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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BD 리뷰 | 그것: 두 번째 이야기, 27년만에 돌아온 광대와의 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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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9 11:35:51

글 : DP컨텐츠팀 (contents@dvdprime.com)

 

27년만에 돌아온 광대와의 결전

돌이켜보면 2019년은 광대의 해였다. 무슨 말이냐고? 저예산으로 기획된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가 누구도 예상치 못한 흥행기록과 베니스 황금사자상까지 수상하며 가장 핫한 영화가 된 것을 빗댄 말이다. 서커스의 익살스런 광대로 남아야 할 캐릭터가 현실을 뚫고 나와 관객에게 웃음이 아닌 공포를 안기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흔히 ‘Evil Clown’이라 불리는 캐릭터를 구축한 건 스티븐 킹의 소설 ‘그것 (It)’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물론 전술한 조커는 DC 코믹스의 배트맨 시리즈에서 파생된 캐릭터이긴 해도, [다크 나이트]를 거쳐 [조커]에 이르면서 섬찟한 광대의 이미지를 획득하게 된 것은 ‘그것
(It)’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여진다.

 

한편 소설 ‘그것 (It)’을 스크린으로 옮긴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의 [그것]은 2017년을 강타한 깜짝 히트작으로 1980년대 청소년 모험극과 공포물의 감성을 잘 담아낸 수작 호러영화의 반열에 올랐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이미 DP에서도 다룬 바가 있으니 해당 리뷰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dpreview&wr_id=63822

 

1000페이지를 훌쩍 넘기는 소설의 전반부를 깔끔하게 각색한 [그것]은 마지막에 챕터 1임을 밝히며, 노골적인 속편을 암시한다. 사실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완결작 이었던 [그것]에 또 다른 후속작이 필요하겠는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엄연히 본 작품은 원작을 모두 담아내기 위한 기획의 일환으로서 속편의 제작은 필수적인 관문이다. 아니, 속편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영화를 상,하로 나눴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조커]와 같은 해에 개봉된 [그것: 두 번째 이야기]는 전작의 배경으로부터 27년이 흐른 후인 현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아이들이었던 각 캐릭터의 성인 역할로 누가 될 것인가는 기획 당시부터도 상당히 화제가 된 바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싱크로율이 ‘매우 좋은’ 편이다.


전작이 아이들에 눈높이에서 다룬 성장극의 성격을 내포하고 있었다면, 이번 작품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가진 어른의 관점에서 진행된다. 겉으로는 과거를 잊고 사는 평범한 어른이 되었지만 고향으로 돌아와 과거의 나 자신과 마주하며 마음 속 깊이 봉인해 둔 트라우마와 맞선다는 내용은 1편과도 동일히게 반복되는 구조이면서도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이기도 하다.


공포영화 답지 않게 긴 러닝타임 (169분) 때문에 템포가 다소 느슨하다고 느낄 수도 있으나 덕분에 캐릭터의 구축과 서사는 더욱 풍성해 졌다. 공포물의 형식을 빌려 쓴 성장 드라마가 이 작품의 본질이기 때문에 캐릭터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바탕이 필요한데, [그것: 두 번째 이야기]는 그런 면에서 깜짝 놀래 키기만 하는 여타의 공포영화와는 확실히 차별되는 작품이다.


물론 드라마에 못지 않게 호러적인 요소들도 풍부하다. 전작인 [그것]이 특이한 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묘사가 헐리우드의 관행을 뛰어넘는다는 것이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고어적인 수위가 좀 더 높아졌다. 특히 성인이 된 베벌리가 유년 시절의 아파트를 찾아가 커시 부인을 만나는 시퀀스는 모든 사람들이 엄지를 치켜세우는 명 장면.


‘그것’으로 불리는 악의 화신 페니와이즈의 존재감 역시 인상적이다. 동명 TV시리즈에서 팀 커리가 열연한 캐릭터를 이어 받아 온전히 자신만의 ‘Evil Clown’으로 소화시킨 빌 스카스가드의 페니와이즈는 어느덧 공포 영화 속의 대명사로 각인된 프레디 크루거, 제이슨, 처키와 대등한 위치를 점했다.


분명 [그것] 2부작은 스티븐 킹 원작의 영화 중에서도 탑 클래스로 꼽을 만한 작품이다. 1편에 비해 다소 신선함이 반감된 느낌도 있지만 원작에 대한 충실함과 이를 영화적 기법으로 절묘하게 각색한 점을 보면, [그것: 두 번째 이야기]를 통해 완벽한 에필로그의 방점을 찍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블루레이 퀄리티

박찬욱 사단의 촬영감독으로 알려진 정정훈 감독이 전편의 촬영을 담담한 것과는 달리 이번 [그것: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주로 TV용 영화와 미니시리즈에서 활동해 온 체코 바레즈가 촬영을 맡았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인 영상미는 다소 평이해 보이는 편. 본 블루레이는 아리 알렉사 장비를 사용해 디지털 촬영된 소스를 2K DI로 변환해 작업했는데, 우선 과거를 비추는 회상 장면에서는 80년대 풍의 느낌에 걸맞은 따뜻한 색감과 선명한 디테일을 보여준다.


 

 

반면 후반부 하이라이트나 그 밖의 공포감을 유발하는 시퀀스는 거의 예외 없이 어둡고 칙칙한 조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조명이 많이 사용되지 않은 만큼 화면상의 가시적인 범위가 넓지는 않다 하더라도 충분히 깊은 블랙레벨과 선명도를 유지하는 편이다. 주인공들의 트라우마를 발현하는 CG 장면에서도 평균 이상의 디테일한 표현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분장한 얼굴 밑으로 드러나는 페니와이즈의 얼굴을 보면 배우의 주름 외에도 인위적으로 설계한 피부의 갈라짐이나 선 등이 고스란히 표현된다.

