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리뷰 | 드비알레 팬텀 (Devialet Phantom) 7.7채널 서라운드 시스템
글 : 성연진 (yonjay@gmail.com)
멀티채널 시네마 서라운드로 진화한 팬텀의 신세계
프랑스의 하이테크 벤처로 출발한 드비알레는 획기적인 기술과 디자인으로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유명 인사의 투자를 받으며,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기업으로 손꼽히는 세계적인 벤처 성공의 아이콘으로 우뚝섰다. 이처럼 큰 투자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결정적인 기술인 'ADH(Analog Digital Hybrid)' 라는 앰프 회로 기술과 ‘팬텀(PHANTOM)’ 이라는 라이프스타일 올인원 스피커 덕분이다.
ADH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앰프 회로와 디지털 앰프 회로의 장점만을 모아, 아날로그 증폭의 음질적 장점에 디지털 증폭의 에너지 효율을 더한 차세대 음향 기술로 미래를 향한 오디오 기술로 관심의 대상이다. 게다가 이러한 회로 기술을 회로 대신 가로, 세로 각각 1cm 정도에 불과한 반도체 칩으로 만들어, 고음질의 하이엔드 오디오를 자동차, TV, 모바일 디바이스 등 각종 어플리케이션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르노 닛산, 샤프, 네이버 같은 업체들이 수백 억원의 거금을 기꺼이 이 프랑스 오디오 벤처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드비알레는 이러한 자본력을 발판 삼아, 보다 공격적인 제품들로 세계 시장 제패에 나섰다. 신기술의 잠재력을 극대화시켜 그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드비알레의 일체형 스피커, 팬텀으로, 전 세계 가정을 향한 침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엔드 오디오의 라이프스타일 변신, 드비알레 팬텀
2015년 최초 공개된 팬텀은 가로, 세로 각각 21cm, 28cm 정도인 일반 북쉘프 스피커 크기의 체구에 2개의 6.5인치 우퍼, 5인치 미드레인지 그리고 미드레인지 중앙에 배치된 1인치 돔 트위터 구성의 3웨이 액티브 스피커이다. 처음 등장 당시, 동글동글한 디자인은 전혀 스피커스럽지 않게 보였고, 이를 비아냥거리듯 진공 청소기에 비유한 사진들이 인터넷에 도배되기도 했다.
하지만, 곡면 구조의 디자인은 특별한 외형 디자인 때문이 아니라 물리학과 음향학의 원리를 기초로 설계된 최적의 음향 재생 구조 설계의 결과물이다. 최적화된 스피커 디자인에 맞춰 팬텀 내부에는 드비알레가 자랑하는 ADH의 최신예 회로 기술이 하나의 칩으로 집적화되어 최대 4,500W의 강력한 파워를 거침없이 쏟아내는 미래형 앰프가 탑재되어 있다. 여기에 각종 DSP 알고리듬과 네트워크 스트리밍까지 추가되어, 최고 하이엔드 사운드를 간단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즐길 수 있는, 쉽고 간편한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를 추구했다.
팬텀은 엔트리인 클래식이 2,000W이며 플래그십인 골드가 4,500W의 출력을 제공한다. 단순히 마케팅을 위한 숫자가 아니라, 실제로 들어보면 엄청난 대음량과 압도적인 저음의 에너지를 선사하여, 저런 숫자는 고스란히 탄성을 내뱉게 만드는, 실질적인 하이 파워, 하이 퍼포먼스의 결과물이다.
