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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블루레이 리뷰 | 드래곤 길들이기 3 ((How to Train Your Dragon: The Hidden World,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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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4 00:21:56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성장과 공존, 그리고 아름다운 이별

영국의 동화작가 크레시다 코월이 쓴 원작에 기초한 [드래곤 길들이기]는 소년과 드래곤의 우정을 보편 타당한 내러티브 속에서 드림웍스 특유의 비틀기식 유머로 승화해낸 유쾌한 오락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신화 속 드래곤 이라는 존재를 마치 실존하는 야생동물처럼 표현해 현실감을 높인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여겨 봐 둘 점은 미지와 공포의 대상인 드래곤과 교감을 나누는 소년의 성장담이다.

 

 

용맹성과 타협을 모르는 바이킹 족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주인공 소년-그리고 장애를 가진-히컵이 상처 입은 나이트 퓨리 (Night Fury) 종의 어린 드래곤에게 동질감을 느끼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다가가는 이 이야기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걸작 [E.T.]에 버금가는 알싸한 감동을 선사하며 탈 디즈니적인 색체의 작품을 만드는데 있어 현실적인 균형감각을 갖춘 작품으로 평가 받았다.

 

 

이제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드래곤 길들이기 3]에서 히컵은 어느덧 결혼 문제로 고민하는 청년의 모습이다. 드래곤과의 공존을 택한 히컵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바이킹의 족장이 되었고, 동료들과 함께 드래곤 헌터에게 붙잡힌 드래곤들을 구출하는 일을 진두지휘한다. 하지만 이러한 히컵 일행의 활약에 불만이 쌓인 자들이 악명 높은 드래곤 헌터 그리멜을 불러들여 반격에 나서자 히컵은 터전인 버크섬을 버리고 전설의 히든 월드를 찾아 떠난다.

 

 

3D 콘텐츠의 활용 면에서 모범적인 방안을 제시했던 1편처럼, [드래곤 길들이기]는 시리즈를 거듭하며 기술적인 진보를 보여준다. 물론 처음만큼의 신선한 충격은 많이 상쇄된 느낌이지만 여전히 드래곤의 활강 장면은 뛰어난 시각적 황홀경을 선사한다. 여기에 수만 마리의 드래곤이 떼지어 등장하는 히든 월드의 비주얼은 본 작품의 메인 이벤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용면에서 [드래곤 길들이기 3]는 3부작의 전형적인 결말을 선택하는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혁신적인 서사보다는 안전한 이야기를 택해 다소 진부한 느낌을 준다. 새로 등장한 빌런인 그리멜도 그다지 존재감이 대단한 캐릭터는 아니다. 1편에서 느꼈던 치밀하고, 잘 정돈된 내러티브를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함께 성장한 투슬리스와 히컵이 이제 각자의 삶과 터전을 찾아 서로 다른 길로 떠나는 모습은 10년 간 관객과 함께 온 자식들의 독립을 보는 것만 같아 마음 한 구석에 짠한 감동을 남긴다. 

 

 

블루레이 메뉴 디자인

 

 

 

 

 

블루레이 퀄리티

영상의 퀄리티는 최신 애니메이션에 걸맞게 준수한 화질을 보여주는 편이다. 평균 비트레이트는 28.9Mbps로 꽤나 준수한 수치다.