 

 

 

공포물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사운드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돌비 애트모스와 돌비 트루HD 7.1를 모두 수록한 사운드는 벤자민 월피쉬의 음산하고 때론 격정적인 BGM과 더불어 공포감을 배가시킨다. 영화 초반 카니발에서의 린치 장면과 같은 시퀀스를 포함해 액션이 수반되는 장면들의 타격감 및 사운드 배치는 매우 준수한 서라운드 효과를 빚어낸다. 대화나 BGM, 사운드 오브젝트의 모든 균형감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운드다.


 


스페셜 피쳐

본 블루레이는 별도의 서플먼트를 담은 디스크를 제공한다. 본편 디스크에는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의 음성 코멘터리가 수록되어 있으나 한국어 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서플먼트는 크게 5개로 나누어진 부가영상을 제공한다. 모두 합치면 약 1시간 40분 정도의 분량이다. 먼저 ‘The Summers of IT: Chapter One, You'll Float Too’은 서플먼트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첫 번째 메이킹 필름이다. 본 영상에서는 주로 아역 캐스팅을 비롯한 1편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작품의 성격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감독인 안드레스 무시에티는 [그것]을 ‘어린 시절로 보내는 연서’와도 같다고 표현하는데, 실제로 감독은 어린 시절 스티븐 킹의 소설에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이야기를 이해하고 전달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주었음을 고백한다.


 

‘The Summers of IT: Chapter Two, IT End’는 속편에 대한 메이킹 필름으로 1편과 2편의 차이점, 캐스팅 비화 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것: 두 번째 이야기]의 캐스팅에서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당연하게도) 아역배우와 정말로 닮은 성인배우를 선정하는 것이었는데, 1편 촬영당시 아역을 맡은 배우들이 누가 내 성인 역할을 맡을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논의했었다고 한다. 이 부분은 나중에 소개할 ‘This Meeting of the Losers Club Has Officially Begun’에서 더 자세히 다룬다.


 

‘Pennywise Lives Again!’은 영화의 가장 중요한 배역이라고도 할 수 있는 페니와이즈에 대한 영상이다. 특히 배역을 맡은 빌 스카스가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자신이 표현하고자 했던 캐릭터의 성격과 원작에 대한 이해 등 다채로운 해설을 들을 수 있다.


 

‘This Meeting of the Losers Club Has Officially Begun’은 루저클럽 멤버들의 성인 배우와 아역 배우가 만나 그들의 캐릭터에 대해 말하는 부분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성인 배우들이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아역 배우들이 편지를 남기거나 여러 가지로 신경을 써 준 대목들이 인상적이다.


끝으로 ‘Finding the Deadlights’는 작가 스티븐 킹이 ‘그것’을 쓸 당시 영감을 받았던 모티브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출연하는 영화마다 흥행에 실패한다’는 징크스 때문에 까메오 출연을 망설였다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더불어 촬영장의 비하인드 영상이 수록되어 있다.

스페셜 피처 목록

  • The Summers of IT: Chapter One, You'll Float Too(35:38)
  • The Summers of IT: Chapter Two, IT End(39:30) 

  • Pennywise Lives Again!(9:55)  
  • This Meeting of the Losers Club Has Officially Begun(8:12) 
  • Finding the Deadlights(6:18)


총 평

전작을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 이번 작품 역시 필견 이다. 원작에 대한 깊은 이해는 물론이고, 향수와 레트로 문화에 대한 애착이 절로 묻어 나오는 본 작품은 실로 간만에 만나는 성공적인 소설의 영상화다. 어쩌면 중년의 입장에서 소년기를 되돌아보는 속편의 흐름이 전편보다 더 찡한 울림을 주는 것 같다.


북미 시장에서의 대성공으로 인해, 헐리우드에서는 원작의 완결성과는 별개로 3편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이것이 페니와이즈의 기원을 다룬 프리퀄이 될 지, 노년에 이른 루저 클럽의 마지막 모험이 될지, 아니면 단순한 루머일 지는 알 수 없지만 그만큼 [그것] 2부작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 작품 - ★★★★ 
  • 화질 - ★★★★☆ 
  • 사운드 - ★★★★★ 
  • 부가영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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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2-19 14:30:10

 4K 는 어떨려나요? 블루레이 일반판만사도 될지 4K 합본을 더 나을지 고민이네요.


2019-12-20 19:22:01

개인적으로 4K 추천드리고 싶네요.. 사운드랑 영상이랑 매칭이 아주 훌륭합니다.

(스토리나 취향을 떠나서요^^;;)

2
2019-12-19 15:11:55

1편을 괜찮게 봤는데, 2편은 너무 별로였습니다.
의무감으로 본 수준...
물론 영화의 때깔은 아주 훌륭했지만요.

2019-12-20 19:21:20

피에로 증후군이 없는 동양인 정서에는 정말 공감안되는(?) 스토리들이죠;;

1,2편 둘다 봤지만.. 1편은 정말 어이가 없는 수준이었고, 2편은 1편 봤으니까 ㅜ_ㅜ;;

저는.. 2편을 더 좋게 봤습니다. 

워낙 생각없이, 기대없이 봤는데.. 의외로;; 사운드에 신경을 많이써서.. 

돌비 애트모스 제대로 활용했더라구요. 화질도 좋았구요.

기대가 없으니.. 생각보다 잘만든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렇다고 추천할만한..... 음;;)

1편은 진짜 코미디 영화같은 느낌이었다면.. 2편은 그래도 공포영화같은 느낌은 들었습니다^^;;

 

2019-12-24 16:41:50

아직 안봤는데 보긴해야할텐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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