작은 체구에서 이런 사운드가 가능한 것은 팬텀을 위한 혁신적인 플랫폼 덕분이다. 겉모양은 하얀 플라스틱 수지 소재로 마치 플라스틱 스피커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에는 주물로 만든 육중한 알루미늄 뼈대가 자리 잡고 있다. 사람으로 치면 척추이자 갈비뼈 역할을 하는 알루미늄 프레임은 엄청난 압력을 견딜 수 있는 고강도 구조 설계까지 더해져 2개의 6.5인치 우퍼로 4,500W에 달하는 대출력을 쏟아내도 그 엄청난 압력을 몸체가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메인 알루미늄 프레임 위에는 글라스 파이버가 가득 함유된 폴리카보네이트가 스킨으로 덮혀져 진동의 완충 역할을 해주고, 그 위에는 ABS 플라스틱 수지로 만든 외형 캐비닛이 스피커를 전체를 완벽한 밀폐 캡슐로 감싸도록 되어 있다. 2개의 이종 소재로 만든 완충 소재이자 스피커의 외형 캐비닛은 본딩 접합으로 제작되는데, 본딩 접합에는 무려 1.2톤 압력이 가해져 완벽한 밀폐 처리의 캐비닛으로 완성된다.
드비알레는 이러한 구조적 설계 기술을 HBI(Heart Bass Implosion)이라 부른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팬텀은 저음을 늘리기 위한 포트나 내부와 외부 사이를 통과하는 공간이나 틈이 하나도 없는 100% 밀폐형 스피커로 그런 엄청난 성능과 힘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스트리밍 시대에 최적화시킨 오디오
팬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오디오 시스템이다. 단순히 스피커에 앰프를 넣은 액티브 스피커가 아니라, DSP와 네트워크 회로에 의해 시스템이 구성되고 운영되는 구조로 만든 하나의 완벽한 단품 오디오 시스템이다. 스트리밍과 무선 재생에 최적화된 제품 답게 신호 입력 단자는 이더넷이 기본이며 이외에는 디지털 광 입력과 무선으로 동작하는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연결 정도만 제공된다.
따라서, 팬텀에는 Devialet OS(이하 DOS)라 불리우는 자체 개발, 팬텀 전용 OS가 탑재되어 있고, 이를 통해 각종 스트리밍과 멀티룸, AirPlay 등등의 여러 기능이 제공된다. 또한 이를 조작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리모컨이 아닌, 전용 앱에 의해 셋업과 설정, 재생이 모두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다. 쉽게 말해서 디지털, 무선, 네트워크, 스트리밍에 맞춰진 스피커이자 오디오라 부르지만 실제로는 ARM 코어 기반의 프로세서와 리눅스 기반의 자체 OS가 탑재된 컴퓨터인 셈이다.
▲ 드비알레 Dialog
이러한 기능적 설계로 인해, 팬텀은 단순히 1개의 스피커로 자체 동작도 가능하지만, 2개를 사용하여 스테레오 시스템으로 확장할 수도 있고, 집 안 곳곳에 설치하고 네트워크로 모두 조작하는 멀티룸 시스템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2개 이상의 스피커 구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이얼로그(Dialog)라 불리우는 네트워크 확장 컨트롤러가 추가로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네트워크 기반의 시스템은 스트리밍이나 무선, 블루투스로 음악을 들을 때는 편리하지만 지정된 소스 이외의 다른 기기 연결은 거의 불가능하여 기존 오디오 기기들을 팬텀으로 듣기는 힘들다. 아날로그 입력 같은 일반적인 오디오 신호 연결 단자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오직 디지털 소스 기기나 네트워크 스트리밍으로 소스를 제한할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러한 사용상의 제한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드비알레에서는 다양한 팬텀 활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했으나, 최근 새로운 네트워크 신호 전송 솔루션이 등장하면서 반대로 이 기술을 활용하여 팬텀을 한차원 더 확장시키는 셋업을 시도하기에 이르렀다. 바로 오디오 단테(Dante)가 그 주인공이다.
네트워크 IP로 멀티채널 오디오를 전송하다
DANTE(이하 단테)는 Digital Audio Network Through Ethernet의 이니셜로, IP 기반의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의 모든 오디오 신호들을 주고 받을 수 있게 해주는 프로토콜이자 네트워크-오디오 어댑터이다.
