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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블루레이 리뷰 | 헬보이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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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8 09:54:31

글 : DP 컨텐츠팀 (contents@dvdprime.com)

 

피칠갑 고어로 재무장한 다크히어로, 헬보이 


다크호스 코믹스의 안티히어로 ‘헬보이’는 악마와 인간의 혼혈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알려진 캐릭터다. 머리엔 잘려나간 두 개의 뿔 그루터기가 있고, 엉덩이엔 꼬리가 나 있으며, 온 몸은 시뻘건데다 오른손엔 ‘The Right Hand Of Doom’라 불리는 커다란 돌주먹이 장착되어 있는 기괴한 외모의 소유자이다.  


괴승 라스푸틴과 나치의 소환의식을 통해 악마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나 인간에 의해 길러져 '초자연현상 연구방위국(Bureau For Paranormal Research and Defense)'에서 일하고 있다. 일단은 인간 친화적인 환경에서 자라난 덕분에 (조금 비뚤어지긴 했어도) 인간의 편에서 싸우고 있지만 세상의 파괴자라는 뜻을 가진 ‘아눙 운 라마(Anung Un Rama)'라는 본명처럼 내제된 악마의 본성과 인간의 아이덴티티 사이에서 갈등하는 가혹한 운명을 타고난 히어로이기도 하다.


사실 대중적이 라기엔 다소 부담스런(?) 외모와 악마의 자식이라는 달갑지 않은 배경을 가진 다크히어로 헬보이가 친화성을 띄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길예르모 델 토로의 [헬보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헬보이를 연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인 론 펄만(주: 놀랍게도 원작자 마이크 미뇰라와 델 토로의 미팅에서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의견 일치를 본 유일한 배우이기도 하다)의 연기와 풍부한 드라마를 살린 델 토로의 연출은 흥행 여부와는 별개로 팬들의 컬트적인 지지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하지만 1편은 흥행 부진에 시달렸고, 우여곡절 끝에 4년이나 걸려 배급사를 바꾸게 된 속편 [헬보이 2: 골든아미]가 제작되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기는데 실패한 델 토로의 [헬보이] 시리즈는 결국 3부작의 완결을 염원하는 팬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좌초, 미완의 시리즈로 끝을 맞이하게 되었다. 


델 토로의 [헬보이] 2부작이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호평을 받는 작품들이긴 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없었던 건 아니다. 크게 보면 두 가지 점에서 그러했는데, 하나는 원작의 냉소적이고 진지했던 헬보이와 너무 다른 방향으로 재해석되었다는 점과 또 하나는 영화적으로도 델 토로 감독 특유의 그로테크스함이나 잔혹함이 희석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이 같은 부분은 델 토로와 원작자와의 견해 차이에서도 분명히 드러나는데, 실사화가 무산된 [헬보이 3]의 각본을 델 토로는 코믹스 형태로 발간하고 싶어했으나 마이크 미뇰라가 이에 반대하면서 이마저도 무산되어 버린 것이다. 한 인터뷰에서 미뇰라는 ‘원작자로서, 영화에 구현된 캐릭터가 내 코믹북을 통해 보여준 캐릭터와 가능한 한 똑같았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애당초 원작의 방향성과 델 토로의 영화가 결이 달랐다는 의미다.  


델 토로의 [헬보이]가 스크린에 등장한 지 15년이 지난 지금, 팬들을 맞이하게 된 건 [헬보이 3]가 아닌, 리부트 된 [헬보이](2019)다. [독 솔져스]와 [디센트]로 공포영화계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닐 마셜이 메가폰을 잡고 원작자 마이크 미뇰라가 시나리오에도 직접 참여한 (주: 사실 그는 [헬보이 2: 골든 아미]의 원안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 [헬보이](2019)는 원작에 보다 충실을 기하고자 코믹북 시리즈의 ‘헬보이: 더 와일드 헌트’ 편을 가져왔다. 


아더왕과 엑스칼리버.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에서도 엉터리로 접목시킨 적이 있긴 하지만 여기에서는 엄연히 원작인 ‘헬보이: 더 와일드 헌트’에서 가져온 설정이다.


실제로 닐 마셜의 [헬보이](2019)는 델 토로의 버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공포영화 전문 감독임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사지절단과 피 칠갑으로 점철된 화면이 쉴 새 없이 튀어 나오며 R등급의 특혜를 마음껏 만끽한다. 