 
드래곤의 피부톤이나 미묘한 동물적인 동작까지 포착하는 디테일은 수준급. 극 중 투슬리스가 암컷인 라이트 퓨리에게 구애하는 장소인 모래밭은 너무나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순간 실사인가? 하는 착각이 들만큼 세밀한 해상력이 압권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실사보다도 더 실제 같은 화면이라는 게 더 맞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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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는 실시간으로 변화되는 빛의 흐름을 랜더링해 주는 ‘Moonray’ 엔진을 도입했다. 때문에 자연광에 기반한 빛과 그림자의 효과를 그대로 반영할 수 있어서 사물의 질감과 입체감이 더욱 사실적으로 드러나는 느낌을 주는 듯 하다. [아바타]의 나비 행성을 보듯 형형색색의 광원 역시 풍부한 색감으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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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 애트모스 규격의 사운드는 균형이 잘 잡힌 만족스런 청취 환경을 제공한다. 2편에 비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액션 씬에서는 강렬한 사운드가 베이스를 이루어 방향감과 사물의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포착해낸다. 비교적 정적인 장면에서의 명료함과 디테일 역시 뛰어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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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드래곤 길들이기 3] 블루레이에는 한국어 더빙 트랙이 제공된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는 성우들의 라인업을 거의 그대로 유지해 일관성을 갖췄다는 메리트가 있으며 더빙의 퀄리티 역시 뛰어난 축에 속한다. 1편의 아역시절부터 히컵의 목소리를 맡아온 오승윤이 그대로 청년 히컵의 목소리를 이어가며, 그 외의 배역들도 거의 변화가 없어 더빙판을 봐 온 아이들에게도 전혀 위화감을 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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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특히 개그 캐릭터인 러프넛의 감옥 개그씬은 그야말로 포복절도할 장면이라고 할 만큼 빵 터지는 대사의 연속인데, 김현심 성우의 연기력이 워낙 발군이라 가히 초월 더빙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도 굉장한 연기력을 보여준다.

 

스페셜 피쳐

우선 8분 정도의 러닝타임을 가진 단편 애니 ‘Bilby’는 호주의 사막지대에 거주하는 유대류(有袋類)의 쥐 한마리가 우연히 만난 병아리를 구해낸 후 위험천만한 사막의 먹이사슬 속에서 필사적으로 병아리를 지키는 모험담을 담았다. 다분히 ‘부모가 된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품.

 

 

 

약 5분짜리 단편 'Bird Karma'는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던 긴 다리 새가 아름다운 금붕어(?)를발견하고 이를 쫓아다니다가 발견한 탐욕과, 공허, 그리고 탐욕의 대가에 대한 풍자적 이야기를 다룬다.

 

 

“Alternative Opening with Intro by Writer/Director Dean DeBlois”는 본편과는 또 다른 오프닝으로서 CG작업이 되기 전의 스케치 상태로 구성되어 있다. 투슬리스의 도움없이 드래곤을 해방시키려던 히컵이 거대한 드래곤에게 봉변을 당할 뻔 하자, 결국 투슬리스가 나서서 기선을 제압한다. 히컵은 혼자서 비행을 하기 위해 자신이 만든 윙슈트를 시험해 보지만 이 역시 실패로 돌아간다. 결국엔 투슬리스의 등에 타고 하늘을 나르는 히컵.

 

 

 

한편 삭제 장면으로는 총 5개가 들어 있는데 각각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Automatic Tail : 투슬리스의 오토메틱 테일을 제작하는 과정이 좀 더 추가되었다.

 

 

▷Protector vs. Captor : 투슬리스와 라이트 퓨리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나서 신이 나서 떠들던 히컵에게 정찰을 마치고 돌아온 엄마가 이야기를 한다. 히든월드로 모두를 이끌고 가려던 히컵의 생각에 무리가 있으며, 보호자가 되는 것과 포획자가 되는 건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말하는 엄마. 드래곤은 결국 놓아 주어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Spy Mission : 히컵의 엄마와 아스트리드가 정찰 비행 도중 결혼에 관해 이야기하는 내용. 히컵은 투슬리스에게 정신이 팔려 있기 때문에 아스트리스는 드래곤과 경쟁하기 싫다고 한다.

 

 

▷Mind Before the Sword : 히컵의 어린 시절 아버지와 체스를 두면서 검을 쓰기 전에 머리를 먼저 쓰라는 가르침을 받는 장면.

 

 

▷Your Responsibility : 히컵이 좀 더 크고 나서 아버지와 숲속에서 둥지에서 떨어진 아기새를 발견한다. 아버지는 다친 새를 치료해 주는 대신 먹이를 주고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키우는 건 히컵의 책임임을 강조한다. 훗날 족장이 된 히컵이 강한 책임감을 가지게 된 이유를 설명해 주는 장면이다.