예를 들어, CD 플레이어의 광 출력 신호를 단테 어댑터에 꽂아 인터넷 공유기에 연결해 놓으면, 이 인터넷 공유기 네트워크에 연결된 다른 단테 어댑터에서는 이 CD 플레이어의 광 신호를 받아 오디오 재생을 할 수 있게 된다. 쉽게 말해서, 기존 오디오 기기들을 인터넷 공유기나 스위칭 허브에 연결해주면, 네트워크가 연결된 다른 기기들에서 그 오디오 기기들의 신호를 재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드비알레는 이 기술을 팬텀 스피커에 접목시켜, 네트워크를 통해 팬텀으로 기존 오디오 신호들을 전송할 수 있는 팬텀 전용 단테 어댑터를 단테 전문 업체와 공동 개발했다.
한쪽은 네트워크, 다른 한쪽은 광출력으로 이루어진 팬텀 전용 단테 어댑터는 기존에 팬텀으로 즐기기 어려웠던 각종 아날로그 소스 기기들 및 디지털 플레이어들을 팬텀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드비알레가 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동안 꿈꿔왔던 팬텀 멀티채널 시어터 구축을 완성하기 위함이다.
국내 최초 시네마 서라운드의 팬텀 시어터
드비알레의 파트너사이자 한국 공식 수입원인 오드는 새로 개관하는 드비알레 쇼룸에 국내 최초로 팬텀 시네마 서라운드 시어터 시스템을 설치했다.
넓은 쇼룸에는 1차로 7대의 골드 팬텀을 전면에 3개(좌, 우, 센터) 측면에 2개(측면 좌, 우) 그리고 후면에 2개(서라운드 좌, 우)를 배치했다. 흔히 볼 수 있는 7채널의 서라운드 시스템 셋업으로, 소스 기기로는 오포의 203 4K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PS4를 사용하고, 메인 AV 프로세서로는 링돌프의 MP-50을 도입했다. 링돌프의 MP-50은 최대 16채널 출력을 얻을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돌비 ATMOS, dts:X 그리고 Auro:3D까지 모두 지원하는, 최신 포맷에 완벽 대응하는 프로세서이다.
▲ 링도르프 MP-50 멀티서라운드 프로세서
신호의 연결은 메인 프로세서인 링돌프 MP-50의 프리아웃 출력을 단테 어댑터를 사용하여, 모두 오디오 전용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에 연결하고, 스위칭 허브에서 7개의 골드 팬텀으로 1개의 이더넷 케이블이 연결되는 방식이다. 최종적으로 골드 팬텀에는 팬텀 전용 단테 어댑터를 통해 디지털 광 신호가 전달되는 구성으로 시스템이 완성되었다.
드비알레에서는 이 시스템을 7.7채널 팬텀 시네마 서라운드라고 부르는데, 7채널이 아니라 7.7채널이라는 점이 특별하다. 담당자에 따르면, 팬텀 자체는 초저역의 서브우퍼 재생 능력이 내장된 스피커이므로, 1개의 스피커가 1.1채널 재생이 구현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들어보면 팬텀은 모델에 상관없이, 전 제품들이 최저 재생 주파수가 14~16Hz까지 100dB 이상의 출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한 서브우퍼들보다 훨씬 더 깊고 강력하며 우수한 저음을 재생해준다. 따라서, 이번 팬텀 시네마 서라운드에는 별도의 서브우퍼 없이 순수한 팬텀만으로 구성된 멀티채널 홈시어터가 완성되었다. 메인 AV 프로세서의 설정에서는 서브우퍼는 'None' 상태이며, 전 채널들은 'Full' 레벨로 재생되도록 설정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2&v=FsizVwu51CU&feature=emb_logo
새로 개관한 ODE의 드비알레 쇼룸에 설치된 팬텀 시네마 서라운드의 또 다른 특징은 MP-50에 의해 룸퍼펙트(RoomPerfect) 셋업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나중에 MP-50 리뷰에서 다시 소개되겠지만, 링돌프의 AV 프로세서 MP-50은 링돌프 자체 룸 보정 기술인 'RoomPerfect' 알고리듬이 구현되어 있다. 룸퍼펙트는 단순히 채널마다의 레벨과 주파수 특성을 평탄하게 맞춰주는 것이 아니라, 마이크를 바닥에서 천장까지 일일이 위치를 바꿔가며 공간을 스캔하여, 3차원적인 공간 분석을 통해 최적화된 서라운드 사운드를 만들어 내도록 해주는 링돌프의 독자적 3차원 공간 음향 분석 및 보정 알고리듬이다.
