로 앰프 등의 중계 입력기와 접속(이들 중계 기기의 사용하지 않는 영상 혹은 음성 RCA 단자 하나와 연결)하여, 두 기기간의 그라운드를 일치시켜 높은 신호 전송 신뢰성을 확보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특히 사운드 퀄리티를 다잡는 효과가 있으니 반드시 사용을 권하며, 본 사운드 퀄리티 리뷰도 이 단자 사용을 전제로 한 것이다.

광/동축 출력
애호가에 따라선 LX500과 같은 유니버설 디스크 플레이어(= 다양한 디스크를 모두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를 외부 DAC 장치에 연결하여 사운드 퀄리티의 향상을 추구하기도 한다. 그런데 외부 DAC 중에는 입력 단자를 광/동축 계통으로 한정하면서 둘 중 한 단자만 장비한 기기도 제법 되기에, LX500이 양 단자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은 어떤 DAC과 연결하더라도 젠더 추가 구매 등 불필요한 위해 요소가 없기에 반갑다.

다만 참고로 BD/ UBD는 자체 락 때문에, 재생 시 HDMI 이외의 디지털 음성 출력을 사용할 경우 (디스크 수록 스펙에 관계없이)사운드 출력이 16비트/48KHz로 고정된다. LX500도 예외는 아니며, 때문에 어지간히 높은 수준의 외부 DAC(대충 LX500의 가격과 맞먹거나 더 높은)이 아니라면 광/동축 출력 사용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 이는 LX500의 내장 DAC을 통한 아날로그 출력 퀄리티가 좋은 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날로그 스테레오 출력
LX500은 아날로그 언밸런스(RCA) 스테레오 출력 1조를 보유하고 있다. DAC은 이전의 직계 조상(?)쯤 되는 파이오니어 BDP-LX58이 채택한 ESS제가 아닌 AK4490을 장비. 아울러 설정에서 ‘DAC 필터 설정’이 3종 준비되어 있는데, 필자는 디폴트 셋팅인 ‘Sharp’ 상태에서/ (영상 신호 송출을 끈)‘다이렉트 모드’로 청취해 보았다.


필자에게 익숙한 여러 CD, SACD 등으로 탐색해본 결과, LX500의 사운드 퀄리티는 제법 품위가 높다. 전체적으로 파이오니어의 사운드 메이킹 경향인 해상감 중시 & 음의 약동감 전달에 매진하면서 동시에 음색은 약간 어둡고 따뜻한 편. 필자가 그간 AVR 리뷰를 하면서 기준으로 사용한 플레이어는 오포 UDP-205(205의 DAC칩은 ES9038 Pro)였는데, 음의 화사함이나 박력 등 전반적인 면에서 205의 아날로그 스테레오 출력이 좀 더 인상적이었지만 비교해 보니 위와 같은 점에서 선전하는 LX500도 충분히 나름의 장점을 갖추고 있었다. 

때문에 오포가 디스크 플레이어 시장에서 철수한 지금, 품위 있는 아날로그 출력을 가진 유니버설 디스크 플레이어를 원한다면 이 LX500이 기준점이 되리라는 생각이기도 하다. 즉 LX500보다 아날로그 사운드 퀄리티 면에서 단점이 더 많다면 가전제품 레벨 / 이보다 장점이 더 많다면 하이파이 클래스 제품 레벨이란 느낌? 
 
HDMI 출력 (with PQLS)
LX500의 HDMI 출력은 전술한대로 영상/ 음성을 분리 출력할 수 있으며, 필자의 리뷰도 이 상태가 기준이다. 더불어 PQLS 기능 On 테스트를 위해 파이오니어 BDP-LX88과 (국내에도 정식 발매된) 파이오니어 AVR인 SC-LX901을 운용하는 지인의 룸에 LX500을 가져가 테스트하였다. (** 앞서 언급한대로 PQLS는 파이오니어 독자의 HDMI 지터 감쇄 전송 기술이며, HDMI 사운드 퀄리티에 영향을 끼친다.)

 
비교한 결과부터 말하자면 LX500의 HDMI 사운드 퀄리티는 꽤 발군이었다. 4년 전 파이오니어 최상위 플레이어였던 LX88에 PQLS 기능을 켠 상태로 비교해도, LX500은 PQLS 기능을 끈 상태에서도 좀 더 음의 품위가 높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지인이 아주 좋아해서 사운드 테스트 타이틀로 애용하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BD를 걸어 오토바이 추격을 뿌리치는 자동차 도주 씬(scene) – 오토바이 질주 씬을 재생해 보자면, LX500의 HDMI 사운드가 더 음의 묘사가 섬세하며 동시에 공간의 밀도감이 좀 더 느껴졌다. 또한 이 상태에서 LX500의 PQLS를 켜면 음의 해상감이 더욱 증가하는 것도 포인트. 같은 HDMI 디지털 사운드인데도 어째서? 라고 한다면 파이오니어의 디지털 신호 핸들링 노하우가 발전한 게 아닌가 싶다.

이어서 필자가 리뷰에 자주 인용하며 지인도 소유하고 있는 오포 205를 가지고 (동일한 AVR에 물려) 같은 신을 비교해 보니, LX500의 PQLS On 기준으로 역시 서로의 일장일단이 느껴진다. 굳이 따지면 역시나 박력감을 장기로 내세운 205의 공간 장악력이 좀 더 앞서지만, PQLS를 동원한 LX500의 HDMI 사운드가 미세음 묘사력은 조금 더 좋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좋은 인상이었다. 