크로테스크한 크리처들의 디자인을 보노라면 델 토로가 보여준 기괴함 보다도 H.R 기거의 스타일에 가까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우려했던 헬보이 역의 데이빗 하버 역시 론 펄만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쓴 듯, 싱크로율 면에서도 큰 괴리감을 주지는 않는다. 한 마디로 화끈하고 델 토로 버전의 [헬보이]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채우기 위해 집중적으로 그 부분들만을 공략하려 한 느낌이 역력하다.


하지만 R등급의 한계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영화의 균형추는 이야기가 아닌 고어틱한 비주얼에 쏠린다. 세련되고 미학적인 판타지를 구축한 델 토로의 [헬보이]와 비교하자면, 닐 마샬의 [헬보이]는 슬래셔 무비를 능가하는 투박하고 말초적인 잔인함이 주를 이룬다. 



반면 소년 만화 풍의 하드고어 액션물을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꽤 만족스런 영화다. 헬게이트가 열려 세상을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장면은 꽤나 임팩트 있게 표현되어 있으며 주저하는 기색없이 돌진하는 피의 향연은 오히려 코믹스 다운 맛을 이번 리부트판이 더 제대로, 확실히 전달한다는 의미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블루레이 메뉴 디자인 

 

 


블루레이 퀄리티 

전반적으로 블루레이의 상향 평준화에 이른 시점에 화질 평가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는 모르겠으나, 2.39:1의 화면비를 지닌 [헬보이](2019) 블루레이의 화질은 거의 레퍼런스에 가까운 명료함과 디테일을 보여준다. 이러한 점은 데이빗 하버의 메이크업을 관찰하는 부분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데, 가령 거칠게 톱질된 뿔의 균열이나 모서리의 거친 감촉, 특수 제작된 보형물 사이로 촘촘히 심겨진 체모, 그리고 너덜거리는 코트의 찢어진 천 사이로 삐져나온 실오라기까지 잡아내는 화면의 세밀한 표현이 압권이다. 


 


색조의 표현에 있어서도 만족감을 주는데, 전반적으로 다크한 영화의 톤과 일치하게 다소 어둡고 가라앉는 회색조의 화면으로 스크린을 통해 공포감을 전달하지만 폭발과 불길이 등장하는 화면에서는 헬보이의 진홍색 피부와 함께 어두운 부분과 강렬한 색의 대비를 이룬다. 


 


DTS-HD 5.1CH을 지원하는 사운드는 데몬스트레이션 용도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다. 원작자가 가장 만족했다던 ‘와일드 헌트’ 장면의 경우, 벤자민 월피쉬의 사운드트랙이 배경에 깔리는 동안 사물의 이동에 따라 설계된 소품들의 방향성이 스피커에 고스란히 묻어 나오면서 상당한 입체감을 살리고 있다. 미드 레인지에서 역시 액션과 배경음악의 깔끔한 분리와 선명도를 지키는 것에 더해서 저음역대의 단단하고 풍부한 음향은 액션에서의 육중한 타격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스페셜 피처 

가장 메인이 되는 부분은 약 1시간 10분 가량의 “Tales of the Wild Hunt: Hellboy Reborn”으로서 총 3개의 파트로 나눠진 메이킹 영상이다. 


 

먼저 첫 번째 파트인 ‘영원한 전사들: 스토리와 캐릭터 (The Forever Warriors: Story and Characters)’는 리부트된 [헬보이]의 방향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원작은 매우 어둡고 고딕풍의 색체를 띄는 작품인데 이번 작품을 통해 [헬보이] 프랜차이즈를 새롭게 선보이고 원작에 가깝게 다가가는 방향으로 접근하려 한 것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헬보이: 더 와일드 헌트’편을 메인 스토리로 채택한 것도 [헬보이]의 기원에 대해 레퍼런스를 제공한 에피소드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작의 대사를 그대로 차용하거나 몇몇 장면들은 그래픽노블에서 가져온 것들도 있다.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원작자인 마이크 미뇰라는 이러한 시도에 대해 꽤 만족한 듯 하다.  


 

두 번째 파트인 ‘신과 악마: 등장 생물과 촬영 장비 (Ye Gods and Devils: Creatures and Gear)’는 영화 속 캐릭터들에 사실성을 더하기 위한 특수 분장 디자인, 의상 및 소품을 만드는 작업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분장인데, 마이크 미뇰라의 디자인을 충실히 반영하는 한 편, 다양한 보형물을 이용해 CG보다는 실제의 느낌에 가까운 특수분장을 시도했다. 특수 콘텍트렌즈를 제작하기 위해 눈의 치수까지 잴 정도로 꼼꼼한 작업이었다고.