따라서, 이 룸퍼펙트와 드비알레의 팬텀이 연동된 셋업으로 가장 이상적인 시네마 서라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드비알레 쇼룸의 셋업을 구축한 것이다. 기회가 되는 분들은 드비알레 쇼룸을 방문해보면 알겠지만, 쇼룸에는 특별한 음향 공사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 흔히 사용하는 어퓨져나 디퓨져 같은 음향판들을 사용하지 않고, 단순히 직사각형 형태의 공간에 드비알레 기기들의 전시와 팬텀 시네마 서라운드만 설치되어 있다. 특히 한쪽 벽면은 유리이며 맞은편 벽면은 막힌 곳으로 서로 다른 반사 계수를 갖는 등, 음향적으로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룸퍼펙트를 통해 상당 부분의 제한적 문제점들을 보완하여 재생하도록 한 것이다.
사운드 퀄리티
일체의 스피커와 앰프가 하나도 없는, 순수하게 팬텀만으로 재생하는 멀티채널 서라운드는 과연 어떤 사운드일까? 프로세서에서도 일체의 크로스오버 없이 오직 기본 디코딩만으로 풀레인지 스피커 7개로 재생하는 셋업인 만큼 가장 원본에 변형을 가하지 않고 다이렉트 재생을 하는 셈이다. 테스트에는 영화 서라운드와 라이브 콘서트 소스를 사용하여 시청에 임했다.
먼저 영화부터 테스트했다. 오래되긴 했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히트> 그리고 <U-571> 등으로 서라운드 효과를 직접 들어보았다. 기존 홈시어터들과 과연 얼마나 다를까? 정말 다를까? 음, 실제로 들어보면 확실히 다르다.
일단, 서브우퍼가 없이도 훌륭한 서브우퍼가 장착된 셋업 만큼이나 뛰어난 풍부한 에너지의 효과음들이 거침없이 재현된다. 서브우퍼가 없는 만큼, 모든 저역 효과음은 좌우 2개의 골드 팬텀에서 완전히 소화를 해주어야 하는데, 실제 사운드에서는 서브우퍼의 필요성을 느낄 만한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전투 장면에서 폭탄이 터지는 폭발음들의 진동이 발바닥을 타고 느낄 정도로 저역 효과음들은 깊고 에너지가 풍부하여 임팩트한 충격으로 공간을 가뿐하게 뒤흔들어 놓았다. 불과 7개의 북쉘프 크기의 스피커들이 내놓는 사운드라고 믿기 힘든 사운드였다.
<U-571>의 폭뢰들이 폭발하는 장면에서는 사방에서 터지는 폭뢰의 진동이 정말로 나를 압박하는 듯한 충격감으로 몰입도를 더 해주었으며, 여기저기서 터지는 잠수함내 파편들의 디테일한 사운드는 굉장히 선명하고 또렷한 디테일로 폭발 공간에서의 사실감을 증폭시켜주었다.