 

 

또 다른 부가영상인 ‘How to Voice Your Viking’은 목소리를 맡은 배우들의 녹음 영상이 담겨져 있다. 제라드 버틀러나 아무 것도 모르는 존 스노우 킷 해링턴, F. 머레이 에이브러햄 등 유명 배우들의 익살스런 더빙 영상을 볼 수 있다.

 

 

하나만 더 소개하자면 ‘Creating an Epic Dragon Tale’은 메이킹 영상으로서 3편을 만들 때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었는지를 확인 할 수 있다. 스케일을 확장하되 그 중에서도 경이감에 초점을 두었다고 한다. 또한 모험보다는 관객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부분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영화를 보다 로맨틱한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스페셜 피처 목록

- Feature Commentary with Writer/Director Dean DeBlois, Producer Bradford Lewis and Head of Chracter Animation Simon Otto 
- Dreamworks Short: 'Bilby'(7:58) 
- Dreamworks Short: 'Bird Karma'(4:45) 
- Alternative Opening with Intro by Writer/Director Dean DeBlois(4:13) 
- Deleted Scenes with Intros by Writer/Director Dean DeBlois(13:25) 
- How to Voice Your Viking(1:31) 
- Creating an Epic Dragon Tale(4:24) 
- How I Learned from Dragons(3:40) 
- Brave Wilderness Presents: Nature+Dragons=Awesome(7:55) 
- The Dragon Sheep Chronicles(2:44) - A Deck of Dragons(3:27) 
- Growing Up with Dragons(3:32) 
- The Evolving Character Design of Dragons(3:16) 
- Drawing Dragons(3:07) 
- Epic Villain(1:42) 
- Astrid's Whole Dragon Trilogy in 60 Seconds(1:07) 
- Welcome to New Berk(2:11)

 

총 평

누구나 성장을 하고, 어른이 되면 홀로서기를 한다. 이러한 자연의 법칙에 예외는 없다. [드래곤 길들이기 3]는 바로 그 홀로서기에 관한 작품이다.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성장과 공존의 메시지, 그리고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오락성을 갖추었으면서도 [드래곤 길들이기 3]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건 홀로서기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이별의 아름다운 모습 때문일 것이다. 관객과의 이별 역시 무난하게 마무리 지은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의 완결편!

 
  • 작품 - ★★★☆
  • 화질 - ★★★★☆

  • 사운드 - ★★★★★
  • 부가영상 - ★★★☆

  

 

8
Comments
1
2019-06-04 08:10:32

헐리우드 애니메이션중에 월E를 가장 좋아하다가...
1편을보고 인생애니가 된 작품입니다.
출시하자마자 3편 블루레이까지 사서 보고는.. ㅠㅠ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점때문에 약간 슬프더군요..

저는 1편이 가장 재밌고 3편이 가자우재미 없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1~3편 통틀어 저의 인생애니...

2019-06-04 10:45:17

저는 3편 아주 마음에 들었네요
엔딩이 다소 전형적이었지만 3편을 아우르는 엔딩이라
슬프면 기쁜 그런 마무리었어요
액션이나 모험적인면에서는 상당히 줄았지만 히컵 투슬리스 여친과의 우정 사랑의 감정을 잘표현하는 장면과 영상들이
너무 좋은 인상에 남고 여운을 남기게하네요
저에게는 인생의 애니가 될것같아 소장하는것 만으로도 너무 뿌듯하네요

1
2019-06-05 08:13:40

 영상미는 3편이 가장 좋았어요. 히든 월드씬은 모든 영화중에서도 기억에 남을 만한 명장면이죠.

2019-06-06 07:06:46

 인생작품.. 개인적으로

1(넘사벽) > 3 > 2 순이라고 생각합니다.

2가 나쁘다는건 절대 아니고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그렇네요.

2019-06-06 15:00:27

저는 스케일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마지막편인 만큼 바이킹 vs 드래곤 헌터 전쟁 액션씬을 바랬는데...

그래도 저희 딸(7살)은 이 시리즈를 너무 좋아 하네요. 넷플릭스의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도 정주행 다했네요.

2019-06-06 16:44:38

리뷰 잘보았습니다

2019-06-20 11:03:58

 3D version의 블루레이를 구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2019-06-25 16:21:54

 3D 효과도 좋았고요. 간만에 보는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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