 

세 번째 파트인 ‘피의 여왕 니무에의 봉기: 제작과정 (Rise of The Blood Queen: Production)‘은 주로 시퀀스 중심의 로케이션 촬영 현장을 소개한다. 영화상의 배경은 주로 잉글랜드이지만 실제 촬영 장소는 다국적 로케이션을 시도했는데, 특히 많은 부분이 불가리아에서 촬영되었다. 고대 영국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데다 비용도 절감되고, 현지 공예와 기술 수준이 매우 뛰어나 소품이나 세트를 만들 때에도 굉장히 유용했다는 후문이다.


 

다음으로 “Previsualization”은 ‘Giant Fight’, ‘Gru vs. Hellboy’, ‘London Apocalypse’ 등 3개의 장면이 시각화 되기 이전에, 애니메이션으로 설계한 스토리보드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삭제장면에는 총 3개의 삭제씬이 수록되어 있는데,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Full Pendle Hill Opening : 니무에와 아서왕 일행의 만남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룬다. 본편에서는 내레이터의 음성으로 상황을 대충 설명하는 반면, 본 영상에서는 거짓 휴전을 제의하러 온 아더왕과 니무에의 대화가 이어진다. 흑백으로 처리된 본편과는 달리 컬러 영상으로 수록되어 있다. 


Shower Scene : 거인들과의 싸움 직후, 앨리스에 의해 구조된 헬보이가 꿈속에서 샤워를 하며 니무에와 므흣한(…) 시간을 갖는 장면이다. 아쉽게도 19금에 걸맞는 수위의 장면은 아니다.

 

Blood Queen & Gru in Parking Lot : 부활한 니무에와 그루가 주차장을 돌아다니며 석상에 들러붙은 껌을 발견하는데, 이게 뭐에 쓰는 물건이냐며 니무에가 호기심을 보이다가 ‘부패하지 않는 물건’이라며, 이는 ‘자연에 대한 모독’이라고 중얼거린다. 

 

총 평 

어느 쪽에 포커스를 맞추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영화다. 확실히 델 토로의 [헬보이]는 웰메이드 느낌이 강한 컬트 명작의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닐 마셜의 [헬보이](2019)는 B급 슬래셔 무비의 느낌에 더 가깝다. 캐릭터의 성격도 다르고, 내러티브의 짜임새도 다르다. 북미흥행 참패로 망작의 불명예를 안게 되었지만, 너무 가혹한 평가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블루레이는 AV적인 측면에 있어서 어딜 내놔도 부족하지 않은 사운드와 화질을 보여주고 있어서 아직 영화를 감상하지 않았거나 델 토로의 [헬보이]와 비교 감상을 원하는 분들에게 있어서는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 작품 - ★★★

  • 화질 - ★★★★★

  • 사운드 - ★★★★☆
  • 부가영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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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1-28 10:56:08

국내에 발매 했나요?

2019-11-28 10:57:50

어라? 국내 발매했었나요?

2019-11-28 11:40:35

또잉~
아이브에서 DVD까지는 나왔었는데,
곧 BD도 나오나봐요^^

2019-11-28 13:52:18

 영화평이 별로라 안살라 했는데 괜히 땡기네요

2019-11-28 14:28:16

곧 출시 예정인가 보네요.
극장에서 매우 만족스럽게 봐서 블루레이도 기대중입니다~~

2019-11-28 15:03:30

 저도 리뷰가 떠서 순간 언제 정발됐지 했었는데.....휴....

어서 출시됐으면 좋겠네요 

2019-11-29 10:59:22

제가 북미걸로 봣는데 음성 전달력이 정말 이상하더군요 불륨을 키우면 마치 음성의 볼륨이 꽉 막힌듯한 부자연스런 느낌이고 나머지 사운드들도 괜찮은 부분은
잇지만 전체적인 사운드 벨런스가 안맞는다는 느낌 고로 전 사운드는 개인적으로 별 다섯개에서 두개 박에 못주겟네요
이번 라이온스 게이트에서 정말 최악으로 나온 사운드가 아닐까합니다
고로 정발로 나온다고 해도 패스합니다

2019-12-13 00:17:47

캐릭터가 달라지니 좀 위화감이 세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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