물론 서로 다른 기기간의 HDMI 출력 음질에 대한 체감 폭은, 아날로그 사운드 출력의 그것보다는 더 폭이 좁은 것이 사실이다. 다만 HDMI 사운드 출력에서도 역시 신호 처리에 만전을 기하고 진동과 자체 소음을 최대한 억제한 LX500이 최종 출력음에 해를 끼치는 요소가 적은 것은 사실이며, 이러한 기본기에 PQLS 전송까지 이용할 수 있다면 보다 확실하게 그 잇점을 활용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추가로 덧붙이면 LX500은 전원선을 체결하는 인렛부에 뉴트럴/ 라이브의 극성 표시를 해두었다. 물론 교류 전기의 극성 구분에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필자는 파이오니어가 이런 작은 배려로 ‘(구분에 의미를 부여하는)사용자를 배려한 고급기’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성공적이라 본다. 확실히 여러모로 ‘신경 쓴’ 플레이어란 느낌이다.

디스크 재생에 총력을 기울인 UHD-BD 플레이어

장점
  • 우수한 진동 제어, 없다시피 한 구동 소음, 신뢰성 높은 파이오니어 광학 드라이브
  • 영상과 음성 모든 면에서 훌륭한 디스크 재생 퀄리티
  • ‘질 좋은 제품’을 쓴다는 인상이 들 만큼, 여러모로 사용자를 배려한 흔적

단점
  • 무선 랜이 없고 스트리밍 앱이 전무하기 때문에, 디스크 재생에 총력을 기울이는 사용자들에게 매력이 집중되어 있음


 
그럼 결론적으로 이 제품은 가격에 합당한 제품일까? 보도자료 등을 통해 알려진 대로 UDP-LX500의 국내 책정 가격은 180만원이다. 때문에 필자는 한국 정식 발매판 LX500과 가격 합당성이 비슷한 발매가의 제품인 오포 UDP-205의 출시가와 비교해 보고자 한다.

(2017년 5월 발매 당시) 발매가 189만원으로 책정되었던 오포 UDP-205와 LX500을 비교한다면, LX500이 디스크 재생 면에선 특히 UBD 재생 시 HDR 톤 맵핑이 더 직관적 & 사운드 퀄리티 면에서도 호적수 & 디스크 재생 안정성 면에서 좀 더 신뢰가 가는 대신 / 기타 이용자 편의성이라는 측면에선 205가 크게 앞선다. 다만 205는 이미 단종 되었다는 게 현재 상황이다.

결국 현재 UHD-BD 재생 플레이어를 찾는 소비자의 입장에선, 20~30만원대 제품만이 어느 정도 다채로운 선택기가 있을 뿐 50만원 이상의 외형/ 퀄리티/ 안정성 모두 고급스런 제품을 찾을 경우 선택기가 태부족해졌다. 그런 점에서 정식 발매된 LX500은 ‘고급진 느낌’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애호가들에게, 그만한 품위를 제공해줄 실력 있는 제품이기에 분명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추가로 수입사에게 주문한다면 이 가격대에 걸맞은 고급스럽고 철저한 사후 관리가 뒤따랐으면 한다.)


UDP-LX500을 리뷰 차 써보면서 느낀 점을 최대한 간단히 말하라면, 이 제품은 파이오니어가 [ ‘최후의 디스크 미디어’라 불리는 UBD 재생 및 디스크 전반의 재생 품위에 말 그대로 올 인한 것 ]으로 보였다. 요즘 같은 시대, 굳이 비싼 유니버설 플레이어를 왜 사나? 라는 질문에 대해 파이오니어는 이런 대답을 내놓은 것이다. 어쩌면 블라스터가 난무하는 시기에 ‘고상한 시대의 우아한 무기’라며 루크에게 라이트 세이버를 건네주는 오비완의 심정이 이런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 참고
 
  • 발매일: 2018년 12월
  • 가격: 180만원
  • 문의처:  AV타임 (Tel. 02-701-3877)
 
12
Comments
1
2019-01-10 21:31:06

디자인도 좋고 다 좋은듯 한데...

역시 가격이군요;; 80만원이면 아마 없어서 못살정도로 인기 있을듯!?

1
2019-01-11 10:58:49

이베이에서 1000불정도에 팔리고 있으니
실구매가가 150만원대가 되면 아주 매력적일거 같은데요 얼마에 팔릴지 모르겠네요

1
2019-01-11 13:45:16

세심한 리뷰 잘봤습니다

10킬로 플레이어라니 대단하네요

PQLS 적용으로 블루레이 시절 사운드에 감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1
2019-01-11 17:57:44

 Wifi 부재와 넷플릭스가 안되는데 정말 한번은 써보고 싶은 기기네요 ㅜㅜ

1
Updated at 2019-01-12 20:00:45

현재 라스베가스에 있습니다만, 이 동네는 찾아봐도 없군요. 다음 주에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하는데 샅샅이 찾아봐야겠습니다.

1
2019-01-14 15:45:18

멋지다 생각했는데, 가격보니 눙물이...

1
2019-01-20 07:14:59

가격이 사악하네요...


 전 가난해서 ss8500쓰다

소니x800으로 넘어가야겠네요 ㅜㅜ

1
2019-03-19 01:48:24

 비싸당...ㅠ

1
2019-03-31 08:59:51

써보니 좋아요. 음질도 좋고요.

1
2019-04-24 23:02:42

무리해서 질렀는데 후회없습니다.

1
2019-04-26 12:12:59

 전 LX800 구매했는데 생각 이상이네요. 무게가 정말 장난아니네요.

 진동에 대비해서 신경많이 쓴듯합니다. 음질이 정말 좋습니다.

1
2019-05-05 00:56:57

혹시 lx800 정발품은 dvd code free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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