<히트>의 도시 전투 장면에서도 마찬가지로 각기 다른 총기들의 격발음들이 모두 다르게 들렸으며, 사격으로 인해 부서지는 차량과 유리창들의 파편 튀는 소리들이 아주 생생하고 선명하게 재현되었다. 듣다보면 자꾸 음량을 올리게 되었는데, 음량을 올려도 시끄럽거나 스트레스를 주는 신경질적인 사운드가 되지 않고 더욱 커지는 다이내믹스의 변화로 영화의 효과음들을 듣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효과음들 뿐만 아니라 팬텀 시네마 서라운드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센터의 대사 재생 그리고 스피커들 간의 사운드 밸런스가 유기적이라는 점이다. 흔히 멀티채널 셋업에서 가장 이질감을 크게 느끼게 되는 부분이 센터이다. 그래서 센터 스피커는 반드시 좌우 스피커와 동종 브랜드의 제품으로 구성을 하라고 권하는 이유인데, 실제로 그렇게 하더라도 센터 스피커 자체는 설계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유기적인 밸런스를 얻기가 만만치 않다. 그리고 유독 대사가 자기 소리를 내는 이질감을 만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팬텀 시네마 서라운드는 전 채널들이 모두 100% 같은 스피커와 앰프로 이루어진 완벽한 단일 브랜드, 단일 제품의 사운드 시스템이라서 소리의 연결성, 유기적 밸런스가 완벽하게 이루어진다. 특히 하이엔드 스테레오를 위해 개발된 스피커인 만큼 명료도, 해상력, 디테일 재현이 뛰어난 골드 팬텀이라서 대사의 명료한 재생 및 내용 전달이 그 어떤 센터 스피커보다 훌륭한 결과를 안겨준다.
골드 팬텀의 센터 스피커가 갖는 또 하나의 장점은 역시 저음이다. 대개 영화를 보면 수 많은 사운드들이 재생되지만, 모든 사운드는 센터 스피커에서 함께 나오기 마련이고, 대부분의 폭발음이나 각종 효과음들도 모두 센터에 함께 나온다. 그런데 골드 팬텀의 경우, 그 사운드를 풀레인지로 그것도 초저역까지 스피커 1대로 모두 커버하므로 실질적인 저음과 저역 효과음들이 생생하게 재현된다는 장점을 얻을 수 있다. 예전에도 홈시네마 셋업을 했을 때, 서브우퍼 2개를 쓸 경우, 좌우 스피커에 각각 서브우퍼를 1개씩 쓰는 것보다 0.1 채널에 1개의 우퍼를 쓰고, 나머지 서브우퍼를 센터 채널의 서브우퍼로 추가해 주는 것이 가장 훌륭한 결과를 내주던 것을 경험한 바 있었다. 골드 팬텀의 센터 채널은 그러한 센터 전용 서브우퍼 추가의 장점을 단지 골드 팬텀 1개로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큰 장점과 효과를 선사했다.
다음으로는 라이브 콘서트들을 시청했다. 조 보나마사의 <로열 앨버트홀 라이브> 연주를 보면 라이브 실황의 현장감이 리얼하게 재현되었으며, 전면 밴드 앞에 위치한 기타들의 각기 다른 음색의 사운드들도 또렷하게 구분해서 들려주었다. 또한 베이스나 드럼 등의 저음 리듬을 잡는 악기들도 힘차고 다이내믹하게 재현해주는데, 특히 드럼과 기타가 서로 대비되는 연주가 진행되는 장면들에서는 무대의 사실감이나 입체감이 훨씬 더 리얼하게 살아났다. 보컬 또한 훌륭하여, 영화 만큼이나 콘서트에서도 골드 팬텀의 센터 스피커를 그 역할과 재능이 빛을 발했다.
락이나 블루스 같은 콘서트가 아닌 클래식 공연도 마찬가지였다. 로열 콘서트헤보의 <말러 교향곡 2번>을 보면, 콘서트헤보의 입체적이면서 넓은 공간의 사운드가 인상적으로 펼쳐졌다. 특히 5악장 피날레의 대규모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총주는 흔히 패시브 스피커와 리시버로 구성된 홈시네마에서는 소리가 뭉치거나 갑자기 둔탁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골드 팬텀의 7.7채널 서라운드는 어느 하나의 부적절하거나 둔중해지는 사운드없이 오히려 볼륨을 자꾸 올리게 만들 정도로 거침없이 그리고 깨끗하게 전체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훌륭히 재현해냈다. 높은 다이내믹스로 입체적인 공간 재현으로 사실감 높은 현장 전달을 그 자리에 그대로 만들어내는 훌륭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정리
국내 최초로 셋업이 이루어진 드비알레 쇼룸의 팬텀 시네마 서라운드는 세계적으로도 설치된 곳이 많지 않다. 기존의 하이엔드 스테레오를 대체하는 스피커로서 음악적 재생 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팬텀인 만큼, 이를 영화나 서라운드에 써보려는 오디오파일이나 홈시어터파일들이 종종 있었지만 설치의 한계로 인해 이를 현실화시키기 어려웠다. 하지만 새로 도입된 단테의 네트워크 오디오 전송 기술을 통해 이제 팬텀을 단순히 스테레오에서 멀티채널 서라운드로 확장시키는 것이 드디어 현실화되었다.
▲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하우스 가르니에궁에 설치돼 있는 16채널의 팬텀
팬텀을 활용한 영화와 콘서트의 재생은 분명 지금까지 패시브 스피커와 멀티채널 앰프 같은 기기들로 듣고 보던 영화나 콘서트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차원의 멀티채널과 시네마 서라운드의 체험을 안겨주었다. 일단 기기적인 면에서 별도의 파워 앰프 없이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지는 단순함이 있고, 스피커와 앰프에 대한 선택과 구동력, 사운드 매칭, 밸런스 조정 같은 요소들에 대한 어려움을 없애버렸다. 설치시 팬텀과 단테에 대한 셋업 능력이 약간 필요할 수는 있지만, 공식 수입원에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술적 어려움은 하나도 없다.
팬텀 서라운드는 말 그대로의 풀레인지 멀티채널 서라운드로, 영화나 콘서트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 완성된 사운드 컨텐츠들을 하나도 퇴색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현장감과 사실감, 입체감이 살아있는 사운드를 내 리스닝 룸에 고스란히 전달해준다. 단 1개의 우퍼도 없지만, 하이엔드 홈시네마 시스템들이 자랑하는 넓은 다이내믹스의 재현을 아주 쉽게 눈 앞에 펼쳐준다.
게다가 하이엔드 스피커들에 버금가는 팬텀의 하이피델리티 능력을 모든 채널에 동일하게 같은 수준의 퀄리티로 재현해주기 때문에 그 어떤 멀티채널이나 시네마 서라운드보다도 훨씬 더 사실적이며 유기적이다. 말 그대로 주변을 둘러 쌓고 푹 빠지게 만드는 몰입감 높은 사운드의 체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1개당 4,500W의 출력을 지닌 스피커 7대가 쏟아내는 에너지는 정말로 즐거운 사운드의 향연 그 자체다.
드비알레 쇼룸을 운영 중인 오드는 추후 10채널의 돌비 ATMOS 시스템으로 팬텀 서라운드 시스템을 3D 레벨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과연 3D 돌비 ATMOS로 확장된 팬텀 시네마 서라운드는 어떤 수준이 될 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 안내 및 문의: 오드-포트(ODE-PORT) / www.ode-audio.com / 02-512-4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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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골드 사용자입니다.
본사에서 해야할지 한국 총판에서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나온 앱을 통해 다이알로그 없이 스테레오 구성이 가능해졌습니다...만 2개 이상 구성은 안되게 됐습니다. 또 기존 스파크앱은 아예 사용불가 상태가 되어서 멀티 채널 사용자에게는 새로 나온 앱이 필요없는 상태입니다.
스피커 한대값이 거의 500 만원 가까운 제품인데 실사용자를 위한 정보 등은 너무너무 부실하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본사 문제이든 한국 총판 문제이든 사용자에 대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지금 리뷰에도 나와있는 다이알로그... 팬텀 2대로만 스테레오 구성을 할때는 필요없는 겁니다. 디피 리뷰진은 이거 알고 하는 건가요? 모호하게 써놓은게 의도적인건지 모르겠습니다만... 한두푼짜리 팔아먹는것도 아닌데... 제대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